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켄타로아

 

판타지소설 묵향 2부 다크 레이디에 등장하는 인물.
크루마 제국의 소드마스터헬 프로네의 주인 중 한 명인 여걸로 크루마제국의 총 사령관이자 레디아 근위 기사단장이다. 덤으로 상당한 미녀인데 신분도 높고 자존심도 매우 강한지라 그녀에게 추근대는 인물이 없어서 작중에서 별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의 검호들이 다들 그렇듯이 그녀도 겉보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으며, 대신 지크리트 루엔 공작을 자식처럼 여기고 있었다. 검술 실력은 까뮤 드 로체스터 공작, 리사 드 클로데인 후작 부인보다 한 수 위이나 키에리 드 발렌시아드에게는 현격히 못미친다.
제1차 제국전쟁에서 코린트의 전력이 막강하자 좌익을 포기하고 중앙을 뚫고 나가기 위해 크라레스를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적의 타이탄 숫자를 거짓으로 알려주고 싸우게 한다. 정작 중앙은 뚫지도 못하고 시간이나 끌어주면 다행이라고 여겼던 좌익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좌익과 연합해 중앙을 공격하려 했으나 다크 때문에 실패하고 그녀에게 오히려 시험을 받게 되는 처지에 이른다.[1] 다시 일어난 중앙 전투에서 까뮤 드 로체스터흑기사와 겨루다가 루엔 공작이 키에리에게 전사하자 눈이 뒤집혀 키에리에게 달려들었으나 1:1에서 완전히 패배해버렸다.[2] 그 후에 키에리를 다크에게 떠넘겼는데 예상을 뒤엎고 다크가 키에리를 쓰러뜨리자 후퇴하는 코린트 기사단에게 공격을 가했다가 제임스 드 발렌시아드카미유 드 클로데인의 협공에 이승을 하직할 뻔 했다.
이렇게 코린트를 패배시키고 쟈코니아 지방으로 진출하나 보급로를 유지할 수 없어 난항을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반키에리 세력으로 몰래 지원한 그로체스 공작이 키에리를 사망 처리시키고 휴전을 제안해준 덕분에 쟈코니아 지방의 절반을 얻게 된다.
그 후, 코린트-크루마-크라레스의 삼제국 체제에서 코린트보다 크라레스를 더 위협적으로 여겨 크루마에 볼모로 와있던 크라레스의 황태자를 세뇌하고 그를 통해 토지에르 암살을 꾀했다. 크라레스를 더 위협적으로 여긴 이유는 다크의 존재 때문이었다. 게다가 금지된 유성소환마법을 쓰는 통에 레드 드래곤 브로마네스와 얽히다가 아르티어스가 다크의 의붓아버지라는 사실까지 알게되었다. 에인션트급에 근접하는 엄청난 드래곤이 그녀의 양부이니 그 누구도 다크를 건드릴 수 없고, 마찬가지로 크라레스를 상대로 승리할 방법도 없었다. 다시 일어난 제2차 제국전쟁에서 코린트와 크라레스가 신나게 싸우는 동안, 얄밉게도 미란 국가 연합을 쳐서 병합한다. 미란을 강제병합한 것에 대한 항탓 겸 코린트 제국을 혼자서는 상대하기 힘들다고 깨달아 동맹을 청하러온 다크에게 음식과 술에 수면제를 타서 감금하고 코린트에게 미란 병합과 쟉센 평원에 대한 완전한 귀속의 약속을 대가로 팔아넘겨 아르티어스의 분노를 대신 받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다.
이게 만약 미네르바의 의도대로 진행이 되어 다크를 넘겨받은 코린트가 그 즉시 그녀를 처형한다면, 다크가 실종된 뒤 팔불출 아르티어스가 악착같이 다크를 찾아다니고 있었던 터라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그 순간 코린트는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야말로 크루마가 대륙최강을 넘어서 크루마 제국의 시대가 열리는 셈.
하지만 코린트에서도 키에리와 까뮤, 제임스, 까미유, 지레느 등이 아르티어스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략은 터무니없이 실패로 끝났다. 또한 인생은 늘 예측불허라고 다크가 코린트에 잡혀 있는 동안 원수 같았던 라나를 만나 도움을 받고 탈출하면서 모든 일은 꼬이게 되었다. 코린트에 다크의 탈출 소식을 접한 그 순간 그녀는 표정관리 같은건 전혀 못하고 부하들이 다 보는 앞에서 불같이 화를 내었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란건 없었고 덕분에 다크에게 살면서 처음으로 신나게 얻어맞고 아르티어스 옹의 브레스에 수도인 엘프리안은 폐허가 되고 만다. 수도가 날아가는 것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스스로 체포당하지만 미란의 독립을 요구하러 다시 찾아온 다크를 이용해서 정적들을 제거하고 다시 정권을 잡게 된다.
마도대전에도 참가했는데 근위 기사단을 데려가지 않고 지발틴 기사단을 데려가 기사단 전력을 최대한 보존한다. 미네르바의 이런 노력 때문에 주변 국가들에 비하면 크루마 기사단의 피해는 경미했다.[3]
이렇게 기사보다는 모략가로서의 능력이 두드러지게 묘사되지만 조국을 위해서라면 어떤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충신'''이다. 자신을 농락한 것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찾아온 다크한테서 엘프리안을 지키기 위해 샌드백이 되는 수모도 감수했다. 이런 모습에서 제임스 드 발렌시아드는 "저런 기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은총이다."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안가리는 그러한 모략의 업보인지 2부 마지막에 레드 드래곤 브로마네스의 브레스에 수도가 또다시 날아가 버렸다. 더구나 한가롭게 와인을 마시는 그녀를 직접 노리고 뿜어진 브레스이기에 그녀의 생존가능성은 심히 불확실하다(...). 토지에르나 루빈스키가 죽을뻔할 때 썼던 공간이동반지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별 문제가 없긴 하다.
사실 인과관계를 따지자면 제 1차 제국전쟁때 도저히 승리하는것이 불가능했던 코린트를 상대한답시고 금지된 유성소환마법같은 악랄한 마법을 쓴게 문제다(제 1차 제국 전쟁 전에 크루마 황제는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따윈 가리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유성소환마법을 쓰는 것을 옹호했다. 아르티어스의 브레스에 엘프리안이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것을 보고 충격에 쓰러졌는데 다 자업자득인듯. 황제나 권신인 미네르바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쟈크렌 요새에 유성을 떨구지만 않았어도 적어도 레드 드래곤 브로마네스를 자극할 일이 없었을테고 이 경우 크루마에 가장 중요한 수도인 엘프리안이 2연속으로 드래곤의 브레스에 폐허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무림의 옥화무제와 닮았다. 열심히 애는 쓰는데 그 실효가 별로 크지 않다는게 문제. 잔머리만 열심히 굴린 대가인가 보다.
여담이지만 원래 엘프리안은 분노한 브로마네스의 브레스에 먼저 날아갈뻔 한걸 그린레이크가 무마시켰는데 원래대로라면 브로마네스의 브레스에 죽어야 할 사람은 그린레이크였다. 헌데 아르티어스의 브레스에 비명횡사한건 드래곤의 양녀를 납치한 미네르바가 아닌 그린레이크였다. 그래서 브로마네스의 브레스에 미네르바가 받게 되었는지도 모른다(물론 아르티어스의 수작이 가해지긴 했지만). 여하튼 드래곤과 은원관계로 얽히면 끝까지 재수 더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듯하다.

[1] 다크와 미네르바의 악연의 시작이다.[2] 타이탄의 한쪽 팔이 날아가버렸고 그녀를 구하려다가 많은 근위대 기사들이 죽어나갔다.[3] 알카사스와 아르곤은 기사단이 거의 전멸했으며 코린트와 크라레스도 제2차 제국대전과 마도대전 탓에 피해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