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다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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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곳곳에 설치된 조그만 대공포탑 같은 물건들이 바로 '''16인치 주포탑'''이다.
1. 제원
제대로 설계가 되지 않아서 자료에 따라 제원이 다르다.
2. 구상과 좌절
한창 성장하던 일본군은 전함 전력을 강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거대한 전함을 원하게 되었다.[3] 일본군은 전함은 여러 개로 나누는 것보단 차라리 하나의 전함을 매우 크게 만드는 게 오히려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본의 중장 가네다 히네타로(金田秀太郎)가 '''단함으로 국가의 해군력 전체를 상대하기 위해''' 구상했다고 알려지는 전함. 해당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50만톤급으로 계획이 잡혔으며, 이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50만톤 전함. 이 계획에 맞춰 기술자들이 실제 계산을 통해 제원을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공고급 순양전함을 영국에서 건조해서 갓 들여온 시기로, 아직 초드레드노트급 전함을 제대로 건조하지도 못했다. 결국 세부 계획은 들어가지 못했고, 구상만 되었다. 수십년 뒤, 야마토급 전함을 설계한 히라가 유즈루는 이 계획을 말도 안 되는 공상 수준이라 말하면서도 아이디어는 도움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3. 특징
요약적으로 말하면 가공전기 수준의 허무맹랑한 계획. 610mm 어뢰발사관 200문에 16인치 연장포탑 50기를 올리면서 구축함보다 빠른 속력을 낸다는 어마무시한 계획. 당연히 이를 구상하던 당시에는 '''절대로''' 불가능하고 현대 기술로도 가능할지는 의문. 1970년대에 들어서야 50만톤 규모의 선박이 등장했는데, 이런 대형 선박은 죄다 여객선 내지 유조선이라 애초에 군함도 아니다. 게다가 이 함은 설계에 거창한 신기술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단순히 자기 꼴리는대로 크기만 키운 무식한 설계인지라 이 전함의 건조비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10억 달러'''라고 한다. 사실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보다 저렴하다.(...) 장갑은 나름대로 대응방어 수준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속력은 당시 구축함들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어뢰발사관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는 제1차 세계 대전 등에서 전함의 어뢰발사관은 쓸 일도 없는데 유폭 가능성만 높여 쓸모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카네다 전함이 실제로 건조되어서 실전에 투입됐다면, 적의 공격으로 전함에 실린 어뢰가 유폭하는 순간 적재된 수만발의 포탄과 수백발의 어뢰가 동시에 터져서 수 Kt, 그러니까 원자폭탄급(...)의 크고 아름다운 폭발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사라졌을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단순히 비용 대비의 문제 뿐 아니라 설계 자체도 결함이 많은 셈. 사실 진짜로 건조되어 2차대전에 투입됐다고 해도 저 때는 이미 거함거포주의가 한물 가버린 시기라 뇌격기와 폭격기의 연습표적 꼴밖에 안 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