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프
1. 과일 '포도'를 뜻하는 영어 단어
Grape. 포도 문서 참조.
그레이프후르츠와는 식물학적으로는 관계없지만, 그레이프후르츠가 마치 포도처럼 달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어에서는 그레이프후르츠를 줄여서 그레이프(グレープ)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포도와 자몽 2가지 의미로 혼용해서 사용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보통 그레이프라고 하면 포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2. 일본 도부동물공원에 살았던 훔볼트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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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케모노 프렌즈(1기)와 관련하여 일본 사이타마의 도부동물공원에서 2017년 4월 22일에서 6월 25일까지 기간 한정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개최했다. 그리고 그의 일환으로 이벤트 개시일에 각 동물의 우리에 동물이 미소녀로 의인화된 형태인 '프렌즈'의 패널을 설치했고, 훔볼트펭귄 우리에도 훔볼트펭귄의 프렌즈인 후루루의 패널이 설치되었다.
그런데 펭귄 한 마리가 유난히 후루루 패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어서 화제가 되었다.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해당 펭귄은 훔볼트펭귄으로 이름은 グレープ(그레이프)군.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 나이대인 20세라고 한다.[1]
워낙 재밌는 상황이다 보니 이와 관련한 팬아트도 있다. 이제는 구애의 춤까지 춘다는 듯. 한 때 너무 쳐다보고만 있어서 격리시켰다는 카더라가 돌았는데, 사실 나이를 생각해 폐원 후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저녁에는 차단시키는 거라고 한다.
이후 2017년 5월 4일, 후루루의 성우 치쿠타 이쿠코가 소문을 듣고 도부동물공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 물론 그레이프군은 일편단심으로 후루루 패널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사육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도리짱이란 이름의 암컷 펭귄과 부부 사이였는데, 미도리짱이 덴카군이란 이름의 젊은 수컷이랑 바람이 나는 바람에 충격으로 무리와 거리를 두는 상태였는데[2] 이런 상황에서 후루루 패널이 설치되자 거기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람난 미도리짱과 덴카군은 사이에 코가군이라는 아들까지 두었다고···.
TV 아사히에서 5월 31일 아침방송에 그레이프군을 사연과 함께 소개했다. 홈페이지영상 아무래도 한 달 훨씬 넘어서도 여전히 패널을 지키고 있는 모양. 이 소식은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라이센스 계약 상 패널전시는 6월 25일까지인지라 그 뒤의 일에 귀추가 주목되었다. 참고로 한 마리 더 입덕했다가 총 4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남은 것은 그레이프군 외에는 그레이프군의 제자가 된 어느 새끼펭귄 한 마리 뿐이라고 한다. 사제 간 번갈아서 본다고... 그리고 운명의 25일. 결국 다른 패널들은 치워졌지만 후루루 패널만은 2차 콜라보 대상에 포함되고 많은 손님의 간절한 요청에 의해 철거가 미뤄졌다. 여기에 후루루 성우의 안내방송은 덤. 또한 콜라보 페이지에 사진을 실어주고 콜라보 전용 가이드 프로그램에도 포함되는 등 도부동물공원 측에서 상당히 파격적으로 대우해주었다.
이후 다시 한 번 근황이 올라왔는데, 입덕자가 또 늘어났으며 이제는 거의 종교 수준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결국 2차 콜라보도 끝났지만 후루루 패널은 그대로 설치하기로 결정되었다.
2017년 9월 17일 자로 태풍 때문에 임시로 패널이 철거되었으나, 다행히 태풍이 지나간 뒤 재설치되었다.
2017년 10월 9일, 도부 동물원은 그레이프군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7년 10월 11일, 그레이프군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전시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알렸으며, 후루루 패널도 그레이프군과 함께 이전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그레이프군이 고령의 펭귄인 만큼 걱정을 했으며, 완쾌를 기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때가 되었다고 직감하기도 했다.[3]
그리고 결국 13일, '''그레이프군이 전날인 12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된다.
이에 프렌즈 커뮤니티는 전미가 울었다 분위기. 후루루 성우인 치쿠타 이쿠코 역시 아쉬운 마음을 담아 트윗을 남겼다. 이후 후루루 패널은 철거했다고 한다. 참고로 그레이프의 상태가 악화되어 별실로 옮길 때도 후루루 패널이 필요했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후루루를 응시했다고... SBS 아침뉴스의 세계의 소식으로서 국내 지상파 채널에까지 실렸다.
원화가인 요시자키 미네가 후루루와 그레이프의 그림을 도부 동물원에 선물한 듯하다. 그리고 동물원 측은 그레이프 군과 후루루와의 짧은 만남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4]
이후 도부동물공원에 PPP 멤버와 훔볼트팽귄(후루루)와 그레이프군이 같이 있는 새 패널이 설치되었다. 후루루의 패널은 요시자키 미네가 추모용으로 선물한 그림이 그려진 패널로 세워졌다.
여담이지만 그레이프군 덕택에 PPP에서 가장 존재감이 떨어졌던 후루루라는 캐릭터가 그레이프와 만나게 되면서, 다양하면서도 애잔한 동인 만화 및 일러스트를 많이 양산해내는 등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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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12월 13일 발매되는 제2탄 캐릭터 싱글앨범의 특전 일러스트에 PPP 멤버 등과 함께 그려졌다.[5] 이후 케모노 프렌즈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크리스마스 특전 영상에도 실루엣으로 후루루 옆에 등장했다.#
그레이프에 관한 이야기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차트를 달리는 남자 '스타를 향한 별별팬들' 편에서 당당히 순위에 올라왔는데 그레이프를 '포도'라고 번역을 한 상태로 내보냈다.
2.1. 관련 문서
- 가넷 - 뉴질랜드 마나 섬에서 20년 전에 부비새를 끌어들이기 위해 콘크리트로 가짜 얼가니새들을 만들어 거기다 놔뒀는데, 이에 끌려서 '나이젤' 이라는 수컷 가넷 한 마리가 날아와 거기에 정착했다. 문제는 이 수컷 가넷 '니겔(나이젤)'은 가넷 모형에 반해 버려서 몇 년 동안 가넷 모형을 향해 구애를 했고, 심지어 그 동안 암컷 가넷이 섬에 몇 마리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니겔은 이들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고 한다. # 결국 2018년 2월에 자기가 구애하던 모형 앞에서 숨졌다고 한다..
[1] 국내에서는 이를 번역하여 포도군 혹은 펭귄의 수명을 감안하여 포도할배, 그레이프옹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2] 사실 둘 사이에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태어나기도 전에 근친교배(혈연이 가까운 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남.)를 피하기 위해 알 상태에서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되어 양부모 펭귄 밑에서 자라게 되어 버린다. [3] 20살이라면 펭귄 수명으론 사실상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고, 그레이프군이 사망한 연령인 21살은 펭귄 수명 한계를 겨우 넘긴 연령이기 때문. 사실 명줄로 치면 오늘내일할 할아버지가 겁나 늦게 입덕해서 생의 마지막 위안을 2D 미소녀에게 찾은 거라 봐도 된다(...).[4] 물론, 그레이프군의 추모행사는 위와 같은 후루루와의 애잔한 애정의 이벤트도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그레이프군이 도부동물원의 펭귄축사가 처음 건립된 2007년부터 들어온 원년멤버 둘(다른 하나는 공교롭게도 전 부인이던 미도리) 중 하나였으며, 21살 인생의 절반을 도부 동물원에서 인기몰이 하면서 지내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했다.[5] 오른쪽 아래에 있는 펭귄이 그레이프군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는데, 무엇보다 그 위에 있는 후루루가 입에 물고 있는 자파리 빵이 포도(그레이프)의 색깔이다. 완벽히 그레이프임을 인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