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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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배수량이 전함보다 작고 구축함보다는 큰 다목적 전투함.
2. 상세
순양함은 19세기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에 의해 탄생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식민지의 관리와 해상무역항로 보호를 위해서 수시로 군함을 출동시켜서 무력시위를 할 필요성은 커졌으나, 전열함의 후신이라 할 전함은 그 거대한 크기로 인해 한번 출항 때마다 많은 비용이 들며 임무기간이 짧았고, 적은 수의 귀중한 함정들을 수시로 출항시키는 것은 전력공백을 야기하기 쉬웠다. 또한 전함은 함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기에 단독으로 대양을 순찰하면서 식민지를 보호하는 임무에는 다소 부적합했다. 따라서 독자적인 전투능력 및 적 주력함과 마주칠 시 곧바로 도주해서 아군 주력함대에 연락할 수 있는 쾌속성과 풍부한 군수품을 적재하여 대서양을 왕복 항해할 수 있는 항양능력을 갖춘 별도의 전투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때마침 함선의 철갑화와 기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용도에 맞춰 탄생한 것이 바로 순양함이라는 함종으로, 범선 시절의 프리깃과 슬루프의 임무를 상당 부분 물려받았다. 이 시기엔 사실상 민간에도 가장 많이 노출되던 함정으로, 대영제국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엔 1년 365일 전 세계 어느 바다에든 최소 1척의 로열 네이비 순양함이 떠다녔다.
그러다 점점 함대전에서 전함과 함께 동반하며 정찰 수색 같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크기도 커지고 주요 부위에 장갑을 두르는 등의 발전을 거듭하여 "장갑순양함"이라는 불리우는 준 주력함 역할의 순양함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전의 최종단계가 순양전함이지만 이것은 순양함이라고 부르기 힘든 물건이므로 논외.[1] 또한 이는 영국과 그 영향을 받은 순양전함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존 피셔 제독은 초기에 12인치 주포를 장착한 장갑순양함(...)이라는 컨셉으로 인빈시블급 순양전함을 건조했다. 반면에 독일은 전함에 속력을 부여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미국은 순양전함을 건조한 적은 없으나 장갑순양함에 부여된 헐넘버인 CA는 중순양함이 이어받았다.
21세기에는 순양함급의 거대한 군함도 구축함이라 부르는 추세다. 심지어 정치적인 이유도 겸해 구축함이란 이름도 빼고 본격적인 수상전투함은 모두 호위함으로 부르는 국가가 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기존의 함선 배수량에 따른 구분은 사라져 가고 있으며, 수상 전투 함정의 용도도 모호해져 가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알레이 버크급과 한국의 세종대왕급은 이미 만재 배수량이 10,000톤을 넘어 제2차 대전 당시의 순양함정도의 덩치를 자랑한다. 심지어 현재 건조중인 차세대 구축함들인 미국의 줌왈트급이나 러시아의 리데르급은 15,000톤이 넘어가 순양함을 넘어 중순양함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원래 순양함의 정의였던 "대양을 순회하며 장시간, 장거리 작전을 펼치는 함급"이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대형 함선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순양함이라는 명칭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또 비용 문제로 다양한 체급의 함선을 운용하기가 버겨워져, 예전에 만들어서 계속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력 함선 설계는 한가지로 통일하고 구축함이나 호위함 정도의 급으로 취급한다. 또한 현대 해전은 공중전과 마찬가지로 스텔스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불필요한 거대화는 지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주변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축함급으로 부른다. 공식적으로 무력을 포기한 일본은 구축함급도 호위함으로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순양함이라고 하면 당연히 구축함보다 체급도 크고 강력한 무장을 탑재했으리라는 것은 명확하다. 그에 따라 새로 "순양함"을 건조한다고 하면 주변국에 군사적인 긴장감을 유발하여 건함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 이 역사는 꽤나 오래된 것으로 일본에서 모가미급 중순양함을 경순양함이라는 체급으로 건조한 것 등이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해프닝으로 순양함 격차라는 것이 있다.
애초에 해군은 인류가 제대로 우주전을 고려할 정도가 되지 않는 이상, 존재 자체로 '''세력투사'''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예 "순양함'이란 이름에, 전함 수준은 아니어도, 전함에게 기대되는 능력이 있다 = '''세력투사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즉, 순양함은 과거의 해양전통에 따라, 해당 함급이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국에 부담을 주고, '''그런 부담을 줄 것이 기대되는''' 함급이다.
그런데 항공전력이 과거보다 훨씬 발달하고, 대함미사일도 엄청 발달한 현대에서는 과거의 순양함 수준의 위용을 내기 정말 어렵다. 이러니 별 강력함도 없으면서 주변국 어그로만 끄는 순양함급이란 이름을 쓸 이유가 없다. 전함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 나빠서, 아예 예전의 전함이란 이름을 감히 쓰기에는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사실상 다시는 볼 일이 없는 함급이 되었다[2] . 배에 전함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미사일의 최우선 전략 목표가 될 것이다.
미국만 봐도 함정 분류가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일 경우, 순양함으로 예산 심의 제출을 하면 거부당할 것이라 생각해 구축함이라고 우겨서 제출했으나, 되려 의원들이 구축함이 너무 많다며 퇴짜를 놓자 순양함으로 제출해서 승인받았다. 또 줌왈트급 구축함의 경우, 체급은 물론 스펙, 개발 목적, 세간의 인식 모두가 순양함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함선이지만, 예산을 쥐고 있는 의원들에게 비싸다는 인식을 덜 주려고 구축함이라 우기고 있다. 물론, 이 함급이 필요한 예산은 전함을 방불케하는 수준.
사실, 이런 해군의 함급 구라치기는 하루이틀 있던 일이 아니며, 이 또한 오래된 세계 해군사 전통(?)이다. 다만, 예전과 달리 함급을 뻥튀기하는 일은 극히 드물어젔고, 과거에는 함급 자체를 구라치는 것 못지 않게 배수량 구라치기도 많았다는 차이가 있다.
미 해군은 냉전 시절 보스턴급과 같은 "미사일 순양함"을 도입한 바 있다. 13000톤급으로 유도 미사일을 주무기로 삼는 순양함이었다. 현재는 모두 퇴역해 고철로 처분되었다.
3. 역사
- 순양함/역사 및 1975년 순양함 격차 논쟁 항목 참조.
4. 국가별 순양함 보유 수량
- 순양함/국가별 보유 수량 항목 참조.
5. 순양함 배수량별 목록
- 순양함/배수량별 목록 항목 참조.
6. 종류
- 현대
- 방공순양함
- 핵추진 방공 순양함
- 미사일 순양함
7. 친척
8. 가상 매체
- 레드얼럿 시리즈 - 유독 순양함이 강한 편에 속하는데, 이를 반영해 연합군 순양함[3] 이 장거리 함포 사격, 이지스 순양함이 대공, 중뇌장순양함인 나기나타 순양함이 해상전 측면에서 강한 면을 보인다.
-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 그저 배수량만 커지고 주포 향상, 맷집 향상된 구축함과 별 차이가 없다(애초에 현실도 이렇지만...).
- Naval Front-Line - 잠수함 찾아내기, 잠수함 학살, 구축함 학살, 어뢰 탄막 형성으로 적 전함 전열 흐트리기가 전문이다.
이쪽은 순양함 주제에 무려 수륙양용이다(?!!). 심지어 바리에이션도 다양한게(...) 항공모함에 항공전함에 쌍동선(!!!)도 존재한다. 심지어 일부 함선은 잠사도 가능하다(...).
8.1. SF 작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작품에서는 대체로 전함과 소형 호위함의 중간 정도 크기의 함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작품에 따라 '순양함'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
- 기동전사 건담 - 살라미스급 순양함, 무사이급 경순양함이 나온다.
- 기동전사 Z건담 - 알렉산드리아급 중순양함, 아이리쉬급 순양전함(아이리쉬, 라딧슈)[4] , 아가마급 강습순양함(아가마) 등이 나온다.
-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 지구연방군의 함선은 대부분 '순양함'으로 분류된다. 아니, 사실 순양함 이외의 함선이 거의 나오질 않을 정도.
- 은하영웅전설 - '순항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전함도 픽픽 터져나가는 세계관이라 그냥 폭죽이다. 전함과의 차이점이라 하면 미사일 화력이 강하고 좀 왜소하다는 것 정도. 전함이 주력인 작품 특성상 비중도 전함에 밀리지만, 그나마 비중 있는 함선으로 레다 II호가 있다.
- 스타워즈 - 대체로 수백미터급의 규모로, 전함 다음가는 크기와 전투력을 지닌 함선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사실 전함이라 부를만한 함선이 그렇게 많지 않은지라 사실상 우주함대의 주력함이라 할 수 있는 함종. 연합군(반란군)의 주력함선은 몬 칼라마리 족의 몬 칼라마리 스타 크루저인데, 이건 본디 크루즈 여객선(!)을 개조해 전투함으로 만든 함선이기 때문에 크루져라는 명칭이 미묘하게 중의성을 갖게 된다.
- 스타 트렉 - 행성연합 우주함대가 “전함”이나 “구축함”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작중 유명한 네임드 함들은 거의 전부 순양함이다. 우선 원조 엔터프라이즈부터가 중순양함이고 그 이름을 이어받은 엔터프라이즈-B, C, D, E는 각각 발전형순양함, 지원순양함, 순양탐사선, 강습순양함이라 불리운다. 실제로는 엔터프라이즈 D, E는 다른 종족이었다면 전함으로 분류되고도 남을 규모와 화력을 가진 배다.
- 스텔라리스에서는 초계함, 구축함다음에 연구로 해금되는 함선이다. 뽑아놓으면 실질적인 주력이되며, 전함을 해금해도 가격때문에 순양함을 탱커로 내세운다.
- 헤일로 시리즈 - 고화력의 무기와 두꺼운 장갑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함급으로 특수한 경우[5] 를 빼면 최소 길이가 1킬로미터를 넘어간다. 구축함보다는 상위 함선이지만 항공모함과 전함보다는 하위의 함선으로 UNSC의 경우 주로 한 전투부대의 기함으로 쓰이지만 코버넌트의 경우는 그냥 주력 함선으로 사용한다.
- 홈월드 - 다른 작품들과 달리 최상위 함급을 이르는 표현으로 쓰인다. 캐터클리즘에서 나오는 드레드노트를 제외하면 최상위급 함선으로 1은 중순양함, 2때는 순양전함이 등장한다. 최상위 함급답게 대 함선 화력도 좋고, 모선도 직격 맞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 난다. 문제는 폭격기인데, 대공포가 없는건 아니지만 폭격기 개때가 몰려오면 대처하기 힘들다. 물론 최상위 함급인 만큼 HP도 만만찮고, 호위함이나 아군 전투기는 엿 바꿔 먹으려고 있는게 아니니까 호위함이나 전투기가 옆에 있으면 불쌍한 순양함 놔두지만 말고 좀 구해주자. 더군다나 홈월드 2에서는 내부에 전투기 5편대를 수납할 수 있기에, 폭격기 편대를 요격기 5편대가 맞아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대 주력함 병기인 이온 캐논 호위함을 개때로 운용해서 박아도 되긴 한다.
- FTL - 플레이어 함선은 전부[6] 크기로는 순양함이지만, 무장에 따라 함포전, 강습, 드론 배치 등으로 특화되어 있으며, 이후 추가적으로 시설과 무기, 선원들을 구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함선을 개발할수 있다. 물론 게임이 허락한다면.... FTL에선 순양함급은 장거리 항해 능력과 맷집, 충분한 시스템을 설치할 크기[7] , 화력을 제공할 충분한 출력을 가진 본격적인 군함이라 부를 만한 함종을 의미하는 듯 하다. 최초로 쓰게 되는 케스트렐급의 경우 딱 보면 꼭 "인류 최초의 우주 순양함" 기믹을 가지고 있는데, 딱 보면 우주를 본격적으로 "순양"해볼만한 우주왕복선의 강화판에 장갑을 씌우고 무기를 달아준 듯한 외형이다. 케스트렐급은 사이즈로 따진다면[8] 구축함~경순양함 정도의 사이즈를 가지고있다. 게임상에 전함급은 드레드노트급으로 언급만 되고 실제 등장하지 않고, FTL 세계관에선 본격적인 군함이라 할 수 있는 순양함을 운용하는 것은 연방, 반군, 그리고 각 종족의 유력 인사들 뿐이다.
- EVE 온라인 - 중소형(?!) 함을 이르며, 가격대 성능비, 화력, 장갑, 기동성 등 모든 면에서 딱 중간급을 찍는다. 여긴 애초부터 전함(Battleship)도 주력함(Capital Ship) 취급을 못 받는 세계관이니... EVE 온라인/함선을 참조.
- 베가 컨플릭트 - 직업으로 분류하자면 탱커를 맡고있다. 기본 체력도 출중하고 장갑슬롯, 실드슬롯이 제일 많고 Mk 업그레이드시 장갑슬롯이 1개가 더 생긴다. 따라서 함대전 (AI, pvp 상관없이), 기지전 상관없이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오토로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중간한 속도와 사거리에 밀려 사정거리 125%를 받는 전함의 카이팅 과 저~~ 멀리서 집중포화로 장갑을 뚫어버리는 구축함에게 약하다. 다만 순양에 비해 장갑이 빈약한 추적함이나 쾌속정에게는 강한편. 다만 속도가 느려 추적이나 쾌속이 도망가면 바라만 봐야 한다.
9. 기타
미국식 영어로는 경찰차를 폴리스 크루저라 부르기 때문에, 순양함이 멸종한 오늘날에는 오히려 영어로 크루저라 하면 police cruiser(경찰차)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오토바이 중에도 크루저란 종류가 있다. 흔히 미국식 오토바이라 부르는 대형 이륜차로, 전륜이 앞으로 튀어나와있고 승차자의 다리가 앞으로 뻗은 상태로 운전하도록 페달이 앞쪽에 붙어있는 종류다. 이런 오토바이 크루저는 다른 언어에서도 그냥 영어(cruiser) 단어를 쓴다. (예를 들어 독일어에서도 cruiser라 부르며 kreuzer라 부르지 않는다.)
(국방일보)‘완전정복’ 함정분류법<상>‘내 이름은 ○○○함’
10. 관련 문서
[1] 일단 해군 조약에서 순양전함은 순양함과 달리 전함과 함께 주력함으로 분류되어 같이 규제를 받았다.[2] 키로프급은 체급상 전함이지만, 전함이라는 화려한 이름을 감히 붙일 수 없는 현대 해군 함선 현실상 그냥 순양함급으로 부르고 있다. 굳이 잠재적 상대인 미국 측의 여론과 외신의 이목을 끌어서 국방위로 하여금 군비를 늘려줄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워낙 크고 아름답기에 순양전함이라는 편법적 명칭으로 불리기도.[3] 말이 순양함이지 동영상 렌더링을 보면 아이오와급 전함이다.[4] 아가마 급을 대형화시키고 화력과 탑재능력을 강화시킨 전함. 연방측에서 봤을 때는 순양전함 취급이지만 에우고측에서는 전함취급이다.[5] 인류의 스텔스 순양함이나 코버넌트의 CRS급 경 순양함 등[6] 스텔스함은 초계함이다. 이름이 스텔스‘초계함’이니까.[7] 딱 보면 "아, 군함이구나" 싶은 적절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8] FTL에는 구축함급이 없고 봄버급이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