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산도
1. 개요
글리산도란 높이가 다른 두 음[1]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르게 올리거나 내려서 연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낮은 도 ~ 높은 파 까지 글리산도로 연주한다' 의 의미는 낮은 도부터 높은 파 까지를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말한다[2] 악상기호는 'gliss.'로 표기하며, 시작음부터 끝음까지를 물결표 또는 직선으로 연결해 표기한다.
2. 상세
피아노의 글리산도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며, 대개 손톱과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빠르게 미끄러지는 것이다. 현악기는 비교적 쉽고, 하프나 목금 등은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연주 기법이다. 금관악기 중에서는 트럼본이 글리산도를 쉽게 할수 있지만 정해진 음역 안에서의 글리산도만 가능하기에 작곡할 때 염두해두는 게 좋다. 목관악기중에서는 클라리넷이 글리산도를 할 수있지만 랩소디 인 블루의 도입부처럼 미끄러지듯이 상행할때만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타악기 중에서는 실로폰이나 마림바같은 건반악기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호른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글리산도가 불가능하지만 배음을 이용해서 연주자가 잡은 코드의 배음만으로 이루어진 글리산도를 할수 있다. 이는 현악기에서 하모닉스 효과를 잡을때도 적용되는데 네츄럴 하모닉스를 잡은 뒤 그 현 위에서 하모닉스를 한채로 글리산도를 하면 그 현에 맞는 배음으로 이루어진 음들이 아르페지오처럼 소리가 난다. 또한 현악기는 이례적으로 Pitched Glissando를 사용할수도 있는데 한 활로 쭉 끌지 않고 col legno[3] 또는 트레몰로하듯 활을 그으면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sul ponticello[4] 를 같이 이용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할 때도 자주 쓰인다.
현대음악이나 재즈음악에서는 한 음에서 다음 음까지 미끄러지게 하는 것도 글리산도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정확히는 '포르타멘토'이다.
글리산도(포르타멘토)가 쓰인 대표적 작품으로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가 있다. 대중적인 음악 중에서 메이플스토리/BGM 중 <Raindrop Flower>에도 글리산도가 쓰였다. 그 외에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을 듣다가 계단 올라가듯/내려가듯 빠르게 지나가는 음이 있는데 바로 이 기법이다.
3. 주의사항
피아노의 경우, '''반드시''' 손톱을 깎고 연주해야 한다. 안 그래도 마찰력 때문에 손가락이 쓸리는데, 손톱을 조금이라도 기르면 연주 시 건반과 건반 사이의 틈새에 손톱이 끼어 꽤 큰 고통을 맛볼 수 있다. 치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최악의 경우, '''손톱이 뽑힐 수도 있다!'''
또 특이한 글리산도의 경우, 예를 들어 3도/6도/옥타브 글리산도 또는 흑건 글리산도는 연습을 적게 하는게 좋다. 특히 옥타브 글리산도는 손이 10도 이상이 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고, 흑건 글리산도는 5번 이상 하면 물집이 잡히고 터지기까지 하니 연습을 자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전자 키보드에서 글리산도를 할 경우, 타건감이 매우 딱딱하기 때문에 피아노에 비해 손이 아플 수 있다. 또한 건반이 가볍기 때문에 쉽게 건반이 부러질 수 있으니 웬만하면 키보드로는 글리산도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