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로스트/평가

 



1. 개요
2. 장점
2.1. 깊이 있는 취재
2.2. 디지털 기술의 활용
2.3. SNS를 활용한 미디어 믹스
3. 논쟁점
3.1. 심리검사를 지나치게 공개하는 것이 아닌가
3.2. 현실과 충돌하는 설정
3.2.1. 공감을 못 하는 상담가
3.2.2. 윤성아의 상담실 조교
3.2.3. 실제 심리상담 현장과 비교
3.3. 타 작품과의 유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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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닥터 프로스트에 대한 평가를 작성한 문서.

2. 장점



2.1. 깊이 있는 취재


한국에서(특히 웹툰에서) 작가 1인 체제로 주간 마감을 올컬러로 해야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에 답사를 가는 등 취재하고 자문하며 연재한다는 것은 이 만화의 뚜렷한 경쟁력이다.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
일본 업계에 있는 전문 기자 시스템이 없다시피 한 한국 만화계에서 작가 혼자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만화에 적용하여 '취재기반 만화'로써 가치가 높다.
만화 하단에 언급되는 전문 자문단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단행본이 논문 형식으로 출간되면서 참고 서적이 수록되었는데 그 것을 보면 취재와 조사, 작가 본인의 공부가 충분히 선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투리'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자문하는 등 작가가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2.2. 디지털 기술의 활용


특정 위치에 스크롤이 내려가면 이를 인식해서 BGM을 재생하도록 하여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물론 최초는 아니지만[1] 이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잘 살리는 긍정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배경 작업에 있어서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인 사진 트레이싱 방식을 넘어서, 3D프로그램을 만화의 분위기에 맞게 활용한다는 점이 작화의 꼼꼼함과 디테일함을 더한다는 느낌도 준다. 기존의 3D프로그램 활용 배경은 작화와의 언밸런스함이 문제가 되어 가독성을 떨어트리거나 거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작품의 경우는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보인다.

2.3. SNS를 활용한 미디어 믹스


주인공인 백 교수와 윤성아의 가상 트위터미투데이 계정, 블로그를 작가 측에서 운영한다.
단순히 만화 주인공의 사생활을 다루어 몰입도를 올려주는 효과 외에도, 스토리 일부를 미리 백 교수 트위터 계정이나 미투데이에서 흘려 독자로 하여금 내용을 짐작하게 만들거나 복선을 깔아두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녹스를 통해 오디오 드라마로도 제작.

3. 논쟁점



3.1. 심리검사를 지나치게 공개하는 것이 아닌가


심리검사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검사 자료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심리학계에서 비판이 많다.
전문 자문의 입장을 밝힌 특별편을 보면, 작품에 사용된 것은 이미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 오염된 검사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오염되어도 전문 상담사의 통제 변수 안에 있을 수 있도록 조절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노출된 것이라도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다. 닥터 프로스트의 자문 중 한 사람인 송형석은 무한도전에 나와서 K-WAIS 전체를 방송에 직접 노출시킨 전적이 있기도 하다.
임상심리학회의 윤리 강령에는 심리검사의 대중 노출 금지 항목이 있으며, 이 사례를 비롯해 심리검사 문항 몇 가지가 방송에서 노출되었을 때 임상심리학회 차원에서 항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심리검사라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아무리 검증된 검사라고 해도 신뢰도는 75%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오염되면 잘못된 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학회 차원에서 검사의 노출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이다.

3.2. 현실과 충돌하는 설정


전문 소재를 다루는 만화들이 그렇듯, '현실'과 '가상'의 밸런스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어떤 전문적 영역에서든 극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로 과장과 왜곡을 허락할 것인가는 언제나 논쟁점이다.
현실에선 심리검사가 완벽하진 않지만, 작중에선 매번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다루는 이론[2]들은 전문적이지만 비약이 있다.
심리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일반인의 시야를 넓히고, 대중의 병식[3]을 향상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작가 본인도 닥터 프로스트에서 보여지는 '현실'과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 점을 후기에서 몇 번 언급하였다.

3.2.1. 공감을 못 하는 상담가


주인공 프로스트 교수가 환자의 '정서'에 제대로 공감을 못 하는 점 때문에 전문적인 임상심리학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 임상 및 심리상담 상황에서 공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감을 배제하고 정상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공감받지 못 하는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두려움을 느껴 마음을 열지 못한다. 마음을 열지 못하면 라포(Rapport)[4]가 형성되지 못한다. 라포가 형성되지 못하면 내담자는 상담에서 필요한 정보를 내놓지 않는다. 그래서 '공감'이 필요한 것이다.
공감을 못 하는 주인공 프로스트 교수가 천재적인 상담자로 설정되었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3.2.2. 윤성아의 상담실 조교


학부 3학년으로 상담심리학 기초 수업을 듣고 있는 학부생 윤성아가 상담소 조교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석사과정의 대학원생 이상이 되어야 한다.

3.2.3. 실제 심리상담 현장과 비교


주인공은 상담심리학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내담자를 다루는 방법은 정신과 의사프로파일러, 경찰, 탐정에 가깝다.
치료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부분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 프로스트 교수는 상담을 이유로 주거 침입을 하기도 했다. 상담자로서 '비밀 유지'도 잘 지키지 않는다.
DSM을 토대로 어떤 정신병리학적인 병명을 진단하는 것("당신은 OOO병입니다")은 상담심리학자들 사이에서 금기이고, 어디까지나 참고하는 수준이다. 주인공은 내담자가 가진 병명을 먼저 진단하곤 한다.
닥터 프로스트에서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치료를 하는 과정이 심리학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가 전부는 아니지만 더러 있다.

3.3. 타 작품과의 유사성


만화 '사이코 닥터'와 비슷한 면이 있다. 심리학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점, 남성 심리학자와 그를 보조하는 여성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인물 설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극 전개 방식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미드 '하우스'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주거침입으로 문제를 해결, 셜록홈즈식 프로파일링, 환자에게 공감을 하지 않음, 정신병원에 입원, 환각을 통한 문제 해결.
다만 이것들은 모두 셜록홈즈에서 먼저 다뤄진 것이며, 이런 특징들은 여러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클리셰다. 때문에 '사이코닥터'나 '하우스'의 전유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다른 부분이 더 많다. 하우스의 경우, 닥터 프로스트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과 정신병이 주가 되고 무엇보다 상담사 프로스트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 하는 것'이라면 하우스는 괴팍하지만 충분히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엄청난 두뇌로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이를 이용해 환자의 육체적인 질환을 밝혀내고 치료한다. 즉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1] 스크롤 위치를 인식하여 반응하는 연출은 호랑 작가가 2009년에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공포 특집#에서 사용했었다. 닥터 프로스트에서도 크레딧을 보면 기술지원이 호랑 작가라고 명시되어 있다.[2] 행동주의, 사회심리학, 실험심리학, 심리검사, 이상심리학.[3] 병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고방식.[4]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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