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찰녀

 

羅刹女
1. 나찰의 여성형
2.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등장인물
3. 미네쿠라 카즈야의 만화 최유기의 등장인물
4. Dear Monkey 서유기의 등장인물


1. 나찰의 여성형


나찰 항목 참조. 참고로 진짜 여성형은 나찰사(羅刹斯, 한자가 다르다), 나차사(羅叉私)이다. 그러므로 보통 나찰녀라 한다면 2번 항목을 이른다.

2.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등장인물


우마왕의 아내(본처)이고 홍해아의 어머니이다. 파초선의 주인이며 별명은 철선선(鐵扇仙)[1] 또는 철선(鐵扇)공주.
화염산 인근의 취운산 파초동에 살고 있다. 이 화염산은 사시사철 불길이 타오르는 산으로, 그 열기가 엄청나 원래는 농사조차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나찰녀가 가진 파초선을 부치면 불기운이 다소 약해져 농사 정도는 지을 수 있게 되기에, 이 고을 사람들은 10년에 한 번씩 나찰녀에게 제물을 바쳐서 파초선을 부쳐달라 하고 있었다. 삼장법사 일행이 화염산을 지나갈 때[2] 그 열기를 감당할 수 없어 나찰녀로부터 파초선을 빌리려고 했는데, 문제는 삼장법사 일행이 앞서 그녀의 아들 홍해아와 싸웠던 것. 죽이지는 않았다지만 강제로 불가에 귀의시켜서[3] 요괴인 나찰녀와는 거의 만나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당연히 원한을 품고 있었다. 여기에 여인국을 지날 무렵엔 여의진선이라는 우마왕의 형제와도 싸운 적이 있는 건 덤. 그렇기 때문에 손오공이 형수님이라 부르며 애원했지만 당연히 전혀 듣지 않았고, 결국 홧김에 "내가 검으로 세 번 내려치게 하면 빌려주겠다"라고 하지만, 손오공이 진짜로 그걸 해내자 약속을 생까고 파초선으로 손오공을 날려버린다.
파초선은 확실히 보배 중의 보배라서, 보통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손오공도 그 바람에는 견디지 못하고 날려가버렸다.[4] 그렇게 한참 날아가던 손오공은 과거 황풍마왕을 퇴치할 때 도움을 준 영길보살의 거처에서 겨우 멈췄고, 거기에서 정풍단을 받아서 다시 나찰녀를 찾아간다. 이 정풍단은 어떠한 바람에도 끄떡도 않게 되는 보배라서 이걸 지닌 손오공은 파초선에도 끄떡 없게 되었다. 다시 찾아온 손오공이 파초선에도 끄떡하지 않자 나찰녀는 소굴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손오공은 날벌레로 변해 숨어들어가, 손오공 때문에 성질이 난 나찰녀가 물을 마실 때 몰래 거기에 빠져 나찰녀 뱃속에 들어갔다.
손오공을 삼킨 요괴들이 으레 그렇듯 나찰녀 역시 손오공이 뱃속에서 난동을 부리자 고통스러워 결국 굴복해 파초선을 내줬다. 하지만 그건 가짜 파초선으로, 손오공은 그걸 화염산에 부쳤다가 자기 다리털만 그슬려버렸다. 결국 손오공은 다음으로 우마왕을 통해 부탁하려고 우마왕이 첩인 옥면공주와 살고 있는 마운동으로 찾아갔으나 옥면공주와 시비가 붙는 바람에 우마왕과 치고받고 싸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손오공은 우마왕의 자가용(?)인 금청수를 훔쳐 타고 우마왕으로 변신해 다시 나찰녀를 찾아가서는 우마왕 행세를 하며 진짜 파초선을 얻어냈는데,[5] 이번에는 우마왕이 저팔계로 변해 손오공으로부터 파초선을 가로챘다. 이로써 결국 열받은 손오공과 저팔계는 천신들까지 몰고 쳐들어가서 옥면공주를 때려죽이고 우마왕도 꼼짝을 못하게 몰아붙이니[6], 우마왕은 결국 '''"여보 헬프미 ㅠㅠ ""를 외치게 되었고 나찰녀는 다 틀렸다 여겼는지 화장과 장신구를 모두 풀고 나와 항복하며 파초선을 바쳤다.
그리하여 손오공은 파초선을 49번 부쳐 화염산의 불길을 완전히 껐다. 그리고 파초선은 원래는 돌려주지 않으려 했지만 나찰녀가 항복하고 불가에 귀의하겠다고 맹세하여 결국 돌려줬다.
참고로 이 화염산이 생기게 된 이유는 바로 '''손오공의 자업자득이었다.''' 과거 손오공이 천계를 난장판으로 만들다가 잡히자, 태상노군이 팔괘로에 손오공을 가둬서 49일 동안 구워죽이려 했었다. 하지만 손오공은 팔괘의 원리를 알고 있기에 바람이 부는 쪽에 숨어 연기에만 괴로워하고 열기는 받지 않아 죽지 않았고, 마침내 팔괘로가 열릴 때 다 때려엎으며 뛰쳐나와 다시 난동을 부렸다. 이 팔괘로의 잔해가 지상에 떨어져 생긴 것이 바로 이 화염산이고, 팔괘로를 지키던 천계의 관리도 이 책임을 물어서 화염산의 토지신으로 강등당해 여태껏 하계에 머물고 있었다. 결국 '산에 불을 피워놓은 짓을 한 놈이 누구야?'라며 화를 내던 손오공은 토지신에게 이 유래를 듣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동아시아 최초 장편 극장 애니메이션 철선공주(1941)에도 주역으로 나온다. 참고로 '''중국 애니메이션'''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데즈카 오사무가 '나의 손오공이란 작품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SF 서유기 스타징가퀸 라셋이 이를 모티브 삼은 인물이다.

3. 미네쿠라 카즈야의 만화 최유기의 등장인물


[image]
모티브는 2번 항목의 나찰녀. 작중에서는 옥면공주의 손에 봉인되어서 돌기둥 같은 곳에 반쯤 파묻혀 있는 모습으로만 등장한다.
우마왕의 정실부인으로, 처음부터 봉인된 모습으로 등장한지라 작중에서 그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기에 신상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홍해아와 그 측근들의 말과 태도로 추측컨대 상당히 정이 깊고 상냥한 어머니였던 듯하다. 또한 작중에서 홍해아가 세뇌되었을 당시 옥면공주의 대사[7]로 미루어 볼 때, 옥면공주와는 정반대로 평화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린 역시 자신의 친모는 자신을 미워하지만 나찰녀는 자신을 좋아할지 궁금해 팔백서에게 그렇게 얘기하자, 팔백서가 분명 이린 역시 나찰녀가 아껴줄 것이라고 달래는 걸로 보아 자식들을 상당히 사랑하는 걸로 보인다.


4. Dear Monkey 서유기의 등장인물


마찬가지로 2번 항목에서 따온 인물. 십이지 중 '닭'에 해당하는 요괴이며, 인간을 개조해 요괴가 된 케이스다.[8]
자신을 구하고 요괴로 만들어준 제천대성 손오공을 흠모하고 있으며, 우마왕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어려진 손오공이 자신을 몰라보자 꽤 충격을 받는 등 어지간히 빠진 듯.
사실 손오공에게 구해진 것이 아니라 나찰녀를 요괴로 만들어 부하로 쓰기 위해 손오공이 나찰녀의 마을을 파괴하고 거짓된 기억을 주입한 것. 손오공의 명령으로 이 사실을 아는 요괴들은 비밀을 함구하고 있었다. 우마왕이 진실을 알리려 했으나 나찰녀는 끝내 손오공의 부활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그리고 손오공이 끝까지 나찰녀를 이용만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우마왕은 손오공을 배신한다.
[1] 이쪽은 화염산 일대의 사람들이 쓰는 존칭이다. 해마다 파초선을 빌려써야 하기 때문.[2] 몇몇 영역판은 저팔계가 이곳을 시칠리아로 착각했다고 얘기하는데, 문학과지성사 완역본에 따르면 저팔계가 이곳과 착각했던 곳은 '''스리랑카'''다. 참고로 원작에서 쓰는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사합리(斯哈里)인데, 서양에 대해 본격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인 걸 생각한다면 그냥 단순히 가공의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3] 뭐 사실 오히려 요괴에서 바른 길에 들어서는 기회를 얻은 거라, 후일 손오공을 만났을 때는 진심으로 감화되어 있었다.[4] 파초선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한 번만 휘둘러도 평범한 사람을 8만 4천 리나 날려보내는 굉장한 물건이다. 손오공도 5만여리나 속수무책으로 날려가다 산 꼭대기를 붙잡고 가까스로 멈췄다.[5] 이 때가 가관인데, 손오공이 우마왕으로 변장한 걸 모르는 나찰녀는 반갑게 맞아줬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남편을 보고 몸이 달아올라(...) 유혹해댔다. 거기다 술까지 마셔서 헤롱헤롱한 상태로 파초선의 비밀까지 죄다 까발려버리고 내줬다가 손오공이 본래 모습을 드러내자 충격을 받았고 결국 수치스러워서 말도 못했다.[6] 이 때 우마왕은 집채만한 황소 형태의 본모습까지 드러내며 날뛰었지만, 이랑진군 등 메이저급 천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7] '그 사람을 닮은 얼굴로, 그 여자와 같은 말을 하는 네가 미워.'[8] 정발판에선 '새'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