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曠野
1. 텅 비고 넓은 들
빌 曠, 들판 野 자를 써서 넓은 들을 뜻하는 용어다. 몽골의 광야, 만주의 광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개. 고유어로는 '펀더기'라 한다.
2. 이육사의 저항시
2.1. 개요
일제강점기의 대표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시. 대한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지은 시로 평가 받는다. 풀이해보면 과거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고, 수많은 침략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반도가 지금은 일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자신은 저항의 씨앗인 이 시를 이곳에 남기어 훗날 일어날 대한 광복을 기다린다는 저항시.
2.2. 설명
- 1연
문명이 시작하기 이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인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열리고 어딘가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1] 이는 광야가 태초에 세상이 열리기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뜻이다.
- 2연
바다를 연모해 휘달리는 산맥은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존재들이자 광대한 자연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강대하고 초월적인 존재들도 광야를 범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광야는 신성한 터전이다.
- 3연
끊임없는 광음이나, 계절이 피어서 진다는 건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뜻. 큰 강물이 길을 열었다는 건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소리.
- 4연
지금 내린다는 눈은 일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매화 향기가 홀로 아득하다는 것은일제에 억압 받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선비 정신을 뜻하며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득하다고 표현했다. 화자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미래의 광복에 대한 희망을 표했다.
- 5연
미래를 나타내는 연으로써,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일제에 지배받는 상황에서 나타나줄 구원자.
사실 시의 내용은 모호하다. 그랬을 것이라 라는 어투로 명확하지 않다. 광야는 까마득한 과거부터 있었을 것이고 산맥들이 차마 범하지 못할 만큼 신성한 곳일 것이다. 그런 곳에 지금 내가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라고 명령을 한다. 이 명령의 대상이 자신인지 아니면 시를 보는 우리들인지 다른 제3자인지 알 수 없다.[2] 그리고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목놓아 부르게 될 것이지만 그는 누구이고 천고의 뒤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그러나 화자는 장차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목놓아 부르게 될 것이라고 명령한다. 광야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모호한 말 속에서 부정할 수 없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지금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시인도 알 수 없지만,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강렬한 믿음과 확고한 신념이 수십년의 시간을 거슬러 살아있기에 광야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사랑받을 것이다.
3. 기타
백마를 타고 온 초인을 B-29 폭격기(백마)[3] 에 실려온 두 '''원자폭탄'''인 리틀 보이 와 팻 맨(초인'들')으로 보는 우스개스러운 해석도 존재한다. 물론 이육사 시인이 그런 걸 염두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절묘하게도 예의 원자폭탄이 일본 본토에 투하되면서 진짜로 해당 지역을 '광야'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는 일본 제국을 한반도에서 쫒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