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Season X - World Championship/리그 오브 레전드/8강 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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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실 RNG를 제외한 A조 3팀이 너무 눈갱을 해서 B조 결승이 벌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많지만, B조라고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애초에 현 IEM 월챔 라인업은 미니 롤드컵 아니냐던 IEM 월챔 시즌 9와는 무게감이 많이 차이난다. 가장 기대치가 낮은 프나틱은 의사소통 문제가 아주 심각하며 저 오리젠보다 순위가 딱 한 단계 위인 5위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에서 약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위안거리. 평가가 좋은 QG의 경우도 은근히 RNG의 운영에 무력하게 털리면서 도인비의 오더라는 것이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고, 봇 라인도 TnT의 라인전 능력이 좀 늘었다고는 하지만 멤버는 분명 에버의 봇 라인에 4연 박살이 났던 그 봇 라인 그대로다.[1] SKT의 경우 아프리카에 역전패할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했던 데다 작정하고 벵기를 배제하고 블랭크만 데려오면서 상당한 도박수를 던졌다. 최근 4연승으로 최고의 상승세라는 A티어 CLG조차 TSM에게 그 바로 전 경기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던 경험이 있을 정도. 갑자기 명경기의 향연이 펼쳐질수도 있지만 약점을 임기응변으로 틀어막은 팀이 승리하는 구도가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다.
2. B조 1경기 '''SK Telecom T1''' vs Counter Logic G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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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 해설진은 SKT의 상태를 무조건 낙관하지는 않지만 이 경기는 일단 SKT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코리안 듀오와 현지인들의 조화, 한국식 운영과 중국식 전투력의 조화를 이뤄낸 중국 상위 팀이 강한 것과 달리 북미는 여전히 강하지 않으며, 특히 CLG의 눈에 보이는 성적에 비해 경기력은 별로라는 것. 클템은 아프로무와 다르샨 중심의 개인기 위주 플레이에 대해 의문을 표했고, 김동준은 후히와 엑스미시, 다르샨을 위시한 사파 픽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글 뽀삐, 룬메우디르, 탑 판테온 이외 무수한 사파 챔프들을 선보였지만 정작 정석 챔프로 잘하는지는 모르겠다는 것. 하지만 북미가 특유의 개인기(?)로 초반을 잘 풀어낸 뒤 북미잼으로 승리할까 봐(...)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SKT 최병훈 감독 및 선수들의 인터뷰를 살펴봐도 처음에는 QG만 무섭다고 하다가 CLG에 조금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가장 중요한 롤드컵 우승자 징크스에 호되게 시달리고 있는 데다 정글러 문제 또한 좌시할 일은 아니라서 의외로 변수가 많다. 블랭크의 경험 부족을 롤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페이커와 마찬가지로 디펜딩 챔피언인 봇 듀오, 그리고 '''한국에서 유일한 카토비체 징크스 파괴자'''였던 듀크가 잘 이끌어주어야 할 것이다. 롤챔스, 롤드컵이야 듀크가 그냥 영고라인이지만 의외로 듀크는 kt B 시절 시즌 4 IEM 월챔에서 류의 폼이 시망해서 쯔타이에 털리고 퇴물된 알렉스 이치와 엑스페케에게 엄대엄을 갈 정도였는데도 자신이 해외 탑솔을 다 씹어먹고 스코어, 마파와 함께 팀을 우승시킨 바 있다. IEM 자체 인터뷰에서도 듀크는 카토비체에 좋은 추억이 있음을 회상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김동준: 마치 연습 경기하는 것처럼 이겼습니다.'''
SKT는 또 뱅즈리얼과 페이커 룰루를 중심으로 시간이 필요한 조합을 가져갔다. 예전에는 이게 필승 중의 필승 조합이었지만 아프리카전 어이없는 패배를 포함해 최근 SKT의 패배 공식이기도 해서 조금 우려는 있는 편. 트런들 역시 한국 해설진의 분석대로 뽀삐의 하드 카운터이지만 생각만큼 초반 카운터는 아니다.[2] 반면 CLG는 아무리 북미라도 좀 이상한 픽밴을 하던 패턴과 달리 다르샨이 안하던 뽀삐를 택하고 후히는 르블랑 집착을 버렸으며 엑스미시는 시즌 5부터 자신있게 다루던 그라가스를 픽하는 등 나름대로 픽밴을 만족스럽게 한 편이다.
그런데 라인 스왑 상황에서 정글링부터 좀 손해를 보더니 용을 먹힐 동안 협곡의 전령을 못먹으면서 CLG가 조금 손해를 본다. 이어 다르샨이 어설픈 낚시를 시도하다 뱅의 이즈리얼에게 킬을 대주면서 게임이 이상해지나 했으나 CLG가 텔포로 바텀 2차 타워를 밀고 아프로무의 쓰레쉬 슈퍼 플레이로 듀크를 끊어내며 만회한다.
그리고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후히가 속박을 브라움 룰루 2인에게 적중시키며 2번째 용을 커트한다. 이후 엑스미시를 노려 레드를 카정하고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간 SKT가 무난히 풀어내고 있었으나, 뱅이 속박을 눈뜨고 얻어맞고 순삭당해 죽어서 CLG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치상황 강점을 살려 미드를 밀려던 CLG가 SKT의 빠른 텔포 이니시에 뒤를 잡혀 후히와 아프로무가 사망하며 급격히 기분이 나빠진다. 이어 2014년급 스로잉에 정조준 저격 미스까지 조금 불안하던 뱅이 놀라운 정조준 일격으로 스틱세이를 저격해버리며 더욱 CLG는 말려가는 상황. 이후 바텀 1차와 미드 1차가 차례로 무너지며 CLG가 흔들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되었다. 럭스와 루시안이 이즈리얼과 니달리의 포킹을 견디기 힘들게 될 정도. 이후 뱅에게 CC 연계를 해서 미드 1차를 밀어낸 CLG였지만, 이후에는 그냥 뱅즈리얼과 페이커 룰루의 쇼 타임이었고, 당연히 뽀삐도 트런들의 스플릿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CLG는 정말 무력해진다. 마지막에 주요 챔프가 모여서 페이커의 룰루를 잘라내는 데 성공은 했으나, 모든 스킬을 다 퍼부은 탓에 이어진 5:4 한타에서 맥없이 밀려버리고 고속도로가 뚫려 그대로 경기 끝. 31분 만에 SKT가 깔끔하게 터뜨렸다.
너무 쉽게 이겨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SKT 입장에서는 블랭크가 벵기의 기피픽 중 하나인 니달리로 아주 무난하게 1인분을 해낸 것이 위안거리. 듀크, 뱅, 페이커가 차례로 1데스씩 기록하며 숨고르기를 했지만 개인 기량은 명불허전이었고, 운영과 개인기 양면에서 CLG를 압살했다. 특히 뱅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은 엑스미시가 한 번 피했지만 스틱세이를 두 번이나 저격하며 명품 이즈리얼의 위력을 뽐냈다. [3] 다만 CLG와 QG의 전력차는 매우 클 것이고 프나틱에는 13경기째 부진하다 14경기에서 예토전생 조짐을 보였던 스피릿이 있기에 방심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1인분을 한 블랭크, 그리고 조용히 다르샨을 압살한 듀크와 달리 울프의 브라움은 울프 리즈시절에 비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프로무의 사형선고는 끝내줬기에 서폿의 개인 기량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이겼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CLG는 임모탈즈, C9전 연승이 무색하게 한국 6위에게 완파당해 체면을 구겼다. 뭐 S티어에게 A티어가 진 것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내용이 정말 좋지 않았다. 후히의 경우 럭스 픽 자체가 고를 것이 없어 고른 느낌이 강했고, 룰루 이즈리얼에게 그나마 한번씩은 운좋게 얻어걸린 편인데도 활약도가 생각보다 낮았다. 애초에 비전이동 있는 이즈리얼과 이속버프의 페이커 룰루에게 다른 확정 CC의 도움 없이 속박을 맞춘 것이 더 신기한 일이다. 북미에서는 날아다니지만 한국 팀만 만나면 G.G.사토가 되는 다르샨은 큰맘먹고 LCS에서 잘 고르지 않던 뽀삐를 픽했으나 여눈들고 후반을 노리며 파밍하던 이즈에게 솔킬로 퍼블을 주는 어이없는 설계(?) 플레이로 패배에 크나큰 기여를 했다. LCS에서 꾸준히 1인분을 하던 스틱세이와 엑스미시도 존재감이 공기였다. 한마디로 열심히 운영적으로 교환에 열중했으나 정작 아프로무의 쓰레쉬 사형선고와 얻어걸려라 속박을 제외하면 전황을 바꿀 수 있는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다만 RNG전의 무력한 패배로 인해 QG 과대평가론이 꽤 있고 프나틱은 아무리 7주차 2경기에서 아주 조금 살아났다고 해도 여전히 폼이 그말싫급이라 2위 진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3. B조 2경기 '''Qiao Gu Reapers''' vs Fn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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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젠 TSM과 마찬가지로 IEM 쾰른 4강 리매치이나 단판제다. 일단 여기 출전하는 1부리그 팀 중 최고승률인 QG가 요즘 맛간 프나틱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에는 QG가 아슬아슬하게 이겼지만, 프나틱은 발전이 없는 반면 QG는 팀플레이가 더욱 살아나고 있다. 물론 QG는 RNG에게 매우 무력하게 패한 반면 프나틱은 약체 로캣을 상대하기는 했지만 비로소 7주 2일차에 뭔가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기에, 절대로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두 팀은 쾰른 당시보다는 모두 전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프나틱은 레클레스와 도무지 맞지 않던 서포터 녹시악을 Klaj로 교체하여 전력 상승을 이루었으며, QG는 로컨에게 참교육당한 원딜러 TnT(Peco)뿐만 아니라 우지를 영입해 봇라인전을 상황에 따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두 팀 모두 그것이 강력한 전력 상승 요소라는 것을 리그에서 딱히 증명한 적이 없다[4] 는 것은 의문점.
QG가 큰맘먹고 우지를 선발로 냈다. 일단 김동준 해설은 우지의 클래스야 어디 가지 않지만 전성기 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클템도 이즈리얼은 우지보다 페코가 더 잘한다고 언급했고 역시 한타 폼 및 팀원과의 호흡은 페코가 더 좋다는 것이 두 해설진의 의견인듯.
도인비의 제드와 페비벤의 아리 손싸움, 오랜만에 정글 에코를 가져간 스위프트와 딜정글을 버리고 그라가스를 택한 스피릿, 그리고 노틸러스를 픽한 V와 탑그브를 다시 꺼내든 감수 등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은 픽밴이다.
QG가 라인 스왑에서 이득을 보는 와중에 Klaj가 강제 탈주당해 시간이 더 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초반 합류전에서 4인 다이빙을 비롯한 강력한 압박을 기반으로 QG가 5:0으로 킬스코어를 벌렸으나, 프나틱이 특유의 저력으로 CS를 든든히 챙겨먹고 수성을 하며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골드차이가 적어보여도 우지의 루시안이 레클레스의 칼리스타를 압도하고 있었고, 이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탱커 트리오와 스플릿은 스플릿대로 하고 한타에서도 어그로를 끌어줄 도인비의 존재까지 운영에서도 휘둘리고 한타에서도 휘둘리는 사태가 지속되었다. 그래도 페비벤이 팀원과의 연계플레이 및 낚시로 도인비를 끊어내고, 4용을 저지하기 위한 한타에서도 아리 장인다운 페비벤의 슈퍼 플레이와 레클레스의 생존력을 바탕으로 3:3 교환을 이룬다. 후에 4용 저지에도 성공.
그러나 이렇게 페비벤이 4어시를, 레클레스가 4킬을 먹어 전투 지속력이 향상되고 한타 자신감이 붙은 상황에서 Klaj와 스피릿이 상대를 물어보려다 역으로 한타가 열려버린다. 합류전에서 QG의 기동성이 프나틱을 압도해 곧바로 3킬을 내주고, 페비벤과 감수의 합류 이전에 상황이 종료되어버린다. 결국 넥서스까지 또 쭉 밀리며 게임도 종료.
김동준 해설위원의 말대로 그라가스와 아리가 조합 컨셉을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 프나틱의 주요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니, 김동준 해설위원이 유일하게 아리 픽이 가치 있다고 평가하는 그브-아리 조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너지조차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미 밴픽 전략을 완전히 말아먹었다. 아리가 그레브즈와의 연계로 경기를 터트리는 게 아니라 라인에서 CS나 퍼먹으면서 별다른 딜링을 하지 못했고, 한타에서 딱 한 번 엇박자 벽넘기로 교환 플레이를 펼치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노틸러스-에코-제드 조합이라는 살짝 불안한 컨셉을 상대로, '''그것도 자타공인 아리 장인이라 평가받는 페비벤의 아리가''' 이랬으니[5] 앞으로도 아리의 평가는 계속해서 하한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감수 역시 연계 플레이를 전혀 보여 주지 못하면서 의사소통 문제 자체가 의심이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반면 QG는 킬에 비해 골드를 벌리지 못해 비판을 받았지만, 한국 해설진의 극찬을 받은 합류전으로 승리를 따냈다. 우지는 루시안으로 비록 팀원들이 킬을 떠먹여주긴 했지만 오랜만에 전성기의 폼이 보였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포지셔닝과 메카닉 양면에서 한타력도 물이 올랐으나 벽넘기 실패 한 번으로 페비벤과 레클레스를 추격하는데 실패한 것이 좀 아쉬웠다.
4. B조 승자전 '''SK Telecom T1''' vs Qiao Gu Re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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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출신 박용운 감독과 최병훈 감독의 사제대결, 페이커의 도인비에 대한 정의구현(...) 참교육 여부, 롤드컵 2회 준우승자 우지와 작년 우승자 뱅의 대결 등 여러 가지로 화젯거리가 될 만한 매치업이다. SKT는 대놓고 우승의 최대 장애물로 QG를 꼽은 바 있었으며, 참고로 리그 1라운드 후반기에 라이엇이 마지막으로 매긴 파워 랭킹에서 QG 2위에 SKT 20위.
초반에는 의외로 QG쪽에서 운영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빠른 합류전과 인원 배분으로 탑피오라를 후벼파며 '''9분도 안돼서 탑 억제기 타워를 밀어버리는'''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이후 QG는 운영에서 SKT보다 한 발씩 앞서는 스피드로 계속 합류전을 벌였고, 상성상 유리한 미드라인전 딜교환을 통해 블랭크의 그라가스를 미드 근처에 묶어 두며 용 앞 집결 상황 전까지 계속해서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그 집결 도중 리산드라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미드 옆 샛길로 가다가 3인갱에 어이없이 당해 퍼블을 내 줬는데, '''이 시점에서 SKT의 승리가 사실상 결정되었다.''' 이후 리산드라는 해설진들이 지적한 대로 중요할 때마다 제일 먼저 끊기는 바람에 한타는 물론이고 운영 자체를 못 하게 만들었으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스플릿이나 옆구리 이니시 등 리산드라에게 요구되었던 키플레이를 단 하나도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었다. 그나마 CS라도 좀 챙겨 먹어서 세탁이라도 했으면 몰랐겠는데, SKT의 계속된 견제에 의해 밀려나고 끊기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리산드라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인 존야의 모래시계가 게임 끝나기 직전에나 나올 정도로 정말 끝장나게 망했다. 마지막 한타에서 아무 것도 못 하고 녹아내린 것까지 합친 최종 스코어는 '''1/8/2'''.
조합의 핵심 기둥이자 이니시에이터였던 미드 리산드라가 망하니 자연스럽게 나머지 멤버들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SKT가 맵을 넓게 장악해 가며 마음껏 휘저어댔다. 그렇게 눈덩이를 크게 키워 놓은 다음에는 한타건 스플릿이건 낚시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할 수 있었고, QG는 사실상 손발이 꽁꽁 묶인 채 무기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참고로 심해 수준으로 박살난 미드를 제외하면 탑 역시 말도 안 될 수준으로 심각하게 망했는데, 마지막 한타 시점에서 뽀삐의 CS가 피오라와 거의 120개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처참했다. 탑라인을 너무 빨리 밀어서 CS 받아먹을 곳을 알아서 없애버린 게 SKT의 운영에 오히려 힘을 실어줬던 것.
SKT 입장에서는 벵기를 한국에 남기고 블랭크를 데려 간 배수진이 제대로 먹혀들어 블랭크의 폼이 제 궤도를 탔다는 것이 가장 좋은 소식. 벵기와 확실하게 다른 동선과 플레잉 타입을 보여 주며 SKT의 밴픽 전략을 훨씬 넓게 열어 주었다. 그렇게 미드와 정글에 힘이 실리자 자연스럽게 맵 장악력과 오브젝트 관리 능력이 확보되었다. 거기에 다른 멤버들도 컨디션 난조 없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특히 울프는 바드를 들어 3킬 23어시로 팀 전체 26킬 킬 관여율 100%를 자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용준 캐스터의 말대로 SKT 입장에서는 IEM 월챔이 보약 먹은 거나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났으며, 지금껏 팬들이 SKT에 기대했었던 바로 그 플레이를 마음껏 펼쳐 보였던 만큼 이 경기력을 그대로 꼬챔스로 이어간다면 비록 6위 출발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만은 아니다.
이 경기가 끝난 직후 OGN 중계진들과 최병훈 감독의 전화 인터뷰가 이어졌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라며 QG와 CLG를 두 번 죽이더니(...) 클템이 히든 카드를 TSM 상대로 쓸 거냐고 물어보자 '''"그런 건 롤챔스 가서 쓰고 싶다"'''라며 TSM 상대로도 매우 강한 자신감을 보여 주었다. 결과적으로 SKT는 결승 진출을 기본 목표로 깔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5. B조 패자전 Counter Logic Gaming vs '''Fnatic'''
A조 패자전의 서양 멸망전보다는 나은 퀄리티를 기대할수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 흥미로운 대결이다. 소통은 되지만 아프로무 외에 크랙이 없는 CLG와, CS 잘먹고 슈퍼 플레이도 보여주지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프나틱의 대결. 판박이와도 같던 TSM 오리젠의 서양잼과 달리 서로의 장점이 정확히 정반대이기에 어떤 양상이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 대회 전에는 그래도 CLG가 다전제에서 한 수 위가 아닐까 싶었지만, SKT에게 당한 완패의 충격 때문에 결과는 모르게 되었다.
5.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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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 단계에서 CLG가 먼저 정글 우디르를 꺼내들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임을 암시했고, 프나틱은 이에 대비해 브라움과 탑솔 람머스 등을 챙겨들며 받아치기 조합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걸 본 CLG가 대표적인 람머스 하드카운터인 블라디미르로 마무리. 해설진들은 CLG가 밴픽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6]
프나틱 입장에서는 밴픽단계에서 마지막에 블라디라는 큰 카운터를 맞았기 때문에 다른 라인에서 점한 우위를 초반부터 최대한 벌려야 했는데, 오히려 나머지 라인에서도 전부 밀려버린다. 미드라인에서 상성상 코르키가 룰루보다 유리함에도 딱히 리드하지 못했고, 바텀라인 역시 상성상 앞서는 루시안 브라움조차 킬 찬스를 잡을 때마다 쓰레쉬의 포탑 앞 사형 선고가 작렬하면서 일방적인 킬이 아닌 킬 교환을 해버려 이즈리얼 성장을 막지 못했다. 게다가 프나틱이 인원분배에서 헛짓거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합류전 끝에 결국 전 라인에서 CLG가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했고, 18분경 간신히 잡아낸 룰루 킬찬스를 아프로무가 또 슈퍼세이브로 걷어내며 점점 CLG에게 무게추가 기울어져 간다.
이후로는 조합 컨셉과 정반대로 계속해서 싸움을 열려고 진입하는 프나틱을 상대로 무겁게 맞받아치는 CLG 구도가 만들어졌고, 대치 상태가 만들어질때마다 우디르-룰루-쓰레쉬의 끈끈한 연계를 통해 프나틱을 묵직하게 튕겨낸 CLG가 계속해서 우위를 이어나간다. 그나마 28분경부터 벌어진 탑라인 4:5 지속교전에서 룰루가 끊기긴 했지만, 그 리타이어한 시간 동안 나머지 챔피언들이 프나틱 팀원들의 동선을 방해하며 라인 정리도 바론 버프 획득도 하지 못하게 막았으며, 그러는 동안 봇라인을 밀던 블라디미르가 '''바텀 3차 타워에서부터 아래쪽 쌍둥이 타워까지 밀어내는 희대의 백도어'''를 성공시킨다. 결국 프나틱은 쌍둥이 타워 근처에서 알짱거리던 블라디미르를 제거하는 것을 대가로 CLG에게 바론을 공짜로 헌납하는 뼈아픈 열세에 놓이게 되었고, 이후로는 텔포다이빙을 통해 챔피언 하나를 힘겹게 끊어내도 그 뒤로 이득을 얻어낼 방법이 없어졌다. 이즈리얼의 현란한 무빙과 엄청나게 단단한 우디르의 휘젓기에 프나틱의 역습 시도가 전부 무효화되었으며, 계속해서 131 스플릿을 돌리는 CLG를 상대로 최대한 웅크리며 극후반을 도모하는 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물론 CLG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어서인지 타워를 돌려깎으며 아예 프나틱 팀원 전체를 안방으로 밀어넣는데, 38분경 겨우겨우 밖으로 나온 프나틱 챔피언들을 상대로 아프로무의 사형선고가 칼같이 들어가 한 명씩 연쇄적으로 끊기며 39분 30초에 1세트를 CLG가 가져간다.
참고로 2세트 시작 전에 IEM 인터뷰어가 김정균 코치와 인터뷰를 나눴는데, '''"TSM 상대로 전승이라 질 확률은 제로라고 생각하고, 여기는 북미가 아니라 유럽인 만큼 질 확률은 더더욱 제로라고 생각한다"'''며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주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템은 이를 두고 "김정균 코치는 저와 함께 양대 엄살꾼으로 분류되는데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로 봐서 진짜로 진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거다"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롤드컵 당시에도 최병훈 감독이 추첨 방송에서 대놓고 TSM이 들어오면 편할 것 같았는데 아쉽다는 식으로 인터뷰했던 것을 보면 TSM만큼은 SKT에게 있어서 영원히 호구잡힐 운명일지도 모른다.
5.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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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밴이 시작될 시점에서 진이 등장하자 레딧과 국내 커뮤니티가 뒤집어졌다. 물론 이전에도 LCS NA의 C9이 진을 쓴 경기가 있기는 했지만, 당시 진은 말 그대로 칼리스타에게 찢겨나가면서 그리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은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그 이후 어느 팀도 진을 쓰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프나틱이 진 카드를 빼어든 것. 그것도 딱 한 경기만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매직 넘버(?) 상태에서 말이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는 게임이 시작되고, 해설자들을 비롯해 모든 관람객들이 도대체 진이 어떻게 활약하게 될 지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말해 진은 그리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진이 묻혔음에도 불구하고 프나틱은 어찌어찌 승리했다.
이 과정을 정리하면 CLG가 너무 생각이 많았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1경기에서 보다시피 CLG와 프나틱 사이에는 운영과 탑 정글의 역량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 상태였고, 그런 상황에서 정석픽을 밀고 가서 힘싸움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도 충분히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CLG는 미드 판테온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자신의 조합을 망가뜨렸고, 이것이 결국 발목을 잡으면서 후반에 조합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프나틱의 경우 딸려 들어가 끊기는 장면부터 운영적으로 CLG에 휘둘리는 장면, 그리고 한타 이기고 우왕좌왕하는 장면까지 LCS에서 의사소통 안되어 말아먹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으며, 스피릿은 다데에게 직접 전수받은(...) 듯한 그라가스 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었고, 감수의 람머스는 조합 상성빨로 사기가 되어 활약하기는 했지만 판단력 면에서 이상한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하면서 스스로 진창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나틱의 픽은 합류 싸움, 기동전 그리고 한타 상황에서의 폭발력이 상당한 조합이라[7] 결국에는 한타 싸움에서 이기며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5.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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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나틱은 룰루를 선픽으로 가져갔으나 그 룰루의 서폿을 받는 원딜을 전 세트에 썼던 진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탑 역시 람머스로 가져가면서 해설진들이 우려하는 '빵딜조합'을 가져갔다. 반면 CLG는 후픽으로 칼리스타, 그라가스를 가져가고 알리스타를 거의 픽하지 않는 아프로무가 알리스타를 가져가며 OP 봇 듀오인 이른바 알칼리 듀오를 가져갔으며, 다르샨은 1세트에서 승리했던 픽인 블라디미르를 다시 가져간다.
초중반 조합의 우위에 힘입어 CLG가 우위를 가져간다. 스피릿은 용스틸을 하러 들어갔다가 상대 조합의 엄청난 토스 능력에 스틸도 못하고 끔살당하고, 기세를 타고 미드를 밀리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28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람머스가 텔을 타고 큰 그림을 그리던 사이 스피릿이 살짝 이른 타이밍에 룰루의 궁을 받은 상태로 칼리스타를 너무 늦게 차다가 사망했으나, 람머스에 비해 너무나도 늦은 블라디미르의 합류로 인해 프나틱이 에이스를 내고 바론을 가져간다.
이후 미드 대치 상태에서 스피릿이 귀신같은 무빙으로 칼리스타를 차내어 순식간에 잘라냈고, 이를 시작으로 프나틱이 미드를 순식간에 밀어버리는데 CLG의 선수들이 하나하나 말려들면서 죽었는데. 다르샨의 블라디미르는 또 늦었다. 이후 진이 커튼 콜로 다시 나온 칼리스타를 잡아내며 에이스를 달성, 그대로 CLG의 넥서스가 파괴된다.
다르샨의 블라디 플레이가 부정적인 의미로 인상적이었기에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한때 블라디 장인이었던 노트의 소유자 그분(...)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5.4. 총평
어제에 이어 북미와 유럽의 대결에서 패자만이 남은 경기였다. 어떻게 보면 전날 경기보다 더 심한 면도 있었다. 오리젠과 TSM은 모두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초반 운영을 잘하는 반면 중후반을 풀어가는 능력이 괴멸적이고 스로잉이 난무했기에 희대의 서양잼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두 팀은 그냥 한국 팬들의 눈에는 전반적으로 못하는 팀 A와 B였다. 오죽하면 전날 두 팀은 그래도 스베누와 붙는다면 초반 터뜨리고 어찌어찌 스로잉 자제하면 이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이날은 스베누도 이들과 충분히 할 만하겠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 1, 2세트 내내 빛난 아프로무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1, 2세트 CLG의 한타 호흡은 소통의 효과(?)를 보여주나 싶었으나 2세트에 조합의 한계로 붕괴되더니 3세트에는 그냥 이유 없이 붕괴되었다.
CLG 입장에서는 지향점을 알 수 없는 CLG 리빌딩의 종착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경기였다. 어제 못지 않은 멸망전에서 결과적으로 북미 2위가 유럽 5위에 패하며 북미는 체면을 대차게 구기게 되었다. SKT전처럼 정석 픽을 했을 때 딱히 장점이 보이지 않는 경기력은 여전했고, 1세트에 영리한 픽밴으로 프나틱쯤은 쉽게 요리하나 싶었으나 2, 3세트는 분명 스피릿의 2연 하드 스로잉으로 적어도 한세트는 잡아줘야 할 경기였는데도 동급의 헛짓을 시전하다 탈락했다. 미드 정글 원딜은 1인분을 충실히 해내지만 변수생성력은 괴멸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탑은 유럽의 누구를 닮아 양날검인 상황에서 모든 것을 혼자 떠맡은 아프로무만이 고독하게 빛나는 수준.
사실 CLG에게 비시즌에 패배했던 진에어와 비교해도 흥미로운 견적이 나오는데, 진에어는 어쨌든 미드라이너인 쿠잔이 비시즌급의 스로잉을 자제하고 중심을 잡아주고, 다르샨에게 참교육당한 소환 대신 트레이스가 들어와서 그나마 솔로 라이너들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CLG는 국제 대회 수준에서 정석픽을 하면 득점력이 너무 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미드 원딜 두 딜러의 기량이 아쉽다는 점에서 유럽의 UoL과도 매우 비슷하다.
특히 3세트에 다르샨의 플레이는 전날 소아즈+어메이징+덥맆+스벤스케런의 본헤드 플레이를 다 합친 것처럼 보일 정도의 트롤링이었다. 잘 큰 블라디미르로 끊기는 것도 어이없이 끊기고 한타에는 합류를 안해서 팀이 털려나가는 희대의 삽질쇼. 레딧에 클템의 명언이라면서 'NA 선수들을 혼자 맘대로 놀면서 그것을 스플릿이라 부른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그 말이 완벽히 들어맞았다. 북미의 소아즈라는 평가가 관대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피곤한 클템이 제법 날선 비판을 하려다 멈춘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많은 팬들은 스플릿으로 어쩌다 임모탈즈를 잡고 캐리병이 걸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모탈즈의 연승 브레이킹과 CLG의 4연승으로 인한 CLG 거품은 IEM 월챔을 통해 싹 꺼지게 되었다. SKT전 패배는 5주차 2경기 TSM전 완패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또다른 의미의 완패였고, 프나틱과의 3전제는 Dig전 1패가 떠오를 정도로 실망만을 안겨줬다.
프나틱의 경우 4세트 내내 부족한 의사소통과 스피릿의 부진이라는 문제점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막판에 스피릿의 리 신이 세탁을 했으나 아시아 팀 상대로라면 벌써 터졌어야 하는 경기였다. 레클레스의 진도 진이 잘한건지 CLG가 겁나게 못한건지는 애매하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 팬들은 꼴픽으로 평가중. 더불어 Klaj는 분명 팀에 헌신하고 있으나 시야장악이나 레클레스와의 호흡을 배제하면 터키리그 출신인 Klaj의 개인 기량은 녹시악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다. QG도 도인비가 페비벤에게 이상하게 강하긴 하지만 SKT전처럼 무너지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이 3전제는 전날 3전제보다 좀 나을 줄 알았으나 그 못지 않은 예능으로 끝났다.
6. B조 최종전 '''Fnatic''' vs Qiao Gu Reapers
QG가 이기면 준결승에서 중국 팀 내전이 펼쳐지며 사실상 스프링 시즌 중체팀 중간 정산이 되고, 프나틱이 이기면 이번 WCS에 초청된 모든 리그에서 4강 진출 팀을 하나씩 내게 된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바친 승부가 될 예정.
6.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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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가 바텀 갱으로 알리를 잡아내면서 퍼블을 획득한다. 하지만 이후 프나틱이 QG의 공격을 잘 버텨내고 역습하면서 경기를 팽팽히하게 이끌다가 탑에서 QG의 피오라를 끊고 전령, 타워 등을 챙기면서 재미를 본다. 이때 바로 옆의 부시에 숨어 있던 리 신은 피오라가 죽든 말든 태연히 귀환을 타면서 웃음을 주었다. 들켰으면 더블킬의 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탑, 바텀 타워를 깨면서 프나틱이 역전. 바텀 한타에서도 감수의 노틸러스가 루시안을 물고 잡으면서 블루 정글까지 순회 공연을 하면서 프나틱이 크게 재미를 본다.
프나틱의 QG 미드 타워 공략전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QG의 첫 이니시 시도가 실패했으나 도인비의 리산드라가 전광석화 같은 이니시를 다시 한 번 걸면서 칼리스타가 순삭당하면서 바론까지 QG가 접수한다. 그 뒤 미드에서 리산드라가 노골적으로 들어가자 프나틱은 낚일 수밖에 없었고 한타에서 다시 대패한다. 다시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알리스타가 QG 챔프들을 잘 띄우면서 희망이 보이나 했으나 성장차와 존야의 힘으로 결국 QG가 에이스. 2억제기를 깨고 다시 바론을 섭취한 QG는 탑으로 돌진하여 프나틱의 챔피언들을 제압하고 1경기를 잡는다.
6.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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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비의 필승 카드인 빅토르를 프나틱이 풀어주고 QG가 픽한다. 탑에서 QG가 다이브를 시도하지만 타워 어그로가 끌리면서 QG가 전혀 재미를 보지 못한다. 그 뒤는 스피릿의 리 신 쇼. 초반 한타에서 빅토르가 중력장 스턴으로 한타에서 이득을 봤으나 빅토르의 활약은 여기까지였고 이후 스피릿이 요소요소마다 코르키와 빅토르를 멋지게 차면서 QG가 한타마다 연패한다. 노틸러스가 진입 후 리 신이 차고 퀸이 딜하고 진이 마무리하는 한타가 여러 번 나오면서 QG는 코르키만 그나마 성장을 했고 나머지 챔피언들은 전부 폭망. 심지어 마지막 희망이었던 우지는 5킬의 대부분을 먼저 물리거나 끊기면서 얻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좋은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프나틱이 27킬을 내면서 QG를 박살낸다.
6.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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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빅토르가 풀렸으나 전 경기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시 프나틱의 필살기로 보이는 진을 중심으로 하는 조합이 나와서인지 QG는 르블랑을 택했고 리산드라가 밴된 시점에서 프나틱은 제드로 맞불을 놓는다.'''김동준: 중국이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 건가요!'''
퍼블은 QG가 쓰레쉬를 잡으면서 얻었으나 이후 탑 라인이 당겨져 있는 틈을 타 스피릿의 리 신이 피오라를 깔끔하게 갱으로 잡으면서 프나틱이 재미를 본다. 미드에서 QG가 3인이 모여 제드를 노렸으나 5렙이라 딜이 모자랐고, 오히러 텔포로 합류한 노틸러스에게 르블랑이 물리더니 추격 중에 노틸러스가 6렙이 되면서 바로 궁을 찍고 르블랑을 잡아 더블킬을 얻는다. 이후 QG의 블루 타이밍에 맞춰 프나틱이 적 블루에 돌입하여 다시 르블랑을 폭사시키고, 전황을 바꾸기위한 QG의 바텀 이니시에서 피오라가 리 신에게 차이면서 텔이 끊겨버리고 노틸러스만 넘어오면서 역으로 바텀이 폭발한다.
진과 제드가 킬을 쓸어담고 다시 벌어진 바텀 한타에서도 QG가 대패하고, 그 뒤 QG는 3명이 같이 다이브를 하면서 노틸러스를 간신히 잡아냈으나 프나틱은 탑 2차를 밀어버렸고 바론 출현 후 프나틱이 바로 바론을 사냥한다. 이를 절대 내줄 수 없던 QG는 바론으로 모이지만 프나틱이 반/반 나눠서 바론을 치면서 한타를 했음에도 프나틱의 진이 트리플 킬을 내고 리 신이 렉사이를 밖으로 차버린 후 바론까지 챙겨간다. 드래곤까지 일방적으로 3스택을 챙긴 프나틱은 탑으로 돌진했고 렉사이가 물리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이즈리얼의 프리 딜이 나왔으나 성장이 부족했고 르블랑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리고 2번째 바론이 나온 시점에서 QG가 시야 확보를 위해 나왔으나 물리면서 억제기까지 추격한 프나틱이 QG를 초토화시키면서 마무리.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이 프나틱 선수 전원을 긁긴 했으나 기스도 나지 않았을 정도의 성장차였다.
6.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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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나틱의 경우 1세트와 이후 2/3세트의 경기력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 말해도 됐을 정도였다. 물론 이는 중요 경기마다 꺼낸 프나틱의 필살기인 진 위주의 조합 때문일 수도 있으나, 단순히 그렇다고 보기엔 경기력 자체가 개변한 양상을 보여 주었기에 그야말로 '승리 부적설'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 중계진의 평가대로 별로 하는 것도 없어 보이는 진인데 이걸 밴으로 걷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이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 평가 중에서는 이 경기를 프나틱의 브론즈-챌린저 승급전이라 비유했을 정도였는데, 그러한 롤러코스터의 중심축이 레클레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경기에서 칼리스타로 신나게 잡히면서 패배의 1등 공신이었던 레클레스는 이후 2연속 진을 들고 나와 1세트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후방에서 아주 잘 사리며 프리 딜을 구겨 넣는 역할을 잘 해 주었다. 사실 패자전에서도 1세트에 루시안으로 아프로무의 사형 선고를 타겟팅으로 맞아주다 패진진을 시전.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리그에서 팀을 말아먹던 코리안 듀오의 활약이다. 감수의 3연 노틸이 중요한 순간마다 이니시와 탱킹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제 역할을 꾸준히 해 주었고, 그레이브즈로는 침묵했지만 람머스 노틸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감수에게 퓨어 탱커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북미 겜알못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8] 딜링과 탱킹 모두 대회를 진행하면서 점점 원숙해지는 스피릿 또한 2연 리 신으로 준수한 배달 킥 플레이를 보여 주며 팀의 승리에 한 수 보탰다. 특히 2세트는 이전까지의 트롤러는 어디 가고 14 스프링 세체정이 빙의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거기에 비록 비역슨처럼 자기가 혼자 다 한 것은 아니지만 팀이 지는 경기에서부터 기복 없이 1인분을 꾸준히 해 준 페비벤과 어쨌든 이긴 경기에서는 탑승을 잘한 Klaj이 가세하니 비록 패승승이긴 했지만 QG를 박살내고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불안요소라면 이 '승리부적 조합'을 봉쇄당했을 때 가능한 게 얼마나 있느냐 정도.
다만 승리부적 조합보다 본질적인 변화는 마침내 스피릿이 살아난 것과 소통의 문제이다. 레클레스의 포지셔닝이 진 덕에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해설진의 평가와 달리 '''진의 초장거리 CC를 활용한 프나틱의 플레이가 소통의 허술함을 가려줬다'''는 평가. 더불어 스피릿의 부활은 어디까지나 리 신에 한정된[9] 것이라는 점에서 RNG의 밴 카드 사용에 따라 변수가 많아진다.
QG는 전 경기와는 다르게 점점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승리한 1세트 역시 레클리스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몰랐을 정도였으며, 그 중심엔 탑과 미드의 문제가 있었다. 중국 개인 기량 넘버 2 탑솔이라는 V는 감수의 3연 노틸러스를 상대로 한 번도 리드를 얻어내지 못했으며, 도인비는 1세트 리산드라로 잠깐 반짝한 이후 빅토르와 르블랑이 리폿 먹어도 싼 수준으로 끊기면서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TSM이 미드 말고는 잘한 게 없음에도 미드 덕에 북미잼 끝에 진출했다면, QG는 잘하다가도 패한 경기를 보면 언제나 미드부터 와장창 무너져내렸다. 우지 역시 2세트에서 한 번 상대 슈퍼 플레이에 당하자 멘탈이 깨지더니 중요한 순간마다 끊기며 팀의 운영을 방해했고, 3세트 이즈리얼로는 성장이 되기도 전에 밀리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운영이 QG, RNG, EDG 좀 양보해서 의적 스네이크 정도까지를 제외하면 여전히 개판이기에 한국 기준으로 평범하디 평범한 중위 팀인 QG가 독주할 수 있던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7. 8강 총평
WCS에 초청된 유럽/북미/한국/중국 4대 리그에서 1팀씩 4강 진출에 성공, 각 리그가 어쨌든 체면치례는 했다고 볼 수 있다.
8강까지의 결과는 한국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SKT T1은 한국에서의 부진으로 경기 전까지 팬들의 걱정을 샀으나 무난하게 작년 롤드컵 우승팀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ESC Ever가 팬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핵심 멤버였던 아테나가 적출당한 뒤 비실비실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고 어쨌든 2부리그 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중국은 속이 쓰릴 법하다. 자국 리그에서 상위권을 다투며 기세등등해 하는 두 팀을 보냈는데 QG가 자국 리그에서 빌빌거리는 프나틱에게 당함으로서 체면을 구긴 상태. RNG가 깔끔하게 2승을 챙기면서 조 1위 진출을 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어쨌든 자국 리그에서의 폼이나 위상 다 떼고 비교하면 8강까지의 성적이 한국과 더불어 가장 좋다.
유럽은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프나틱이 어쨌든 2등으로나마 진출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에서 과거의 영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TSM도 그렇지만 프나틱 또한 상대 경기력이 예상보다 별로여서 잔류에 성공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IEM에서 가장 빨리 짐을 싸게 된 오리젠은 다시 롤드컵 4강 팀의 실력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만 유럽 전체로만 보면 이득인데, 어차피 5, 6위 팀이 나가서 99% 망한다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어쨌든 유럽 5위가 북미 2위와 중국 투 톱 중 한 팀을 잡았으니 다만 상위권 팀들은 이 대회 신경 끄고 한국을 따라잡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북미는 기대를 걸었던 CLG가 떨어져 나가고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TSM이 남았다. CLG는 임모탈즈와 C9을 상대로 이겼던 스플릿 푸시 전략을 버리고 한타형으로 픽들을 했지만 그 점에서 미숙한 실력을 보이면서 패배, 아직 해결한 문제가 남아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TSM은 어쨌든 2위로 진출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이 예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 물론 승부에 100퍼센트는 없다지만 일단 1일차의 모습을 보면 SKT T1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전무해 보이는 상황이다.
[1] 스네이크 코치가 말하길 QG가 정말 강한 것도 맞고 SKT가 정말 최악의 위기인 것도 맞는데 생각보다 맞대결에서 SKT가 잘할 여지도 많다고 언급했다.[2] 대신 살짝만 파줘서 벌어졌다가는 정말 걷잡을 수 없기는 하다는 걸 루퍼가 마린을 상대로 보여줬다. 멀리 갈 것 없이 듀크도 익수에게 당했다.[3] 덥맆은 라이엇 20인 랭킹에서 자기보다 위에 있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4] 프나틱은 Klaj가 와도 못해서, QG는 페코가 나온 경기 승률이 더 높아서(...).[5] 심지어 라인전 카운터픽 중 하나로 불리워지는 제드를 상대로 후픽한 결과였고, 4인 갱킹의 허점을 노려 미드 1차를 먼저 민 이후로는 제드가 멜모셔스를 선템으로 올려서 라인 주도권을 전혀 가져오지 못했다.[6] 뽑을 챔피언이 안 남아서 억지로 뽑은 느낌이던 ESC Ever와는 달리 CLG의 블라디는 람머스를 보고 나서 뽑은, '''라인전 상성 7:3 이상의 카운터픽'''이었기에 프나틱 측이 탑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는 분석.[7] 퀸+진의 투 원딜을 기반으로 이니시와 CC로 앞라인에서 보조할 수 있는 람머스-그라가스-쓰레쉬 조합.[8] 애초에 그 동네는 임팩트에게 탱커 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동네다. 팀의 문제와 선수의 문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9] 귀국 바로 전 경기부터 패자전 3세트, 최종전 2, 3세트까지 4연 리 신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