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스로잉
1. 개요
나이프 혹은 표창을 투척하는 것.
2. 상세
북미에서 레크레이션으로 유행하고 있다.
상당히 위험한데, 숙련자가 해도 나이프가 과녁에 꽂히지 않고 튀어나오는 일이 흔하다. 게다가 칼을 던지면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다보니 튀어나온 칼에 던진사람이 맞아 다칠 확률이 꽤 크다. 그래서 스로잉나이프는 날이 없이 생산된다. 어차피 날이 있으나 없으나 꽂히는데는 아무 지장도 없는데 행여나 영 좋지 않은 곳으로 튕겨져 나가면 위험하기만 하니. 반바퀴 스로잉할려고 날쪽을 잡아야 할 때는 특히나 그렇다.
나이프 사용법 중 가장 나이프에 무리가 많이 가는 방법이다. 심지어는 칼을 나무에 박아넣고 칼등을 나무로 내리쳐 장작을 패는 바토닝보다 칼이 더 잘 부러지는게 바로 나이프 스로잉이다. 아무리 믿을 만한 곳에서 만든 나이프라도 투척용으로는 오래 써먹지 못한다. 스로잉에 익숙해지면 힘도 팍팍 실어서 표적에다가 꽂아넣을 수 있는데, 평범한 나이프는 버틸 수가 없다. 싸구려 식칼이나 발리송은 한 번 던졌을 뿐인데 잘 부러지고 박살난다. 정확하게 칼 끝부터 맞아서 제대로 박히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대게 잘못 던져서 손잡이부터 부딪히거나 비틀린 각도로 충돌하면서 망가진다. 투척물을 젓가락이나 드라이버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스로잉 나이프에 보통 핸들이 없거나 핸들 없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어차피 던지다 보면 핸들은 부숴져서 망가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 핸들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어차피 파손을 가정하고 여분을 미리 준다.
미국에서는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아 '스로잉 나이프'가 따로 만들어진다. 상식과는 다르게 나이프가 작고 가벼울수록 위험하다. 잘못 던져서 튕겨나올 때 더 멀리까지 튕겨나오는데다가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던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쓰지 않는게 좋고, 익숙해진 사람들도 위험해서 쓰기 싫어한다. 게다가 안 좋은 습관이 베이기 좋은데, 가볍다보니 조금의 힘조절 실패로도 회전수 조절을 안되고 그러다보면 그걸 수정하기 위해 이상한 자세를 잡는 습관만 든다.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여자들도 20cm 정도를 쓸만한 스로잉 나이프 길이의 하한선으로 보곤 한다. 30cm가 대회에서 쓰이는 스로잉 나이프의 기준이고 35cm정도면 기성 스로잉 나이프중에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영토가 넓고 산악이나 황야에서 야생동물도 많이 등장하고 총기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꽤 저변이 넓은 취미이지만, 한국은 다르다. 미국에서조차 아웃도어 취미로 어디 나가서 하거나 울타리쳐진 자기 집 마당에서 과녁걸어두고 하는거지, 도심지에서 이러고 다니면 예비 범죄자 취급받는 건 마찬가지이다. 사실 아웃도어 상황에서도 칼이나 손도끼가 마구 내던지기에는 비싸고 아까운 것이니, 아웃도어인들이 즐기는 단검 투척이나 도끼 투척은 다트처럼 집중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재주를 겨루기 위해 행하는 스포츠에 가깝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개인적인 취미로 얌전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따로 연습장이나 개인만의 공간을 마련한다. 한국에서 나이프 스로잉 영상 올린 걸 찾아보면 대부분 특정 무술을 연마하는 도장 내부 또는 베기장 안이나 근처 공터에 과녁을 마련해 던진 영상이다. 국내에서는 몇몇 무술인이나 특전사, 북파공작원 출신 인물들 및 주변인들이 수련하기도 한다. "특전사 나온 삼촌이 젓가락 던져서 합판에 꽂는 묘기를 보여줬다"는 식의 무용담들이 괜히 종종 들리는 건 아닌 셈이다.
전투에서 나이프 스로잉은 기습을 하거나 도주하는 적을 공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비효율적이다. 역사적으로도 백병전 등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투척용이 아닌 무기를 집어던진 경우[1] 를 빼면, 투척용으로 마련된 암기를 마련해 견제용으로 던지거나 평시에 무술 수련에 활용했었으니 이 쪽이 합리적이다. 사실 고대로부터 투척용으로 쓰인 무기를 꼽자면 칼보다는 돌멩이나 투창, 손도끼 등이 더 흔하고 더 유용하다.
파지법은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스로잉시 목표하는 바퀴수에 따라 주로 갈리는편이다.
그리고 거리를 재지 않고 본능(직관)에 의지해서 감각을 익혀 던지는 것을 Instinctive throwing 이라고 한다. Fixed distance throwing의 반대 개념.
간혹 커터칼날로 표창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2] 일단 커터칼날이 얇아서 던져도 날아가는 궤도가 불안정하고 무게가 가벼워 무른 표적이 아닌 이상 잘 박히지도 않아 여기저기로 튀는데다 커터칼날 자체가 잘 부러져서 그 파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헝그리 정신으로 투검을 따로 사지 않고 연습하고 싶다면 한국인들에게는 쇠젓가락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다. 한 때 돌았던 개그 짤방으로 어느 학교 남고생들이 심심하다고 젓가락 던지기 내기를 하는 바람에, 학교 식당 벽이 고슴도치 꼴이 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었다. 청소년조차도 충분히 연습하면 과녁 맞추며 노는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투척용 무기 중에서 길고 밋밋한 막대 모양을 한 봉형 수리검은 꽤나 유서깊은 무기다.
여담으로 미국은 토마호크를 던지는 대회도 열며 나이프 스로잉보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편이다.
2.1. 회전 스로잉
나이프를 던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위 영상처럼 회전시켜서 던지는 방법이고, 하나는 회전 없이 강하게 던지는 방법.
타깃에 나이프가 꽂히게 하는 게 목표라는 기준에서 회전 스로잉은 무회전 스로잉에 비해 익히기 쉽다. 회전이 부족하든 지나치든 자신에 맞게 거리를 조절하면서 던지면 되기 때문. 보통 초보자가 가장 고생하는 부분이 회전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던질 때 손목으로 튕기는걸 최대한 자제하고 팔 혹은 몸 전체로 던져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회전이 강하게 걸린다. 회전도 일종의 힘이 실리는 건데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회전력이 강하게 걸려있으면 타깃에 날부터 맞아도 힘이 흘려져 버려 꽂히기는커녕 튕겨나가 버리게 된다.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전 스로잉이라고 말을 하긴 하지만 날아갈 때 회전 수가 일반적인 생각보다 굉장히 적다. 영상에서도 잘 보면 많이 돌아야 한 바퀴를 회전한다.
최대 단점은 자기가 익숙한 나이프라도 컨디션 따라 회전 정도에 따라 박히게 되는 거리를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습하는 사람들은 바닥에 타깃으로부터 거리를 표시해두는 경우가 많다.
다른 단점은 무회전에 비하면 날아가는 파워가 상당히 약하다는 것. 그립법 자체가 나이프와 접촉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전수를 조절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벼운 나이프로 하면 제대로 박히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다.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던지고자 하는 단검의 상하좌우를 완전히 뒤집어 잡은 채로 오버핸드로 던지는 게 있다. 외날 칼이라면 칼날이 투척자 쪽을 보게끔 거꾸로 쥐고 던지는 식이다. 이렇게 던진 칼이 무게중심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 바퀴쯤 돌아서 목표지점에는 날부터 꽂히게 만드는 식이다. 도끼나 투창과는 달리 도검류는 무게중심이 손잡이 쪽에 가깝기 때문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날을 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하게도 날 옆을 가볍게 눌러서 잡는 것일 뿐이므로, 괜히 날에 손 베이지 않게 조심하자. 그런 이유로 스로잉용 나이프는 끝부분 빼고 날을 죽인다. 어차피 꽂히게 하는 것에는 끝부분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2. 무회전 스로잉
나이프를 회전 없이 던지는 방법. 장단점은 회전 스로잉의 정반대.
위 영상은 러시아 폭격기 조종사 출신인 무회전 스로잉의 대가, Fedin Yury Victorovich의 나이프 스로잉 시범이다. 꽤나 오래된 영상이라서 지금은 많은 나이프 숙련자들이 "Fedin 스타일"이라 하여 그의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단점을 말하자면 손목힘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3] 사정거리가 굉장히 짧은 편이며, 일정 거리 이상에서는 완전 대칭인 물건이라도 중력과 공기저항에 의해 회전이 걸리므로 날쪽의 명중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회전을 주지 않는데 신경써야 하므로 방향을 제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아무리 멀어도 10m를 넘기기 힘들며 6m이내에서 명중한다면 대단한 수준이다.
그래도 어려운 만큼 메리트도 큰데, 회전 스로잉은 날쪽으로 명중할 수 있는 거리가 양자화되어 있는데 반해 무회전 스로잉은 사정거리 내라면 어떤 거리든 날쪽으로 명중시킬 수 있다. 당연히 이 부분을 신경쓸 필요 없으므로 힘을 실어 던지기도 유리하다. 따라서 초보자의 경우 회전 스로잉보다 오히려 힘을 많이 실을 수 있다. 또한 그립법이 직관적이고 릴리즈 포인트에서 손날과 표적을 일치시키면 되기에 익히기가 쉽다. 회전체의 경우 베는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느데 반해 무회전 스로잉은 수직으로 힘이 작용하므로 삑사리가 거의 안나고, 박힐만한 에너지면 무조건 박힌다는 장점도 지닌다.
회전 스로잉도 마찬가지지만, 무회전 스로잉도 칼날 앞뒤의 무게차가 많이 나면 공기저항에 의해 회전이 걸리므로 불리하다. 다만 칼날부분이 약간 무거운게 유리한데, 공기저항을 받는 부분이 무거운 경우가 탄도학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3. 스로잉 나이프
던지는 만큼 나이프의 무게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던지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표창같이 공기역학적으로 얇게 디자인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드로잉 나이프 던지는법.
어떤 나이프든 던져서 잘 맞춘다면 드로잉 나이프이다.
칼이라는 물건 특성상 식용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므로 대부분 쇠젓가락, 드라이버등으로 대체해서 투검을 연습한다. 여담으로, 얇고 뭉툭한 젓가락을 던지다가 묵직하고 끝이 뾰족한 제대로 된 칼을 던지면 훨씬 잘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무회전으로 던지다가 칼이 너무 위/밑으로 날아간다 할 경우에는 그에 맞춰 살짝 밑/위로 던져주면 된다. 던지다가 칼이 자꾸 옆으로 맞는 경우에는 칼이 휘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자.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칼이 도는 경우도 있다.
[1] 전근대의 도검, 창, 도끼 등은 예사고, 단발 총기가 쓰인 시대에 착검된 소총을 집어던지거나 일각대, 화약 주머니, 투구, 권총, 짱돌 등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개판도 벌어졌다고는 한다. 이쯤 되면 투검과는 다른 개념이다(...).[2] 가격이 싸다고 해서 커터칼을 무시하곤 하는데 커터칼의 문제는 날유지력이지 날카로움의 부족함이 아니다. 영어로 날카롭다는것을 표현할때 괜히 Razor sharp라고하는게 아닌것. 게다가 그 Razor에 포함되는 칼들은 면도칼(우리가 흔히 쓰는 그 면도기에 달린 것 뿐만이 아니라 옛날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시퍼런 날의 그 면도칼도 포함), 수술용 메스, 그리고 커터칼이다.[3] 아예 이용 못하는건 아니다. 칼끝이 진행방향에 평행할때까진 손목을 이용해도 된다. 다만 손목을 이용하면 크든 작든 회전이 걸리며 무회전에서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