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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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표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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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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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1996년 출간된 김영하의 장편소설.
제목은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법정에서 마약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말한 변론에서 따온 것이라 tvN의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말했다.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자살조력자라는 직업의 주인공이 그간 만나온 계약자들과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쓴 소설로 이루어진 액자 구성의 소설. 한국 소설에서 보기 드문 환상의 기법을 다루는 소설로 차갑고 도시적인 문체와 예술 회화의 인용[2]이 시너지를 이룬다. 작가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섹스와 죽음의 코드가 가장 적나라하게 버무려져 있는 소설이다.
현재까지 나온 김영하의 소설 중 대표작으로 자주 꼽힌다. 다만 성의 묘사도 그렇고 문체 특성상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서 최고의 호평과 최악의 혹평을 동시에 받는다. 김영하의 초기작을 대표하므로 초기작을 통해 팬이 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며 이후에 팬이 된 사람들은 검은 꽃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오랜 기간 대형 서점 스테디셀러에서 빠지지 않아서 판매 부수로 대표작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검은 꽃보다 이쪽이 확실. 2014년 기준으로 10만 부 정도 찍었다고 한다.
장편이라고 하지만 분량이 매우 적어서[3] 김영하 입문자들이 가장 즐겨 읽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베트남, 멕시코 등의 국가에서 번역 출간됐으며 브라질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영하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에서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이 책을 낭독하기도 했다. 전체를 낭독한 건 아니고, 일부 부분만. 책에 관련한 에피소드도 함께 들려주는데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자. 26분 50초부터
2003년엔 한국과 프랑스 공동 제작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전수일 감독. [4] 정보석, 이수아, 추상미, 장현성 주연. 2005년에 국내 개봉했으나 배우들의 발연기와 더불어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어도 어차피 흥행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일각에서는 신선한 느낌이라 하여 높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에서 유료 다운로드 가능하니 원작을 감명 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화면으론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한 번쯤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매트릭스 트릴로지로 유명한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무릎팍도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방송 자막에선 책 작가로 김영하를 김항아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1]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2] 구스타프 클림트외젠 들라크루아 등의 회화에서 짐 자무시의 영화와 쳇 베이커, 레너드 코헨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채로운 예술의 상을 다룬다.[3] 백 페이지 남짓인데 이는 중편소설로 칠 수 있을 정도로 적은 분량이다.[4] 내 안에 우는 바람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받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