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1.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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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일반적으로 라조몬(らじょうもん)으로 읽는다.
원래 표기는 나성문(羅城門)으로 らせいもん(라세이몬)으로 읽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민간에서 변화되어 羅生門으로 쓰고 らしょうもん(라쇼몬)으로 읽게 되었으며, 연탁이 적용되어 현재와 같은 발음이 되었다고 한다.
나성(羅城)은 왕성과 관청가, 시가지를 둘러싼 성으로, 이름 그대로 나성의 문이라는 의미다. 나라 시대의 수도인 헤이조쿄, 헤이안 시대의 수도 헤이안쿄의 정문으로, 수도를 관통하는 큰 대로인 주작대로[1] 의 남쪽 끝에 있었다.[2]
수도의 정문이라고는 하나, 헤이안쿄의 라쇼몽은 헤이안 시대 말에 당나라 사신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허가 되어, 시체나 사생아를 버리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후 12세기 무렵에는 도둑이나 반역자들이 숨어드는 소굴이 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으스스한 이미지로 완전히 변했다. 나성의 문(羅城門)이 나생의 문(羅生門)으로 불리게 된 것 또한 나찰이 사는 문이라는 의미로, 이바라키도지가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생길 정도. 오니가 산다는 이미지 때문에 화투 패에도 이러한 이미지가 반영되어 있다. 비 쌍피가 바로 이것인데, 한국 화투에선 그냥 빨갛고 검은 무언가로 그려져있지만 원래는 오니의 팔 등이 그러져있고 이게 바로 이바라키도지 설화의 귀신의 팔이라는 설이 있다. 나루토의 나생문 또한 당연히 이러한 이미지의 반영. 한편 일설에는 무로마치 말기의 노(能) 작가 간제 고지로 노부미쓰(観世小次郎信光)의 작품명으로서 유명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지금은 헤이안쿄의 나성이 있던 자리는 모두 주택가가 되었고, 나성문이 있던 자리는 놀이터(...)가 되어 이곳이 나성문이 있던 자리임을 가리키는 표지석이 있다.[3]
2. 소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1915년작 소설. 일본의 옛 이야기책인 <콘자쿠모노가타리>에 수록된 이야기를 차용하였다.
헤이안 시대 전염병과 대기근이 닥쳐 수도인 교토에서도 사람이 마구 죽어나간다. 사람들은 시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아무 데나 버리게 되고, 도시 외곽문인 라쇼몽의 다락에까지 시체들을 가져다 버리게 된다.
비가 내리는 저녁 무렵, 사람들 왕래가 없는 라쇼몽의 지붕 밑에서 칼을 찬 남자 하나가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는 대기근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진 고용주에게 해고된 하인으로, 생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도둑이 되지 않으면 살아갈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납득하지 못하다가, 비라도 피할 요량으로 지붕 아래 다락으로 올라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여자 시체에서 머리카락을 뽑고 있던 노파를 만나게 되는데 호기심 반, 분노 반으로 노파를 붙잡고 머리카락을 뽑은 연유를 묻는다. 노파는 뽑은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들어서 팔려고 그랬다고 말하며, 자기가 머리카락을 뽑고 있던 여자는 뱀을 말려 토막낸 것을 말린 물고기라 속여 팔며 연명하던 여자로, 자신은 그 여자의 행동을 비난한 적이 없으니 이 여자도 자기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던 남자는 자신 역시 '노파의 옷을 강탈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몸이므로 옷을 강탈해가도 할 말 없겠지?'라고 말하고선 노파의 옷을 벗겨 빼앗고는 사라진다.
살기 위해 서로 빼앗고 뺏기고 추악한 짓도 서슴지 않는 인간의 현실을 그린 소설이다.
채지충의 만화 선설(禅说)에서는 배경이 헤이안 시대가 아닌 중국으로 로컬라이징 되었다.
2020년 6월, 일본의 한 블로그에 본 소설에 현대 일본 넷슬랭을 잔뜩 끼얹은 クソデカ羅生門(쿠소데카 라쇼몽, '''존나 큰''' 라쇼몽)이 올라와, 그 언밸런스하게 웃긴 문장력에 화제가 되었다.
3. 영화(1950)
라쇼몽(영화)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