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1. 개요
'''팬 픽션'''(Fan fiction)의 준말로, 특정 작품의 팬이 만든 2차 창작물, 그 중에서도 2차 창작 소설을 주로 가리킨다.
만화도 포함되지만 만화는 동인지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동인지를 포함한 서적의 경우 가각본이라고도 하나 현재는 사어에 속한다.
2. 설명
만화, 소설, 영화, TV 드라마 작품 등의 팬이 작품의 캐릭터, 세계관, 설정 등을 재사용하여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거나 패러디한 2차 창작물 전반을 지칭한다. 거의 모든 2차 창작물을 지칭하지만, 주로 2차 창작소설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예전부터 관련 팬덤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었지만, 인터넷 소설이 발전하면서 팬픽 역시 크게 성장했다.
간혹 소설이나 만화가 아닌 그림 한 장을 팬픽으로 지칭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팬픽을 Fan Fiction이 아닌 Fan Picture의 준말로 오해한 탓인 듯하다. 이것은 팬픽이 아니라 팬아트로 부르는 것이 맞다. 또한 역으로 소설을 Fanfic이 아닌 Fanpic으로 표기하는 오타도 있다. 참고로 영어권 동인에서는 Fanpic이라는 단어가 있다. 말 그대로 Fan Picture의 준말. 그러나 Fanpic은 거의 사어화되었으며 이를 더 줄인 단어인 'Pic'를 쓰는 편.
팬픽이 탄생한 이유는 크게 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재미있게 빠져든 작품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은 욕구, 나머지 하나는 원작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2차 창작 소설인 팬픽은 당연히 정식 출판되는 일이 없고 비공식 출판인 동인지로 나오는 게 한계지만 공식 앤솔러지나 스핀오프 만화, 소설처럼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출판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한정으로 '팬픽'이라는 단어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팬픽션만을 말하고 만화, 소설 등의 팬픽션은 '패러디'라고 따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조아라. 다만 연예인 팬픽의 경우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저작권 위반을 뛰어넘는 명예훼손죄로 타 팬픽션과 비교를 불허하는 처벌을 맞을수 있으니 조심하자.[2] 거기다 연예인 팬픽이 대부분인 국내 특성상 단순히 '팬픽'이라고만 하면 은근히 '동성 수위 팬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용시 주의하자.
방송 작가들 중 팬픽을 쓰다가 재능을 인정받아 전문 작가가 된 경우가 가끔 있다.
팬픽의 장점은 일단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여기에 개인 창작자의 자유로운 창작력이 더해져서 고유 창작등으로 본편에선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전개가 가능할 뿐더러, 고어나, 특정 국가, 지역에서 섣불리 다루지 않는 불온 사상이나 민감한 주제까지도 거침없이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대다수가 창작에 대한 열정과 애정 아래 무상으로 개인 시간을 쪼개 만드는 만큼 프로작가에 비해 비해 창작 비용, 창작 일정으로부터 자유롭다. 원작에서 불만인 부분들을 최대한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3]
단점을 들자면 역시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므로 출판이 불가하다.[4] 그리고 오리지널 작품 대신 팬픽에만 치중하다 보면 오리지널 작품에 필요한 인물/배경 묘사나 설정을 익히지 못할 공산이 크다. 물론 자기 소설을 쓰지 않는다면 문제는 아니겠지만.
본질적으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감상의 연속인 놀이라고 봐야 한다. 작문 연습은 덤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팬픽으로 소설 연습을 한다는 생각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3. 특징[5]
젠킨스는 팬들과 대중문화 텍스트의 관계를 매혹(fascination)과 좌절(frustration)의 모순적 관계로 묘사한다. 팬들은 대중문화 텍스트의 무엇인가에 매혹되지만, 동시에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 때문에 좌절한다는 것이다. 좌절의 지점이 팬 창작의 출발점이 된다. 젠킨스는 팬픽이 원작을 변형시키는 방식을 열 가지 범주로 설명한다.
- 첫째,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다. 이는 원작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장면에 대한 짧은 스토리를 쓰거나,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추가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작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주인공의 과거 역사나 문화적 배경, 심리 상태 등을 묘사하여 행동의 원인을 찾아낸다.
- 둘째, 시리즈의 연대기를 확장(Expanding the Series Timeline)하는 것이다. 원작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이야기를 쓰거나, 반대로 미래의 이야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과거 이야기는 주로 원작에서 등장인물의 과거에 대한 암시가 등장할 경우 이를 모티브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반면 미래 이야기는 시리즈물이 종영되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거나 제작자와는 다르게 팬들의 관점에서 주인공들의 미래 삶을 다루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한다.
- 셋째, 중심인물 변경(Refocalization)이다. 원작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 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주변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남성 주인공 중심 구조에서 배제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여성 자율성, 권위, 야망 등 여성적 관심사를 다루는 것이 예다.
- 넷째, 도덕적 재편성(Moral Realignment)이다. 원작의 도덕적 세계관을 뒤집어 악당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쓰는 방식이다. 원작의 명확한 선악 구도의 경계를 흐리거나, 선악 구도는 유지하되 악당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 다섯째, 장르 전환(Genre Shifting)이다. 공상과학물 장르의 원작을 로맨스물로 바꾸거나 하는 식이다.
- 여섯째, 크로스오버(Cross-over)다. 서로 다른 작품들을 혼합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크로스오버 팬픽은 텍스트 사이의 경계뿐만 아니라 장르 간 경계를 허문다. 익숙한 주인공이 급진적으로 변화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관건이다.
- 일곱째, 주인공 위치 변경(Character Dislocation)이다. 주인공을 원작에서 처한 상황을 벗어나게 하여 다른 이름과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 여덟째, 개인화(Personalization)다. 원작의 허구적 세계와 팬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통합하여 이야기를 쓰는 방식이다.
- 아홉째, 감정적 강화(Emotional Intensification)다. 여기서는 주인공의 욕구나 심리 상태에 대한 이슈를 중요하게 다룬다. 심리적 문제, 인격적 갈등, 육체적 고통 따위를 극복하기 위한 주인공의 대응이 중요시된다.
- 열째, 에로티시즘화(Eroticization)다. TV 시리즈물의 표현 제약 때문에 탐구되지 못하는 에로티시즘 차원에 초점을 맞춘다.
4. 팬픽/용어
5. 종류
팬픽은 원작 혹은 인물을 토대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다보니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회귀물,빙의물,환생물,차원이동물,착각물등 다양한 장르 문법도 적용되는 편이나, 여기에선 팬픽 내부에서의 장르들을 서술한다.
5.1. 안티물
특정한 작품의 안티로서 쓰는 팬픽. 재구성물이 많다. 헤이트물과도 비슷하다.
5.2. 헤이트물
특정한 캐릭터를 미워하여 괴롭히는 팬픽.
5.3. 가족물
원작 캐릭터의 가족으로 오리지널 캐릭터를 붙여주는 팬픽. 가장 많은 경우가 형/동생/언니/오빠 등 형제를 붙여주는 것. 타임라인을 지키기 쉬운데다 서술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쌍둥이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5.4. 애프터
완결한 원작의 속편을 그리는 팬픽. 공식에서 속편이 나와버리면 모순이 생겨버린다.
5.5. 재구성물
원작을 처음부터 재구성 하여 독자적으로 리메이크하는 것을 뜻한다. 원작 주인공을 그대로 쓰지만,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나 일부 설정을 변경한 SS를 말한다. 대부분 주인공이 강화되어 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원작의 불합리한 스토리나 배드엔딩을 바꿀려는 얘기가 많다.
대표적으로 에반게리온에서 환생, 빙의, 시간여행, 루프 등의 다양한 형태로 다른 전개를 끌어나가는 이카리 신지, 스쿨럼블에서 하렘을 구축하는 하리마 켄지, 마부라호의 '''민폐 히로인들'''에게 제대로 대응하는 시키모리 카즈키, 나루토 같은 경우는 스레 나루토가 있다. 이 장르에서 특히 많이 다뤄지는 세 사람으로, 일명 팬픽 역행물 3본좌이기도 한 이카리 신지, 텐카와 아키토, 시로가네 타케루 등이 있다. 특히 아키토와 타케루 관련 팬픽은 90%가 재구성물.
5.6. 분기물
어떤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해서 내용이 달라지거나 하는 팬픽을 뜻한다.
5.7. RPF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한 픽션 장르.
5.8. 슬래시 픽션
남성 주인공들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팬픽 하위장르. 스타트랙의 주인공 커크와 스팍을 주인공으로 하여 유래하였다. 당시 '커크/스팍'으로 명명된 팬픽에서 슬래시 기호를 차용하여 남-남커플링의 팬픽으로 굳어진 것
이중 RPF 문법과 연계된 슬래시 픽션은 RPS(장르)라는 형태로 나뉘였으며, 한국에선 아이돌 팬픽과 연계되며 알페스란 형태로 정착하기도 하였다.
5.9. 아이돌 팬픽
5.10. 크로스오버
5.11. 드림소설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주가 되어 활약하는 팬픽. 오리지널 캐릭터는 소설 속에서 작가 혹은 독자가 자신을 투영하는 대상이 된다.
5.12. AU, 패러렐 월드
평행세계 설정 작품. 보통은 원작의 IF루트 내지는 원작의 캐릭터만 빌려온 다른 세계관, 다른 장르의 팬픽들이 많다. 영어권에서는 AU(Alternate Universe)라고 칭한다.
6. 비판
6.1. 팬픽의 미흡한 질
전반적으로 팬픽의 질은 좋다고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글공부를 한 사람뿐 아니라 '''누구든지''' 쓸 수 있다는 특징 때문. 그렇다보니 문장의 수준이 낮은 일은 부지기수에 충동적으로 쓰기 시작해 이어가지 못하고 연중되는 경우도 많다. 독자 입장에선 연중크리인 셈. 거기다 원작의 세계관, 설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쓴 팬픽의 경우에는 설정붕괴가 일어나기도 해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누구나 쓸 수 있다는 특징에서 비롯된 것일뿐, 개중에는 당연히 잘 쓴 팬픽도 존재한다. 쓰는 사람의 역량이 뒷받침 된다면 팬픽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높은 수준의 글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편집자의 압박이나 상품성을 따질 필요 없이 순전히 흥미를 느껴 쓰는 글인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유명 시리즈 모탈 인스트루먼트는 해리 포터 팬픽션에서 시작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작초월로 불리는 팬픽도 나와 심지어 팬픽이라는 2차 창작에서부터 다시 파생되는 3차 내지는 4차가 나오기도 한다. 서양권 같은 경우는 팬픽도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영어가 되는 위키러라면 잘 찾아보자.
RPF 계열의 경우 압도적인 팬층이 확보된 스타들의 팬픽의 경우 대작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어느정도 필력도 되거니와 본인 스스로가 팬이기 때문에 팬들이 바라는 스타의 이미지를 잘 살린다는 특징이 있다. 잘 만들어진 팬픽의 경우 작가가 수요조사 후 책을 인쇄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쪽은 이미 레드오션화 되었다고.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연재되는 팬픽은 텍스트 파일(텍파) 상태로 업로드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고퀄리티 팬픽들은 개인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이런 작가들은 대개 텍파 생성을 꺼려하므로, 요즘에는 그런 작품들을 무단으로 긁어서 교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외에도 정식으로 장르문학쪽으로 출간된 경우가 있다. 소설 스타크래프트같은 작품들이 출간되었다. 당연히 저작권은 그냥 우걱우걱 먹어버렸지만…
6.2. 과도한 오리지널리티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 되어 활약하는 팬픽을 이른바 드림소설이라 부른다. 이때 오리지널 캐릭터는 팬픽 작가가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해 만든 분신인 경우가 많고, 주인공이면 거의 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드림소설류는 팬픽 창작자의 큰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메리 수에 휘둘리기 쉬운 구조이며, 완벽히 동인설정을 밀어붙이기도 해도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다른 한편으로 원작에 있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긴 하지만, 원작의 캐릭터에게 작가의 희망사항을 과도하게 부여함으로서 원작과 괴리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는 드림소설이 아님에도 오리지널리티가 과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조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팬픽에서, 정의를 지키는 '''히어로 조커'''를 다루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조커가 갑자기 히어로가 된 어떤 이유나 과정을 설명하는 것 없이, 대뜸 프롤로그 첫줄에서부터 "조커는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히어로가 되기로 했다"라고 서술한 후 더이상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팬픽의 작가가 원작의 캐릭터를 갑작스럽게 변화하게 함으로서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그 변화의 이유와 과정은 나중에 하나씩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소설을 이렇게 구성했을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은 갑작스런 연재 중단과 맞물려 미회수 떡밥으로 끝나버린다.
또한 팬픽 작가가 의도치 않았음에도 원작과는 설정에서부터 큰 괴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기에 떡밥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작품을 무리하게 원작에서 나온 것 이상으로 진행을 시키거나,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볼려다가 나중에 관련 떡밥이 전혀 다르게 풀리면서 의도치 않게 설정에 괴리가 일어나는 경우가 그것. 사실 이건 원작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애니화된 애니메이션에서도 종종 나오는 문제다.
6.3. 부족한 오리지널리티
위의 과도한 오리지널리티와 반대로 팬픽만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글이 있다. 팬픽이 원작을 닮을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오리지널 캐릭터라도 별 개성도 없이 원작 등장인물의 대사를 나눠서 할 뿐이라 스토리도 원작과 거의 다름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팬픽이 아니라 표절이다.
7. 타 국가의 팬픽
7.1. 일본의 팬픽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메이저한 작품일 수록 팬픽이 썩어 넘치도록 많기 때문에 질리도록 읽을 수 있는 반면 마이너한 작품은 비교적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엔 자급자족을 하거나 누군가가 써 주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만약 국내 팬픽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찾지 못했다면 해외 팬픽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인터넷 상에서 SS#s-7.1라는 용어가 대부분 팬픽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구글 재팬이나 야후! 재팬에서 작품명 SS 또는 소설로 검색하면 된다.
그런데 야후 재팬에서 검색하여 나오는 팬픽들은 대부분 질이 떨어지는 게 많고 팬픽 작가가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이라는 바닷가에 널어놓은 게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인구가 한국보다 많으니 그만큼 팬픽의 수는 많지만 정작 완성도가 높은 팬픽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일본은 저작권법이 대한민국보다 더 강력하여[6] 소송크리가 두려워서인지 팬픽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일 수록 자신의 소설을 숨기는 데 급급하다.[7]
따라서 글 몇 번 끄적이다 만 작가들은 인터넷 검색에 걸리든지 말든지 정줄을 놓고 있는 상태지만 글 솜씨가 탁월해서 팬픽을 생산할 때마다 레전드 소리를 듣는 작가들은 자신의 팬픽이 검색되지 않도록 갖은 수를 다 쓴다. 글을 많이 쓸수록 저작권법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
따라서 일본 웹 사이트에서 양질의 팬픽을 읽고 싶다면 작가들의 수많은 방어선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지식과 일정 수준의 검색 능력이 있어야 볼 만한 것을 찾을 수 있다. RPS일 경우 이 보안망은 수백배 강화된다.
7.2. 영어권의 팬픽
영어권 역시 본래는 저작권 인식 등으로 팬픽을 쓰기 힘든 곳이었다. 원 저작권자가 팬픽 작가들을 고소하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을 정도. 이 흉흉했던 시기의 유산들은 아직 팬픽계 여기저기에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저는 이 작품을 소유하지 않으며, 모든 저작권은 원 저작자에게 있고, 이 팬픽을 통해 저는 수익을 얻지 않습니다'라고 선언하는 "disclaimer"이다. 당시 어떻게든 고소크리를 피하거나, 고소를 먹더라도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도록 팬픽의 첫머리에 붙여놓던 것이 일종의 문화화되어 그 필요성이 사라진 지금에도 이어지는 것. 그 외에도 대표적인 팬픽 사이트인 "Archive of Our Own" 역시 '우리들의 아카이브'라는 뜻으로, 팬픽을 억압하던 시기 팬픽 작가들이 직접 스스로의 팬픽 아카이브를 만들자고 하여 붙은 이름. 그러나 워낙 팬덤들의 역사가 길어지고, 당시 팬픽을 쓰던 생산자들이 이제는 직접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하는 생산자가 되면서 팬픽을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문화가 생겨났다.
따라서 이제는 팬픽을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문화인지라 팬픽의 질이 대체로 높은 편이며 대하드라마 뺨치는 몇 만자 짜리 장편 팬픽도 많고 팬픽 생산량도 많다. 키보드와 손가락만 있으면 수천편, '''수만편'''의 팬픽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그러고도 팬픽을 찾기 힘들까봐 팬픽의 장르와 수위까지 분류하여 친절히 데이터베이스를 모으는 곳도 많다! 앞서 말한 Archive of Our Own이나 팬픽션넷 등이 대표적. 역시나 RPF픽에 대한 접근도 쉽다. 상기한대로 '''엄청난 수준의 작품'''들이 많다. 굳이 문체나 영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뜻뿐만이 아니라, 아이디어, 스토리와 캐릭터의 일관성 및 발전, 세계관 분석 및 재구성, 주제의식, 상황 묘사 등이 엄청난 소설들이 많다는 뜻. 물론 엄청난 수의 픽들이 있는 만큼 지뢰도 많아서 잘 골라야 한다. 대체로 대부분의 팬픽 데이터베이스들은 댓글 수나 추천순 등으로 팬픽을 분류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숨은 보석들도 많으니, 댓글이나 추천이 낮다고 단박에 무시할 필요 역시 없다.
또한 팬픽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개념 하에 그대로 퍼가서 PDF로 만들든 DOC 파일로 만들든, 개인 출판을 해서 친구들한테 나눠주든 자신의 작가명만 유지해준다면 괘념치 않는 분위기가 있다. 심지어 팬픽이 길 경우에 작가 본인이 PDF로 만들어서 편하게 보고 읽으라고 배포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몇몇 팬픽션 웹사이트는 자체적으로 PDF나 EPUB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일본 등지에서 자신의 팬픽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거나 TXT 문서로 저장되어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는 걸 알면 작가가 분기탱천하는 모습과 매우 상반되는 분위기. 3차 창작 역시 작가에게 알리고 허락만 받으면 전혀 문제 없다! 심지어 한 사람이 낸 팬픽 아이디어에 여러 사람이 토론하고 3차 창작을 이어가면서 설정과 스토리를 붙여 독자적인 평행세계 수준까지 발전해가는 팬픽 시리즈도 있을 정도.
이만큼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너도나도 팬픽을 양산하므로 그 중에 퀄리티가 높은 작품은 출판사에서 접촉하여 원본 캐릭터와 설정만 살짝 바꾼 채 '''상업 소설화되어 출판'''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작가가 느닷없이 팬픽을 삭제한 후, '출판되어서 그렇다'라는 멘트를 적어놓는다면 이 경우에 해당한다.(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뭐, 저쪽에서는 시간을 타고 올라가 보면 2차 창작(또는 패러디)가 베스트셀러가 된 케이스들이 가끔 눈에 보이고, 패러디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무려 '''노벨 문학상'''을 타버린 케이스도 있다.
일본에선 팬픽션 작가들이 저작권에 쫓기기 바쁘지만 영어권에선 아예 팬픽 아카이브 등에서 법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한 후 저작권에 맞서 싸운다. 아카이브 자체도 기부금 등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여담으로 팬픽을 줄인 말인 'Fic'이란 단어가 많이 쓰인다. 그림이나 합성, 사진이나 아이콘과 같은 이미지들은 상기 서술했듯이 'Pic'이라고 부르는데 둘 다 '픽'이므로 혼동하기 쉽다 카더라.
8. 팬픽/목록
9. 2차 창작 사이트 일람
RPF 계열은 해당 항목 참조
9.1. 국내
자세한 사항은 조아라 문서 참조. 양질의 팬픽도 많지만 취향을 타는 소재[8] 또한 많아서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이트 특성상 지뢰 비율도 높은 편.
카페 자체가 일반 오덕 사이트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소재가 은근히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침체되었으나 2015년 4월 경에 카페 내부 문제로 폐쇄되었다. 일부 운영진이 새로이 개설한 카페는 여기.
현재는 팬픽장르가 사라지고 자유장르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으나 자유장르의 90%는 팬픽이다.
9.2. 국외
니지판의 인터페이스를 개인이 도입해 새로 개장한 2차 창작 사이트. 덧붙여서 2016년 1월 9일부터 인포시크나 야후 번역기는 먹히지 않게 되었다.(정확히는 각 팬픽으로 직접 들어가면 상관없지만, 이도 2016년 2월부터 사이트 전체가 SSL로 바뀌면서 막혔다)
하멜른과 같이, 니지판의 인터페이스를 개인이 도입해 새로 개장한 2차 창작 사이트. 2017년 6월 11일부터 SSL을 도입했다.
GS 계열 팬픽이 많다.
pixiv의 소설 투고 페이지.
대본식 팬픽이 많다.
대본식 팬픽이 많다. 과거 로그에 보관되면 구글 검색으로 팬픽을 모아 놓은 블로그나 여기에서 검색해서 읽어야 한다.
캐나다의 팬픽션 사이트. 본사 위치와 달리 이용자 수는 필리핀이 1위. 그러나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도 접속자가 상당하며 관리도 허접하지 않다. 특징이라면 태그별로 작품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서양의 팬픽션 관련 홈페이지. 팬픽션넷에 준하는 거대 사이트. 줄여서 AOOO 혹은 AO3라고 한다. 상기 영어권 팬픽 항목에서 언급되어 있듯, 본래 팬픽 작가들이 빈번하게 고소당하던 시절 스스로의 아카이브를 만들자 하여 탄생한 사이트다. 관리가 허접한 편이며 툭하면 팬픽을 내리는 팬픽션넷과 달리 수 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그 시스템부터 코딩까지 세세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평판이 굉장히 좋다. 가입하려면 하루 정도 기다리거나 초대번호가 필요해서 그만큼 팬픽의 질이 높은 편. 왠만한 팬픽들은 타 사이트와 달리 작가가 노력을 한다는게 보인다.
상기 얘기했듯 태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팬픽션넷보다 조금 빈약한 분류 기준을 이걸로 커버한다고 보면 된다. 사이트 서버 자체에만 수많은 팬픽/팬덤 용어들이 공식 태그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라던지, 경고 문구 등등도 전부 태그로 등록할 수 있으며,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는 특정 태그가 많이 쓰이기 시작하면 금새 공식 태그로 업데이트 된다. 몇몇 작품의 경우 태그를 수십개에서 많게는 백 개까지 달아놓는 경우도 있어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커플링/연애 지향적 요소 분류 또한 굉장히 세세하게 되어 있는 편인데, BL/GL/NL 등 통상적인 분류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연애 요소가 없는 General, 복수의 연애 지향에 속하는 커플링들이 동시에 나오는 멀티, 위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지향을 포함하는 other 등등을 아예 팬픽 제목 옆에다 아이콘으로 표시해 준다. 특정 연애 지향적 팬픽을 찾거나 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경우 매우 편리한 시스템.
팬픽션 뿐만 아니라 팬비디오, 팬아트 등 2차 창작이면 대부분 업로드를 할 수 있으며, 최근 들어 상당수의 팬픽 작가들이 팬픽션넷과 AO3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AO3로 갈아타는 추세다. 절대적인 팬픽의 양은 팬픽션넷이 더 많으나 태그 등등의 시스템과 작품 관리 등은 AO3가 훨씬 잘 되고 있다.
트래픽 비용 등의 문제로 더 이상 관리가 어려운 웹사이트들의 팬픽을 이곳에서 받아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백명이 넘는 번역 자원봉사자[9] 들을 모집하면서 영어권에 한정된 사이트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어 팬픽도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고 한국에서 나온 장르라고 할 지라도 절대다수가 영어다. 놀랍게도 Music/Band 장르 쪽으로 가면 아예 K-POP이 주름을 잡고 있다(…). [10]
특이하게도 팬픽의 총 조회수를 보여주며, Kudo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Kudo는 작가에게 주는 하나의 칭찬이자 추천이라고 보면 된다. 팬픽션넷에 비해 AO3는 댓글을 다는 경우가 상당히 희귀하기 때문에 조회수당 Kudo 수의 비는 AO3에서 팬픽의 질을 손쉽고 정확하게 구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상기 얘기했듯 태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팬픽션넷보다 조금 빈약한 분류 기준을 이걸로 커버한다고 보면 된다. 사이트 서버 자체에만 수많은 팬픽/팬덤 용어들이 공식 태그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라던지, 경고 문구 등등도 전부 태그로 등록할 수 있으며,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는 특정 태그가 많이 쓰이기 시작하면 금새 공식 태그로 업데이트 된다. 몇몇 작품의 경우 태그를 수십개에서 많게는 백 개까지 달아놓는 경우도 있어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커플링/연애 지향적 요소 분류 또한 굉장히 세세하게 되어 있는 편인데, BL/GL/NL 등 통상적인 분류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연애 요소가 없는 General, 복수의 연애 지향에 속하는 커플링들이 동시에 나오는 멀티, 위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지향을 포함하는 other 등등을 아예 팬픽 제목 옆에다 아이콘으로 표시해 준다. 특정 연애 지향적 팬픽을 찾거나 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경우 매우 편리한 시스템.
팬픽션 뿐만 아니라 팬비디오, 팬아트 등 2차 창작이면 대부분 업로드를 할 수 있으며, 최근 들어 상당수의 팬픽 작가들이 팬픽션넷과 AO3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AO3로 갈아타는 추세다. 절대적인 팬픽의 양은 팬픽션넷이 더 많으나 태그 등등의 시스템과 작품 관리 등은 AO3가 훨씬 잘 되고 있다.
트래픽 비용 등의 문제로 더 이상 관리가 어려운 웹사이트들의 팬픽을 이곳에서 받아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백명이 넘는 번역 자원봉사자[9] 들을 모집하면서 영어권에 한정된 사이트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어 팬픽도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고 한국에서 나온 장르라고 할 지라도 절대다수가 영어다. 놀랍게도 Music/Band 장르 쪽으로 가면 아예 K-POP이 주름을 잡고 있다(…). [10]
특이하게도 팬픽의 총 조회수를 보여주며, Kudo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Kudo는 작가에게 주는 하나의 칭찬이자 추천이라고 보면 된다. 팬픽션넷에 비해 AO3는 댓글을 다는 경우가 상당히 희귀하기 때문에 조회수당 Kudo 수의 비는 AO3에서 팬픽의 질을 손쉽고 정확하게 구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스레드 형식의 포럼 사이트. 사실 팬픽 전문 사이트는 아니지만, 팬픽 작성 활동이 매우 활발한 사이트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글이 스레드 형식이고, 팬픽 활동 외에도 퀘스트, 롤플레이 전용 스레드들도 전용 게시판에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과학력이 높은 문명을 선호한다. 게임, 영화 등 장르들의 팬픽이 많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 등도 소수나마 (요상하게 뒤틀려서) 취급한다.
Spacebattles의 양덕들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형성한, 비슷한 형식의 사이트. 상대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든다. 여기는 퀘스트와 롤플레이, 잡담 게시판들이 구별되어 있다.
10. 논란
11. 관련 문서
[1] Henry Jenkins, 1992, 162~177. 홍종윤, 팬덤 문화에서 재인용.[2] 다만 아직까지 실제로 처벌을 한 사례는 최소한 국내에는 없다. 고소를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유명인은 존재하지만 실제로 고소를 진행한 적은 없다. 사실 일단 명예훼손이 성립이 되려면 창작물 속의 등장인물과 본인이 동일인임을 먼저 입증해야 하는데 보통 이 시점에서 기각당한다. 그래서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 중에 어떤 남성에 대한 악의적인 소설을 쓰고 싶으면 남근이 작다는 묘사를 반드시 넣으라는 말도 있다. 동일인임을 입증하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3] 팬픽작가도 결국 사람이므로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겠지만.[4] 다만 인기가 정말 좋으면 등장인물들 이름도 좀 바꾸고 설정도 좀 가다듬고 해서 출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섀도우 헌터스의 경우 해리포터 팬픽이 시작이었고, 애프터의 원작 소설의 경우 무려 실존 인물인 해리 스타일스의 팬픽이었다.[5] Henry Jenkins, 1992, 162~177. 홍종윤, 팬덤 문화에서 재인용.[6] 심지어 저작권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일본 변리사 측에서조차 자국 저작권이 너무 엄격하여 시장 자체가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할 정도다.[7] 실제로 일본 저작권법의 경우에는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건 회사한테 한 번 걸리는 순간 '도망을 못 친다.' 그야말로 국제 소송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쫓아가서 재판정에 세우는 수준. 이것 때문에 팬픽의 성지로 불리던 소설가가 되자의 2차 창작 투고 사이트인 니지판이 단칼에 폐쇄되어 버렸다.[8] RPF(소녀시대 등), 동성애 등.[9] 자원봉사자들은 팬픽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FAQ 등 웹사이트에 관련된 문서들을 번역한다.[10] 농담이 아니라, Music/Band에서 가장 작품 많은 장르, 즉 메이저가 방탄소년단(BTS). 흠좀무. 50000개가 넘는다. 참고로, EXO도 19000개가 넘는다. 케이팝 매니아층이 생성되긴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