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SI
- 고양이 당인전 테얀데에의 등장인물은 스카시(고양이 당인전 테얀데에) 참조.
1. 개요
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의 약어. 에스시에스아이가 아니라 '스커지'(skʌzi/ skuhz-ee)로 읽는다. 한국에서는 '스카시'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소형 컴퓨터를 위한 주변기기 연결에 쓰이는 인터페이스(Interface) 표준이다.
2. 상세
SCSI는 주로 별도의 컨트롤러를 장착한 후, SCSI 장치를 컨트롤러 카드 포트에 꽂아서 사용한다. 컨트롤러에 따라 다르지만 저가형이 아니라면 내장형 포트와 외장형 포트를 모두 가진다. SCSI 컨트롤러는 CPU와 독립적으로 처리하므로 속도가 빠르다. 초기의 IDE(PATA) 인터페이스가 인터럽트 발생시마다 CPU를 점유해서 성능이 낮았던 점과는 대조적. SCSI와 IDE(PATA)의 관계는 IEEE1394(FireWire)와 USB의 관계를 생각하면 비슷하다.(USB도 CPU 점유율을 왕창 잡아먹기 때문에 인텔이 고성능 CPU를 더 팔기 위해서 이쪽을 밀어줬다는 음모론이 있다.) 속도는 둘째 치고, CPU 점유율이 낮아서 안정성을 요구하는 서버에서 한동안 사랑 받았다.
3. 역사
IDE(PATA)가 SATA로 진화했듯이[1] SCSI도 SAS(Serial Attached SCSI)로 진화했다. 여기에 연결되는 하드디스크들은 회전수가 보통 10,000~15,000rpm(10K~15K rpm)에 달하고 가격도 높다. 거기에 SCSI나 SAS를 연결하기 위한 컨트롤러 카드도 기본 가격이 몇십만 원대라 기본 시스템 구축 비용이 비싸다. 초기 CD Writer들이 SCSI용으로만 나왔고 100여만 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였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복사비+공CD값)을 받고 CD를 불법 복사해 주는 업자들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에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컴퓨터 완성품 업체인 뉴텍[2] 에서는 80386 프로세서 기반 조립PC에 SCSI를 기본탑재해주는 대인배 짓을 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EIDE 인터페이스의 CD-RW가 슬슬 나오고, 이 EIDE 라이터들의 단점인 버퍼 언더런 현상을 개선한 후 2000년대 초반 경에 EIDE 라이터 가격이 왕창 떨어졌다.
IDE(혹은 EIDE) 인터페이스에 비해 속도 면에서 우월한 편이였기에 주로 사용된 분야는 '보조기억장치'들이었다. 내장/외장형 장치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즉, SCSI 내장 하드디스크/ODD가 존재하고 SCSI 외장형 하드디스크/ODD가 존재한다. 오늘날 USB / Firewire 방식 외장 저장장치는 ATA(SATA) 프로토콜을 주로 USB 또는 Firewire 방식으로 변환해 주는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그와 달리(eSATA 제외), SCSI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외장 기기의 경우 그러한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한 저장장치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주변 기기들, 비교적 고가의 고성능 제품들 또한 이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스캐너도 SCSI 방식 제품이 있었고 일부는 전용의 컨트롤러 카드를 같이 제공하기도 했다.
데이지 체인(daisy chain) 방식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이다. [3] 즉, SCSI 주변 장치에는 ATA 기기나 대부분의 USB 기기와 달리 SCSI 포트가 2개 달려서 하나는 컨트롤러 쪽, 다른 하나는 장치 쪽으로 연결되었다. 보통 SCSI 컨트롤러(메인보드에 내장되어 있거나 혹은 메인보드의 확장 슬롯에 별도로 장착)에는 대부분 외장형 장치 커넥터가 1개밖에 안 달린다. 하지만 하나의 기기에 또 다른 기기를 연이어 연결할 수 있다. 이때는 딥스위치를 통해서 기기 각각의 ID를 수동으로 지정해 주어야 한다. 맨 끝단에 있는 기기의 남은 포트에는 터미네이터라는 장비를 장착하여 해당 포트를 막아야 했다. SCSI ID는 0부터 7까지, Wide SCSI에서는 8부터 15까지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댑터가 ID 하나를 차지했고 8/16가지 조합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는 가격이 비쌌다. 결국 일부 장치는 제한된 몇 개의 SCSI ID만 사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SCSI 장비가 많아지면 모두 인식시키는 것도 노가다... 그나마 터미네이터는 후기형 SCSI 장비 와서는 장치 내장형인 경우도 있다. 오늘날의 Firewire나 썬더볼트에서는 데이지 체인 식의 구성을 할 때 ID 설정이나 터미네이터가 필요 없도록 개선되었다. 물론 이 두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르다. 그래도 IEEE1394는 SCSI를 대체하려고 나온 건 맞다. SCSI 데이지 체인 특성 상 연결의 주체가 되는 컴퓨터 자신도 SCSI ID를 하나 할당받는데 (보통은 0) 이걸 응용해 애플 파워북 시리즈는 본체의 SCSI ID를 변경하는 옵션으로 파워북 본체를 외장 하드로서 타 컴퓨터에 연결해 휴대용 저장 장치로 쓰는 편법도 가능했다.
매킨토시는 CPU 클럭이 한 자리수(메가헤르츠 단위로)였던 초기형 모델(1986년에 등장한 매킨토시 플러스)부터 파워맥 9xxx까지의 모델은 이 방식을 기본 인터페이스로 채택하고 있었다. 매킨토시가 상대적으로 낮은 CPU 클럭으로도 PC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격 문제로 파워맥 G3 이후에는 EIDE로 변경. 파워맥 G5 시기부터 맥도 SATA를 사용했고, 2020년 현재는 거의 대부분 NVMe 기반 SSD로 교체되었다. 단, 애플의 포터블 기종인 파워북과 맥북/맥북 프로에서는 2006년~2007년까지 계속하여 IDE/ATA를 사용했다.
4. 현재
2015년 현재 서버에서는 일반적으로 SAS 6Gbps 규격이 사용되고 있다. SAS 12Gbps 규격도 천천히 도입되고 있었다가 이제는 NVMe[4] 로 배턴을 넘겨주고 있다.
여담이지만 SATA 규격보다 전송가능길이가 월등하다. SAS는 3미터도 거뜬하지만 SATA는 미터 단위도 못간다. 타워형 케이스를 사용하는 컴퓨터라면 메인보드와 HDD(또는 SSD 등등)의 길이가 미터 단위가 될 일이 없지만, 케이스 크기가 더 커지는 서버라면 길이 제한이 중요해진다.
외장 SSD 시장이 활성화된 이래 USB를 SCSI 장치로써 사용하는 규격(UASP)도 나오기에 이르렀다.
[1] 병렬(Parallel) 방식에서 직렬(Serial) 방식의 연결 선과 통신 방식으로 변화함. 전송 속도와 용량을 높이기 위해 병렬 방식은 주로 연결선의 가닥 수를 늘리고 그에 반해 직렬 방식은 연결선의 숫자보다는 각각 선의 처리 Clock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2] NEWTEC. 대략 80286 AT 시절부터 싸고 저렴한 완성품PC 판매로 이름높았다. 전성기는 대략 1992~1995 시절이며 이 당시는 조선 중앙 동아같은 대형 신문에 전면광고를 빵빵 때려대던 시기였다. 참고로 이 당시 뉴텍 완성품이 100만원 초중반대였는데 동급성능의 대기업 제품은 180~300만원(!)대의 가격을 받아 먹던 시기다. 펜티엄이 나온 이후에는 후발주자에게 밀렸는데 그게 바로 세진컴퓨터랜드.[3] 애플이 관여한 다른 인터페이스인 ADB(Apple Desktop Bus -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한다.), Firewire, 썬더볼트 모두 데이지 체인이 가능하다.[4] PCI-E 직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