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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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Typhoonchaser.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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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積雲 / Cirrocumulus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
높은 하늘에서 '''희고 작은 비늘 같은 모습'''으로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구름. 대부분은 빙정(얼음 알갱이), 나머지는 과냉각된 물방울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 이름의 권(卷)은 책 또는 종이를 뜻하는 단어다. 영어에서 cirro- 는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뒷부분의 -cumulus 부분은 쌓여 있다는 뜻을 갖고 있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털쌘구름''' 또는 '''조개구름'''이라고도 한다.
강수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구름이다. 그러나 강수가 곧 있을 것이라는 징조로 볼 수 있다.
쌓일 적(積) 글자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 구름은 이미 대류현상의 존재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낮은 고도에서 시작하는 적운이나 중고도에서 시작하는 고적운과는 다르게, 권적운의 존재는 높은 하늘의 대기의 불안정만을 의미한다. 만약 권적운이 넓게 퍼져 있는데 지표로부터 적운과 고적운이 기세 좋게 뭉게뭉게 피어오른다면? 대류권 전체에 걸쳐 공기가 요동을 치고 있다는 뜻이니, 딱히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권적운은 그 생김새가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고적운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녔다. 게다가 층적운이나 고층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자주 보기도 힘든 구름. 그러다 보니 나타날 때마다 뭇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구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독특한 구름덩어리(雲片; cloudlet)의 사이즈는 고적운보다 작다. 지상 관측자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을 때 대략 손톱 사이즈 이하에 불과한데, 일단 영문 위키백과에서는 이 구름이 지상으로부터 워낙 멀리 있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가 벌어지는 것이라는 논지로 서술되어 있다. 실제 항공기를 타고 정상운항고도를 날면 상층운의 바로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이때 권적운이 생성되어 있다면 권적운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렇게 관측하면 권적운의 운편도 실제로는 꽤나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적운이 양떼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면, 권적운은 오히려 생선 비늘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영어권에서도 사실 이런 비슷한 발상에서 "mackerel(고등어라는 뜻) sky" 라는 표현이 있다. 이쪽은 고적운과 권적운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표현인 듯. 이런 생선 비늘 같은 구름이 어딜 봐서 "쌓인다" 는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작은 "비늘" 같은 구름조각들 하나하나가 전부 작은 탑(turret)의 밑부분이라고 보면 그럴 듯하다.
하위 변종으로는 꽤 심한 대류현상의 결과로 인해 특히 높게 쌓여 올라가는 "Cirrocumulus Castellanus" 가 있고, 또한 권적운의 하부가 흩어지면서 나타나는 "Cirrocumulus Floccus" 도 있다. 그러나 또 반대로 대류현상이 충분치 못해 거의 층상에 가깝게 나타나는 "Cirrocumulus Stratiformis" 같은 경우도 있다.
정말 간혹가다 이 구름에서 소량의 강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양도 적고 고도도 높기에, 권적운의 하부에 미세한 털(…) 같은 모양으로 슬쩍 드리웠다가 사라지는 안습한 꼴에서 그친다. 이러한 현상을 꼬리구름 또는 "미류운"(virga) 이라 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권적운은 따라서 "Cirrocumulus Virga" 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Typhoonchaser.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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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卷積雲 / Cirrocumulus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
높은 하늘에서 '''희고 작은 비늘 같은 모습'''으로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구름. 대부분은 빙정(얼음 알갱이), 나머지는 과냉각된 물방울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그 이름의 권(卷)은 책 또는 종이를 뜻하는 단어다. 영어에서 cirro- 는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뒷부분의 -cumulus 부분은 쌓여 있다는 뜻을 갖고 있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털쌘구름''' 또는 '''조개구름'''이라고도 한다.
2. 생성과 특징
강수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구름이다. 그러나 강수가 곧 있을 것이라는 징조로 볼 수 있다.
쌓일 적(積) 글자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 구름은 이미 대류현상의 존재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낮은 고도에서 시작하는 적운이나 중고도에서 시작하는 고적운과는 다르게, 권적운의 존재는 높은 하늘의 대기의 불안정만을 의미한다. 만약 권적운이 넓게 퍼져 있는데 지표로부터 적운과 고적운이 기세 좋게 뭉게뭉게 피어오른다면? 대류권 전체에 걸쳐 공기가 요동을 치고 있다는 뜻이니, 딱히 좋은 날씨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권적운은 그 생김새가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고적운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녔다. 게다가 층적운이나 고층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자주 보기도 힘든 구름. 그러다 보니 나타날 때마다 뭇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구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독특한 구름덩어리(雲片; cloudlet)의 사이즈는 고적운보다 작다. 지상 관측자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을 때 대략 손톱 사이즈 이하에 불과한데, 일단 영문 위키백과에서는 이 구름이 지상으로부터 워낙 멀리 있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가 벌어지는 것이라는 논지로 서술되어 있다. 실제 항공기를 타고 정상운항고도를 날면 상층운의 바로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이때 권적운이 생성되어 있다면 권적운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렇게 관측하면 권적운의 운편도 실제로는 꽤나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적운이 양떼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면, 권적운은 오히려 생선 비늘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영어권에서도 사실 이런 비슷한 발상에서 "mackerel(고등어라는 뜻) sky" 라는 표현이 있다. 이쪽은 고적운과 권적운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표현인 듯. 이런 생선 비늘 같은 구름이 어딜 봐서 "쌓인다" 는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작은 "비늘" 같은 구름조각들 하나하나가 전부 작은 탑(turret)의 밑부분이라고 보면 그럴 듯하다.
3. 바리에이션
하위 변종으로는 꽤 심한 대류현상의 결과로 인해 특히 높게 쌓여 올라가는 "Cirrocumulus Castellanus" 가 있고, 또한 권적운의 하부가 흩어지면서 나타나는 "Cirrocumulus Floccus" 도 있다. 그러나 또 반대로 대류현상이 충분치 못해 거의 층상에 가깝게 나타나는 "Cirrocumulus Stratiformis" 같은 경우도 있다.
정말 간혹가다 이 구름에서 소량의 강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양도 적고 고도도 높기에, 권적운의 하부에 미세한 털(…) 같은 모양으로 슬쩍 드리웠다가 사라지는 안습한 꼴에서 그친다. 이러한 현상을 꼬리구름 또는 "미류운"(virga) 이라 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권적운은 따라서 "Cirrocumulus Virga" 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