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계란

 

곤계란의 사진. 혐오주의.
1. 개요
2. 현황
3. 맛
4. 효능?
5. 기타


1. 개요


부화하기 직전의 다 자란 병아리가 든 계란을 통째로 삶은 요리. 공식 명칭은 부화중지란이며, 곤달걀, 보신란이라고도 한다.
부화 직전의 계란을 먹는 것인 만큼 털이며 심장이며 부리며 이것저것 들어 있어서 직접 보면 상당히 혐오스럽다. 이런 곤계란을 은어로 '생긴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와 달리 수정 초기의 계란은 보통 계란과 거의 비슷하거나 노른자와 흰자 구분이 없는 연노란색 물체인 정도라 그나마 낫다. 이런 곤계란은 은어로 '안생긴거'라고 부른다.
곤계란은 사실 속이 썩은(곯은) 계란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병아리가 죽은 계란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2. 현황


주로 동남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길거리 먹을거리이다.[1] 필리핀에선 '발룻(Balut)'이라 불리며 야식으로 파는지 밤중에 "발룻"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행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선 '쯩빗론(Trứng vịt lộn)' 또는 '홋빗론(Hột vịt lộn)'이라 불린다. 다만 동남아권에선 계란보단 집오리알을 많이 쓰는 등[2] 한국의 곤계란하고는 실상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에선 '마오지단(毛雞蛋)'[3]이라 불리며 한국의 참새구이처럼 꼬치구이로 길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한국에선 대전, 충남권에서 많이 보였으며[4], 현대에 들어와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2012년까지도 '곤계란'이라 부르며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충청도전라도 지역의 재래시장 등지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남녀노소 즐겨먹는 이미지는 전혀 아니고 보통 이것을 보약이라고 먹는 극소수의 중년 남성들이 있다. 의외로 종로3가에도 파는 노점상이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위생 등의 문제로 곤계란 판매가 '''불법'''이다.
2021년에도 오리알을 부화중지 상태로 팔다가 적발되는 업자들이 나왔다. 전문적인 생산업자는 아니고, 오리를 부화하다가 부화 수율 문제로 생기는 부화중지란을 전문 유통업자에게 판 거라고 한다. 기사

3. 맛


그 압박적인 비쥬얼만 극복하면 맛있는 식품이다. 삶아서 껍질을 까보면 안에는 되다만 병아리와 약간의 국물이 있는데, 진한 맛의 국물이라 이것만 먹기에도 나쁘지 않다. 내용물은 노른자와 비슷한 맛이지만 좀 더 진하고, 식감은 노른자와 전혀 다르다.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달걀 노른자의 맛이라는 평이 많다.
필리핀에선 더 익은(?) 놈일수록 몸에 좋다고 아주 부화 직전까지 몰고가서 조리하는 경향이 있다. 식당에서 특식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서 사먹으면 높은 확률로 깃털은 기본이요, 뼈와 부리가 씹히기까지 한다! [5] 재수 없으면 처음 먹는 놈이 깠더니 (혐짤주의) 이따구로 나와서 입맛 버리고 평생 계란 못 먹을 지도(...). 보통 접하는 놈들은 어지간하면 까면 이렇게 생겼다. 맛은 구린내가 좀 있어서 그렇지 쫄깃-딱딱한 계란 맛이어서 소금 식초 조금 쳐서 한입에 털어넣으면 먹을 순 있다. 대부분 처음 발룻은 그렇게 먹고, 한동안 잘 까먹다가 한번 잘못 걸려서 오리새끼가 떡하니 쳐다보는 놈을 까면... 지못미.
물론 이 맛에는 개인차가 있다. 기본적으로 삶은 계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나쁜 냄새를 수배 응축한 듯한 노린내가 나는데, 비쥬얼 따윈 맛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사람이라도 상대적으로 훨씬 깔끔한 편인 삶은 계란의 향과 맛을 기대하고 먹었다가 충격을 받기도 한다. 어쩌다 운이 없어 덜 물러진 깃털이라도 느껴지면 금상첨화.
까놓고 말해 경험 없이 쉽게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다. 당장 조금만 외진데 들어가도 곤달걀 판다는 간판을 찾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은데도 그 거부감 심하다는 번데기보다 찾는 사람이 없는 이유가 괜한 게 아니다. 아예 혐오식품이라고 보는 외국인도 많다.

4. 효능?


한국에서 과거 약용으로 팔리기도 했다. 정력에 좋다고 해서 아저씨들이 많이 찾았던 음식이라고 한다.
JTBC <미각스캔들> 2012년 12월 8일 방송분에서 곤계란의 유해성과 효능 여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는데, 의사나 한의사나 한결같이 의학적으로 효능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의학적 분석에 따르면 설사나 장염 등으로 면역성이 약할 경우 섭취 시 몸에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한의학적 분석으로 보면 애시당초 재료가 유산되거나 죽어 있는 달걀이라 유전적으로 결손이 있어서 약재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5. 기타


  • 2014년 여름, 한 베트남계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이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반입해 한국 내에 유통하려다가 적발되어 경찰이 오리알을 압수했는데, 마침 무더운 날씨라 창고에 놔두었던 알들에서 저절로 새끼 오리들이 부화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원래 이런 압수된 식품들은 검찰에서 폐기처분하지만, 살아있는 오리들을 폐기 처분하기도 곤란해서[6] 경찰의 건의에 따라 시민들에게 공매했다.
  • '복불복쇼'에서 한동안 벌칙으로 잘 써먹었다.
[1] 동남아 시장에서 그냥 찐 달걀로 알고 사먹었더니 부화 직전 병아리가 나와 기겁했다는 여행 체험담도 보인다.[2] 필리핀의 발룻도 기본적으로는 오리알을 사용한다.[3] 한자를 해석해 보면 ‘털 달린 계란’이란 뜻. 알 속의 병아리가 털이 생긴 것에서 착안한 듯하다.[4] 90년대 동화 '상계동 아이들'에서도 언급된다[5] 특히 안구가 제대로 성장해서 혀 위에서 구르거나 터지는게 심히 그로테스크하다.[6] 살처분은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경우 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