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1. 개요
한국 전통 타악기 중 하나. 소금(小金), 쟁(錚) 등으로 불린다. 놋쇠를 두드려 손바닥만하게 만든 것으로 옆면에 뚫린 구멍에 끈을 연결하여 손가락에 걸고 치는 악기. 단 북한의 개량된 꽹과리의 경우 꽹과리 본체를 들고 치는 게 일반적이다. 그저 소리가 시끄럽게 나는 것 같지만 암쇠, 숫쇠로 나뉘어 음 높이가 다르고 첨가물에 따라 소리가 맑고 탁함도 다르게 난다.
2. 상세
사물놀이 악기 중 꽤 싼 편에 속한다. 수도권의 경우 5만원 정도에서 시작하지만, 지방의 경우 조금 더 싸게 시작한다[1]
타법이 다른 사물보다 많고 치는 것이 미묘해서 처음 연습할 때는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꽹과리 치는 사람은 장구도 곧잘 치지만 장구 치는 사람은 꽹과리를 잘 못 친다. 하지만 익숙한 사람은 다른 악기들 힘든 건 고려하지 않고 빨리 치기도 한다. 다른 사물보다 가볍지만 막상 치면 손가락하나에 걸고 치기 때문에 고통이 상당하다.
꽤 튼튼할 것 같지만 치다 보면 금도 잘가고 깨지기도 한다. 싼 것을 연습용으로 사실상 소모품처럼 써버리는 경우도 자주 있을 정도다. 물론 비싸고 좋은 것은 공연용으로 잘 갈무리해두고...대학 풍물패의 경우 일주일 정도 합숙하면서 밤낮으로 치면 꼭 깨트려서 아예 여러 개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꽹과리를 오래 치다 보면 꽹과리를 받치는 검지 손가락이 살짝 휜다. 꽹과리를 받치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일 수도.
3. 활용
사물놀이에서 리드해나가는 역할로 번개 혹은 천둥을 나타낸다고 한다. 풍물놀이에서도 주로 앞에 서며[2] 전립을 돌리는 대신 타조털이 달린 부포를 사용하는데 이유는 쇠치배가 특성상 전통적인 군사훈련 체계내에서는 장교에 해당하기 때문에 복장과 모자를 그렇게 갖춘것이다. 가락이 복잡하면 상모돌리는데 신경쓰면 잊어버린다고...[3] 주로 쓰이는 것은 사물놀이, 풍물놀이가 대표적이지만 굿이나 종묘제례악에서도 쓰인다[4] . 사물놀이의 가락중 하나인 짝드름에서는 소리가 높고 날카로운 숫꽹과리와 소리가 낮은 암꽹과리[5] 두개가 쓰이는데 치다보면 귀가 멍멍해지기도... 짝드름은 꽹과리 두 개가 서로 주고 받는 식으로 화려하게 변주되며 사물놀이 앉음반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스포츠경기가 열릴때 응원도구로 북, 징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때 꽹과리를 처음 본 외국인들은 처음에는 악기구조의 허접함에 가까운 단순함과 크기가 작은데 놀라고, 그 다음에는 그 소리 크기의 엄청남에 놀란다고 한다[6]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부젤라에 대한 원성이 자자할 때, 네티즌들 중에는 꽹과리로 응징해야 한다는 쪽이 있었던 반면, 일부에선 부부젤라 탓 하면 꽹과리는 뭐냐(...)고 하기도 했다.[7] 막상 남아공에 응원하러 간 김흥국은 꽹과리로 들이댔다가 부부젤라의 음량에 한 번 발리고(...) 부부젤라를 연습해갔지만 결국 꽹과리에 익숙해서인지 꽹과리로 리드했다고 한다.
[1] 물론 모든 것이 그렇듯 좋은 건 비싸다. 특히 금이 첨가된 물건의 경우 10만원은 우습다.[2] 깃발이나 다른 것이 있을때는 뒤로 가기도 한다.[3] 물론 상모를 돌리기도 한다.[4] 이때는 소금이라고 부른다[5] 여자의 목소리가 높고 남자의 목소리가 낮다는 생각에 반대로 서술되는 경우도 있지만, 암에 해당하는 '음'은 순유(順流)하고 수에 해당하는 '양'은 강하다. 요컨대 소리가 낮고 퍼지는 소리는 순한 것으로 보고, 높고 야물어진 소리를 강한것으로 보아 앞을 암, 뒤를 수로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며, 반대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쇠 소리가 낮고 지글거리는 호남 일대 풍물에서의 분류다.[6]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해외 공연을 갔을 때 4명이 달랑 꽹과리, 징, 장구, 북만 들고 나오는 걸 보고 외국 스탭들이 저걸로 뭘 하겠냐며 비웃었는데, 이후 엄청난 음량에 경악했다고 한다.[7] 실제 부부젤라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한국 응원단의 꽹과리 소리가 시끄러워서 외국인들에게 민폐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