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레이더
[image]
[image]
Dennis Rader
1945.3.9 ~
1. 소개
미국의 유명한 BTK(Bind, Torture, Kill[1][2] ) 연쇄살인범으로 1974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교살해 죽였다.
2. 생애
[image]
고등학생 시절의 레이더.
캔자스 주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9살 때부터 성도착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복장 도착, 결박 집착, 성 가학증 등을 보였다. 1966년부터 1970년까지 미 공군에 입대해 대한민국(!), 터키, 오키나와 등에서 복무했으며, 74년부터 가정용 경보기 업체에서 일했다.
그는 1974년 군 동기의 부모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8명을 살해했다. 그의 수법은 매우 잔인하고 변태적이었는데, 교살시킨 사체에 외설행위를 하고 또 주로 집안에서 범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발견한 유가족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를 남기는 방식이었다. 또 자신의 살인 현장에서 전리품처럼 물건을 수집해가는 습관이 있었다.
1991년 이후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가 2000년 3월, 1986년의 살인사건과 관련한 편지를 위치타의 한 신문에 보내 전국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그는 최소한 8통의 편지를 언론 또는 경찰에 보냈으며 그중 3통은 희생자들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와 운전면허증을 포함하고 있었다.
편지에서 자신이 1939년생이며 아버지가 2차 대전 때 숨졌고 자신도 군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다고 구체적인 신상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9년에도 63세의 한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그의 집에서 기다리다 지쳐 범행을 포기한 후 뒤늦게 이 여성에게 "오, 애너여 왜 나타나지 않았는가"라는 내용의 시가 담긴 편지를 보내는 대담성을 보였다. 레이더는 언론을 타는 것을 좋아해 한 번은 자신이 지역 신문에 보낸 편지가 보도되지 않자 광분한 나머지 한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내 이름이 신문에 나거나 국민적 관심을 끌기까지 얼마나 더 죽여야 하냐"라고 묻기도 했었다. 그는 희생자들을 성폭행하지는 않았으나 희생자들을 상대로 성적인 쾌락을 얻은 증거로 현장에 정액까지 남겨왔다.
[image]
딸인 케리 레이더와 함께.[3]
그러면서도 철저한 이중생활을 해 겉으로는 지역 초등학생 보이스카우트인 '컵 스카우트'의 책임자이자 교회 운영위원장으로 성실히 신앙 생활을 해왔다.
한데 2004년 3월, 난데없이 지역 신문사에 자신이 살해한 또 다른 피해자의 소지품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 그 뒤에는 이곳저곳의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의 과거 살인 행각을 자랑했다. 어떤 편지에서는 자신의 부모와 성장 환경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기도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그동안 법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했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미국 경찰은 70년대에는 불가능했던 유전자 감식(DNA)[4] 등 갖가지 첨단 과학을 동원해 추적에 나섰고 1년여 만인 '''2005년 2월 레이더를 범인으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첫 번째 범죄 발생 후 31년 만이다.
검거 방법은 이랬다. 미국 경찰은 지속적으로 지역신문에 데니스 레이더의 별명이었던 'BTK 살인마'를 찬양하는 뉘앙스의 짧은 편지를 주기적으로 광고했다. 데니스 레이더는 그 광고를 보며 만족감을 느끼고 지역신문에 종종 편지를 보냈다.[5] 편지를 주고 받던 중 경찰은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범인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데 CCTV의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레이더가 타고 다닌 차량의 번호조차도 확인이 불가능했다. 다만 천만다행으로 그 흐릿한 CCTV로부터 최첨단 과학을 동원하여 픽업트럭의 차종을 확인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리고 어느날 레이더는 대담무쌍하게도 신문사에 컴퓨터 플로피디스크에 여러 정보를 담아 보냈다. 그런데 레이더는 플로피디스크에 정보를 저장시 아이피 주소 등 다양한 정보가 저장된다는 사실을 몰랐다.[6]
경찰이 아이피 주소를 확인해본 결과,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의 교회에서 저장하였는데 그 교회에는 컴퓨터가 단 3대뿐이었다. 그리고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한 날짜엔 1대의 컴퓨터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그 교회의 교인은 약 50명 정도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모든 교인의 소유차량을 확인해 본 결과, 딱 1명만이 CCTV 속의 픽업트럭과 같은 차종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경찰 덕에 무려 30여년이 흘러 BTK 살인마 데니스 레이더가 체포된 것이다.
참고로 1986년 이후로 종적이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지역지에 짧은 편지를 지속적으로 광고했었다.[7] 그리고 광고를 시작한지 약 10여년이 지난 2000년에 드디어 데니스 레이더로부터 답장이 온 것이다. 편지의 내용을 확인한 후 그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신문에 광고를 했다.
답장을 주고 받은 내용은 다양한데, 범인의 신상을 은근히 묻는 내용도 종종 있었고 근황을 묻는다던가, 요즘 답장이 뜸하다며 짜증을 부린다던가(...)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경찰의 요청에 평상시 아빠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껴왔던 딸이 유전자 제공으로 인하여 최종적으로 마감되었다. 캔자스 주가 사형제를 부활시킨 1994년 이전에 범행을 저질러 사형은 면하게 되었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복역 중이다.
데니스 레이더가 체포된 지 약 5개월 정도가 지난 2005년 7월, 레이더의 아내는 이혼 소송을 냈다.
2.1. 피해자
1. 1974년 1월 15일
- 조셉 오테로(38) : 빨랫줄로 교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움
- 조셉의 아내 줄리 오테로(33): 빨랫줄로 교살.
- 조셉의 아들 오테로 2 세(9):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워 질식사.
- 조셉의 딸 조세핀(11): 빨랫줄로 교살. 사체에 자위행위 함.
- 캐서린 브라이트(21): 교살하려 했으나 격렬하게 반항해 실패하고 칼로 등과 복부를 찔러 살해.
- 캐서린의 남동생 케빈(19): 데니스와 격투를 벌이다 머리에 22구경 총을 2차례나 맞았지만 천만다행으로 생존.
- 셜리 비안(24): 밧줄로 교살.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움.
- 살인 현장에 그녀의 아이 3명이 있었으나 그녀의 부탁으로 데니스가 아이들은 화장실에 몰아넣고 문을 잠궈 생존할 수 있었다.
- 낸시 폭스(25): 스타킹으로 교살.
- 안나 윌리엄스(63): 빈집에 침입한뒤 살인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우연히 그날 그녀의 귀가가 늦었고, 데니스는 기다리다 지쳐서 "널 죽일 계획이었는데 왜 오지 않는가."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 마린 해지(53): 집에 침입해 손으로 교살. 또 사체를 차고로 옮겨 외설적이고 모욕적인 사진을 찍었다.
- 비키 위걸리(28): 스타킹으로 교살.
- 살인 현장에 2살짜리 갓난아들이 있었으나 사건 당시 자고 있어서 화를 면했다.
- 돌로레스 데이비스(62): 팬티 스타킹으로 교살.
3. 기타
- 미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스티븐 킹이 데니스 레이더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중편 소설을 쓰기도 했다. 중편 모음집 '별이 깊은 한 밤에'에 실린 '완벽한 결혼 생활'이라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됐다.
-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의 딸은 매체 인터뷰에 자주 출연했다. 아버지의 연쇄살인을 알게 된 후부터 엄청난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검거 후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가족끼리 캠핑을 간 날에도 살인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잠깐 비운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아버지가 2005년 체포된 이후 면회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 이 사람을 모티프로 한 " 더 클로브히치 킬러 " 라는 영화가 2018년에 개봉했다. 다만 데니스가 실제로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과 딸의 결정적인 신고로 인해 잡힌 것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살인마의 아들이 피해자의 딸과 협력하여 아버지를 추적하는 것으로 나온다.
- 범죄 스릴러 미드 마인드헌터에도 나온다. 몇 사람들은 오프닝에서 나오는 그를 보고 바로 레이더인 것을 알아챘다고 한다.
[1] 묶고, 고문하고, 죽인다.[2] 이 별명은 자신이 직접 지은 것이다.[3] 2003년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 케리 로슨(Kerri Rawson) 으로 개명했다.[4] DNA 검사는 1986년 영국에서 첫 시도된 이후로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살인사건 해결에 이용되기 시작했다.[5] '''사실 경찰과 주고 받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신문사의 편지는 모두 경찰로 넘어 왔으니 말이다.'''[6] 보통 컴퓨터 사용자들은 디스크의 파일을 지우면 파일의 내용이 날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파일의 리스트를 지워서 사용 가능한 모양으로 표시하는 것뿐이다. 이를 몰랐던 데니스 레이더는 디스크를 지우고 자신의 편지를 보냈지만, 경찰은 남아있던 비트를 분석 파일의 메타데이터에서 데니스 레이더가 다니는 교회와 그의 이름을 확인한 것이다.[7] 살인사건의 현장에 아마도 데니스 레이더가 경찰에게 과시하는 듯한 의미를 담은 표시나 의미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데니스 레이더가 볼 수 있도록 광고를 한 것이다. 범인에 대한 신문광고 방법은 미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