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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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t Punk's Electroma.
2006년 제작된 영화.
1. 개요
2. 내용
3. 감상
3.1. 이 작품에서 나오는 음악들


1. 개요


다프트 펑크의 토마스 방갈테르와 기마누엘 드 오멩 크리스토가 각본을 쓰고 촬영감독은 토마스 방갈테르가 맡았다.
이 영화에서 다펑의 노래가 신나게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인터스텔라 5555Discovery앨범의 뮤직 비디오격이니 당연히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나오지만, 이것은 그저 사이보그가 나오는 무감정한 메마른 영화이며,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하다.'''[1]
[image] 한창 촬영중인 모습. [2]
대사가 일절 없는 음악 영화로, 시종일관 음악만 나온다. 그래서 지겨워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잠을 자거나 극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3]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10주년 기념으로 JAY-Z가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TIDAL디지털 리마스터링된 영상이 공개되었다.

2. 내용


인간이 되고 싶은 두 로봇(다펑)이 자동차를 타고 어느 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모든 사람들이 다프트 펑크 헬멧을 쓰고 있는데 다펑도 마을 사람들도 그게 당연하듯이 일상적인 생활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을 사람들이 다펑 헬멧을 쓰고 있는게 아니라 그 세계관 내의 모든 사람들은 그 헬멧을 쓰는게 지극히 당연하고 다프트 펑크도 그들중 하나란게 더 맞을 것이다.)
다펑은 성형외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시설을 찾아가 헬멧 위에 인위적으로 가짜 피부와 가짜 눈, 코, 입을 달아 '인간 분장'을 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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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을 한 후에 의기양양하게 마을을 걸어다니는데, 마을 사람들이 인간의 분장을 한 다펑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시간이 좀 지나 강렬한 햇빛 때문에 얼굴의 분장이 녹아내리게 되고 어째서인지 주변의 군중들이 다프트 펑크를 향해 걸어온다.[5]

다펑은 결국 정신없이 도망쳐 사람들을 따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얼굴은 이미 다 녹아내린 상태, 자신들이 인간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분장을 지우게 되고[6],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뒤 한없이 사막을 돌아다닌다. 사막을 걷던 중, 갑자기 토마스는 인간이 되지 못하는 삶을 살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자켓을 벗어 등 뒤에 있는 기폭 장치를 눌러달라며 기마뉘엘에게 등을 돌린다. 기마뉘엘이 버튼을 작동시키고, 토마스는 멀리 걸어나가 카운트가 다 되어 자폭하고 만다.[7]
쓸쓸히 그 광경을 지켜본 기마뉘엘은 토마스의 파편을 하나 하나 주워다 모아서 무덤을 만든다. 그리고 그 또한 계속[8]걸어다니다 토마스처럼 자폭을 시도하려 하지만 손이 등 뒤까지 닿지 않아 실패한다. 결국 헬멧을 벗고[9] 헬멧을 땅에 내리쳐 깨트린 후 헬멧의 조각 일부분에 돋보기 처럼 태양빛을 모아서 자신의 손에 불을 붙인다.[10] 마지막은 온몸에 불이 타오르는 기마뉘엘이 쓸쓸하게 걸어 나가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난다.

3. 감상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것을 택하는 무기력한 모습과 영화의 전반적인 우울한 분위기 등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에는 다양한 감상과 철학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발버둥치다 희망을 잃은 그들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비슷비슷할 것이다.

3.1. 이 작품에서 나오는 음악들


비록 다프트 펑크의 음악은 나오지 않지만 여기 수록된 음악들도 꽤나 유명한 편이다.
토드 런그렌의 International Feel. : 다프트 펑크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누비는 첫 장면의 후반부 쯤에 나온다. 그나마 '''나름''' 신나는 음악이다.(...)
브라이언 이노의 In Dark Trees. : 마을을 둘러보면서 나오는 음악이다. 다펑 투성이(...)인 걸 보는 관객들의 입장을 나름대로 대변한다.
커티스 메이필드의 Billy Jack. : 수술(...)을 끝낸 뒤 마을을 거니는 장면에서 나온다. 그나마 이것도 좀 신난다.
Allegri의 Miserere - Allegri a neuf voi. : 우울함의 절정이다. 다프트 펑크가 도망치면서 나오는 음악이다.
Sébastien Tellier의 Universe. : 화장실씬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이 음악도 굉장히 우울함을 더한다.
Joseph Haydn의 String Quartet Op 64/6 : II A. : 다프트 펑크가 길을 거닐면서 나오는 음악이다.
Linda Perhacs의 If You Were My Man : 사막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단 토마스 자폭 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사막만을 보여주는 씬에서 나온다.
Chopin(쇼팽)의 Prelude in E minor : 피아노로 이루어진 이 곡은 토마스 자폭 이후 기마뉘엘이 그 파편으로 무덤을 만드는 씬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비극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Jackson C. Frank의 I Want To Be Alone : 기마뉘엘 분신자살(...) 씬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이 곡 또한 장면과 함께 하면 정말로 우울한 기분이다.
[1] 본격적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부분은 음악도 없다.[2] 앞에 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사람이 다프트펑크의 은색헬멧인 토마스 방갈테르고 다프트펑크의 자켓을 입은사람들이 극중에 나오는 다프트펑크다. 고로 다펑이 배우로서 직접 나오지 않는다.[3] 엄밀히 말하면 대역. 배역의 이름도 토마스나 기마누엘이 아닌 히어로 로봇1,2로 되어있다. #[4] 여담으로 이 붙여진 얼굴이 진짜 토마스와 기마뉘엘의 얼굴과 비슷하다.[5] 아마 해당 세계관 내에서 헬멧 외의 얼굴을 하고 있는게 금기시 되는 모양이다.[6] 이 부분에서 토마스가 처참하게 벗겨진 분장을 거울너머로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기마누엘의 다그침으로 분장을 지우게 된다.[7] 공교롭게도 이 장면은 15년 후에 '''다프트 펑크 해체''' 발표에서 사용한다.[8] 아마 며칠 동안 걸은 것 같다. 흙먼지가 완전히 쌓여 있다.[9] 사람의 얼굴이 아닌 컴퓨터 메인보드처럼 생긴 기판의 형태를 띄고있다. 이부분에서 진짜 기마뉘엘의 얼굴을 기대한 사람도 있으리라[10]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끔 불이 붙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는데, 이것이 그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