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과 '든'의 구별
1. 개요
자주 틀리는 한국어 가운데서도 '''정말로 많이 틀리는''' 것의 하나다. 주로 동남방언 화자들이 '''ㅡ'''와 '''ㅓ'''의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많이 혼동한다.
2. 상세
아마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든지'를 쓸 곳에마저 '~던지'를 넣는 사례가 많다. 웬만한 정발 게임의 번역에서도 틀리기 일쑤이며, '''나무위키에서도 잘못 사용된 문서가 한두 개가 아니다.''' 이 표현이 나오면 일단 틀렸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이상하게 많이 틀려 있다. 이렇게 틀리면 반대로 외국 정발 때 번역에서 오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정말 자주 틀리고, 각종 방송 자막에서도 심심찮게 틀리고 있다.네이버 맞춤법 퀴즈에서도 나오는데,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정답률이 50% 내외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만약 '든(든지, 든가)'을 써야 바른지, '던(던지, 던가)'을 써야 바른지 헷갈리면 십중팔구 '든(든지, 든가)'을 쓰면 바르다고 생각하자. 그런데 문제는 워드 프로그램이나 맞춤법 수정 프로그램에서 맞춤법에 맞게 '든지'를 쓰면 가차없이 빨간 줄이 그어지는 것...
특히 '~라''든''가'라는 표현이 상당히 자주 나타나는데, 'A와 B' 혹은 'A 또는 B', 'A나 B'라고 쓰면 자연스러울 표현을 'A라든가 B' 또는 'A라든지 B'라고 쓴 경우를 '''엄청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고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례지만 'とか'와 달리 틀렸다고는 볼 수는 없으므로 작성자에게 달린 문제이긴 한데, 아예 맞춤법이 틀려버려서 '던가' 또는 '던지'로 쓴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된 대로 조속히 수정해야겠다. 게다가 '등' 또는 '따위'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에도 열정적이다"라는 문장을 "그 사람은 봉사활동이라든가 기부라든가에도 열정적이다"로 쓰는 식인데, '등'과 '따위'는 의존명사이고, '든가'나 '든지'는 조사(용언에 붙을 때엔 어미)이므로 그 용법이 같은 건 아니다. 이 역시 일본식 표현이다.
심지어 옳게 고쳐 놓으면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다시 잘못된 상태로 수정하기'''도 하며, 올바른 맞춤법을 지킬 신문이나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 수정할 때 이 문서로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
3. 한글 맞춤법
'''제56항'''
‘- 더라, - 던’과 ‘-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 더라, - 던’으로 적는다.
||O||X||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 ||깊든 물이 얕아졌다. ||
||그렇게 좋던가? ||그렇게 좋든가? ||
||그 사람 말 잘하던데! ||그 사람 말 잘하든데! ||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얼마나 놀랐든지 몰라. ||
2.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
||O||X||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4. 구별 요령
"던(던지, 던가)"은 '''회상'''("얼마나 많이 틀리던지")이고 "든(든지, 든가)"은 '''선택'''(or) 또는 '''양보'''(though)를 의미한다. 문장에서 'A든지 B든지'와 같은 식으로 '든지'가 2번 이상 등장한다면 99% 든지를 쓰면 옳다고 봐도 무방하다.
'되/돼'의 경우도 '하/해'로 치환해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경우도 ''' '든(든지, 든가)'의 자리에 '거나(건)'으로 치환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치환해도 말이 되면 '든(든지, 든가)'이 옳다. 예) 네가 죽든 말든 → 네가 죽건 말건 (말이 되므로 '죽든 말든'이 옳다) / 어찌나 예쁘든지! → 어찌나 예쁘거나! (어색하므로 '예쁘던지'라고 써야 한다.)
'든지'는 어미와 조사에서 모두 어떤 것을 나열하는 데에 쓰이므로 두 번 이상 나타나지만[1] '던지'는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이므로 주로 한 번 쓰이고, 두 번 이상 쓰인다고 해도 문장의 형태 나타나므로 각 단어의 쓰임만 알면 헷갈릴 일은 없다.
5. 각 단어
5.1. 던지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다.
-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 동생도 놀이가 재미있었던지 더 엄마를 찾지 않았다.
5.2. 든지
'든지'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거나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쓰인다.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
연결 어미로 쓰이는 경우:
5.3. 던가 / 든가
- 던가: 회상, 과거사실에 대한 물음
- 든가: 선택, 나열
나무위키에 "~던가"가 들어있는 문서가 매우 많은데, 이를 모두 "~든가"로 일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위키와 이용자들의 특성상 "든가"를 "던가"로 잘못 쓴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든"과 "~던"의 경우와 달리 "~든가"와 "~던가"의 경우 후자는 사용빈도가 낮다. "~던가"의 경우 주로 대화(회상)나 독백(회상) 시에 쓰이는데, 위키 문서는 일기장도 편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5.4. 어쨌던 (X) 어쨌든 (O)
어쨌던 (X)
어찌하였든 = 어찌했든 = 어쨌든 (O)
- 어쨌던 승리했으니 됐다. (X)
- 어쨌든 승리했으니 됐다. (O)
5.5. 하던지 말던지 (X) 하든지 말든지 (O)
하던지 말던지 (X)
하든지 말든지 (O)
- 하던지 말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X)
- 하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O)
6. 참고 자료
- 아뭏던(X), 아뭏든(X), 아무튼(O)
- 경향신문 기사, 2013년 7월 10자, ‘든지’와 ‘던지’
- 하드라(X), 하더라(O)
- '성질'과 '승질'의 구별
'성질'을 써야 하는 자리에 '승질'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승질'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승자02(陞資)"와 같은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陞秩).
- 끄내다(X), 꺼내다(O)
이 경우는 '끄다'→'꺼서' 같은 불규칙 활용과 관련 있어 보인다.
- 드럽다(X), 더럽다(O)
7. 관련 문서
[1] 어미의 '든지'는 주로 '-든지 -든지의 형태로 쓰여 그 뒤에 '하다'가 붙고 조사의 '든지'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하는 데에 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