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가치
ᠳᠠᠷᠦᠭᠠᠼᠢ(Daruγači./даругачи)
1. 개요
몽골 제국 관직명의 하나. 중세 튀르크-몽골어로 '속주(屬州)' 또는 '점령지'를 의미하는 다루가(Darugha)[1] 에 복수형 접미사 '치(-chi)'[2] 를 접속한 것이다.[3] 부족 시절의 몽골은 잦은 약탈과 영토 사업으로 행정과 군대가 일원화된 군사국가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특유의 광대한 영토 때문에 지방에 미치는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약화되자, 속주의 지휘관에게 행정권을 부여하여 통치하게 하였다. 이것이 다루가치의 시작이다. 이후 다루가치의 권력이 성장함에 따라 종내에는 지방 통치뿐만이 아닌 국가의 행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위치로 격상되었다. 근대의 총독이나 계엄사령관 개념과도 통하는 점이 있다.
고려에서는 한자로 達魯花赤(달로화적)이라고 표기했다.[4]
2. 역사 속의 다루가치
1231년 고려에 대한 몽골의 1차 침입은 고종과 살리타이의 강화로 일단락되었다. 강화 조약에서 몽골은 군대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72명의 다루가치를 고려에 파견했으며, 이를 통하여 본격적인 내정 간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우에 의해 모조리 학살당했고, 고려출신 홍복원이 살아남아 도주하면서 2차 침공이 시작되었다.
3. 같이보기
[1] 다루(Daru)는 '점령'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2] 한자어로는 '적(赤)'이라 표현하는데, 복수형으로 표현함으로써 '~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어의 장사치, 벼슬아치, 양아치 같은 '-치' 역시 몽골어에서 유래했다.[3] Britnell, R.H. (1997). Pragmatic literacy, East and West, 1200-1330. The Boydell Press. p. 223. ISBN 978-0-85115-695-8. Retrieved June 13, 2011.[4] 원나라 시기의 중국어 음에 따른 음차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