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저 규리하
판타지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인간 남성. 자신이 쓰던 식기를 그리워 하는 남자.[1]
비셀스 규리하, 이이타 규리하, 시카트 규리하의 아버지. 무향 규리하의 변경백. 신 아라짓 왕국의 충의공 괄하이드 규리하의 재종손이자 사도 라수 규리하의 종손으로, 작품 시작시인 아라짓력 30년을 기준한 연령은 42세다.[2]
아이저 규리하가 규리하 변경백을 계승한 것은 아라짓력 3년, 천일전쟁에서 괄하이드 규리하가 자손을 남기지 않고 전사했을 때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
충성서약을 지지하는 서약지지파의 수장으로서, 충성서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치천제와 대립하다가 결국 황제의 분노를 사 대장군 엘시 에더리에 의해 규리하를 잃고 도피하는 처지가 된다.
비록 엘시에게 패배해 도망자 신세가 되지만 그건 여러 뒷공작이 있었던 데다 강력한 제국군을 희대의 먼치킨 엘시가 지휘했기 때문이지 아이저 규리하 본인은 상당히 유능한 사람이다. 발케네에 도피했을 때 아들에게 발케네 공의 유도질문과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미리 상세한 주의를 주기도 했고 피마새 시점에서 아무도 몰랐던 오레놀의 대단함을 작중에서 처음으로 눈치채기도 하는 등 무향 규리하의 지배자였던 자에 걸맞는 신중함과 통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통치자의 비정함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딸인 정우 규리하를 죽이려 들기도 한다. 정우는 규리하 내 서약지지파가 모이지 못하게 하는 방해점이자 황제의 비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냉혈한은 아니기에 아이저도 정우에게 어느정도 미안해 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더 높게 생각하는 듯, 여러 번 암살 및 헤어릿 에렉스의 도움을 받은 납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정우는 아이저와의 일대일 대면에서는 아예 하늘 높이 날아올라 손아귀에서 벗어났고, 제이어 솔한을 사주해 벌인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는 등 목적을 이루지는 못한다.
이후 하인샤 대사원에서 천경비록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아들 이이타가 모는 하늘치 소리를 타고 규리하를 되찾으러 간다. 정우와의 대결을 각오했으나 마침 발견한 것은 정우의 규리하군과 황제의 하늘치 말리가 서로 적대하는 장면. 이이타가 소리를 말리에 충돌시켜 규리하를 구한 후에는 정우가 규리하를 돌려주겠다고 할 때 자신 대신 이이타에게 돌려주도록 한다. 규리하를 지킬 수 있는 힘의 소유자는 아이저가 아닌 이이타였기 때문. 이후로는 이이타에게 규리하를 맡기고 은거할 듯 하다.
[1] 제국에게 패한 뒤, 유랑길에 만난 지멘에게 자기 식기들이 그립다고 해서 나온 드립. 물론 진짜로 식기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제국에게 패해서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자신에 대한 자조이다. 황제사냥꾼인 지멘도 눈 앞의 사내는 결코 진심으로 그런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2] 아이저 규리하의 나이는, 《눈물을 마시는 새》 끝과 《피를 마시는 새》 시작 사이의 기간과 비슷하다는 작가 언급이 있다. 제이어 솔한이 아실과 지멘을 처음 만났을 때 27년 전 15세의 소년이었던 아이저가 변경백위에 올랐다고 분명히 나이를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