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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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Nissim Angdembay.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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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雲 / Cirrus (Cirrus fibratus)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
'''높고 푸른 맑은 하늘에 나타나는 새털 같은 구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빙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원은 cirro- 인데, 그 뜻은 대략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것으로, 권운의 모양이 새털이나 명주실 모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싸한 이름이다. 중국어 이름의 권(卷) 역시도 '(둥글게) 말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마치 길게 늘어져 끝이 갈고리처럼 말려 있는 외형상의 특징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새털구름'''이 있고, 실제로 민간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해발 6km 이상의 매우 높은 하늘에서 형성되며, 맑은 날에 단독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꽤 많다. 높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대기의 압력을 받아 찬 공기 속에서 결정화되면서 형성되는데, 본래는 작은 솜털 모양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상공의 강력한 제트기류를 타고 점차 털 모양으로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낙에 높이가 높이인 만큼 두께는 굉장히 얇은데, 리터당 빙정 수가 불과 평균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수직으로 두께를 재도 얇으면 100m, 두꺼워 봐야 1,500m 정도이고, 이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굉장히 반투명하다.
일단은 빙정이고 반투명하여 일광에 의해 여러 광학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권층운만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햇무리가 지게 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환일"(sun dog)이라 하여 태양의 좌우에서 평행으로 백색의 빛이 나타나기도 한다.[2] 그러나 어찌 봐도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권층운만은 못하다.
권운은 그 자체로는 전혀 비를 내리지 않는 구름이다. 그러나 종종 권운은 악기상을 예보하는 전령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온난전선의 내습이다. 맑았던 하늘에 권운이 나타났다가 이것이 좀차 두터워져서 권층운이 되고, 다시 고층운에서 난층운으로 변할 경우 온난전선이 다가오는 것. 또는, 악기상을 유발하는 구름의 일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적란운의 최상층부를 이루는 모루구름, 또는 거기서 떨어져 나온 권운의 경우. 모루구름 자체가 대류권 계면에 위치하다 보니 권운처럼 털 같은 빙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권운을 흘리고(…) 다니기가 쉽다. 더욱 극단적인 예는 열대성 저기압의 최상층부에서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것은 적란운의 경우와 사실상 동일한 사례.
사실상 전세계적, 아니 범우주적(…)으로 관찰 가능한 구름.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의 행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도 권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그런 곳들은 물이 아닌 암모니아나 메테인 등에 의해 형성되는 권운이다. 더 넓게는, 심지어 성간 구름(interstellar clouds) 또한 미세한 입자들로 이루어진 권운의 형태라는 이야기도 있다.
권운은 그 종류가 유달리 많이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species와 varieties를 함께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털실의 모습을 띠고 있는 "Cirrus fibratus"다.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자주 관찰되는 권운의 종류이다. 그 다음으로 언급할 만한 것은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는 "Cirrus castellanus" 로서, 이것은 권운의 몸체를 통과하는 대류현상이 발생할 경우이다. 이런 구름들 중 일부는 그 폭보다 높이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또한 간혹 어떤 권운들은 그 끄트머리가 갈고리의 형태로 구부러져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구름들은 "Cirrus uncinus" 라고 한다. 특히 이런 갈고리 구름들은 온대저기압이 접근하는 경우에 발견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Cirrus spissatus" 는 특대형으로 나타나는 권운인데, 대부분 맑은 하늘의 일부분만을 차지하는 다른 권운과 달리 이 경우는 엄청나게 떼로 나타나서 하늘의 대부분을 두껍게 덮어 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적란운의 상층부에 나타나는 모루구름이 바로 이것의 한 종류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일부 권운들은 그 모양새가 보기 흉할 정도로 비틀리고 꼬여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나의 척추처럼 생긴 부분이 나타나면 대략 "Cirrus vertebratus", 그냥 무작위로 꼬이면 "Cirrus intortus" 로 불리는 듯.
간혹 켈빈-헬름홀츠 불안정(Kelvin-Helmholtz instability)라는 현상에 의해, 맑은 하늘에 이런 희고 작은 구름이 기묘한 형태로 물결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구글 사진자료 물론 이 현상 자체는 굳이 권운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긴 하지만 유난히 권운의 사례가 유명한 듯. 이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종류들이 더 있다.
상공의 날씨 변화에 따라, 권운은 그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때로는 권층운이나 권적운으로도 성장해 갈 수 있다.
노란 리본 모양을 하고 있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었던 이 구름은 '''놀랍게도 조작도 합성도 아닌 레알 실물 권운이다.''' 대한민국 기상청에 따르면 "종종 권운은 바람에 따라 휘기도 하는데, 이처럼 리본 모양이 되도록 180도 이상 크게 꺾이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고 한다. 시간대 역시 저녁 석양을 받아 노란빛으로 빛나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엄청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다. # ## 게다가 이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는 강력한 근거는, 같은 구름을 찍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의미심장하게도(?) 이런 구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강원도청 상공에서 한번 더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Nissim Angdembay. 2010.12.07.
사진자료 더 보기
1. 소개
卷雲 / Cirrus (Cirrus fibratus)
기상학에서 구름을 분류하는 "10종 운형" 중 하나.
'''높고 푸른 맑은 하늘에 나타나는 새털 같은 구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빙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원은 cirro- 인데, 그 뜻은 대략 곱슬곱슬한 털 같다는 것으로, 권운의 모양이 새털이나 명주실 모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싸한 이름이다. 중국어 이름의 권(卷) 역시도 '(둥글게) 말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마치 길게 늘어져 끝이 갈고리처럼 말려 있는 외형상의 특징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새털구름'''이 있고, 실제로 민간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2. 생성과 특징
해발 6km 이상의 매우 높은 하늘에서 형성되며, 맑은 날에 단독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꽤 많다. 높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대기의 압력을 받아 찬 공기 속에서 결정화되면서 형성되는데, 본래는 작은 솜털 모양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상공의 강력한 제트기류를 타고 점차 털 모양으로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낙에 높이가 높이인 만큼 두께는 굉장히 얇은데, 리터당 빙정 수가 불과 평균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수직으로 두께를 재도 얇으면 100m, 두꺼워 봐야 1,500m 정도이고, 이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굉장히 반투명하다.
일단은 빙정이고 반투명하여 일광에 의해 여러 광학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권층운만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햇무리가 지게 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환일"(sun dog)이라 하여 태양의 좌우에서 평행으로 백색의 빛이 나타나기도 한다.[2] 그러나 어찌 봐도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권층운만은 못하다.
권운은 그 자체로는 전혀 비를 내리지 않는 구름이다. 그러나 종종 권운은 악기상을 예보하는 전령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온난전선의 내습이다. 맑았던 하늘에 권운이 나타났다가 이것이 좀차 두터워져서 권층운이 되고, 다시 고층운에서 난층운으로 변할 경우 온난전선이 다가오는 것. 또는, 악기상을 유발하는 구름의 일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적란운의 최상층부를 이루는 모루구름, 또는 거기서 떨어져 나온 권운의 경우. 모루구름 자체가 대류권 계면에 위치하다 보니 권운처럼 털 같은 빙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권운을 흘리고(…) 다니기가 쉽다. 더욱 극단적인 예는 열대성 저기압의 최상층부에서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것은 적란운의 경우와 사실상 동일한 사례.
사실상 전세계적, 아니 범우주적(…)으로 관찰 가능한 구름.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의 행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도 권운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그런 곳들은 물이 아닌 암모니아나 메테인 등에 의해 형성되는 권운이다. 더 넓게는, 심지어 성간 구름(interstellar clouds) 또한 미세한 입자들로 이루어진 권운의 형태라는 이야기도 있다.
3. 바리에이션
권운은 그 종류가 유달리 많이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species와 varieties를 함께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털실의 모습을 띠고 있는 "Cirrus fibratus"다.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자주 관찰되는 권운의 종류이다. 그 다음으로 언급할 만한 것은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는 "Cirrus castellanus" 로서, 이것은 권운의 몸체를 통과하는 대류현상이 발생할 경우이다. 이런 구름들 중 일부는 그 폭보다 높이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또한 간혹 어떤 권운들은 그 끄트머리가 갈고리의 형태로 구부러져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구름들은 "Cirrus uncinus" 라고 한다. 특히 이런 갈고리 구름들은 온대저기압이 접근하는 경우에 발견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Cirrus spissatus" 는 특대형으로 나타나는 권운인데, 대부분 맑은 하늘의 일부분만을 차지하는 다른 권운과 달리 이 경우는 엄청나게 떼로 나타나서 하늘의 대부분을 두껍게 덮어 버린다. 어떤 사람들은 적란운의 상층부에 나타나는 모루구름이 바로 이것의 한 종류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일부 권운들은 그 모양새가 보기 흉할 정도로 비틀리고 꼬여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나의 척추처럼 생긴 부분이 나타나면 대략 "Cirrus vertebratus", 그냥 무작위로 꼬이면 "Cirrus intortus" 로 불리는 듯.
간혹 켈빈-헬름홀츠 불안정(Kelvin-Helmholtz instability)라는 현상에 의해, 맑은 하늘에 이런 희고 작은 구름이 기묘한 형태로 물결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구글 사진자료 물론 이 현상 자체는 굳이 권운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긴 하지만 유난히 권운의 사례가 유명한 듯. 이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종류들이 더 있다.
상공의 날씨 변화에 따라, 권운은 그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때로는 권층운이나 권적운으로도 성장해 갈 수 있다.
노란 리본 모양을 하고 있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었던 이 구름은 '''놀랍게도 조작도 합성도 아닌 레알 실물 권운이다.''' 대한민국 기상청에 따르면 "종종 권운은 바람에 따라 휘기도 하는데, 이처럼 리본 모양이 되도록 180도 이상 크게 꺾이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고 한다. 시간대 역시 저녁 석양을 받아 노란빛으로 빛나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엄청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다. # ## 게다가 이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는 강력한 근거는, 같은 구름을 찍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의미심장하게도(?) 이런 구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강원도청 상공에서 한번 더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
4. 같이 보기
[1] 권운을 의미하는 다양한 기호 중 가장 일반적인 것.[2] 극단적일 경우 마치 태양이 3개가 된 것 같은 모습을 하게 되며, 더 심하면 태양 주위로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고리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