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PG

 

1. 개요
2. 장점
3. 단점
4. 사용 유틸
6. 유사한 플레이 방식


1. 개요


Online Role-Playing Game. OR이라고도 하며, TRPG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서양에서는 Online Tabletop[1]으로 부른다. TRPG를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채팅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모여서 하는 경우를 칭한다. 21세기 기준으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온라인 RPG 게임에서 그래픽과 사운드, 최소한을 규칙(룰)을 제외한 시스템적 제약을 일체 빼버리고, 사람이 직접 역할극을 수행한다. TRPG가 발전해 현대의 컴퓨터 RPG를 만들고, 다시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TRPG를 진행하니 원점회귀라고 볼 수도 있는 셈.

2. 장점


'''사람 모으기 쉽고, 자주 모일 수 있으며''', 리플레이의 작성의 용이성 등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TRPG보다 많이 하는 듯 하다.
RPG 인구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RPG 팀 꾸리는 것도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그래서 OR의 진정한 장점은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다는 것. OR이 가능하지 않다면 안그래도 죽어가는 RPG 바닥이 더더욱 가라앉기 십상일 것이다.
또한 TRPG는 주말에 한두 번 모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OR은 매일저녁 두세시간 정도 플레이 할 수 있다. 한 번 한 번의 플레이 밀도가 낮아도 횟수로 벌충하는 것이 가능한 것.
또한 초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RP(Role Playing)를 하는 것에서 얼굴 맞대고 직접 하는 TRPG보다 컴퓨터 화면을 통하게 되는 ORPG가 훨씬 심리적으로 편하다는 장점도 크게 부각된다. 게임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하다 보면 가끔 낯부끄러운 대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2] 낯을 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쪽이 특히 좋다.

3. 단점


반면에 아무리 타자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채팅이 말보다는 일반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진행이 훨씬 느리며, 뭔가 자세히 길게 이야기하려다가 다른 플레이어가 선언해서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서로 선언이 꼬이거나 대사 순서가 난잡해지기도 쉽다. 그래서 재빨리 단문으로 짧게 반복적으로 올리다보면 화면이 지저분해지고 자세히 사려깊게 말하기 힘들다.[3]
지도가 필요한 게임일 경우 지도를 쓰기 위한 유틸리티를 따로 써야 한다.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지도 유틸 프로그램은 손도 많이 갈 뿐만아니라 프로그램이 꽤 무거운 편이기도 하다. 지도를 작성하는 DM 또한 채팅창 치랴, 지도 관리하랴, 턴 관리하랴 정신없이 바쁘다. 지도 유틸리티 사용법도 익혀야 하고 지도를 유틸리티에 맞춰 만들어와야 하는 점도 있어 고생이 말이 아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다보니, 모니터 너머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몰라 주의가 분산되는 단점 또한 크다. 말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TRPG와는 달리, OR에서는 채팅창 위로 슥 올려서 로그 읽어보면 되니까 소홀해지기 쉽다. 풍문으로는 상당수의 ORPG 플레이어는 게임 중에 검색 엔진을 돌린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최근 디스코드등을 이용해 대화로 진행한다.( 외국 d&d트위치 스트리머 방송 참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단점은 역시나 '''자질 미달의 참가자들'''이다. 온라인 상에서 전개되는 ORPG는 낮은 진입장벽과 익명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상식을 벗어나는 이상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는 자캐 커뮤니티만 하던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참가했다가 팀원들과 싸우고 피를 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인격에 문제가 있는 어떤 참가자는 세션 내내 불만과 짜증을 표시하다가 아주 사소한 이유를 들어 당신을 세션을 망치는 원인으로 지목한 후 악마의 편집을 가한 플레이 로그를 TRPG 마이너 갤러리에 박제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선동을 시도할 수도 있다. 성희롱이라던가, 정치적 스탠스 차이로 인한 분쟁 역시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구인구직 전 면접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해야한다.

4. 사용 유틸


일반적으로 채팅 사이트나, IRC 같은 채팅용 프로그램이나, 또는 각종 포탈 등에서 제공해주는 채팅 기능을 사용한다. Dice & Chat 같은 ORPG를 위한 전용 채팅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채팅, 맵 기능, 캐릭터 시트 관리를 통합한 전문 유틸도 나와있다. 오프라인 TRPG용이긴 하지만 Microsoft Surface를 이용한 RPG 테이블 같은 것도 개발되기도 했다.
한때 WotC도 D&D 인사이더에 가상 게임테이블 기능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며 야심차게 발표했으나,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딸려서 시원찮은듯. 하긴 실감 넘치는 FPS나 그래픽 쩌는 MMORPG가 나오는 세상에 체스말 옮기는 것 같은 그래픽의 게임테이블 따위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래도 캐릭터 빌더는 참 편하고 괜찮으니 잘 연동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일.
유명한 가상 게임테이블(또는 영어로는 VTT, Virtual TableTop)을 소개하자면...
  • Roll20 : 무료. 지도, 채팅, 토큰 관리, BGM, 한글지원(!) 등 여러 기능이 완비된 ORPG 툴 사이트. 유료회원 결제를 통해 api 기능이나 다이나믹 라이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제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능은 사용 가능. 가입 필요. ORPG인력사무소에 사용법이 나와 있으며, Google Hangout과 연동 사용이 가능해서 서로 얼굴도 보고, 플레이어 자신은 말로 얘기하고 캐릭터는 타이핑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분리도 할 수 있고 맵사용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편리할 터였지만 2016년에 들어서 점점 난해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더니, 결국 지금까지 쭉 써왔던 사운드 클라우드를 버리고 인컴페치와 음원제휴를 맺었다. 이제까지 쭉 저장해 쓰고 있던 음원이나 효과음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많은 회원들이 패닉에 빠졌지만, 계정연결이 되어 있는 회원은 사운드 클라우드의 음원을 옮겨올 수 있다는 것으로 진정되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또다시 음원제휴가 끊기고 BGM과 효과음을 자체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제한된 용량으로 이용하던 무료 회원들 사이에 다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 맵툴: 지도 유틸리티 겸 채팅, 토큰 관리, 우선권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었다. 국내 RPG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행하던 가상 게임테이블. 기능이 괜찮고 무료이지만 기능을 다 배우는데 좀 오래 걸린다. 이런 곳에서 기능을 배우는 것이 좋다. 자바 기반이라 램도 충실해야 한다.
  • 게임테이블: 오픈소스라서 이쪽도 무료. 기능은 주사위, 줄자, 타일, 포그와 레이어 기능, 간단한 선 그리는 기능 정도만 지원한다. 가상 게임테이블 도구 중에선 간단해서 배우기 쉬운 툴로 유명하지만, 그래서 더 강력한 가상 게임테이블에 비하면 기능에 손색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d20pro: 꽤 강력하고 개발도 꾸준한 툴이지만, 애석하게도 유료. 30일짜리 체험기간 동안 풀 라이센스로 써볼 수 있으니 쓸만한지 직접 체험해보자. GM 권한을 얻을 수 있는 풀 라이센스가 30달러. 그리고 풀 라이센스는 게스트 자리 2개만 갖는다. 게스트 자리에는 아무런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이 프로그램만 깔면 끼어들 수 있다. GM은 추가 라이센스를 구매해서 게스트 자리 숫자를 늘릴 수 있다. 플레이어도 플레이어 계정 10달러짜리를 사면 남는 게스트 자리에 관계 없이 참가할 수 있다. 플레이어 슬롯 값 대기가 좀 난감. d20 외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
하지만 SRD 정보를 내장하고 있어서 몬스터나 주문 효과를 손쉽게 불러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토큰 외곽선에 색깔을 지정해서 우호-중립-적대 설정을 해준다거나, 이동선이 눈에 잘 띄게 표시된다든지 하는 식의 편리한 기능이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3.5판, 패스파인더 RPG, 4E를 지원하고 조금 손질한다면 체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확장성이 있다. 룰 중립적 게임테이블들의 엉성한 포맷팅에 골치를 앓았다면, d20프로는 d20용으로 돈이 아깝지 않은 정도의 성능은 누릴 수 있다.
  • Fantasy Grounds II: 역시 유료 프로그램. 오프라인에서 TRPG하는 느낌이 나게 잘 배려한 그래픽, 인터랙티브 시트, GM이 건넬 수 있는 핸드아웃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었으며, 판타지 그라운드용 라이센스 자료를 판매하는 출판사가 16개나 된다. 다만 가격대가 상당히 센 편이다. GM 클라이언트는 39달러, 플레이어 클라이언트는 24달러, 플레이어 무제한 완전 라이센스는 자그마치 149달러나 된다. 기능 자체는 있을 것은 다 있는데 D&D 몬스터 같은 데이터를 불러오기가 좀 어려운 등 미흡한 면이 없진 않다. 여느 무료 염가형 가상 테이블 보다야 확실히 낫지만 149달러라는 돈 값을 하느냐고 한다면 영 아니올시다라는 평.
  • Battlegrounds: RPG Edition: 이것도 유료. 전투맵, 전장의 안개와 시야, 캐릭터 대사창과 플레이어 채팅창의 구분 등 필요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RPG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카드게임 등에 사용하도록 커스터마이징도 용이. 룰 중립적 유연성이 특징이다. 온라인에 연결하지 않아도 작동이 가능해서, TV 화면에 연결해서 오프라인 게임 시에 보조용으로 쓸 수도 있다. GM 클라이언트 39달러, 플레이어 클라이언트 19달러.
  • 기타, Vassal이나 Zuntzu 같은 무료 보드게임용 툴을 잘 만져서 RPG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 경우 부족한 주사위나 그래픽은 알아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고, 룰적 서포트도 없어서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야 한다.
  • 패스파인더 RPG로 WotC에게 사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보여줬던 파이조가, 실패한 D&D 게임 테이블을 비웃듯이 Paizo Game Space라는 가상 게임테이블 기획을 발표. 아직 개발중이지만 간단한 스샷 정도는 나왔다.
  • 스타크래프트. 항목에 적기는 애매하지만 공방에서 여러 ORPG형 가놀 장르가 1년 이상 유행중. 채팅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트리거를 이용해 룰 등을 정하거나 할 수 있는만큼 ORPG에는 의외로 적합한 유틸(..)이다. 유행시킨 카페는 아마도 이곳.http://cafe.naver.com/nicggm
  • 마인크래프트:이것 또한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채팅,(커맨드를 이용한)몬스터&npc,맵,커맨드를 이용한 트리거들을 통해 룰과 스토리 등을 짤수있어 나름 ORPG 방도 가끔씩이나마 보인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 특정상 맵을 만들려면 노력과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들여 건축을 해야되기때문에 방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가끔씩 보이는방도 대충 만들어진 상황극 느낌의 방이며, 친구끼리 하는 이들이 많아 방 잡는게 하늘의 별따기. (PC버전만 확인됨.)
  •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항목 참조. 엄밀히 말해 RPG에 특화된 시뮬레이터는 아니지만 MOD를 이용해 RPG용 맵툴로 쓰거나 하는 시도도 있는 듯 하다.
  • 워크래프트 3:m16서버, 아시아서버에서 TRPG용의 전문 맵들인 New lor나 TRPG Owl Age같은 맵을 제작, 수정해서 사용한다. 아직까지도 상당한 수준의 커뮤니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타 ORPG 툴에 비해 유저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데다 진입장벽도 낮아서 발매된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맵 제작이 이루어지면서 생각보다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프리서버의 경우 커뮤니티의 규모는 물론 전반적인 연령대가 높아 게임 내 에티켓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 도돈토후(どどんとふ): 일본산 무료 게임테이블. 이쪽은 서버에 설치해서 웹 호스팅 방식으로 사용하는 툴이다. 한글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막상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설치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Ruby 1.8.6 이상을 지원 할 것, CGI 채팅의 설치를 허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설치할만한 곳으로 유력한 곳은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사쿠라 인터넷과 아마존 웹 서비스 정도.
  • Beyond Tabletop: 구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무료로 게임테이블을 구성해주는 사이트. 안드로이드 마켓에 사이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이 있어서 일단 멀티플랫폼으로 쓸 수는 있다. 기능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

5. 주사위


서로 다른 장소에 앉아있다보니 주사위 문제가 생긴다.
전혀 방법이 없던 시절에는 마스터가 가지고 있는 주사위로 굴린 뒤에 점수를 알려주곤 했다.
IRC 채팅 플레이가 왕성하던 시기에는 주사위를 흉내내는 각종 추가 스크립트를 구할 수 있어서 이것으로 굴렸다. 초창기 IRC 다이스는 TRPG용으로 나오지 않아서 판정 보정값 적용 등은 따로 해줘야 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럭저럭 D&D 판정 정도는 깔끔하게 가능하다. 스크립트에 따라서는 다이스풀 형식도 구현하고는 한다.
OR용 채팅 프로그램으로 나오는 것들이라면 반드시 빌트인 주사위가 들어있다.
요즘에는 웹 다이스 서비스가 많아져서 좀 더 괜찮은 기능을 쓸 수 있다. hamete 다이스 같은 경우 다이스 굴림 기록방을 따로 만들어서 같이 결과를 볼 수 있고, 메일로 주사위 결과를 발송할 수도 있어 PbBBS에도 쓰기 좋다.
  • multi dice: 웹브라우저에서 별도의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3D 입체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룸을 만들 수 있다.
  • 안드로이드 어플(Multiplay RPG Dice)도 있어 크로스 플랫폼으로 접속이 용이 하다.

6. 유사한 플레이 방식


게시판에 다이스 기능을 넣어 사용하기도 하는 듯 하다. 이런 것들은 일본에서는 BRPG(BBS RPG) 또는 PbBBS(Play by BBS), 서양에서는 Play by Post(forum 형식 게시판에서 게시글 쓰는 것을 post라고 하므로)라고 부른다. 이쪽은 OR 비슷하기도 하고, PBM의 후계자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웹캠이 흔히 보급되고 Skype구글 플러스 행아웃 등의 보이스 채팅, 화상 채팅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일본과 서양에서는 보이스/화상 채팅 형식으로 하는 경우도 곧잘 찾아볼 수 있다. 지도나 핸드아웃은 Twiddla나 구글 문서(현재 구글 드라이브)로 공유하고, 주사위는 hamete를 쓰는 식.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텍스트 채팅 OR이 주류인데, ORPG 팀이 결성되면 보통 채팅방에 모여 노는 친목성이 중시되며, 웹캠이 없는 사람도 자주 있고, 뭐라해도 일단 IRC 정도가 가벼운 프로그램이라 어느 환경에서도 돌리기 편하기 때문인듯.
일종의 절충안으로 빠른 설명이 필요한 GM의 설명은 보이스/화상 채팅으로 발송하지만, 플레이어 선언은 텍스트로 받는 경우도 있다.

[1] 영미권에서 TRPG를 이르는 단어. 영어로 검색하고 싶다면 이 단어로 검색해야한다. [2] 특히나 19금 연출이 나오는 성인용 TRPG의 경우. 이런 룰들은 아예 가급적 ORPG로 하라고 명시해 놓기도 한다.[3] 이런 경우에는 발언 종료시 '%' 같은 기호를 붙이는 룰을 제정하면 한결 소통이 원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