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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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葡萄 / grape[3]
포도과의 낙엽 활엽 덩굴성 나무 및 그 열매를 이르는 말.
이름의 유래는 페르시아의 친척어인 박트리아어에서 포도주를 뜻하는 단어 Badawa(바다와)[4] . 이 이름이 중국으로 건너와 葡萄(중고한어 발음으로 /*buo dau/)로 음차되었고[5] 이것이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포도라고 불리게 되었다.[6]
포도의 색상은 흔히 보라색으로 표현되지만, 재배되는 품종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색상을 나타낸다. 큰 분류에서는 대개 3색 - 포도[7] (보라색, '''blue''' grape) '''청'''포도(녹색[8] , '''white'''[9] grape), 적포도(적색[10] , red grape) 정도로 구분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종은 주로 보라색 계열의 생식용 포도들로 다른 포도들은 찾기 어려웠으나, 21세기 들어 샤인머스캣 등을 필두로 재배종의 다양화와 수입과일의 보편화가 이루어지며 청포도, 적포도 계열의 포도도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2. 품종
3. 재배
세계 과일 생산량의 '''약 ⅓'''로 1위인데, 이것은 포도주의 영향이 크며, 또한 포도 안에도 여러 종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테라로사같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 해당 토양이 많은 지중해 인근 등에서 활발히 재배된다. 포도가 당분을 많이 축적하려면 땅의 영양분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 물도 잘 빠져야 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유명한 포도주 산지가 겉보기엔 척박해 보일 정도로 배수가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나라는 한여름에 극단적으로 건조해진다. 하지만 한국 포도밭은 대부분 논을 바꿔서 만든 것인 데다 한여름이 우기라서 영양분이 많고 물 빠짐도 상대적으로 나빠서 생식용 포도를 생산하기에만 적당한 조건이다. 사실 유럽에서도 파리 이북쯤 되면 비가 자주 와서 포도보다는 사과로 담그는 술이 더 흔하다. 게다가 여름에 맞추기 위해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는 일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주산지는 경상북도 김천시와 영천시,충청남도 아산시, 충청북도 영동군과 옥천군, 경기도 안성시와 화성시, 안산시 일대 등이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영천, 김천, 영동 포도가 등록되어 있다.
포도 재배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해충으로 필록세라가 있다. 뿌리혹을 만들어서 기생하는 벌레로, 뿌리의 영양분과 수분의 흡수를 막아서 포도의 생장을 방해한다.
상자에 담겨 판매되는 포도는 종이로 별도 구분되어 있는데 이 종이는 대부분 재배시 농약, 해충, 병균을 막기위해 포도송이가 자랄 때 씌운 것이다. 유기농 포도의 경우야 상관이 없겠지만 농약이나 비료가 묻어 있을 수 있으니 구입한 뒤 깨끗한 종이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종이봉투를 씌워 재배하는 배나 사과, 복숭아는 봉투를 제거한 뒤 완충재[11] 를 사용하는데 포도는 수확할 때 같이 따서 박스에 담아판다. 포도끼리 눌려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포도나 복숭아를 고급 종이로 싸놓는 게 절대 가격을 올리기 위함이 아니다. 박스로 구입했다면 되도록 봉투는 먼저 버리도록 하자.
4. 열매
8~10월에 열매를 맺는다.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 초순부터 말까지''', 즉 '''초가을'''이다. 보통 포도나무 한 그루에 50∼60송이가 열린다. 중국에서는 한 그루에 약 800 송이 정도 달린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 그루에 4500 송이(!) 넘게 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링크 보통 식물이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을 녹말로 저장하는 것과는 다르게 포도는 양파처럼 포도당으로 저장한다.
생산량과 수확량이 많지만, 귤처럼 금방 상하고 물러서 보존은 상당히 힘들다. 그렇다 보니 포도를 보존하기 위해 포도주를[12] 필두로 건포도 등 가공제품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고, 냉장과 교통이 발달하기 전까지 생포도는 사치품이었다. 로마 제국 황제나 귀족을 묘사할 때, 누워서 포도를 송이째 들고 한알 한알 뜯어먹는 장면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근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프롬 헬'에서도 연쇄 살인마가 신선한 포도로 피해자를 꾀어내어 납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포도 한 송이로 순순히 경계를 풀고 따라나서는 모습에서 당시 포도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4.1. 영양
포도는 100g당 54kcal다.
포도에는 이름답게 포도당 등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피로회복에 좋고, 비타민A,B,C,D 등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이 덕분에 급하다면 포도 한 송이만으로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대신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칼슘, 인, 철, 나트륨(소듐), 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있다. 씨에도 영양분이 풍부하고 미용에 탁월하다.
포도에 당분이 많고 칼로리가 다른 과일보다 높기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포도속에 레스베라트롤이란 성분이 오히려 당분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몸 속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무기질도 함유되어 있고,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에도 도움이된다.
또한 살신산이란 성분이 혈관을 깨끗이 해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혈압과 혈당을 낮춰주는데 도움이 된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시켜준다. 또한 소염제 효능도 있고 혈당 신진대사를 높이기에 당뇨병에도 도움이 되며, 시력에도 좋은 성분이다.
또한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세포를 젊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포도씨와 껍질에 레스베라트롤,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기에 포도는 깨끗히 씻어서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청포도에는 칼륨이 풍부해서 성인병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개가 이걸 먹으면 위험하다.''' 한 알도 치명적이므로 절대 주면 안 된다. 식욕 부진, 설사, 구토, 기면, 심하면 급성 신부전증으로 죽을 수 있다.[13] 그런데 서양에선 개과 동물인 여우가 포도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여우가 부드러운 포도밭 땅에 굴을 종종 파는 것을 포도를 먹기 위해 왔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역사가 꽤나 깊어서 이솝우화에도 여우와 포도 이야기로 나올 정도다.
유독 한국에서만 퍼진 헛소리로 '''"포도씨를 그냥 삼키면 맹장염에 걸린다"'''가 있다.[14] 맹장염이 겨우 그딴 걸로 걸렸으면 인류의 절반은 맹장염에 걸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4.2. 활용
4.2.1. 생식
껍질과 씨 때문에 먹기 불편하다. 포도를 싫어하는 사람 중에는 포도 자체의 맛이나 식감이 싫어서인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포도의 씨 때문에 먹기가 불편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한다. 물론 그런 거 무시하고 아예 알째로 먹는 사람도 있지만... 특히 씨를 씹다 보면 씨의 파편이 어금니의 골짜기에 박히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데 이 때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오랫동안 포도를 먹다 보면 (충치도 없는) 어금니에 통증이 생겨서 그 직후에 다른 걸 먹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점을 해소한 '톰슨 시드리스(Seedless)' 나 '플레임 시드리스', 청포도 등의 씨 없는 포도[15] 가 수입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시드리스 종은 새콤한 맛은 없어서 캠벨 종의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좀 아쉬운 편. 물론 신 것보다 단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나라는 '톰슨 시드리스'가 더 익숙하다. 건포도도 씨 없는 포도로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가장 많이 유통되는 캘리포니아 산 건포도는 100% '톰슨 시드리스'로 만든다. 우리나라에도 씨없는 청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고,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신선한 포도는 하얀 왁스같은 가루가 묻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흔히 먼지나 농약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 ''블룸'' '''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과일의 수분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서 없으면 포도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씻을 때 밀가루에 넣은 뒤 물에 헹구면 곳곳이 잘 씻긴다고 한다.
4.2.2. 포도주
맑은 식수를 구하기 힘든 곳에선 예로부터 대체 음료가 발달했다. 흙탕물이 흐르는 중국은 차,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중앙아시아 초원 지방에서는 우유 등 동물 젖, 석회가 섞인 물이 흐르는 유럽에선 맥주를 마셨는데, 물이 귀한 중동에선 척박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포도가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다. 성경에 포도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교가 발흥한 이후로는 대추야자로 대체되었다.
생식용 포도는 양조용 포도보다 당도가 훨씬 떨어지며 포도주로 만들어도 맛이 없다. 여기엔 재배하는 토질의 상태나 기후도 작용한다. 한국에서는 고대부터 머루(산포도)로 술을 담궈서 마셨는데, 이것도 맛있기는 하지만 서양식 포도주라 하기에는 좀 뭣하다. 생식용 포도로 집에서 포도주를 담글 때는 꿀이나 설탕으로 당도를 보충하고 소주 등 알코올을 첨가해야 그나마 먹을 만한 포도주가 나온다.
4.2.3. 기타 활용
5. 관련 설화
이솝 우화에는 어떤 사슴이 사냥꾼에게 쫓기다가 이 포도나무에 숨은 덕에 살았는데, 이후에 너무 배가 고파서 포도나무 잎을 먹어치우다 사냥꾼에게 들켜 잡히는 이야기가 있다.
탈무드에선 아담이 포도나무를 심을 때 악마가 그게 뭐냐고 묻자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물을 만드는 열매가 맺는 나무라 했고, 악마는 포도가 잘 자라는 데 도움을 줄 테니 자신도 마시게 해달라고 했다. 아담이 허락하자 악마는 양과 사자, 돼지, 원숭이의 피로 포도를 키웠다. 그 결과 술을 마시면 양처럼 순해지다가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필름 끊기면 돼지처럼 아무 데서나 뒹굴고 원숭이처럼 날뛰게 되었다고 한다. 결론은 "이게 다 악마 탓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톨스토이의 단편이 있다. 어느 하급 악마가 선량한 농부를 타락시키는 과정인데, 처음엔 식사로 먹을 빵을 훔쳐서 농부의 마음을 뒤흔들려 했지만 정작 농부가 "에이, 어떤 배고픈 사람이 가져갔겠지."라고 넘어가고 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실패한다. 실패하는 바람에 악마들의 대빵인 루시퍼에게 꾸지람을 들은 악마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어느 일꾼으로 변장하여 선량한 농부의 집에서 일하면서 농사의 수확량을 늘려주고 포도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결과 부농이 된 농부는 자신과 비슷한 부유한 사람들과 모여 파티를 벌이면서 점점 마음이 박해져가고[16] 파티 손님들과 같이 포도주를 들이키는데 한 잔 먹고는 여우처럼 교활해져 서로 아부하며 거짓말을 하고 두 잔을 먹고는 늑대처럼 사나워져 서로 싸움을 벌이더니 세 잔을 마시자 완전히 취해버려 마치 돼지처럼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본 루시퍼가 크게 기뻐하며 포도나무에다가 여우와 늑대, 돼지의 피를 주었느냐고 묻자, 하급 악마는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저 농부의 형편을 윤택하게 해주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그는 하느님이 그에게 준 선물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써버렸지요. 그 결과 그의 몸 안에 있던 짐승들의 피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제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그의 몸 속에 있는 짐승들의 피가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루시퍼는 하급 악마를 크게 칭찬하고는 더 높은 자리의 악마로 승진시켜준다. 사람의 원죄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편.
한국에도 탈무드와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보리. 다만 여기서는 더 무서운 게, 사용된 것이 피가 아니라 선비와 스님과 미치광이의 배를 갈라 꺼낸 간이었다.
6. 관련 문서
[1] 그림의 품종은 유럽종 포도이다.[2] 2018년 기준 캠벨 얼리가 샤인 마스캇 품종으로 급속도로 대체되는 중이다. 칠레산 톰슨 시들리스의 수입 이후, 껍질 채 먹는 무핵종 청포도의 인기가 폭등했는데 그 중 최신 품종인 샤인 마스캇의 당도와 향, 육종 편의도가 압도적이기 때문.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C%83%A4%EC%9D%B8%EB%A8%B8%EC%8A%A4%EC%BC%93-%EA%B2%BD%EB%B6%81-%EB%8C%80%ED%91%9C-%EC%88%98%EC%B6%9C%ED%8F%AC%EB%8F%84%EB%A1%9C-%EC%9C%A1%EC%84%B1%EB%90%9C%EB%8B%A4/ar-BBIXYlo[3] 장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낱열매는 grape berry라고 부르기도 한다.[4] 이 단어는 아카드어 batu(포도주 항아리)가 어원이다.[5] 각각 匍(길 포). 匋(질그릇 도)에 풀초부 艸를 추가[6] 기하학에서의 '기하' 또한 땅을 측량한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γεωμετρία가 영어 Geometry로, 중국에 幾何(jǐhé)로 소리나는 대로 전해졌으므로 '몇' 기, '어찌' 하라는 각각의 훈(訓)만으로는 '포도'와 마찬가지로 뜻을 전혀 유추할 수 없는 단어다. 심지어 저명한 국어국문학자 양주동마저 한자 뜻 그대로 해석하는 데 실패했다.[7] 한국에서 주로 유통되는 포도들의 일반적인 색상이다보니 한국어에선 특별히 붙이는 색상명이 없다.[8] 한국어에서는 푸른색 안에 green과 blue가 다 포함되는 개념이다.[9] 과육의 색이 비쳐보이는 것이라 green이 아닌 white가 정식적인 표현으로 쓰인다.[10] 자두나 체리쯤 되는 색으로, 대부분은 껍질에 색상이 있으나 얇아서 과육이 비쳐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붉게 보이는 것이다.[11] 배나 사과를 싸는 그물 모양의 포장재.[12] 포도 껍질에는 효모가 아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으깨놓기만 해도 발효되곤 하므로, 저장한 포도가 자연 발효하여 포도주가 된 것이 인류 최초로 접한 술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13] 포도씨유의 경우는 독성이 상세히 연구된 바는 없으나, 조리에 사용되는 정도의 양은 별다른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다량의 포도씨유 섭취 시의 영향은 상세히 연구된 바가 없으므로 다량 급여하지는 않을 것이 권장된다.[14] 수박씨, 참외씨 등도 같은 헛소리가 있다.[15] 우리나라는 보통 칠레산 포도를 수입한다.[16] 파티가 진행되는 중에 어떤 가난한 농부가 와서 자신도 와인 한 잔 달라고 간청하는데 부농이 된 농부는 아까워하면서 주지 않았다. 이걸 보고 하급 악마는 "자기가 먹을 빵도 주던 사람이 이젠 술 한 잔도 아까워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같이 보던 루시퍼도 흡족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