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찬
1. 개요
소설 및 영화 실미도의 주인공. 모티브는 작가 백동호가 교도소에서 만난 재소자.
2. 소설에서의 행보
가정폭력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가출한 후 뒷골목의 부량자로 살던 중 자신처럼 가정폭력을 당해 골목에서 울고 있던 소녀 지수를 구해준 후 서로를 오빠나 동생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된다. 가정폭력으로부터 지수를 구하기 위해 군용 대검을 사고는 지수의 부모[1] 를 살해하고는 목격자마저 죽여버리며 어린 나이에 피의 맛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여럿을 살해했다가[2] 체포되어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여차저차 684부대에 입대하게 되어 세간에는 사형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악마의 섬 실미도에서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한 특수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남북 화해 무드에 들어가며 684부대는 버리는 카드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되었고, 이때 크리스마스라서 특별히 인천의 홍등가로 외박을 나갔는데 자신의 의동생인 지수[3] 가 창녀 신세가 된 것을 보고는 멘붕에 빠졌고 복귀 후에도 죽은 사람처럼 지내던 중 상부에서 자신을 숙청하려고 든다는 걸 알게 되자 동기들과 함께 기간병들을 학살한다. 동기들이 청와대로 돌진하려고 했지만 강인찬은 정부를 상대로 승산이 없는 데다가 지수를 만나기 위해 자신은 몰래 동기 둘과 함께 무리에서 이탈한다.
세상 밖으로 나오니 지수는 기둥서방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강인찬은 그 기둥서방을 찾아가 살해한 뒤 조용히 지낸다. 하지만 놀이터에서 여자를 희롱하는 불량배 열넷 명을 때려눕히고는 '''놀이터의 전설'''이라고 불리긴 했지만 그 외에는 별 싸움없이 기원[4] 에서 바둑을 두는 등 동네 아저씨[5] 같은 삶을 산다. 백동호는 같은 목욕탕을 다니고 기원에서 바둑을 두며 친해진다. 이후 음주운전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백동호와 재회, 머리카락은 곳곳이 빠지고 하얗게 변했지만 130kg나 되는 거구의 악한 '''만화방'''을 킥 한 방에 날려버리는 등 여전히 죽지 않은 실력을 보인다.
출소 후에는 장대풍 등 원한을 품은 사람들로부터 백동호를 구해줬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소설을 준비하던 백동호는 강인찬에게 실미도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직접 실미도에 방문하고 관련자들을 만나고 신문자료를 스크랩하며 자료를 모으고는 희대의 히트작 실미도를 내게 된다.
3. 영화에서의 행보
배우는 설경구.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테라소마 마사키, 테레비 아사히판은 타카가와 유우야.'''비겁한 변명입니다!'''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으로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1968년 1월 21일 공비들이랑 국군이 총격을 벌이는 같은 시각에, 결혼식장에서 타 조직폭력배 보스를 칼로 찔렀다. 살인은 미수에 그쳤으나 그는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최재헌 준위의 제의로 684부대에 스카웃된다. 검도사범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중학생 때 월북해버렸는데, 그 이후 '빨갱이'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은연중에 온갖 멸시와 불이익을 받으며 살아왔고,[6] 북에 가고자 하는 이유도 그런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7] 다만 홀로 남은 어머니를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8] 언제나 어머니의 사진을 간직하고 다닌다.
이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영화에서의 강인찬은 설정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소설과는 달리 자신도 청와대로 돌진했다가 폭사한다.
4. 실존인물인가?
일단 백동호의 대답은 '''그렇다'''. 비록 가명으로 썼고 실명은 밝힐 수 없지만 자신은 실미도 사건의 생존자와 교도소 생활을 함께 했으며 주위 사람들도 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동호는 강인찬의 모델이 된 병사 이외에도 생존자가 몇몇 있다고 주장했다.
공식 기록에서의 답변은 '''아니다.''' 반란에 동참한 684부대 훈련병은 총 25명[9] 인데 1명은 실미도에서 기간병들과 싸우다가 죽고 나머지 24명은 청와대로 향하다가 4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폭사, 살아남은 4명은 군법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는 게 공식 발표다. 물론 현재는 모집과정부터 신원을 불확실하게 처리했던 684부대 훈련병들의 행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백동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증명할 자료도 없다.
백동호는 여전히 생존자는 있으며 강인찬의 모델이 된 병사의 행적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현재는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고.
5. 기타
영화 실미도 등장인물중 유일하게 개별문서가 존재한다. 소설판 등장인물 중에서는 작가이자 서술자인 백동호와 함께 단둘뿐이다.
[1] 지수는 친아버지가 재혼하며 새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폭력을 주도하는 쪽은 새어머니였던 탓에 강인찬은 새어머니만 죽이고 친아버지에게는 손댈 생각은 없었지만 결투 끝에 죽이고 만다.[2] 처음에는 식당에서 자신을 폭행한 깡패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나름 정당방위였지만 나중에 갈수록 미쳐버려서 술 먹고 길거리를 방황한다던가 새벽에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게 눈에 거슬린다는 등 별 것도 아닌 이유로 사람을 죽이려고 든다.[3] 강인찬의 손에 자신을 학대하던 부모가 죽은 뒤 부유한 교회 장로 부부의 양녀로 거둬들여져 행복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성장하자 양아버지라는 작자가 본색을 드러내고는 지수를 겁탈, 결국 가출한 지수는 기둥서방의 꾀임에 빠져 홍등가 창녀 신세가 된다.[4] 이 기원은 백동호의 전작인 '''대도'''에서도 언급된다. 건달들이 기원에 와서 깽판을 부렸지만 백동호가 건달들을 내쫓은 후 기원의 사장 용진과는 서로 호부호형하는 관계가 된다.[5] 실제로도 백동호가 서술한 강인찬의 외모는 미남과는 거리가 먼 동네 아저씨 같은 외모였다. 하지만 몸은 다부지고 쇳덩이 같았다고.[6] 최재헌 준위는 그의 사형 판결에 대해서 애초에 아버지가 저지른 일만 아니었으면 살인도 아닌 살인미수로 사형 판결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인찬의 이런 배경을 두고 작중에서는 대놓고 연좌제를 언급하기도 한다.[7] 강인찬 담당 조교가 강인찬과 초병근무를 서러 가던 중, 강인찬에게 '빨갱이 새끼, 독종 새끼!'라며 트집을 잡아 구타하다가(사실 조 중사가 강인찬의 눈빛을 트집잡아 후임들 앞에서 빠따를 때린것이 컸다. 게다가 해당 기간병은 말년병장이고...) 역으로 멱살을 잡히며 강인찬이 외치는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래, 뼛속까지 빨갱이 아니면, 끼고 살던 마누라, 퍼질러놓은 자식새끼가 어떻게 살아갈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렇겐 못하지. 그 새끼 찾아가서, 머리통에 구멍내서, 빨갱이 피는 어떻게 다른건가, 내 눈으로 꼭 볼거야. 그거 볼려면, 죽을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어! 알어? 그래, 독종이라서 죽어지지도 않더라. 차라리 죽여주고나 가지. 지가 목숨 바쳐 충성하는 위대한 수령 아바이 모가지 따서, 그 새끼 얼굴에 들이대려면, 나 평양 가야돼! 알어?"'''[8] 아버지가 사라진 뒤로는 "자식 앞길 막은 부모가 무슨 염치로"라며 '''한 번도 누워서 잔 적이 없고''' 늘 냉골방 모서리에 벌레마냥 웅크려 앉은 채로 잤다고 언급된다.[9] 최초 부대 편성시 인원 31명 중 6명은 훈련 도중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