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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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는 이연진. 너와나 미디어 출판[1] . 양판소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작품.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양판소뿐만이 아니라 양판문학 그 전체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준 작품이 되겠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동생에게 살해당한 황태자가 용으로 환생하는데 자신의 옛 기억과 신의 조화를 실현하고자 모험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나중에 가면 다른 차원에서 도와달라는 이야기에 다른 차원으로까지 가는 이야기이다.
사실 아래에 언급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도 막장 소설로 꼽히는데, 주인공이 여중생이 쓴 할리퀸 캐릭터라도 된 것처럼 여자애 티를 내고 있는 남캐라서 보는 이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무엇보다도 이놈의 세계관 자체가 주인공 에티우를 위해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주인공이 드래곤으로 환생하기 전에는 그야말로 착한 왕자였는데, 평민이었다가 동생으로 받아준 소년에게 암살당했다가 드래곤으로 환생한다. 그 왕자를 위해서 왕자의 어머니인 왕비는 이 놈의 나라 망하고, 그 소년도 망해라고 기도했고, 그 나라는 그야말로 작살이 난다[2] . 주인공을 죽인 전생의 동생은 마족으로 환생했는데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친한 척하다가 주인공을 뒤통수 치려고 하지만, 이 세계는 '''드래곤이 마족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결국 허무하게 작살나고, 드래곤 보다 강한 존재로 환생해서 복수한다 드립을 치지만 대놓고 드래곤 보다 강한 것은 신뿐이고, 저놈은 지옥행이라고 언급된다. 심지어 신은 유일신[3] 인데, 신조차도 주인공을 대놓고 아낀다. 안될 놈은 안된다는 거다.
2010년대라면 이런 막장 스토리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뭐냐고? 이게 2001년에 나왔다는거다. 이 시기까지는 막장이다 막장이다 해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걸러지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런 물건이 떡하고 튀어나왔으니 보는 이들이 경악할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이 왜 여성향에 영향을 미쳤냐고 묻는다면 판타지소설 정착기에 다른 것도 아닌 BL적인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다[4] . 설정 자체부터 배다른 동생 에티우라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츤데레가 되는 에이체린과 친하고자하는 대상에게 S를 하면(BDSM의 그 S다) 서로에게 친밀하다는 표현을 가진 블랙드래곤(...) 그 중에서도 에이체린의 친구인 블랙드래곤 로드 소이...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게다가 작중내에서 에티우의 부모들이 에이체린에게 '''근친상간은 안되는거 알지?'''라는 둥, '''부녀자'''들의 반응을 뜨겁게 만드는 멘트들이 이곳저곳에 있지만, 결국은 에티우의 반려로 블랙드래곤 아나니아의 등장으로 그냥 싱거운 떡밥으로 끝나버렸다.
이 작품이 한국 '''양판'''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귀여니가 초성체를 남발하기 전부터 이미 쓰고 있었다'''라는 것이다. 양판 문학 사상 최초로 초성체를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 이연진은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동인계에서 '신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시아'와 '파편'을 연재한 바 있다. 현재는 개인 사정으로 장기간 휴재중. 간간히 개인 홈페이지를 이용해 출판본을 판매하고 있다. 에티우 이후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진중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세계관과 캐릭터를 비롯한 설정이나 문체 역시 에티우를 연재하고 출판할 당시보단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같은 작가가 쓴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
[1] 너와나 미디어는 불멸의 기사와 마경의 기사를 출판한 1세대 판타지 출판사 가운데 하나이지만, 마왕전기와 내 마누라는 엘프 등의 평이 갈리는 물건을 찍어내더니 결국 에티우와 아이리스의 출판으로 이어진다. 책 고르는 눈이 급락한 셈이다.[2] 그 세계관에서는 신이 드래곤을 통해서 인간에게 시련을 주는데, 소국이었던 그 나라만 그 시련을 피해간다. 몇백년동안. 그 결과 외부의 유력자가 그 나라로 들어가고, 대신 그 나라에 살던 일반 백성들은 밀려나간다. 이게 몇백년 되풀이 되었고, 주인공이 그 나라에 시련을 주면서 '''나라 자체가 공중분해''' 되었다. 시련이 닥쳤으니 거기 살던 유력자들도 다 죽었지만 다시 갈 필요가 없으니 떠날 것이고, 원래 살던 사람은 다 내쫓겼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국가소멸도 없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몇백년 동안 피를 봤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주인공의 어머니의 기도라는 명분을 통한, 주인공의 복수를 위해서이다.[3] 하나이자 여럿인 존재로 나온다[4] 사실 판타지 소설에서 BL의 싹도 아니고, 대놓고 BL 물이 등장한 것은 2000년작 최윤정의 아샨타이다. 이후 2004년작 미소년전기 카이엔에서 이쪽의 끝을 본다. 본격 BL 아침드라마. 다만, 아샨타의 경우는 등장인물들의 감정묘사 측면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을 맞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미소년으로 설정된 주인공에게 주변인물들이 무조건 하앍대는 이야기는 아니다. 즉,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면은 있지만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일단은 입체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그나마 아샨타는 BL물이라고 불릴만 하기라도 하지, 에티우나 미소년전기 카이엔은 BL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미소년 판타지를 적당히 응축해 놓은 것일 뿐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