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개요
대한민국의 로맨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작.
2009년 출판. 50만부 가량의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으며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등에도 번역 출판되었다.
조선 정조 집권기, 나란히 과거에 합격한 성균관의 잘금 4인방[1] 이 규장각 각신이 되면서 생활하는 이야기. 대과를 치르고 외관직으로 가려 했던 윤희의 작전은 왕이 나란히 4인방을 규장각에 집어넣으면서 무산되고, 거기에 윤희가 정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윤희와 선준의 혼사가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라는 스토리에서 시작된다.
2. 작가
정은궐. 출판사 파란미디어에서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쪽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과를 나왔다고 밝혔다. [2] 정은궐이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본명은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는 그 흔한 작가의 말조차 없다. 본래 '블루플라워'(...)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로맨스 소설 커뮤니티에 '그녀의 맞선 보고서'라는 소설을 연재 후 출판했다. 이후로는 연재를 하지 않으며 2005년 조선시대의 가상의 왕인 '이훤'이 등장하는 해를 품은 달을 발표했다.[3]
주인공들의 캐릭터 설정 등(특히 엄친딸 엄친아인 김윤희와 이선준)은 다소 유치할 정도로 비현실적이다는 의견도 있지만 문체나 필력도 괜찮고 사극 작품으로서 고증 하나는 끝내준다는 평. 다른 무엇보다도 떡밥을 던지는 실력이 일품이다. 특히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떡밥과 반전이 난무한다.
3. 등장인물
3.1. 잘금 4인방
'여인들이 오줌을 잘금거리게 해서' 잘금 4인방이다. 진짜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홍군회 이후로 '향안랑[4] 4인방'이라고도 한다.
- 대물 김윤희: 소설의 주인공이다. 예쁜 남자 기믹으로 잘금이다. 용하도 인정한 4인방의 중심. 대과에서 을과로 합격한 이후 외관직을 노렸으나 결국 규장각으로 끌려들어간다. 거기에 이제 선준과 혼례를 치르고 남장을 풀려 했으나 정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정무는 혼인을 엎어 버린다. 이로 인해 모모 부인이란 별칭을 얻게 된다.[5] 서체가 매우 뛰어난 것은 여전해서 사자관들이 제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 1위이다. 왼손을 이용해 홍점화의 필체를 담당했다.
- 가랑 이선준 :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다. 위엄 넘치는 선남으로 잘금이다. 노론 대두인 우의정[6] 이정무 아들로 학문,[7] 행실, 집안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엄친아. 작가 스스로도 '이런 인간은 현실에는 없고 로맨스 소설 속에서나 있다'고 밝힐 정도. 오죽하면 청나라 사신이 그를 보고 거지꼴을 했어도 특유의 반듯함에 절대 거지일 리 없다고, 거지로 태어났더라도 선비가 됐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성욕은 겉모습과는 정반대로 욕구 넘치는 상남자로 틈만 나면 윤희를 덮치려고 한다. 가장 암행어사 같은 이미지로 실제로 그를 본 백성들은 모두 암행어사라고 단정짓기도 했고, 왕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암행어사로 보내려다 마패를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것 같은(...) 외관 때문에 용하를 대신 내려보내기도 했다. 재신과 함께 홍점화를 맡아 벽서의 소단 백전화를 잠재웠다. 윤희와 정식 혼인이 엎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윤희를 당신, 윤식을 처남, 조 씨 부인을 장모라고 부른다.
- 걸오 문재신 : 짐승남으로 잘금이다. 윤희와 선준의 사형. 소론 명문 집안 출신인 문근수[8] 의 아들로, 때문에 노론인 선준을 처음엔 원수지간으로 대했다. 아버지 문근수와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이. 까칠한 언행의 야생인이자 앞서 말했듯이 짐승남. 또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까지의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홍벽서의 정체이기도 하다.[9] 벽서의 소단 백전 이후로 선준과 힘을 합쳐 홍점화로 전향하여 벽서들을 잠재웠다. 처음에는 윤희를 짝사랑했으나 선준이 그녀와 혼인하는 걸 보고 포기했다.[10] 그러다 뜬금없는 혼인으로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반다운과 강제로 결혼했으며, 그 때문에 신부로 대하기보단 어린 애 대하듯 한다. [11] 청나라 사신 접대 때 술에 취한 채로 시문을 지어[12] 사신의 코를 완전히 눌러 버렸으며, 왕은 그의 시문을 보고 비로소 홍벽서가 문재신인 사실을 눈치챈다. 서체가 매우 지저분해 사자관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13]
- 여림 구용하 : 여자를 낚는 탁월한 솜씨로 잘금이다. 시전 상인들을 고용할 정도로 대상인의 집안 자제. 무당무파라고 떠들고 다닌다. 주색에 목숨을 건 노는 양반으로, 윤희가 여자인 걸 가장 먼저 눈치챘다. 본인 말로는 워낙 여자를 많이 거쳐 봐서 피의 향기부터 사내와 다른 걸 안다고(...). 비싸고 화려한 것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 않는다. 이 탐미쾌락주의가 얼마나 철저하냐면 암행을 갈 때에도 제일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고 가는 것도 모자라 마패가 더럽다고 덕구 아범에게 맡겨 버린다!!
눈치가 굉장히 빠르고 덕구 아범을 통한 정보력 수준은 국가정보원급이다. 덕분에 소단 백전 사태에서 모든 벽서의 정보를 모을 수 있었고, 동방들 몰래 홍군회를 눈치채고 역관광시킨다. 선준과 윤희의 초야를 방해한 건 덤. 하지만 또한 어떻게 알았는지 정무와 차 판관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선준을 알게 모르게 돕기도 했다. 뇌물 뿌리는 속도는 매우 빨라 관리들 중에 그의 뇌물을 안 받은 사람은 정승판서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 이유로 4인방의 물주를 맡아 거의 모든 돈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일례로 대간들과의 패싸움에서도 주인장에게 미리 돈을 주어 판을 유리하게 만들어 놨으며, 4인방에게 익랑골 집을 세로 내주기도 했다. 항상 실실거리고 헤픈 사람이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못해 무서운 기운까지 뿜는다. 이 소설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3.2. 잘금 4인방의 가족
- 조씨부인: 김윤희와 김윤식 남매의 어머니. 노론 집안의 여식으로, 남인 김이영과 만나 집안을 버리고 결혼했다. 그런데 김이영이 덜컥 죽어버려서 지금의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앞뒤 꽉 막힌 스타일. 자신이 만들고 있는 혼사품인 이불에 매우 집착한다.
- 김윤식: 김윤희의 남동생. 미남인지 누나인 윤희랑 상당히 닮았으며 특히 눈매가 판박이다. 병약해서 거의 누워만 있던 처지였으나 이 소설부터는 매우 건강해져 달리기를 할 정도이다. 선준과 윤희의 초야 때 왔다가 재신에게 걸려 끌려나와서 '김윤' 도령이라 얼버무렸다.[14] 동고놀이 때 용하의 제안으로 같이 참여했다가 우연히 황서영을 만나 서로 반하게 된다. 서영이 찾은 김윤식이 자신이 아니라 누나라는 걸 알고 크게 고민하면서도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국엔 윤희와 정무의 도움으로 혼인하게 된다.
- 황서영: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남인인 황 판교의 여식. 서예덕후인 황 판서가 명필인 김윤희를 사위로 욕심내 딸과 소개시켜줬지만 윤희는 사정 상 거절한다. 그러나 조금 호감이 있던 서영은 반 장난으로 몰래 김윤식(김윤희)을 만나려다 진짜 김윤식을 만나서 서로 반해버린다.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이가 발전한다. 그러다 편지를 주고받은 김윤식과 아버지가 소개해준 김윤식이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고 김윤식에게 떠봤다가 그대로 편지가 끊겨버린다. 크게 후회한 황서영은 상사병을 앓다가 김윤희의 도움으로 김윤식과 혼인하게 된다.
- 이정무: 이선준의 아버지. 노론 벽파의 영수. 이정무라는 이름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편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나온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는 좌의정이었지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그가 가진 윤희의 인사권을 막기 위한 왕의 인사이동에 의해 우의정으로 좌천당했다. 처음에는 윤희와 선준의 혼인을 반대하고 몰래 차 판관과의 사돈 맺기를 준비하는 등 강경하게 나왔지만, 차 판관과의 사돈 맺기는 구용하의 트롤짓으로 인해 완전히 물거품된다. 이후 다른 혼처는 들어오지 않았고 선준과 부인의 설득으로 결국에는 인정하게 된다.[15] 아들에게 꼼짝 못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부인에게 꼼짝 못하는 애처가라고.
- 임씨부인: 이선준의 어머니. 윤희를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 방물장수로 변장해 윤희에게 접근하기도. 시문을 짓는 솜씨가 일품이라고 한다. 남편을 부리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듯. 소설에서 묘사된 바로는 윤희처럼 미인이라고 한다.
- 문근수: 문재신의 아버지. 문근수라는 이름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편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나온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는 사헌부 대사헌이었으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왕이 이정무의 인사권을 박탈하기 위한 인사이동으로 이조판서로 승진한다. 부전자전인지 성격이 비슷하다. 업무 중 아들을 보고는 다짜고짜 멱살잡이에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는 공개 망신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선준이 홍벽서로 몰렸을 때 문재신이 자백하러 가는 걸 막으려고 아예 묶어다가 처박아놓기도 했다.
- 황씨부인: 문재신의 어머니. 문재신의 형(이자 첫 아들)이 당파 싸움에 휘말려 죽은 다음부터 넋이 나갔다고 한다. 때문에 태평한 성격에 반응이 느려서 문재신 부자는 상당히 속이 탄다. 14세에 결혼, 문근수보다 1세 연상이다. 자신이 직접 고른 며느리인 반다운에게 어머니처럼 따듯하게 챙겨주며 문재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 반다운: 문재신의 아내. 결혼할 때는 아직 월경도 안 하는 어린아이(14세)였다. 24세인 문재신과는 10살 차이. [16]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막판에서는 재신이 어린아이 놀리는 마음으로 이마에 입을 맞추었는데, 이에 머리에 피가 몰려 기절하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커서 어떻게 될지가 참 궁금한데...작가의 오피셜에 따르면 나중에 엄청 섹시한 미녀로 자라는 등 제대로 정변해 청나라에서 돌아온 걸오조차도 처음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3.3. 궁궐
- 정조: 민폐임금. 윤희에게 있어선 유일한 소원인 사임/외관직은 안 받아주고 태클만 거는 임금이다. 신하들도 고생이 많다.(신참례 때는 심지어 나오기도…) 눈치가 빠르고 영민하지만 막말의 달인이고 제멋대로이다. 이미 윤희가 여자인줄 짐작하고 있었고, 중전이 시문회에서 가져온 시문을 보고 확실히 알게 된다.
- 장박사 : 이름은 장상규. 당파는 남인. 수업이 빡세기로 유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잠시도 쉬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못 따라오는 학생은 버리고 간다(...). 스토리 초기에 나온 성균관 내 내기에서 유일하게 정확히 맞힌 인물. 4인방의 급제 이후 유창익과 함께 왕이 규장각으로 투입시킨다.
- 유박사 : 이름은 유창익. 당파는 노론. 장박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수업이 빡세기로 악명이 높다. 장박사와는 절친. 칼같은 장박사와 달리 성격이 온화하고 유생들에게 친절하다. 대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에서 나간 이후 4인방과 만났을 때 유박사는 옛 제자들을 별호로 친근하게 부르는 반면, 장박사는 본명과 직책으로 부른다. 다만 친절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게, 장박사는 수업을 못 따라오는 학생은 그냥 버리는 반면 유박사는 갈구고 또 갈궈서 결국 될 때까지 끌고 간다. 수업이 빡세단 걸 생각하면 유생들을 녹초로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하는 사람(...). 4인방의 급제 이후 장상규와 함께 왕이 규장각에 투입시킨다.
- 이인욱 : 규장각 제학. 노론 시파. 규장각의 신래참학을 주도했다. 궁녀 간통 사건의 배후자로 검서관들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무죄가 판명나고 이후 구용하가 그의 눈앞에서 벼루를 깨 버리며 협박하고, 재신이 검서관 둘을 기절시키는 것을 본 뒤 두려움에 떨면서 다른 관청으로 옮겨 갔다. 구용하의 협박에 따르면 상궁과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를 가졌다는 암시가 있다.
- 황 판교 : 승정원 판교. 당파는 남인. 황서영의 아버지. 시력이 매우 나쁘고 키가 작지만 서체를 알아보는 안목은 조선 제일이다.[17] 윤희의 서체에 반해 그녀를 사위로 맞이하려고(!) 노력했다.
- 강정주 : 사헌부 감찰. 당파는 소론. 4인방과 대간들의 패싸움이 벌어지기 직전 유일하게 대간들을 말린 사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 나오는 홍벽서의 짝퉁 청벽서의 정체. 하지만 문장력은 재신보다 한참 아래이다. 오죽하면 김정천이 청벽서의 문장력을 디스했을 정도.
- 김정천 : 사헌부 감찰. 규장각을 싫어하며 홍벽서와 홍점화를 잡기 위해 애를 쓴다. 마지막 홍점화 때 기습적으로 규장각으로 쳐들어가나 간신히 도착해 이불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재신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친다. 문재신을 매우 두려워한다.
- 금난 : 궁궐의 나인. 스스로 윤희의 환상을 만들어 내고 그녀에게 접근했으나 환상만 깨지고 간통했다고 모함한다. 그러나 의금부에서 초선에게 완전히 밀리면서 목숨만 건졌다고 한다(...).
- 예분 : 궁궐의 나인. 상사몽의 작가. 이선준을 모티브로 조잡한 소설을 써 인기를 얻었으나 임씨부인이 가져온 윤희의 시문 하나로 금세 시들어 버린다.
3.4. 기타
- 순돌이: 이선준의 하인. 덩치가 크고 힘이 무지 세다. 얼굴은 도깨비와 닮아 주변 사람들이 가끔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 덕구 아범: 구용하의 심복이자 하인. 용하가 시키는 잡일을 수행한다. 투정을 많이 부리나, 나름대로 충직한 수족. 용하의 정보력의 원천이다.
- 초선: 기방 모란각 소속의, 장안 제일의 기생. 남장한 윤희에게 반했다. 그러다 윤희에게 버림받고 그 충격으로 옥당기생으로 들어가 모란각을 떠난다. 이후 후속작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윤희가 궁녀를 범했다는 의혹을 벗을 수 있게 돕는다.
- 덕구: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 이름만 나온, 덕구 아범의 딸(누가 봐도 남자이름이지만 작가 인터뷰에서 여자라고 밝혔다). 어릴때 청에 유학간 듯하다.
3.4.1. 줄거리
1. 초야의 불청객
정무는 선준의 장원 급제를 매우 기뻐하지만, 선준의 괴원분관이 규장각으로 낙점된 것과 그가 원하는 혼사의 상대가 남인 집안인 것을 매우 언짢아한다.
며칠 뒤 윤희와 선준의 초야가 치러지고, 다시 오랜만에 둘도 없는 기회를 잡는가 싶더니 이 사실을 또 어떻게 알았는지 재신과 용하가 찾아온다. 선준은 매우 당황해서 재빨리 윤희의 복장을 갈아입히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화난 표정으로 나간다. 그때, 재신은 담벼락 뒤에 숨은 윤식을 발견하고 그를 끌고 간다. 용하는 선준에게 동상례를 미리 행하다 순돌이에게 걸려서 방망이를 빼앗기고 선준의 분노를 정통으로 맞이한다. 결국 용하가 사과하면서 마무리된다.
인경이 울린 후 4인방은 왕이 내린 하사품을 열어 보는데, 그 안에는 가체가 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다. 그러다 용하의 말실수로 분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윤희는 그제서야 4명 모두 괴원분관[18] 에 권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 분관
분관 첫날 승문원 앞에 모인 이들. 용하는 선준의 혼사가 파토나서 생긴 소문들을 언급하는데 하나같이 선준을 황당하게 한다. 그중 압권은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 김윤식의 누이라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신부가 천하의 박색이라서 파토났다는 설. 그래서 선준의 부인 에게 모모[19] 부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런데 이와중에 재신은 소문에 어두워서 선준의 혼사가 파토난 것도 모른다. 윤희는 승문원이 아닌 교서관 분관[20] 에 배정되지만 다시 승문원으로 분관이 바뀌어 3인방을 만나러 오고, 잘금 4인방이 4명이 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용하의 말에 의하면 장수를 잃은 오합지졸의 심정이었다고.
다들 선진, 현대로 치면 사수 밑에서 일대일로 배우게 되는데 뇌물 준비할 처지도 못되지만 준비할 생각도 못한 윤희는 자신의 선진인 저작 권진복에게 미운털을 산다. 하지만 윤희는 똑똑한 머리와 신들린 글씨로 재능을 인정받고, 황 판교의 눈에 띄기까지 한다. 글씨를 좋아하는 황 판교는 윤희를 불러다가 자신의 명함을 만들게 하고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는 윤희의 말에 은근히 좋아한다.
[1] 장원(수석) 이선준, 탐화(3등) 문재신, 을과(중위권 성적) 구용하, 김윤식(김윤희)[2] 실제로 역사 쪽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보이며, 최근 작 '홍천기'까지 데뷔작을 제외한 모든 소설이 역사 로맨스 소설이다. 유일하게 과거가 배경이 아닌 데뷔작 '그녀의 맞선 보고서'는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깬다는 평. 실제로 문체가 완전히 다르며 인터넷 소설에 가깝다. [3] 이 소설은 2012년 MBC 수목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출판되기도 했다.[4] 옥황상제를 보좌하던 신하들.[5] 단, 세상 사람들은 모모부인이 이선준의 아내라고만 알 뿐 그게 윤희인 사실은 모른다.[6]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우의정으로 좌천됐다.[7] 진사시 + 대과 장원급제. 거기다 대과 장원급제는 성균관에 들어간 뒤 1년 만에 따냈다. 현실에 비유하자면 수능 만점에 서울대 수석 입학, 거기다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동안 공부해 2학년이 될 무렵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셈이다(...).[8] 원래는 사헌부 대사헌이었으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이조판서로 승진함.[9] 잡히면 사형인 홍벽서라는 것과 본인의 급하긴 한데 치밀하지는 못한 성질머리 때문에 민폐가 되기도 한다.[10] 그러나 그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11] 하지만 그래도 작품의 끝날 때 가서는 하는 짓이 귀엽다며 여동생처럼 대한다.[12]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13] 그럴 법도 한 것이 아무래도 문서를 옮겨 적는 입장에서는 너무 반듯한 글씨체는 아무래도 글씨체가 비교되어 부담스럽다. 따라서 지저분한 글씨체인 문재신이야말로 옮겨 적는 보람이 있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14] 하지만 이때 윤식의 정체는 용하와 재신도 눈치챈 상황이었다.[15] 사실 엄친딸이면서 당찬 성격인 윤희를 점점 마음에 들어한다. 책을 보면서 윤희에 대한 정무의 심경 변화를 따라가 보면 굉장히 재밌는데, 윤희가 여자임을 밝히러 정무를 보러 갔을 때, 처음엔 남인이 어떻게 자기집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냐며 노발대발하다가(이 때는 아직 윤희를 남자로 알고 있었다.), 윤희가 꼭 저를 보셔야한다고 단호하게 밀고 나가자 그 배포를 인정하며 집 안으로 들였다. 후에 선준을 강제로 차 판관의 딸과 혼인시키려 했을 때 높은 벼슬인 정무에게 위압감을 느껴 고개도 못 들고 빌빌 기는 차 판관을 보며, 여자임을 밝히러 자신을 찾아왔던 윤희의 담대한 모습을 떠올린다. 또한 업무 중에 잘 쓰여진 윤희의 보고서를 보고 놀라거나, 짬을 내서 윗분들 명함을 써 주고 돈을 버는 윤희를 내심 기특해한다.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다는 왕의 농담을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는 윤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기도 한다. 처음 여자임을 알았을 땐 절대 며느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노발대발했지만 나중엔 밥상도 내려줄 정도로 윤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절대 티는 안 낸다. 다만 선준은 후에 자신의 아버지가 윤희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걸 눈치챈다. 그 말을 들은 윤희의 어안벙벙한 표정은 덤.[16] 원작의 묘사를 보면 절대 아니며, 오히려 문재신은 그러한 시선을 경계해서 더 질색한다. 반다운은 망나니로 유명한 문재신에게 반강제로 시집을 가게 되어 공포에 떨었지만 의외로 미남에다가 귀찮아 하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에 반해버린다. 결국 아저씨+어린 여자아이 커플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17] 윤희가 왼손으로 쓴 홍점화 필체만으로 젊은 여인, 왼손 이란 추측을 할 정도이다.[18] 승문원 분관. 과거 급제자 중 주로 서울의 문벌이 높은 양반집 자식들이 소속된다.[19] 중국 황제의 부인으로 덕은 있었으나 외모가 추했다. 즉 못생긴 여자의 대명사.[20] 가장 급이 낮은 분관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문벌이 낮거나 성적이 낮은 자들이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