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연합

 

판타지 소설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나라. 작중에서는 보통 약칭인 '''시련'''으로 불린다.[1]
아라짓 제국과 함께 대륙을 양분하고 있는[2] 한계선 남쪽에 위치한 나가들의 국가. 이름 그대로 한계선 남부에 있는 대삼림 키보렌에 점재[3]하고 있는 나가 도시들의 연합체다. 작중에서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수도 혹은 그에 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는 미라그라쥬라 여겨진다.[4]
2차 대확장 전쟁과 천일전쟁의 악연이 생생한 탓에 '''아라짓 제국의 가상적국 1호'''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는 아라짓 제국이 너무나 강대해져서 실질적으로는 위협이 되지 못한다. 아라짓은 인구 6억에 상비군만 200만인 거대 제국인데다[5] 돈을 미친 듯이 퍼부어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재정이 튼튼하다. 반면 나가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의 힘을 잃은지라 어떻게 해도 북부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없다[6][7]. 도시연합이 연합 형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북부 침략같은 비현실적인 목적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제국의 위협으로부터 나가 도시들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언급도 있다. 작중 치천제가 언급하기로도, 자신에게 항거한 아이저 규리하가 시련으로 튄다면 대수호자는 '''아이저를 잘 포장해다가 정중하게 황제에게 바칠 것'''이라고 하니 적국이라는 것은 형식상의 허울이고 실제로는 깨갱하는 제후국 수준의 위상인 듯(...).
사실 북부에서 이름난 바둑기사가 한계선 이남으로 내려오면 아르키스가 곧잘 대국을 신청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 연결선상에 있다. 즉, 정면으로 붙으면 상대가 안되니 하다못해 바둑으로 북부인을 꺾게되면 나름대로 위안거리가 된다고.
시련의 성립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제2차 대확장 전쟁이 종결되고 대호왕 사모 페이의 신 아라짓 왕국이 북부에 세워진 이후, 천일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수장의 이름이 '''대수호자'''인 것으로 보아, 그 체제는 제2차 대확장 전쟁 시기 나가들이 갖춘 체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여겨진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시련의 대수호자는 아르키스다.

[1] 원시제가 안배해두었던 장대한 계획에서 언급된 도시연합의 역할(1만 6천년 간의 시간 동안 아라짓 제국을 견제하며 적절한 수준의 긴장을 주어 발전시킨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개념과 비슷할듯)을 생각해보면 꽤나 의미심장한 약칭이다. 시련이란 도시연합의 약칭인 시련(市聯)일 수도 있지만, '''고난을 의미하는 시련(試鍊)으로 볼 수도 있다'''. 일부러 중의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작중에서는 시련의 한자표기가 등장하지 않는다.[2] 사실 말이 양분이지 실제 점유영토는 아라짓이 훨씬 넓다. 북부 전체+한계선 이남 일부까지가 제국령에 속하기 때문. 당장 2차 대확장 전쟁에서 중립선언, 이후 천일전쟁에서 제국에 합류했던 시모그라쥬가 키보렌 최남단에 속하는 하텐그라쥬의 관문도시이다.[3] 명확한 국경선을 그어 그 안에 있는 땅이 모두 도시연합에 속하는 것은 아니고, 도시연합의 도시들 사이에 도시연합의 영역이 아닌 무주지가 존재한다. 피를 마시는 새 후반부에 이 부분이 묘사된다.[4] 2차 대확장전쟁 당시에는 대수호자가 지도그라쥬 소속이었지만,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는 대수호자 아르키스가 미라그라쥬에 거주하는 것으로 언급된다.[5] 제국측에는 인간, 레콘은 물론 같은 나가병사까지 있다.[6]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생물을 먹기 때문에 인구수를 급격히 늘릴 수가 없다. 잡아먹을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해 일정량 이상의 생태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사실 눈마새에서도 곧잘 언급되는 일이지만 네 선민종족중 나가 한 종족이 세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불사의 몸까지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가측에서는 '''북부에서 작정하고 밀고 내려오면 큰일난다'''고 여기고 있다.[7] 아라짓 제국 입장에서는 도시연합이 북진할 경우 어차피 나가 종특상 한계선을 넘지 못하니 여차하면 한계선 이북까지 물러나서 재정비한 다음 반격하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