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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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의 레전드 골텐더이자 퀘벡 버터플라이의 완성을 이룩한 파트릭 롸(Patrick Roy)
1. 개요
2. 특징
3. 스타일
4. 역사
5. 여담


1. 개요


아이스하키의 포지션 중 하나로 골문을 지키는 최종 수비수. 축구의 골키퍼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아이스하키에서는 골텐더(Goaltender)가 더 정식명칭으로 쓰이며 '골리(Goalie)'도 자주 쓰이는 표현. 넷마인더(Netminder)로 불리우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다양한 신체조건의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타 포지션들과는 다르게 골텐더는 일단 '''키 크고''' 신체비율상 '''다리가 짧은''' 신체조건이 선호된다.

2. 특징



2018~2019시즌 NHL 골텐더들의 슈퍼 세이브 영상. 이렇게 무거운 중장비를 하고도 골텐더들은 골 크리스 바닥을 기면서도 온몸을 날리며 수비한다.
이라는 살인병기급 공이 날아오며, 가끔은 중무장한 스케이터들이 몸으로 돌진해오는 경우가 있어서 온 몸에 단단한 보호장구를 필수로 도배해야하는 포지션이다. 풀 아머 착용시 그 무게는 거의 30㎏에 육박한다. 그러면서도 빙판이라는 움직임 제약이 심한 바닥 위에서 가속 걸리면 달리는 것보다 더 빠른 스케이터들의 닥돌과 가속붙으면 최대 100마일 가까이의 강속구가 막기위해 온몸을 던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무거운 보호장구를 입고도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단련된 신체조건과 사방에서 날아오는 퍽을 캐치하고 잡아내는 동체시력, 그리고 언제든 실점을 막기위해 온몸을 뻗고 몸을 던지는 패기와 깡이 필요하다. 위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골크리스의 좁은 바닥을 온몸을 던지며 기어다니는 수준으로 몸을 날리는 포지션이 바로 골텐더
요즘은 이 보호 장구 성능이 워낙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타 종목, 특히 야구포수들이 헬멧(일체형 마스크)이나 이너 가드 등을 애용한다고 한다. 덕분에 보호 장구를 착용한 모습만으로도 일반 플레이어와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에[1] 다른 종목의 골키퍼와 달리 굳이 유니폼 색깔로 골키퍼임을 나타낼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같은 색상에 크기만 커다란 유니폼을 착용한다. 규정에 의하면 다른 색의 유니폼을 착용해도 된다고는 나와 있는데, 그냥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고 골텐더에서 눈여겨 볼 하나는 바로 헬멧 디자인이다. 팀 동료 포워드와 디펜더 헬멧과 달리 팀을 상징하는 문양이나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을 헬멧에 디자인 해 놓는다. 구글에 NHL 골텐더 헬멧을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디자인의 헬멧들을 볼 수 있다.
아이스하키에서 골텐더는 링크가 매우 좁고[2] 스피드가 빠르며 선수 움직임의 자유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다른 종목과 다르게 골텐더만의 공간이 없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축구에서 골 에어리어 안의 골키퍼 외 선수가 손을 쓰면 어떤 경우에도 핸드볼 반칙이지만 아이스하키의 경우 스케이터가 날아오는 퍽을 손으로 잡거나 막는 것은 반칙이 아니다. 규정상 주는 선수와 받는 선수가 같이 수비 진영에 있고 스틱을 제대로 잡았다면 퍽을 던져서 패스하는 것까지도 합법이다.[3] 단 골대에 던지면 반칙이고 들어가도 당연히 노 골이다. 또한 골텐더가 손으로 '''던져서''' 전진 패스를 해주는 것 역시 반칙이다. 스틱으로 미는 것은 상관없고 던지는 것만 금지.
골 에어리어가 따로 없는 대신 골리 주변에 자기 몸보다 낮고 작은 골대 사이에 일정거리의 반원을 그려 그 안을 골 크리스라고 하고 그 안에서는 스케이터가 골텐더를 들이받을 수 없다. 또한 스틱을 든 반대편 손에는 포수 미트와 비슷한 글러브가 있어서 골텐더가 퍽을 손으로 잡거나 덮으면[4] 수비성공과 함께 가장 가까운 서클에서 페이스 오프를 한다. 골텐더의 덕목은 골을 저지하면서도 최대한 퍽이 몸에 맞아 튀면서 세컨드 찬스, 리바운드 샷을 헌납하는 경우를 줄이는 것.
풀아머로 온몸을 도배한 상태라 스케이트가 빠를 수가 없다. 그래서 공격 가담은 거의 불가능하며 아주 가끔 1골이 필요한 경기 종료 1분 전 같은 상황에는 골리를 빼고 공격수 1명을 더 투입하는 전술도 있다.(Empty Net)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골텐더가 골대만 지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골텐더가 퍽을 잡은 뒤 빠르게 전진 패스를 넣어주면 역습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수비 성공 후 타이밍을 잡는 것도 능력이다.
또한 골키퍼가 있는 종목 중 유일하게 골대 뒷공간에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비시 골대 주변 체크를 잘 해야 한다. 골대 뒤 또는 측면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가 퍽이 골대 옆으로 흐르면 잽싸게 튀어나와서 주워먹는 타입이 있기 때문. 실제로 노련한 포워드들이 이런 공격 정말 잘 한다.

3. 스타일


  • 스탠드업: 주로 일어서서 수비하는 스타일. 당연히 발 근처랑 네트 밑부분이 취약점이다. 발 밑으로 오는 퍽들은 온몸으로 다이빙해서 막든가, 스케이트로 차서 막는 방법을 주로 쓴다. 네트 밑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장비가 열악하고 마스크가 없었던 옛날 유물이며, 늦어도 1990년대 이후로는 다 자취를 감췄다. 순수 스탠드업 유형의 골텐더는 현재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스타일로 유명한 자크 플란트(Jacques Plante), 켄 드라이든(Ken Dryden) 등도 다 1950~70년대 즈음 활동했던 사람들.
  • 버터플라이: 기존의 스탠드업 골텐더 플레잉의 가장 약점은 파이브홀 수비다. 하키에서 Five-Hole "5구멍", "제 5구멍"이라는 용어는 양 다리 사이를 뜻하며, 골키퍼가 여기를 뚫려 골을 먹는 알까기는 의외로 공격수가 쉽게 노릴수 있는 공간이라 골텐더들이 이 수비에 고심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네트 밑부분을 틀어막는다는 발상 자체는 글렌 홀(Glenn Hall)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악(Vladislav Tretiak) 등이 그 옛날 1960~70년대부터 실전에 써먹기는 했었으나, 기술력과 마스크의 부재로 인하여 그렇게 대중화된 수비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장비는 점점 가벼워지고, 방수성도 향상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제대로된 골텐더용 마스크가 개발,도입되면서 골텐더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자세를 낮춰서 네트 밑부분을 틀어막는 시도를 하게 되고, 1990년대에 파트릭 루아(Patrick Roy)가 이 무릎꿇는 수비법을 주력으로 한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리그의 전설로 떠오르게 된다. 파트릭 롸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한데다가 파트릭 롸 이후로 퀘벡 출신에 버터플라이 수비법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골텐더들이 하나같이 본좌급 활약을 선보이면서, 버터플라이는 스탠드업에 이어서 아이스 하키 골텐딩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 요즘 웬만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버터플라이를 위시한 앉아막기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버터플라이의 특징상 파이브홀을 빨리 막기 위해 신체비율상 짧은 다리를 요구하게 되었으며, 무릎을 꿇고도 네트 윗부분을 최대한 틀어막기 위해 큰 키의 골텐더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 하이브리드: 버터플라이에 의존하게 되니 파이브홀은 막을 수 있었지만 낮아진 자세로 인해 어깨 윗부분이 비교적 취약해지게 되었으며, 리그의 공격수들은 여기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버터플라이는 특징상 신체, 특히 고관절에 엄청난 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가급적 서있으면서 어깨 위쪽도 틀어막고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되 (스탠드업), 버터플라이 특유의 무릎꿇는 수비법도 사용하면서 네트 아래쪽도 적절히 틀어막는 (버터플라이), 둘의 장점만을 최대한 취한 하이브리드 유형의 골텐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뉴저지 데블스의 레전드 마르탱 브로되르(Martin Brodeur), 버팔로 세이버스의 라이언 밀러(Ryan Miller), 캘거리 플레임스의 미카 킵러서프(Miikka Kiprusoff) 등이 이 유형 골텐더의 본좌들이며, 특히 현역 시절 마르탱 브로되르는 NHL 역대 top 5 골리의 범주에 들어간다.

아이스하키 역사에 남을 철벽 수문장 도미니크 하섹의 하이라이트.
  • 비주류(Unorthodox): 도미니크 하셱(Dominik Hasek), 팀 토머스(Tim Thomas), 로만 체크마넥(Roman Cechmanek) 등은 남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어깨빵,다리찢기등 짐승같은 동작으로 보이는 자기만의 수비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특히 도미니크 하셱의 그것은 효율적이면서도 그 특유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인기도 높았다. 한가지 주의할 게 있는데, 비주류 골텐더들도 스케이트 세이브 [5], 버터플라이 등 정석적인 선방 테크닉을 일단 쓸 줄은 알며, 정석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훌륭한 위치선정 능력을 자랑한다 [* 도미니크 하셱은 현역시절 "이만큼 비주류인 골텐더도 없지만 이만큼 기본기가 뛰어난 골텐더도 얼마 없다" 는 평가를 받았다 ]. 위치선정 못하고 퍽 못막으면 그건 그냥 못하는 골텐더지 비주류 골텐더가 아니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극대화 하는데다가, 보통 코치들이 거의 무조건 버터플라이 유형으로 정형화된 스타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유형의 골텐더가 나오기 힘든 편이다 [6].

4.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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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역사상 최강 골텐더중 1명인 도미니크 하섹의 버터플라이 자세. 단 하섹은 특유의 유니크한 스타일때문에 버터플라이형 골리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다.
아이스하키 초창기 때만 해도 골텐더는 정상적으로 서서 수비했다. 이를 스탠드업 디펜스라고 한다. 이 때문에 자세가 높은데 납작하며 낮고 빠르게 날아오는 퍽을 막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1950년 글렌 홀이라는 골텐더가 위의 자세, 즉 여자들의 앉는 자세처럼 양 무릎을 모으고[7] 주저앉은 뒤 양 팔을 벌려서 수비하는 버터플라이(나비) 자세로 수비를 했고, 이것이 골텐더용 마스크, 골텐더용 무릎 패드 등 보호 장비의 발전을 통해 스타일로 정착했다. 이것이 캐나다 퀘벡 출신 골텐더들을 통해 완성되면서 버터플라이 스타일이라는 골키퍼의 수비 방식이 생겨났다. 다만 이 자세는 허리와 무릎에 부하가 크게 가고, 무릎 패드 길이에 따른 템빨이 있기 때문에 무릎 패드 길이 제한이 생긴 현재 그렇게까지 압도적이지는 않다. 현재는 여러 가지 하이브리드 형태도 생겨났다.

5. 여담


골텐더의 기록지는 야구투수와 거의 같은데, 선발 승, 패, 완봉승 개념이 있으며 슛을 막아낸 경우 세이브라는 기록을 준다.
여담이지만 NHL 시즌 탑 세이브 같은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란 생물의 반사신경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8, 90년대 NHL 골텐더 중에는 도미니크 하섹(버팔로 세이버스), 패트릭 롸(콜로라도 애벌런치), 마틴 브로되어(뉴저지 데블스) 등이 유명하다.

[1] 들고 있는 스틱도 일반 플레이어에 비해 훨씬 넓적하고, 아이스하키용 미트를 착용한다. 이 미트로 퍽을 잡아도 세이브 인정.[2] 국제규격보다 NHL이 조금 더 좁다.[3] 출처 영문 위키.[4] 정확히는 심판의 시야에서 퍽이 사라지게 되면 그제야 휘슬을 분다. 따라서 글러브로 잡았어도 그 즉시 자기 앞에다 그냥 내려놓으면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단, 이때 앞으로 던져서 우리팀 선수에게 전달하면 반칙이다. 앞으로 패스하려면 일단 퍽을 그냥 자기 앞에다 내려놓은 뒤 스틱으로 쳐서 줘야 한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는 골리가 퍽을 바로 내려놓고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야 하며 그냥 계속 잡고 있으면 마이너 페널티다. 보통 주위에 상대 선수가 많으면 안전하게 하려고 휘슬을 불 때까지 퍽을 잡거나 덮고 있게 된다. 한명 정도가 다가올 때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5] 스탠드업과 관련된 퍽 막기 방법으로, 스케이트로 퍽을 차서 막는다.[6] 실제로 도미니크 하셱은 고향에서 정석적인 코칭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으며, 그러면서 확립된 자신만의 색 때문에 NHL 입성 후에는 코치들과 툭하면 싸우기로 악명 높았다. 이때문에 원래 데뷔한 팀이었던 시카고 블랙호크스에서조차 자리를 못잡고 쫓겨나듯 세이버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그러나 막상 세이버스 골대에 세워놓고 보니 워낙 압도적인 성적과 실력을 자랑했으니 코치들도 그저 데꿀멍(...) 그렇다고 시카고가 잘못했냐 그것도 아니다. 당시 시카고의 주전 골텐더는 20년 가까이 활약하며 2번의 베지나 트로피를 든 명예의 전당 골텐더이자 특유의 독수리 헬멧으로 유명한 Eddie the Eagle, 에드 밸포어다. 그런 대단한 골텐더조차 평범하게 보일만큼 하섹은 골텐더계 불세출의 레전드다. [7] 이때 막아내는 지점을 5-hole이라고 한다. 의외로 가랑이 사이가 민첩하게 수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슈팅 타겟으로 유용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