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물
1. 개요
대한민국 판타지 소설계에 한 때 반짝 유행했던 양판소의 한 장르. 일명 용물. 양판소 대다수가 그렇지만 이쪽도 지뢰 비율이 상당히 높다.
2. 설명
시초는 『카르세아린』과 그 팬픽인 『아린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드래곤으로 환생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리고 드래곤이 폴리모프해서 유희#s-1.1를 한다던가 하는 설정은 거의 『카르세아린』에서 베껴온 것이다. 대개 드래곤이라는 종족은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인식이 전반적이기 때문에 먼치킨 전개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말하자면 카르세아린에서 드래곤이라는 종족은 신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책임은 아무것도 요구받지 않는 종족이고, 이런 무책임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등장한 것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과 남의 인생들을 마구 휘젓고 다니다가 질리면 그냥 휙 떠나버리고 마는 '드래곤의 유희' 였던 것. 일단 카르세아린에서는 이런 드래곤의 강력함과 무책임함 자체가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이자 갈등요소로 기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인공편인 드래곤들이 사실상 멸종한 것이 '세계(물론 인간들도 포함)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 이라는 결말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작중의 드래곤 역시 전통적인 신화전승이나 다른 판타지 소설의 드래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절대적으로 강력하게 묘사된 것인데... 여기서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따라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는 카르세아린식 드래곤의 특성과 이 특성을 인간들 사이에서(=작가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배경에서)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인 '유희'의 특징에만 주목하고, 그 장치가 작중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은 작가들이 소위 '드래곤물'을 쓰기 시작한 셈.
『아린이야기』 전후로 크게 유행해서, 한때는 '나는 졸라짱센 드래곤이다 크헤헤헤' 하는 소설이 도서대여점에 산처럼 쌓였으나, 유행은 몇 년도 지속되지 못하고 사그러들어 독자적인 영역을 띄진 않게 되었다. 다른 장르들처럼 확립된 클리셰를 약간씩이라도 비틀거나 장르들을 조합했다면 모를까 그런 시도도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양판소 독자층이 원하는 건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건데, 이종족인 드래곤을 주인공으로 다룬 시점에서부터 인간이 주인공인 소설보다 이입의 수준이 떨어져 인기 저하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독자는 인간이지 드래곤이 아니니.
3. 나무위키에 등재된 드래곤물
- 『드래곤 남매』
강명운의 첫 작품.
- 『라이니시스 전기』
이그니시스의 첫 작품.
- 『아린이야기』
박신애의 첫 작품. 전형적인 드래곤물의 틀을 만들고 유행시킨 장본인.
- 『에티우』
판타지 + BL
- 『이세계 드래곤』
- 『카르세아린』
판타지에 미친 영향을 제외하고 글 자체만 보자면 필력도 괜찮고 당시에는 신선한 시도였다. 어떤 장르건 최초의 작품이 재밌어야 같은 계열의 글이 나오고 장르가 만들어지는 법이니 글 자체는 수준급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 『드래곤과 조지』
1976년 출간된 판타지 소설. 드래곤의 몸에 들어간다는 점이나 이세계로 갔다는 점에서는 드래곤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출간년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드래곤물의 클리셰 따윈 다루지 않으며, 전개도 먼치킨 깽판물과는 거리가 멀다. 이 작품의 드래곤은 중세 민담처럼 말에 탄 기사의 랜스 돌격으로도 죽을 수 있으며 마법조차 쓰지 못하는, 한국 쪽 판타지에서는 와이번에 가까운 존재다.
- 무림드래곤
- 『용의 종속자』
- 드레곤 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