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전생검신)
전생검신에서 신들이 항상 말하는 단어 중 하나. 이 시기가 오면 모든 옛 지배자들이 들고 일어나 인간이 멸망한다. 시기는 작중 현재 시점에서 500년 후. 38권이 되기까지 제대로 된 언급은 한 번 밖에 없다.
아주 오래 전, 어쩌면 우주가 탄생한 직후부터 시간의 중심에 허공록(虛空錄)이 새겨져 있었다. 최초의 허공록은 자신의 의지로 지니고 깨어나 외신으로 승화되어 이 우주에서 가장 지혜로운 존재가 되었다. 그 자는 허공록 그 자체이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가 회귀하여 강림하는 시간과 장소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수억 년 전부터 옛 지배자에게 알리며 주시하였고 옛 지배자들은 그 회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공록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래서 옛 지배자들은 그 정확한 순간을 알 수 없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즉 계시 라는 것은 절대자가 회귀하는 일시를 알려주는 행사 인 셈.
백웅 본인의 26회차 삶에서 하은천이 다중우주의 미래에서 온 미래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과 동시에 하은천의 입을 통해서 계시가 드러나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이 멸망한 대지가 신의 옥좌로 치환되는, 정확히는 지구 전체가 우주의 끝, 즉 우주최고의 절대신인 아버지(=아자토스)의 옥좌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은천의 말에 의하면, 살아남았다라는 가정 하에서라면 모든 인간이 아버지의 옥좌로 초대되어 갈 수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지구에 몰려와 있던 지배자들 또한 마치 하객처럼 몰려들어가게 되며, 지배자들이 지구에 있는 이유는 옥좌로 향할 초대권을 손에 넣기 위함이라고 한다.
28회차 삶 62권 1152화에서 파우스트의 말에 의하면 종말은 달리 "발루프기스의 밤"이라는 현상으로 부르는데, 본래 발루프기스의 밤은 자신의 고향에서 봄철 때 행하는 마녀와 악마들이 몰린다라는 축제이나, 그러한 점에서 착안하여 종말을 "발루프기스의 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종말 직전에는 물질계에 지옥문이 열리게 된다라는 뜻이다. 이 지옥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 세계는 무수한 하위차원이 존재하고, 그 주에는 비차원의 형태로 감춰져있는 세계가 있으며, 세계의 음이 겹겹히 쌓여 결국 추방될 정도로 영혼들의 세계,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하는데, 그 지옥에는 비신들이 다스린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제갈사와 같은 마도사들 또한 소환방법만 확립되어 있다면 이족소환보돠도 더 안전하기 때문에, 그 지옥으로부터 영혼들을 소환하곤 한다고 한다. 백웅의 대답과 파우스트의 반응으로 보건데 사악한 영들이 가득한 차원계에 있는 괴물들이 종말 직전에 현실로 잔뜩 쏟아져나온다고 한다. 26회차 삶의 하은천이 있던 다중우주의 경우처럼 우주가 멸망하는 상황인데도 쏟아져 나오려고 하는 것은, 인간계의 생명을 제물로 삼아서 자신들의 존재들을 격상시키기 위해서, 즉 계시에 끼어들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고 하는, 옛 지배자들과 교섭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파우스트는 종말 직전에 셀 수 없는 악마들이 인간세계를 침공하게 되는 발루프기스의 밤이라는 것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기에, 백웅에게 인간을 구하고 싶다면 그 점을 유념해 두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28회차 삶 64권 1177화에서 아수라의 말에 의하면 종말과 계시에 도달할 때까지 옥좌에 대한 정보를 더욱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며, 종말에 일어나는 현상 중에 옥좌 또한 큰 관련이 있을 거라고 한다.
28회차 삶 65권 1190화에서 꿈인 매듭으로부터 벗어나 실제 현실에 돌아왔을 때에는 여동빈의 말처럼 이미 종말과 계시가 시작된 상황이었으며, 1190화에서 여동빈의 말에 의하면 백웅이 매듭에 갇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별의 운행이 뒤틀어지면서 모든 이들이 예견했던 대로 종말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절망이 뒤덮였으며, 현재 백웅의 동료들은 목성으로 갔다고 하는데, 1191화에서 목성이 지구에 다가옴으로써 환신 천우진이 막아야 할 정도의 천지재해가 일어났으며, 목성으로부터 끊임없이 수십억 마리의 마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30회차 삶 75권 1358화에서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 중 하나인 나일라토프의 말에 의하면은 모든 것이 멸망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고, 옥좌가 출현하게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무(無)만이 남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