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뮤 드 로체스터

 

판타지소설 묵향 2부 다크레이디에 등장하는 인물.
코린트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4인 중 한 명이다.
동쪽 대륙의 몇 안 되는 소드마스터이기도 한 인물로 호전적인 무인 키에리, 다소 온건한 리사에 비해 정략과 지휘쪽 재능이 두드러지는 인물. 검술실력은 미네르바 켄타로아보다 떨어진다.
리사 드 클로데인 후작 부인과 키에리 드 발렌시아드 이렇게 3인은 수련기사 때부터 친구였으며 여행도 함께 다니다가 우연찮게 그라세리안 드 코타스와 만나 친교를 쌓았고 코린트의 중심인물이 되어 코린트를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리사 후작부인을 사랑하고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마음이 있었던 키에리와 서로 견제하다가 엉뚱한 인물이 그녀를 채가는 바람에 닭 쫓던 개 꼴이 되고 말았다. 후에 메를리나라는 미모의 여인과 만나 결혼을 했는데 부인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듯, 아들 미카엘 드 로체스터를 낳다가 부인이 약한 몸으로 난산을 견디지 못하고 산고로 사망하자 그 원망을 아들에게 돌려[1] 너무 엄격하게 다루다가 아들이 가출하고 만다.
가출한 미카엘을 없는 자식으로 치고 키에리와 리사의 아들 로젠 드 발렌시아드, 제임스 드 발렌시아드, 카미유 드 클로데인를 아들처럼 여기며 지내왔다. 하지만 아들에 대한 미련도 남은 듯 나중에 다시 만나자 재회를 기뻐하고 아들이 다크의 가르침으로 마스터 직전까지 갔다는 걸 키에리를 통해 확인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1차 제국대전에서 그라세리안 코타스는 실종 겸 자의로 은둔해버리고 리사는 전사하고 키에리가 사망처리되자 혼자만 남게 되는데, 마도대전 전에 자신이 '고용'했던 용병대장인 키에리가 점점 노골적으로 세상사에 관여하기 싫다는 뜻을 비추자 "그렇게 떠나버리면 남은 나는 어쩌라는거야? 그라세리안도 떠나고 리사도 떠났어.나도 이딴거 다 때려치우고 떠나라는거야? 처음부터 난 남들 앞에 서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거 싫어했어. 왜 내가 하기도 싫은 총사령관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하나? 그것도 이렇게 어지러운 시국에 말이야. 기왕 이렇게 된거 나도 떠나야겠어. 나한테는 총사령관 자리가 그 다지 맞지 않는다는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하고 투덜거리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 동안 혼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게다가 제1차 제국 전쟁의 패전으로 많은 국토를 빼앗기고 수도가 날아가버린 데다가 정적들이 날뛰는 힘든 상황이었으니. 그러나 그런 역경 속에서도 코린트의 재건을 이뤄냈을 정도로 정치가로서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신형 타이탄 적기사Ⅱ미노바P2는 이 사람의 지시로 만들어진 타이탄들이다.
그리고 6년뒤 제 2차 제국전쟁의 원흉인 토지에르의 오판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전쟁을 주도하게 되었다.
코린트의 동맹국들을 마구 잡아먹고 있는 크라레스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제국전쟁만은 피하려고 참아 왔으나, 자국의 동맹국이 무려 6개 나라가 멸망당한것에 대해 눈을 감고 무시하기엔 크라레스가 이미 일을 크게 벌려 놓은 지경이고 그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정적들의 모략에 의해 본인의 입지도 위험한지라 어쩔 수 없이 구원요청이 들어온 탄벤스 공국을 도와주기 위해 군대와 기사단을 투입했다.
물론 로체스터 공작은 다크가 있는 크라레스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때까지는 되도록이면 힘을 기를 생각이었기에 서로의 체면을 지키는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무리 짓기를 원했으나 양쪽에서 파견된 지휘관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듯이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적당한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서 서로간에 승리를 맛보게 해주라 하는것이 로체스터 공작과 루빈스키 폰 스바시에 대공의 뜻이었는데 부하놈들이 뜻하지 않게 오버를 했고 동맹국들의 맹주로서의 지위와 자존심이 있다보니 서로 쉽게 물러설 수 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까지는 대국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는 안나는 상황인지라 마스터들인 코린트의 까미유 후작과 크라레스의 루빈스키 대공이 협상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코린트 측에서 초반에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자 자국의 동맹국인 탄벤스를 속국으로 삼으려는 흉계를 크라레스 쪽에서는 이쪽을 기습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다크를 이용해 역으로 코린트의 은십자,철십자 2개 기사단을 전멸시키는 사고를 치게 된다. 어느정도의 피해만 줬으면 재차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나 아무 생각없는 다크는 황제와 토지에르의 지시대로 그들을 싹 다 때려잡았고, 이로 인해 코린트 입장에선 이를 아득바득 갈면서 복수전을 개시해 완전히 물러설수 없는 싸움이 돼서 2차 제국전쟁이 발발한다.
이렇듯 어찌보면 조국의 위기 상황을 놀라운 기지와 정략으로 돌파하는데 여지껏 코린트가 해본적이 없는일을 감행한다. 휘하의 뛰어난 기사들을 각각 알카사스, 크루마, 아르곤의 사신으로 보내 강대한 동맹들을 끌어들여 크라레스를 상대하는데 다크가 있기에 상대하기가 어려울것이라고 예상되는 크라레스를 아주 쉽게 요리하는 수준으로 가지고 논다. 사실 코린트 입장에선 다크 따위가 무서운게 아니다. 은거한 키에리도 있으니 동원할 수 있는 무력을 총 동원하면 다크는 어렵잖게 처리할 수 있다. 다크 뒤에 있는 드래곤이 있기에 후환을 생각하면 손을 쓰기 어려운것이지. 아무생각 없는 다크는 철저히 자신을 염두해 둔 기동작전을 보고서도 그저 자기와 싸우는게 그렇게 겁이나냐며 투덜댔지만 말이다.
제 2차 제국전쟁 개전 첫날부터 크라레스 기사단의 전력의 절반을 날려버리는 대승을 거둔 후 승기를 굳히기 위해 크로나사 지방의 각 치안과 통치를 담당하던 크라레스 지방 영주들의 거점을 하나씩 송두리채 파괴해버린다. 국가를 지탱하는 말초동맥들이 하나씩 잘려나가는 상황인지라 크라레스는 와리스 후작을 보내 휴전을 요청했으나 코린트는 다크 폰 로니에르 공작을 영구 추방하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다크 없는 크라레스는 소위 말하는 시체 수준인지라 크라레스 입장에선 대경실색하게 되어 일단 협상을 연기했고, 그 사이 크루마의 미네르바가 다크를 약물을 써서 사로잡은뒤 코린트에 포로로 팔아 넘겼기에 2차 협상은 말 그대로 크라레스를 농락하는 수준으로 진행된다.
협상 내용이 크라레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눈물나는 처참한 수준인데 대략 이렇다.
크라레스의 근위 타이탄 청기사를 전량 코린트에 양도해라, 카프록시아 및 테세우급 타이탄 전량을 코린트에 양도하라.
크로나사 지방을 포기하라. 다크 폰 로니에르 공작을 영구추방해라.
스바시에 공국을 알카사스에 넘겨라, 치레아의 미르시엔 열도를 아르곤 제국에 양도하라.
전쟁 배상금 황금 250톤을 추가로 지불하라. 등등 이 정도면 완젼히 망했어요. 수준이다.

그리고 이렇게 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와중에 크루마로부터 사로잡힌 다크를 넘겨 받은 후엔 휴전 조건으로 직접 황제가 코린트의 케락스시에 와서 전쟁의 신전에서 무릎꿇고 코린트 황제에게 사죄를 표시하라는 굴욕적인 조건까지 덤으로 추가해준다.
이렇게 제2차 제국대전에서는 크라레스를 거의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황제가 암살당하고[2] 사로잡힌 다크가 라나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 바람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아데나 여신의 신탁을 이용해 정적들을 몰살시키고, 무능하고 덜떨어진 부패한 귀족들이 원하는 황제 대신 자신의 뜻에 맞는 군부 출신의 기사를 황제로 세우고 아들 미카엘 드 로체스터를 통해 치레아 공국과 상호휴전협정을 맺는 등 뛰어난 정치감각을 자랑했다. 이때 정적들을 몰살 시킨것이 마도대전이 끝나고 앞으로 중역이 되어 코린트를 이끌 제임스 드 발렌시아드 후작, 까미유 드 크로데인 후작, 로젠 드 발렌시아드 대공에겐 상당한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렇다고 여신의 신탁을 이용하기만 한 것이 아니며, 키에리를 파견해서 마왕의 존재를 짐작해내고 마왕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숟가락만 얹은 미네르바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부분.
여러모로 코린트를 위해 온갖 더러운일은 물론 직접 손에 피를 묻히는것도 마다하지 않는 충신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는 기사이다.
제임스 드 발렌시아드는 그를 위대한 무인이자 검소하면서도 소박한 행동,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믿고 있다며 존경심을 표현했었다.
여담으로 포도주 한 병으로 골드 드래곤 아르티엔을 낚는 재주를 부렸다. 초특급 명품 포도주 '아그리파 1세' 한 상자를 선물로 준비했는데 막상 접견할 때는 한 병만 건네면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두 병 중 하나인데 입에 맞으실지..."하고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부하들과 있을때 '''"으하하핫! 한 상자가 아니라 단 한병일세, 아무래도 상자째 준다고 하면 가치가 떨어질것 같았거든.아무리 아그리파 1세가 귀해도 수도가 파괴되는것만 하겠나?"'''며 매우 좋아라했다. 아그리파 1세 1병은 자기집 포도주 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미카엘이 아르티어스를 혹하게 하려고 술창고 탈탈 털어올 때 달려갔고, 아르티어스 손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아들이 마스터의 문턱을 넘지 못한 안타까움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1] 미카엘의 얼굴이 메를리나를 매우 닮아서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오르게 만들었다는 점이 원망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2] 대마왕 크로네티오의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