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게
"지옥에서도 그 추한 얼굴을 내밀지 마라."
-기억을 되찾은 켄시로가 보르게를 죽일 때.
1. 개요
북두의 권의 등장인물. 진 북두무쌍에서의 성우는 카와즈 야스히코.
해적판에서 이름은 보드카.... 정발판이나 1500원짜리 한일 친선 협회이니 뭐니 거창한 이름으로 된 해적판에선 보르게로 제대로 나왔다.
2. 작중 행적
통칭 '''악마조차도 치를 떨 인간.'''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악당이기 때문에 작품상으로는 최종보스(?)의 위치에 있지만 사우더나 라오우 같이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이오 같이 미친 듯이 강한 강자도 아니다. 실력으로는 중보스급인 쟈기 정도인 3류 악당. 하지만 악독하기로는 작중에 나오는 그 어떤 악당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사실 최종장인 4부(전승편)는 중요한 이야기는 다 끝나고 북두의 권의 인기도 하향세에 들어간 시점인데다 애니도 수라국편까지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작을 안본 사람들은 이런 놈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안습.
상세한 과거는 나오지 않지만 과거에 켄시로에게 당한 수많은 잔챙이 악당 중 1인이었던 것 같다. 바트가 기억을 잃은 켄시로와 린을 이어주려고 그들만 남기고 떠나다가 그 일대를 장악한 군벌 '졸드'의 군대가 눈이 베이고 가슴에 북두칠성 모양의 상처가 난 모양의 시체로 몰살당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상하게 여기는데 다 죽어가던 졸드 군사 하나가 "왜..저런 악마가..보르게란 악마가 세상에 있는 거....냐..."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던 걸 듣고 보르게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르게는 졸드가 20년 전에 자신의 손등에 작은 상처를 남긴 원한을 갚는다고 이런 짓을 벌인 것. 자신에게 작은 상처라도 준 자는 절대 못 잊는다며 졸드 역시 눈을 베어버리고 가슴을 북두칠성 모양으로 찔러서 살해한다.
보르게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과거 북두신권 전승자를 자신이 쓰러뜨렸다면 세상은 자기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라며 켄시로를 죽이려다 역관광 당해서 장님이 된 것을 복수하려는 일념으로 불타기 때문이다. 켄시로가 있는 동굴에 화염방사기로 불을 질렀으나 마침 동굴 안에서 어린 바트와 있다가 바트만 숨막혀 기절한 상태..어린 바트를 데리고 끄덕없이 나온 켄시로는 대체 무슨 짓이냐고 분노한다.
그런 켄시로에게 이름을 말하면서 보르게는 낫을 쳐들고 "너의 목을 치고 이 보르게가 세상에 군림하겠다!"라며 켄시로의 목을 베려고 덤비지만 켄시로는 남두성권[2] 으로 보르게의 양 눈을 베어버리고 "세상이 안 보이면 다시는 세상에 군림하려 들 수 없겠지."라는 말을 남기고는 그 곳을 떠나버린다. 이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어린 바트가 곁에 있었던 걸로 봐서, '''설정상으로는''' 라오우와 토키가 죽고 유리아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기 이전의 시점 정도가 아닐까 추측되나, 연재 당시에는 이런 악당이 나온 적이 없었고 4부에서 회상으로만 등장한 장면이라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이 모습을 본 바트는 기억을 잃은 켄시로가 보르게의 상대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가슴에 7개의 상처를 만들어 켄시로로 위장하여 보르게를 치려고 한다. 자신이 보르게를 죽이면 좋은 거고 그렇지 못해서 보르게에게 죽는다 하더라도 보르게는 켄시로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더는 켄시로를 쫓아다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 바트와의 싸움에서 보르게는 불리한 척 해서 바트를 유인하고 숨겨둔 팔로 바트를 붙잡은 뒤 십자가에 매달아 손톱을 뽑고 드릴로 몸을 뚫는 끔찍한 고문을 한다. 이를 본 마미야가 보르게에게 석궁을 쏘았으나 역부족이었고 보르게를 당해낼 수 없었던 마미야는 바트의 고통이라도 덜어주려고 바트에게 석궁을 겨누지만 때맞춰 기억을 잃었던 켄시로가 바트를 찾아 그들 앞에 나타난다.
켄시로는 기억은 잃었어도 북두신권에 대한 기억은 잃지 않았으나 그래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어서 충분히 싸울 수 없었고 보르게는 켄시로를 붙잡아 마구 두들겨 팬다. 켄시로가 죽어버린다면 자신은 대체 무엇을 위해 여기서 죽는가 하고 눈물을 흘리던 바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켄시로의 이름을 외치자 그 외침에 켄시로의 기억이 돌아온다. 모든 것을 기억해낸 켄시로는 압도적인 힘으로 순식간에 보르게를 박살내버리지만 얼굴이 거의 다 터져갔음에도 보르게도 명줄 하나는 질긴지, 죽지 않고 린을 인질로 잡고 길동무로 데려가려고 발악을 하다가, 결국 죽음을 각오한 바트와 서로 맞찔려서 바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완전히 사망한다.
일어판에서 분노한 켄시로 주먹을 맞을때 그야말로 엄청나게 긴 비명을 지르는데... '보게푸게! 페푸챠페! 하푸라파라! 피에! 카피푸! 아푸타! 피교헤!! (ぼげぶげ!ぺぷちゃべ!はぶらばら!びィえ!かぴぷ!あぶた!びぎょへ!!)' 한국어판 정발판은 "우커커! 우푸푸! 우거거거! 히익! 우푸!우퍼퍼! 꾸엑!" 으로 번역했다.
3. 강함
이렇게 작중 행적만 보면 허접한 3류 빌런처럼 보이지만 일단 공식 설정집인 세기말패왕열전에서 레벨은 C로 쟈기나 오차성의 휴이, 권왕군 굴지의 맹장이라 불린 바르가와 동급이며, 힘+속도+기술의 총합치는 같은 레벨 C 캐릭터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심지어 사우더를 제외한[3] 남두육성들의 능력치가 힘3 민첩4 기술4로 이 녀석의 능력치에 민첩만 1을 더하면 남두육성급인데 그 남두육성은 A레벨로 보르게보다 두 단계나 높다. 쥬우더처럼 권법가 등급에 비해 고스텟[4] 인 캐릭터이다. 생긴 거랑 다르게 의외로 강한 캐릭터. 슈우처럼 눈은 보이지 않지만 청력을 비롯한 다른 감각들이 매우 발달해있어 다른 감각들로 시각을 대체해서 싸울 수 있고 그 때문에 마미야의 기습도 통하지 않았다. 물론 슈우에 비할 만한 강자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나름대로 장애인 고수. 다만 큰 소음이 나거나 해서 청력이 교란당하면 상대의 방향을 잘 못찾는 것 같다.
머리에는 장갑판을 덧대고 그 위를 인조피부로 감쌌다. 그 덕에 졸드가 머리에 칼침을 놨음에도 상처 조금 나고 마는 것으로 끝났고 켄시로와 싸울때도 무지막지한 박치기로 공격을 가했다. 평소 한쪽 팔 대신 기계장치로 된 촉수(?) 같은 것을 사용하지만 한쪽 팔이 없어보이는 것은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한 위장. 바트가 여기에 넘어가서 당했지만 켄시로는 기억을 잃고도 본능적으로 낚이지 않았다.
등장한 시기가 막판만 아니었어도 나름 싸울 수 있었을지도 모르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래봐야 켄시로에게 끔살당하는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같은 C랭크 권법가인 송곳니 대왕과 쟈기가 켄시로에게 유효타도 못주고 일방적으로 맞아죽은 전력이 있다.
근데 문제는 아미바가 보르게보다 힘 수치만 1 낮고 기술과 속도는 같으며 권법가 랭크가 한 단계 높다. 이건 같은 B랭크인 카넬도 마찬가지, 보르게보다 힘과 기술 수치가 1 낮은데도 보르게보다 강하다고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아미바는 켄시로가 토키가 아니란걸 알고 진심을 내자마자 간단하게 발려버리고 카넬도 초반에는 나름 선전하다가 켄시로가 눈을 감고 기척으로 카넬을 감지하자마자 탈탈 털리는걸 보면 켄시로는 현재의 실력이 완성되기 전인 초반부터 이미 B나 C랭크 수준의 권법가들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아니 그 전에 A랭크인 신이 초장부터 단단히 벼루고 온 켄시로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무참하게 맞아죽었고 1부 중반부에 등장한 AA랭크 권법가 사우더조차 켄시로보다 권법 실력 자체는 약했다. 신 편은 랭크 개념이 있기 전 상태의 초반부라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신이 보르게보다 훨씬 강한건 틀림없다. 거기다가 아미바는 의외로 강한놈 1위에 체술 랭킹 변외 등등 어느 정도 랭크되어 있는데 보르게는 그런 것도 없다. 아미바처럼 켄시로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서 머뭇거리거나 하는 경우도 없을테니 초반에 나왔으면 그냥 하트 꼬라지가 났을 듯.
우습게도 이래놓고 켄시로로 알고 바트를 묶어다가 마구 패면서 네놈,켄시로만 없었더라면 내가 이 세상 최고로 강하다는 자뻑이나 한다.
4. 기타
디자인 면에서는 하라 테츠오가 후속작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사이버 블루의 영향이라도 받았는지, 도저히 북두의 권에는 어울리지 않는 SF스러움이 느껴지는 괴기스러운 악당이다. 두개골을 인조피부와 강철로 덮어서 강화하거나, 기계 촉수 같은 것을 달고 다니고, 드릴도 무기로 쓴다. 위에서 하는 짓 역시 엄청나게 사이코스럽다.
일단은 작중 최후의 적이라는 점과 독특한 디자인, 괴이한 언동에 힘입어서 팬덤에서는 컬트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악당. 머리를 가격당할 때마다 수술한 머리를 만지며 "또 골이 아프네"라고 외는 대사를 보아 연재 당시에 본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던 애니메이션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에 나오는 악당 고스테로의 그것과 꽤 닮았다. 어쩌면 그 영향을 받은 컨셉트일지도 모른다.
다만 북두의 권의 인기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 작품 연재 말기의 캐릭터라 일반 인지도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대로 된 미디어 믹스 데뷔는 진 북두무쌍이 최초다. 진 북두무쌍에서는 전승편을 제외한 모든 스토리를 재연함에 따라 당당히 최종보스로 나왔다. 물론 난이도는 라오우나 카이오 같은 진짜 끝판왕급과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약하다.(...)
그래도 원작의 최종보스로선 포스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북두와 같이의 최종보스인 타루가와 비교 되면서 "적어도 보르게는 켄시로가 바트와 린과의 인연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해줬다."라고 재평가하는 팬이 소소하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