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C
1. 개요
Internet Relay Chat
한국에서는 주로 아이알씨, 아얄씨 혹은 일크라 부른다.
1988년에 핀란드의 야르코 오이카리넨(Jarkko Oikarinen)이 개발한 실시간 인터넷 채팅 프로토콜이자 이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채팅 서버 및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소셜 네트워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IRC가 국내에 퍼진 것은 울티마 온라인 유저들이 계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C는 단일 서버로도 채팅을 할 수 있지만, IRC 프로토콜은 처음부터 트리 구조의 서버 네트워크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여타 채팅 시스템과는 다르게 A 서버와 B 서버가 서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면 A 서버에 연결된 사용자와 B 서버에 연결된 사용자가 채팅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서버 네트워크에 의해 사용자의 메시지가 릴레이되어 채팅이 된다는 점이 바로 IRC라는 이름의 유래이다. 물론 아무 IRC 서버나 다 서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서버 관리자가 설정을 한 서버들만 연결된다.
IRC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사용자가 많은 채팅 서버였으나 2010년대 이후에 상위호환에 가까운 메신저인 '''디스코드'''가 등장하면서 사용자가 급감하며 완전히 몰락하였다. 디스코드는 사진 전송, 다대다 대화 등 IRC의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면서 UI도 더 편하기 때문. 디스코드는 아예 UI를 IRC처럼 바꿔주는 설정도 존재한다.
2. 특징
과거 2000년대의 Windows Live Messenger나 네이트온 메신저 같은 메신저들은 일대일 대화를 기본으로 삼는 것에 비해, 채널(방)을 개설하는 다대다 대화를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특정 기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IRC 클라이언트를 처음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서버와 채널부터 설정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뭔지 몰라서 좌절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부분 메신저 서비스는 이런 설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IRC는 프로토콜부터가 그렇게 생겼는데...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메신저 서비스와는 다르게 IRC는 프로토콜이 정식으로 공개되어 있고, 많은 IRC 클라이언트가 스크립트 기능을 지원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IRC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들어도 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IRC 상에서 웹페이지 정보를 읽어 온다던가 간단한 게임을 제작한다던가 심지어 타 메신저와 연동이나 P2P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재주만 좋다면 별별 스크립트를 자기가 멋대로 짤 수도 있고, 개조판 mIRC의 상당수는 자체 개발 스크립트를 넣고 디자인을 변경한 식이다. 심지어는 이걸로 잘 짜서 봇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서버 운영 측에서 제공해주는 채널 운영용 봇인 Chanserv나, HanIRC에서 Chanserv를 개조한 ^^(공식 명칭 '빵글이')가 있었다.[1]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다대다 대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등장하고, IRC의 상위호환인 Discord가 등장하면서 IRC는 이들 메신저의 완벽한 하위호환으로 전락하며 몰락하였다.
3. 문제점
3.1. 프로토콜의 기술적 문제
IRC 프로토콜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런 관계로 지금의 컴퓨터 사용 환경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닉네임이 영문(ASCII)만 가능하다. 한글 닉을 쓸 수 없다. 영문 닉네임만 쓸 수 있는 건 IRC 서버 설정도 아니고 RFC1459 표준에서# 그렇게 강제하고 있다. 한글 닉이 되는 대한민국 내의 IRC 네트워크는 수정된 서버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또 프로토콜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만을 정의하고 있을 뿐이고 각종 확장된 기능을 Chanserv나 Nickserv와 같은 봇을 통해 구현하게 되는데 그 방식이 서버 구현마다 다 다르다. 일례로 채널이나 사용자의 mode 설정 같은 경우 이미 여러가지 서버 구현마다 알파벳 대소문자 52개를 다 쓰고 있는데 서버 구현마다 의미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3.2. 친목질 문제
2000년대 당시 인터넷 게시판 회원들이 실시간 대화를 하고 싶다고 IRC 채널을 만들게 되면 웹 브라우저 내에서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따로 실행되므로 '''IRC 채널이 인터넷 게시판보다 더 활성화가 되면''' 십중팔구 '''친목질의 소굴'''이 되기 마련이었다. 사이트는 근처에도 안 가고 IRC만 켜서 하는 거였다.
과거 2000년대 당시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디시인사이드 일본 애니메이션 갤러리와 막장사고 갤러리. 그 외에도 록맨 커뮤니티인 HEAVEN과 던전 앤 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수다게시판와 과거 디시인사이드 겟앰프드 갤러리가 여기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백괴사전 역시 IRC의 전횡으로 커뮤니티가 망가질 뻔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디스코드가 부상하면서 IRC를 친목질의 수단으로 쓰는 경우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디스코드가 IRC의 위치를 완전히 대체'''해버렸기 때문. 자연스럽게 2020년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IRC가 아닌 오픈채팅과 디스코드가 친목질의 상징'''이 되었다.[2]
3.3. 악성 코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는 사용자 몰래 IRC 서버에 접속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악성 코드가 IRC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클라이언트가 설치되어있는지 여부와도 상관이 없다. 이는 공격자가 감염된 컴퓨터 수천대를 추가적인 접속 기록 없이 몰래 조정하기 위한 공격 기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백신과 보안 프로그램들이 IRC 클라이언트를 유해 프로그램으로 보고 강제로 차단하는 사태도 나온다. 이럴 때는 버전을 바꾸든가, 보안 프로그램의 설정을 바꾸든가, 아예 그 보안 프로그램을 쓰지 마라(…).
4. 주요 클라이언트 및 서버
- 주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 Kiwi IRC -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IRC를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클라이언트. 당연히 오픈 소스다. 서버와 채널을 설정해 놓은 kiwiIRC 링크를 걸어놓으면 IRC가 뭔지 모르는 뉴비라도 바로 IRC에 접속할 수 있다.
- mIRC 와 국내에서 불법 개조한 수많은 개조판들
- XChat 과 그 개조판들. 이 개조판이 불법이 아닌 이유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이다. 라이센스로는 GPL로 사용하고 있다. 윈도우판은 원래 돈 주고 사는 셰어웨어지만 소스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 공개되는 개조판을 쓸 수 있다.
- Shout -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수 있는 클라이언트. 오징어 IRC 네트워크의 웹 클라이언트가 바로 이거다.
- Firefox의 확장 기능인 ChatZilla
- Opera (프레스토 엔진을 사용하는 구버전)
- Colloquy: 매킨토시용 클라이언트.일본에서 제작되었으며, 예전부터 EUC-KR을 지원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한국에서 많이 사용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 LimeChat : 윈도우즈, 매킨토시, iOS용 클라이언트. 역시 일본에서 제작되었으며,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예전부터 한국에서 많이 사용해오고 있다.
- Luairc - 닌텐도 3DS, PS Vita용 IRC 클라이언트. 커스텀 펌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 그 외 아이폰/안드로이드/윈도우 모바일용 클라이언트 - 3G/LTE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IRC를 이용할 수 있다.
- 주요 IRC 서버 네트워크
- Freenode -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RC 네트워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자체 webchat 기능 (Kiwi IRC 사용)으로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클라이언트를 제공한다.
- Dal.net - 예전부터 유명했던 서버네트워크. 1994년 창설되었으며 한IRC가 생기기 이전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했었으며 이후에도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국제 서버이기도 하였다. 한국인들은 그냥 소리내서 달넷이라고 읽었다. 나이 지긋한 회선아재들이 달넷 언급하면 타입문넷이 아니라 이곳 언급하는거라고 보면된다. 달의 유래는 당연히 Moon의 한국어는 아니고, 당시 운영자가 사용하던 닉네임이 달벤야(Dalvenjah)였는데 이는 토라린 군나르손[3] 이라는 미국의 판타지 소설가/TRPG 플레이어가 저술한 드래곤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드래곤 캐릭터에서 차용한것이고, 그것을 Dal이라고 줄인게 유래가 된것이었다.
- HanIRC - 한국의 IRC 서버. 대한민국의 인터넷 보급 여명기인 1997년 창설. 요즘은 서버 안정성 등의 문제로 루아틱 서버로 옮기는 추세이다.
- - 한국의 IRC 서버였으나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도메인은 루아틱으로 연결된다.
- 루아틱 - EUC-KR와 UTF-8을 둘 다 지원하는 IRC 네트워크.
- 오징어 -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한국의 IRC 네트워크. 주로 개발자들이 서식하는 것 같다.[4] 나무위키 운영진 친목질 사건도 여기서 터졌다.
- EFnet, IRCnet, Undernet 등 -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다만 HanIRC에 밀려 한국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다.
- QuakeNet - 이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퀘이커들이 모인 채널이다.
- Rizon.net - Rizon.net이 국내에 알려져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Nipponsei 채널 때문.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릴리즈 그룹 중 하나이다. 日本製를 로마자로 표기한 것이며 국내에선 대부분 니폰세이로 부른다. 토렌트와 IRC 쿼리를 통해서 노래를 받을 수 있다.
5. 기타
접속자 중에 평소에 잠수하는 사람이 꽤 많다(…). IRC의 메모리 점유율이 그다지 큰 편도 아니고 여러 채널에 한 번에 접속하고 있는 사례도 많기에 상당수의 사람은 '부르면 오는' 계열이고 컴퓨터를 켜 놓는 도중에는 계속 켜 놓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부르거나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IRC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대화방에 사람이 없다고 들어오자 마자 나가 버리거나, 사람을 불러 놓고 그냥 도망가는 행위를 상습적으로 반복하면 비매너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 IRC 서버는 2000년대 초반에는 일명 '서빙방'이라는 파일 공유 목적의 채널이 다수 존재했다. 주로 MP3와 만화 스캔본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것도 스크립트를 통해 작동이 된다. 특정 명령어와 검색어를 입력해서 파일 공유자에게 공유 목록이 포함된 txt 파일을 다운 받고, 이 목록에서 필요한 파일을 찾아 "명령어+파일명" 조합으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는 방식. 법적인 문제로 인하여 현재 이러한 서빙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의 채널 채팅방이 이 IRC기반이다. 접속자를 보면 대부분의 채널에 IRC를 사용해본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봇들이 존재하며, 채팅방 공지(Nightbot, 싹둑) 나 도네이션(TwipKr)시 알림메세지가 올라오는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