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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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점박이하이에나에 비하면 다소 개과 동물과 유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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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목 하이에나과에 속하는 동물. 다른 하이에나들에 비해 개체수가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줄무늬하이에나보다 크지만 최대치는 더 작다.[2]
하이에나들이 다 그렇듯이 뼈를 처묵처묵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초식동물마냥 나무뿌리나 코코넛을 씹어먹기도 한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단독생활을 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보인다. 영문위키에 따르면 늑대와 유사하게 가족 단위로 무리를 이루어 사회생활을 한다고 적혀있다. 무리의 규모는 4~6마리 정도이며, 함께 영역을 지키고 새끼를 양육하는 등 상당히 긴밀한 사이인데다 수컷들 한정으로 무리 내의 서열도 철저하게 정해져있는 듯 하다. 또한 늑대처럼 암수 한 쌍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는 듯 하나, 일부일처제는 아니며 서로 다른 무리의 암수끼리 번식기에 만나 교미를 하고 헤어지는 듯. 우두머리의 경우 수컷은 싸움을 통해 그 지위를 획득한 녀석이고, 암컷은 그냥 무리 내에서 가장 늙은 개체로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한다. 근데 이와는 별개로 혼자 살아가는 개체들도 있기는 한데 이들은 어울리지 않게도 강가에서 게를 먹고 산다고 한다. 이렇게 적어놓았지만 이상하게 구글링을 해봐도 여러마리가 단체로 있는 사진은 극히 드물다.
점박이하이에나보다 죽은 사체를 선호하는 스캐빈저 성향이 강한 편인데, 실제로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고 사냥 실력이 정말 허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예 산 먹이를 안 먹는 것은 아니며 기회가 되면 영양 정도는 사냥할 때도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못 잡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안 한다. 산 먹이가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봤자 4.2%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신 나미브 사막 해안가에 서식하는 개체군은 특이하게도 남아프리카물개 새끼를 자주 사냥하는데, 식단의 2.9%를 차지한다. 물개는 덩치가 큰 대신 육상에 올라오면 움직임이 굼뜨므로 민첩성이 떨어지는 갈색하이에나도 충분히 노리고도 남는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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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냥 실력과 별개로 싸움 실력은 장난이 아닌 동물로, 얌전하게 생겨서 싸움을 못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의외로 생태계에서 지위는 높다. 사자와 점박이하이에나를 제외한 육식동물들과의 먹이 싸움에서 대게 우위를 점한다. 실제로 이들이 섭취하는 고기의 대부분이 다른 포식자들이 사냥한 것인데, 먹다 남긴 것을 주워먹는 것뿐 아니라 다른 포식자들을 위협해서 갓 잡은 사냥감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다. 아프리카황금늑대, 치타는 물론 표범의 먹이를 뺏어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입을 쩍 벌려 송곳니를 드러내고 상대에게 정면으로 돌진하는데, 이렇게 달려드는 하이에나와 마주치면 성체 수컷 표범조차도 나무 위로 도망쳐버린다.[3] 심지어 굳이 먹이를 두고 싸울 때가 아니더라도 이유없이 표범에게 덤벼들어 나무 위로 도망칠 때까지 추격하기도 할 정도로 사납다고 한다.
이렇게 1대1로도 표범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사나운 놈들이 늑대처럼 무리를 짓기까지 하니, 대부분의 중형 포식자들로선 당해낼 도리가 없다. 이 때문에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는 일이 거의 없는 철저한 스캐빈저임에도 불구하고, 사자나 점박이하이에나가 서식하지 않는 칼라하리 사막에선 표범을 제치고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종의 특성상 민첩성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맞다이에는 강해도 기습에는 잘 당한다는 약점이 있으며, 이 때문에 표범에게 새끼는 물론 성체가 잡아먹히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온 개체가 한눈 팔다가 습격당하는 경우. 또한 아무리 사납다고 해도 결국 덩치가 깡패라 사자에겐 못 대든다. 가끔 친척인 점박이하이에나와 먹이를 두고 싸우기도 하나 주로 덩치 크고 집단성도 더 강한 점박이하에나가 우위를 점한다. 가끔 갈색하이에나가 더 공격적으로 나올 때도 있으며 이 때는 점박이하이에나가 물러나기도 하나, 반격을 당해 부상당하거나 드물게는 살해당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한편 다른 하이에나들과 달리 성적 크기 차가 없다는 독특한 점이 있다. 그러니까 수컷 갈색하이에나가 암컷 갈색하이에나보다 큰 경우도 있다는 얘기.
매체에서의 출연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라에나의 모티프도 이 녀석으로 추정된다.
하이에나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기껏해야 점박이하이에나, 좀 넓게 보면 줄무늬하이에나까지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갈색하이에나 사진보여주면 들개나 늑대인 줄 아는 경우도 적잖다(…).
파키크로쿠타속의 2종이 이 갈색하이에나의 아종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고대아종까지 합칠 경우 이 갈색하이에나도 파키크로쿠타와 함께 하이에나과 최대종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1] 구 학명은 ''Parahyaena brunnea''. 줄무늬하이에나와 같은 속으로 편입되었는데 아직도 구 학명을 쓰는 곳이 많다. 참고로 파라히아이나속으로 분류되기 이전에는 지금과 같은 히아이나속이었다.설표와 비슷한 케이스.[2] 몸길이 140~160cm, 몸높이 80~88cm, 몸무게 38~47kg 정도다.[3] 사실 표범을 비롯해 모든 고양잇과 동물이 그런데, 포식자로서의 강함은 별개로 성격이 매우 신중한 관계로, 다른 육식동물과 분쟁이 벌어지면 심화되기 전에 자리를 피해버리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