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테로
1.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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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은 1기의 모습, 아래쪽은 2기의 모습.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의 등장인물. 성우는 히로세 마사시.
그라도스 군 소속의 군인으로 거칠고 폭력적인 인물로, 군인이라기보다는 어디 뒷골목 3류 깡패가 더 어울리는 캐릭터. 실상은 본편 내내 최고의 악당개그를 보여주는 인기 캐릭터이다.[1]
제작 스태프 사이에서도 특유의 악당개그 덕분에 인기가 굉장해서 너도나도 고스테로 에피소드를 맡으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특히 연출가 카세 아츠코가 고스테로를 좋아했다고 한다.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의 이 작품에서 개그를 책임진 캐릭터이니 무리도 아니다.
2. 작중 행적
그라도스군 그레스코 함대 소속의 군인으로 계급은 중위. SPT를 다루는 기량이나 대인전투 능력은 수준급이지만, 폭력과 살인을 좋아하는 잔혹한 성격으로 인해 상층부에서도 경계하고 있었다. 예전에 알바트로 나르 에이지 아스카의 누나인 쥬리아 아스카를 덮치려고 하다가 그녀의 약혼자인 아마스 게일한테 두들겨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게일을 아주 싫어하며, 에이지까지 대단히 증오하고 있다. 물론 그 둘도 마찬가지. 에이지와 싸우다가 한 번 사망하지만 3년후에 사이보그가 돼서 루 카인의 직속 부하인 사귀대의 멤버로 다시 등장한다. 처음에는 전용기로 불 그렌을 몰았지만, 사귀대로 임명된 후로는 다르잔에 탑승한다. 에이지와 쥬리아를 못잡아먹어서 불만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에이지도 놀고 먹은건 아닌지라 여러모로 발리고 발려서 잠시 약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실패후 루 카인에게 잘못을 빌면서 굽실되는 모습은 여러모로 비참. 이 후 계속된 패배에다가 투기장에 벌인 비겁한 술수가 탄로나서 루 카인에게 완전히 밉보여서 사귀대에서 쫓겨나고 그라도스 군에서도 쫓겨나 '''"다 죽여주마!!!"'''라고 하며 도주하면서 사이보그 몸도 고장나서 빌빌대는 모습[2] 을 보이면서 집요하게 에이지를 죽이려했다. 중간에 그라도스 기동대를 습격하여 뺏어탄 호버 지프가 포격으로 파괴되어 온몸이 불타면서 광기어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거의 클래식 둠 시리즈의 아크바일을 방불케한다. 결국 사귀대중 하나인 게티의 SPT, 단코프의 발에 밟혀서 완전히 최후를 맞이한다.
원래는 이때 의수만 밟혀서 터진 것이라는 설정으로 살아서 다시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밟힌 자리에는 피가 아니라 검은색의 액체와 반짝거리는 흔적이 남는다. 사이보그가 됐지만 뇌는 여전하니까 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는데도. 하지만 작품이 조기종영이 되었고 이런 최후도 어울린다는 제작측의 판단으로 부활하지 않고 이 장면에서 죽은 걸로 처리하게 되었다.
혼자서 무척 미래지향적이던 그라도스 군 내부에서 유일하게 북두의 권을 찍는 인물이였으나, 2부에서 작품 분위기가 많이 변한 이후에는 그런 희소성은 거의 없어졌다. 물론, 고스테로 특유의 비겁하고도 안하무인격인 언동은 계속 이어지는 그의 수난과 맞물려 독특한 코미디마저 자아내고 있다. 주인공의 누나인 쥬리아를 나쁜 방식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고, 게일에게 두들겨 맞은 뒤로도 호시탐탐 쥬리아를 덮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쿠스코 성녀단이 그레스코에게 찾아갈 때 길 한복판에서 쥬리아를 알몸으로 만들고, 루 카인의 결투시합 개최 때 그라도스 진영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고, 탈옥해서 제일 먼저 한 행동이 쥬리아를 납치하여 성추행하는 것이었으니 그 집착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그 때마다 에이지에게 죽기 직전까지 당했다.(...)
정리하면 본작에서 등장하는 악당들 중에서도 '''최악의 악당'''. 오늘날에는 매우 보기 힘든 진짜 완벽한 악당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아주 강렬한 캐릭터성을 가졌다. 비교적 근래에 나온 풀 메탈 패닉!의 가우룽이 이 고스테로와 비견될 만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3] 원작 감독이었던 타카하시 료스케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한 입장에 걸맞는 가치관과 신념을 따르는 악역같지 않은 악역이 많았던 자신의 작품들 중에서 장갑기병 보톰즈의 칸 유와 함께 진짜 악당 캐릭터가 되었다고 나름 칭찬하기도 했다.[4] 그런 의미에서 80년대 당시에 불던 리얼로봇붐의 열풍으로 서브컬쳐계에서 점점 사라져간 완벽한 악당 캐릭터로의 원점회귀를 제대로 노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일각에서는 고스테로를 북두의 권의 쟈기 혹은 보르게와 여러가지로 비슷하다고 보기도 한다.
후반부에 에이지에게 당하거나, 사이보그 몸이 고장나서 대충 수리하면서 전류가 뇌까지 올라와서 괴성처럼 외치던 '''"뇌가 아파!"'''는 거의 명대사가 되었다. 슈퍼로봇대전에서도 고스테로가 공격당하면 이 대사를 그대로 외친다. 북두의 권에서 마지막 악당인 보르게가 외치는 "뇌가 아프네"는 원작자가 레이즈너의 고스테로를 의식해서 넣은 대사인 듯.
악당으로서 캐릭터가 워낙 강렬한 탓인지 작품 흥행실패로 주인공 에이지나 주요 악당 루 카인 등등을 기억하지 못해도 고스테로만은 기억하는 이들을 지금도 종종 볼 수 있다. 타카하시 료스케 감독의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지나치게 평면적인 악당인지라 역설적으로 존재감이 돋보였던 것이 컬트적인 면으로 긴 생명력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덧붙여 담당 성우의 연기가 자칫 그냥 평범한 악당 조연 정도로 사라려버리기 쉬운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감독인 타카하시 료스케도 고스테로라는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부여한 것은 연출가도 각본가도 아닌 성우인 히로세 마사시의 명연기였다고 말했다.
3. 명대사
작중 워낙 강렬한 3류 악당포스를 뿜어내는 캐릭터인지라 꽤 많은 명대사가 있다. 위에 언급한'''"뇌가 아파"'''외에도 에이지나 쥬리아를 만날 때마다 외는 '''"갈기갈기 찢어주마!"'''라던가, '''"쥬리아가 슬퍼하는 얼굴이 보이는군.'''" , '''"뇌가 녹아버릴 것 같군!"'''등등.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라 꼽히는 것은 32화 <아아 고스테로>에서 간수를 죽이고 탈출할 때 한 이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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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란 건 지킬 때보다 깰 때가 더 자극적이라 재미있단다."'''
거의 짤방급이다.
이 외에도 루 카인이 쥬리아를 인질로 삼아 지구인을 상대로 결투시합을 벌였을 때 그라도스군 진영의 선수로 고스테로를 지목하자 나머지 사귀대들이 '''"부탁이야 쥬리아, 사랑하고 있어요~"''' 라며 비웃을 때 화를 내며 외친 대사가 실로 걸작이다.
'''"너희같은 품위없는 것들이 쥬리아를 죽일 수 있을 것 같냐?"'''
4. 슈퍼로봇대전에서
작중의 주요 악역인만큼 레이즈너가 참가하는 슈퍼로봇대전에서도 당연히 등장하는데, 신 슈퍼로봇대전의 경우 시나리오라이터가 팬이라도 되는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능력치도 높고 적 네임드로도 꽤 자주 등장하며, 최종적으로는 통합편의 최종보스로 등장한다. 지상편 최종화에서 반 미치광이 상태로 쿄우지의 데빌 건담에 공격을 걸었다가 반격에 대파, 그대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은 목숨이 붙어있었고, 데빌건담에 탑승해 덤벼온다. 지상편 아군 부대의 공격에 데빌건담이 격파된 뒤 잔존 DG세포의 영향을 받아 재생, 데빌건담의 코어로 부활한 것(...). 오리지널도 아니고 방영연도도 동떨어져있고 세계관상 그다지 관련도 없는 두 작품의 무지막지한 콜라보레이션이라 하겠다. 2번씩이나 부활하는 끈질김을 보여주나 결국 파괴당해 이번에야말로 죽는다.
통합편 최종화 탑승기체는 데빌 건담. 2번 부활하며 HP 총합계는 20만에 육박한다. 뭐 갓 건담이나 SRX의 화력 앞에서는 한 턴 버티기도 힘들지만. 반프레스토 측에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면서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지만 원작자 측에서 고스테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쿨하게 넘어가줬다고 한다.
슈퍼로봇대전 J에서는 게일이 동료로 합류하면 '''"게, 게일? 너 이 자식, 넌 에이지 손에 뒈진 거 아니었냐?"'''고 놀란다. 게일의 대답은 '''"살아있어서 미안하군! 그러는 너야말로 에이지 손에 죽은 게 아니었나?"'''
슈퍼로봇대전 DD에서도 레이즈너가 참전함에 따라 등장. 자신의 형과 재회한 마사히로 앨트랜드를 죽여버려서 공분을 샀다. 사족으로 이때 원작의 쿠달 카델 대신 마사히로를 죽여버려서 아키히로 앨트랜드가 건담 구시온에 대한 동생과의 추억 관련 발언이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다.
[1] 워낙 악당스러운 개그로 인한 인상이 강렬해서인지 32화에서는 <아아 고스테로>라는 제목(감독의 센스도 참..)으로 사실상 거의 주연급으로 출연하기도 했다.[2] 그러면서도 어떻게 시계방(...)같은데서 대충 고치는데 이 후 고쳐준 사람을 죽이는 막장스러운 짓을 한다.[3] 실제로 풀 메탈 패닉 원작자가 레이즈너를 포함한 타카하시 료스케 작품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4] 다그람의 도난이나, 보톰즈의 와이즈맨, 가리안의 마달 등등은 모두 세계 안에서 자신의 책무를 느끼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는 와중에 필요악이라도 불사하겠다라는 비정한 결단에서 악인 포지션을 취한 케이스들이었다. 고스테로는 그의 작품에 나오는 주요 악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어떤 가치관이나 신념 등이 없이 그저 깽판치는 진정한 의미에서 누구든지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악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