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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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JL-8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오래전부터 훈련기로 사용해오던 난창 CJ-6나 JJ-5, 그리고 파키스탄 공군의 세스나 T-37와 JJ-5를 대체할 후계 기종으로 1986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L-8이라고 불린 이 훈련기는 나중에 중국용은 JL-8, 파키스탄에서는 K-8이라고 명명되고 양국의 국경선 구실을 하고 있는 카라코람 산맥의 이름을 따서 별칭을 붙였다.
L-8 프로젝트의 개발은 중국 항공기술수출입공사(CATIC)와 난창비기공사(NAMC), 그리고 파키스탄의 국영 항공기업인 파키스탄 에어로노티컬 콤플렉스(PAC) 같은 기업의 자체 기금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곧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개발비가 필요해져 중국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다. 양국의 합의에 의해 PAC는 개발비가 얼마가 들던 전체 예산의 25%를 각출해 분담하기로 고정하는 것을 골짜로 하는 계약이 맺어졌다. 그렇지만 독자 항공기 개발 경험이 일천한 PAC는 설계에 관한 참여도는 적었고, 기본적으로 L-8의 디자인은 NAMC 개발팀에 의해 이루어졌다.
2. 구조와 특징
L-8의 프로토타입은 5대가 발주되었다. 먼저 완성된 원형 1호기는 1991년 1월 11일에 처음 비행했다. 기체는 사다리꼴의 테이퍼 윙을 저익 배치하고 동체 양 측면에 에어 인테이크가 마련된 당대의 서방제 훈련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 들인 형상을 취하고 있다. 탠덤 조종석은 전방이 낮고 후방은 높게 배치되어 시야 확보를 유리하게끔 만들어져서 과거의 중국제 훈련기에 보이는 잠망경 같은 것은 필요가 없어졌다. 엔진은 미국제 개렛 TFE731 터보팬 엔진을 장착했는데, 작고 연비가 좋은 이 엔진은 FADEC 기능이 추가되어 관리가 쉬운 편이다. 중국이 미국제 엔진을 쓰는 것은 그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당시의 중국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기체는 엔진 외에도 영국제 마틴-베이커 사출좌석이나 전자비행 계기장치(EFIS) 같은 여러 부분에 서방제 부품을 써서 만들어졌고, 이러한 부품 배치는 설계 단계부터 고려되고 있었다.
3. 현황
1990년대 후반부터 점차적으로 판매에 활기를 띠기 시작한 JL-8은 공동 개발국인 파키스탄을 위시해 아시아 ·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순조롭게 이어졌다. 본가인 중국 공군에서는 원래 300대 정도만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군비 확장으로 훈련기 소요가 늘어나자 2011년 이후에 추가 발주하여 400대를 도입할 예정이거나 배치 완료시켰다. 파키스탄에게 있어서 K-8은 한국의 제공호와 같은 위치에 있는데, 그들에게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제트 군용기였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공군의 시범 비행팀 셰드릴스(Sherdils)는 2009년부터 T-37 대신 K-8 훈련기 9대를 써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보여주고 있다.
두 국가를 제외하고 K-8을 현재 가장 많이 도입한 나라는 이집트이다. 80대를 중국에서 직도입하고 아랍연맹 산하 아랍 공업화기구(AOI)에서 40대를 면허 생산한 이집트는 당당한 주력 훈련기로 최근 도입한 라팔 전투기 승무원 훈련에도 이용되고 있다.
- 참고 리뷰 : 중국과 파키스탄이 낳은 훈련/경공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