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리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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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여담


1. 개요



대한민국의 범죄 코미디 영화.
1999년 5월 15일 개봉.

2. 줄거리


'''간첩사 50년만에 처음있는 일, 슈퍼돼지 도난사건 | 수퍼 돼지 가지러 왔수다!'''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 대남 공작부 요원 리철진(유오성 분).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고정 간첩, 오선생(박인환 분)과의 첫 접선을 위해 서울로 향하던 그는 우연히, 남한 사람들과 다름없이 행동하고자 '택시 합승'이라는 걸 한다. 정말 거짓말처럼 기사 빼고 4명이 같은 방향, 같은 고향 사람들이었다. 프로 승객처럼 굴었지만, 그는 머리는 나빠도 목표는 분명한 4인조 택시 강도단에게 가지고 온 가방을 통째로 털리고 그야말로 빈 털털이가 되어 낯선 남한 땅에서 표류한다. 오 선생은 접선 장소에서 철진을 기다리지만, 철진은 나타나지 않는다. 2차 접선에서 어렵게 철진을 만난 오 선생. 그러나 불멸의 고정간첩 오 선생은 철진이 택시 강도를 당했다는 고백을 듣고 믿을 수가 없다. 철저한 이남화 교육을 받고, 특수훈련까지 전수 받은 대남 공작원이 시시껄렁한 강도한테 당하다니.[1] 하지만 리철진은 꽤 진지하고 담백한 놈이며 불의를 당하고도 어쩔 수 없이 나약한, 북에서 온 간첩이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된다. 철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의 샘플을 입수해 북으로 가져가는 것이 그의 임무다. 임무 수행을 위해 일주일 간 오 선생의 집에 머물게 된 철진. 대학생인 딸 화이(박진희 분)과 고등학생 아들 우열(신하균 분)을 두고 부인 김 여사와 함께 청소년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오 선생은 먹고살기 위해 고정간첩이 되었지만, 누구나 그렇듯 그 역시 빚 때문에 사는 것이 쪼금 고달프다. 간첩 활동보다 더 치열해져버린 현실. 즉 '먹고 사는 문제'는 철진이 가방을 털린 사건으로 더더욱 난관에 봉착하고, 은근히 기다려왔던 오 선생, 철진이 잃어버린 공작금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다.[2] 차라리 당에 일러바치고 돌려보낼까. 남파 첫날의 악몽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삭막한 남한 사회의 풍토에 눌려 잔뜩 움츠려 있던 철진은 오 선생의 딸 화이의 따뜻한 배려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조금씩 서울 생활의 다양한 면면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전철역 주변의 노숙자들, 젊은이들이 활보하는 압구정동 거리가 이상하고, 교통체증으로 혼잡한 도로가 낯설고, 우연히 들어간 은행에서 강도를 때려눕히고, 현실이 괴로워 택시기사에게 평양 가자고 외쳤다가 [3] 경찰서 신세도 지고. 그러는 동안 화이는 철진의 순수함에 이끌리고 철진 역시 따뜻하고 매력적인 여인 화이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오 선생에게 무시당하면서도 자신의 임무 수행은 한치의 어긋남도 있을 수 없다고 믿는 철진. 마침내 철진을 돕기로 결심한 오 선생은 그가 당의 지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임무 수행에 들어가는데.......

어찌어찌 슈퍼돼지 유전자를 만든 남한 과학자를 납치해 슈퍼돼지 유전자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유전자를 뺏은 후 과학자는 죽이진 않고 발견 잘될만한 곳에 묶어놓고 가는데 하필 그곳이 행위예술 전시장. 꽁꽁 묶여 재갈 물린 입으로 몸부림치는 박사를 보고 감명받는 심사관이 압권(...).
이후 리철진은 접선 장소인 시골 카페로 가는데 그곳 TV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슈퍼돼지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다. 그리고 리철진 뒤로 다가오는 북한 공작원들. 이미 합법적으로 슈퍼돼지를 손에 넣은 마당에 더이상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리철진은 눈물을 흘리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영화는 끝났다.

강원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여장한 택시강도들이 나온다. 리철진의 가방을 털었다 내용물을 보고 자신들이 간첩을 만났다는 사실에 놀라 국정원에 신고도 했으나 무시 당하고 오히려 국정원 간부를 두들겨 팼다가 조사까지 받은 충격에 자신들이 진짜 간첩을 잡겠다고 나선 것. 하지만 여장한 게 쪽팔린 줄은 알았는지 그냥 다시 가리고 있자고 한다.

3. 여담


현대자동차 아반떼 광고에 이 영화가 패러디 되어서 나오기도 했다. 린번엔진을 척 들고 나타나다가 위원장이 박수를 치면서 나왔지만 사실은 꿈이었고 조사실에서 리철진이 깨어나는 걸로 마무리.
영화 촬영 중 NG가 나자 배우들과 제작진이 컵라면을 먹는 광고도 있었다.
172,474명의 관객수를 모으며 흥행에는 성공했다.

[1] 어지간히 빡쳤는지 처음엔 고생했다며 둘러준 자기 목도리도 다시 뺏아가고 임진강 수영해서 다시 건너가라고 박대한다.[2] 첫등장에서 마찬가지로 고첩인 아내와 하는 대화가 공작금이라도 와야 '''이번달 할부금 막는다''' 하는데 공작금이라는 단어만 빼면 일반 중년 부부의 대화랑 똑같다.[3] 이렇게 택시기사와 시비 붙어 간 파출소에서 이 영화의 명장면을 찍게 된다. 술취해 자기가 간첩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리철진에게 경찰은 '''그래 너 간첩, 나는 김정일.''' 그리고 옆에서 나는 모택동이라고 받아치는 택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