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1. 개요
한국의 독립운동가. 2014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2. 생애
고정식은 1898년경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에서 고산의 부호이자 친일파인 고갑준(高甲浚)의 서자로 태어났다. 그는 1920년 음력 5월 익산군 북일면 석방리에 거주하는 김한규(金漢奎)의 집에서 만주와 외몽골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수행하다 간도의 군정부에 가입한 뒤 특파원으로서 국내에 잠입한 김진성을 만났다. 김진성은 6월에 다시 김한규의 집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논의했다. 이때 김진성은 고정식에게 그의 부친이 고산의 부호이고 친일파이니 그의 재산을 탈취하자고 권유했고, 고정식은 망설인 끝에 동의했다.
이후 김진성과 고정식은 1920년 8월 14일 전북 군산에 이르러 일본인 상점에서 완구용 육혈포 두 자루와 회중전등 한 개를 사서 거사를 준비했다. 18일 밤 12시경 김진성 일행이 고갑준의 집에 도착하자, 마침 문밖에서 대기하던 고정식은 이들에게 부친이 거처하는 방을 알려줬다. 김진성 등은 즉시 방안으로 뛰어들어가 고갑준에게 독립운동자금을 요구해 9,600원을 받아냈다. 당시 이 사건은 <我子가 背後에 立하야(자식으로서 아비를 협박하고 돈을 강탈하여)>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 1921년 2월 24일자 기사에 기재되었다.
이후 김진성, 고정식 등은 미국 의원단이 한국을 방문할 때 배포할 전단 1,000여 장을 휴대한 후 서울로 올라왔고 양기탁을 통해 자신들이 마련한 자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송금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체포되었고, 고정식은 1920년 11월 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강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공소했지만 1921년 2월 25일 경성복심법원에서 기각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1923년경 옥사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4년 고정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