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플랙
'''Randall Flagg'''
1. 개요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 스탠드 등의 주요 악역. 스티븐 킹이 생각하는 모든 악의 결정체로 구현되어, 등장하는 작품마다 악의 화신으로서 활약한다.
여러 이름과 별명이 있으나 이름의 경우엔 대개 머릿글자가 "R.F."[1]다. 흔히 이름은 랜들 플랙, 별명은 다크맨으로 통한다.
애초에 킹이 대학 시절에 학교 식당에서 갑자기 떠올라서 쓴 시 "다크맨(The Dark Man)"에서 처음 등장했고, 이후에 SLA(Symbionese Liberation Army,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한 좌파 폭력단체)의 수장 도널드 디프리즈를 모델로 카우보이 장화에 청바지를 입고 자켓을 걸치는 모습이 되었다. 참고로 디프리즈가 사실은 다크맨이었다라는 설정을 초안으로 해 완성된 게 바로 스탠드.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묘한 힘이 있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그가 껄껄 웃기만 해도 울거나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신판 스탠드의 에필로그).
자기도 자기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 그 때문에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지만... 다만 자기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정도는 안다.
형태를 바꾸는 힘이 있다. 새 종류로 잘 변신하는 듯. 또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인간의 허울이 벗겨지고 원래 모습이 얼핏 드러나는 모양이다(스탠드 원폭 장면).
기어다니는 혼돈으로 불리거나 터무니 없는 스케일의 음모만 꾸미는 등,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적인 성격도 있다.
examiner.com에서 스티븐 킹 소설 최고의 악당 순위를 꼽는 글에서 스탠드의 랜들 플랙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그것의 페니와이즈.
이하는 스티븐 킹의 작품 중 랜들 플랙의 행적.
2. The Stand
미국 내 여러 폭동, 폭력 시위, 테러의 배후로 KKK나 SLA 등에 행동에도 기여(?)했다.
그러던 중 캡틴 트립스 전염병으로 세상이 멸망하다시피 하자 초능력을 부리며, 마더 애버게일과 마찬가지로 생존자들의 꿈 속에 나타나 그들을 꾄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마더 애버게일 쪽 생존자들을 죽이기 위한 전쟁을 준비한다.
최후에는 신의 심판을 받고 핵폭발로 사라진다. 그러나 에필로그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다시 깨어나 러셀 패러데이라고 이름을 바꾸곤 원주민들 사이에서 신으로 대접받으며 새로운 음모를 꾸민다.
3. 용의 눈
딜레인 왕국의 마법사로 왕의 조언자 역할. 4명의 왕을 섬기며 수 세기 동안 살아 있음에도 어려 보인다. 왕국을 제 손으로 넣으려고 음모를 꾸며 후계자가 될 두 왕자 사이를 이간질한다. 또한 여러 번 이름을 바꿔 왕국에 재앙을 가져온 장본인. 참고로 이 세계는 다크 타워 시리즈와 동일한 세계.
4. 다크 타워 시리즈
1부에서는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니며 스스로를 "월터 오 딤 (Walter O Dim)"이라 칭한다. 의외로 실제 모습은 평범한 백인 남성으로 제이크 체임버스가 사는 현실 세계로 넘나다는 걸 보면(사실 잭 모트를 월터로 착각한 제이크의 실수다) 차원이동이 가능한 것 같으며, 우주의 환상을 보여주거나,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숫자 하나로 마을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등의 초자연적인 힘을 부린다. 그럼에도 자신은 더 큰 힘의 하수인일 뿐이라고 롤랜드에게 이야기했다. 또한 롤랜드 데스체인이 살던 왕국을 멸망시킨 마법사 마튼 브로드클락과 동일인물.
또한 롤랜드의 아버지 스티븐 데스체인을 살해하려 했으며, 그의 아내를 유혹한 다음 이것을 고의적으로 롤랜드에게 보여주는(...) 막장 짓거리를 꾸미고 급기야는 롤랜드를 추방할 계획까지 세우지만 전부 실패했다.
3부에서는 리처드 패닌이란 이름으로 재등장, 롤랜드에게 부상당한 똑딱맨을 치료해줌과 동시에 부하로 삼는다. 그 후 4부에서는 캔자스 토피카(The Stnd 세계관의 지구)에 에메랄드 시티를 세우고 똑딱맨에게 오즈 역할을 시키고 앉아 있다(...) 허나 롤랜드의 총에 맞아 잠시 리타이어 된다.
6부에서는 미아와 짜고 수잔나 딘에게 악마의 아이(모드레드 데스체인)을 수태시키는 등 많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 모드레드에게 잡아먹히는 바람에 이승을 하직해 버린다.
5. 기타
플랙은 작가인 스티븐 킹이 설정을 바꾸면서 점점 살이 붙은 캐릭터이다.
처음에는 1978년작인 스탠드의 최종보스로, 작품 끝에서 죽는다. 하지만 그냥 죽이기엔 아까운 캐릭터였는지 1986년작인 용의 눈에서 악한 마법사로 재활용된다. 이 작품에서는 끝에서도 죽지 않고 도망친다.
1990년에 스탠드의 확장판이 나오면서, 스탠드에서도 끝에 죽지 않는 것으로 결말이 바뀐다. 진정한 악은 쉽게 멸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거나, 아니면 그냥 죽이기 아까운 캐릭터였기 때문인 듯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킹이 플랙 재활용에 완전히 맛을 들였는지 마구잡이로 랜들 플랙을 삽입하기 시작한다. 다크 타워 시리즈 첫권인 건슬링어(1986년작)에서 원래 롤랜드가 쫓고 있던 "검은 옷의 남자"는 월터 오 딤이란 사람으로, 플랙과는 아무 관계도 없으며 게다가 건슬링어 결말에서 죽는다.[2] 롤랜드의 어머니인 길리어드의 여왕의 불륜 상대였던 마튼 브로드클록 역시 랜들 플랙과는 무관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 두 캐릭터 모두 작가가 나중에 "알고보니 둘 다 랜들이었다"라고 억지로 설정 변경을 시켜버렸다.
이게 다가 아니다. 다크 타워 세계관에서 길리어드는 용의 눈의 배경인 델레인과 같은 세계에 존재한다. 실제로 롤랜드는 델레인에서 도망쳐온 랜들 플랙이라는 마법사를 기억하고 있었다[3] 이걸로 플랙이 세명째다.
거기에 다크 타워 3권에 등장하는 리처드 패닌 역시 플랙(4), [4], 다크 타워 외전인 "열쇠구멍으로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코브넌트 맨 역시 플랙(5)이다.
다크 타워에서는 결국 랜들 플랙이란 캐릭터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델레인 출신의 월터 패딕이라는 사람이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여러가지 마법을 익히고 힘을 쌓아 불로의 비법까지 익힌 마법사로, 다크 타워 세계의 최종보스(제대로 나오지도 않지만)인 붉은 왕의 눈에 든 모양.
[1] 대표적으로 다크 타워 시리즈의 "리처드 패닝"이 있다.[2] 롤랜드가 눈을 떠보니 이미 백골이 되어 있었다.[3] 그 뒤를 쫓아 토마스와 데니스가 왔던 것도 기억한다.[4] 이건 심하다 싶었는지 나중에 플랙이 아닌 것으로 바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