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로열 아이비

 

1. 개요
2. 작중 행적
3. 비판


1. 개요


비극의 원흉이 되는 최강 외도 라스트 보스 여왕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의 등장인물.
프리지아 왕국 여왕이자 프라이드티아라의 친어머니. 여왕인 만큼 예지 능력을 지녔다. 게임에서는 고인이라 회상에서만 등장.
프라이드와 티아라의 어머니 답게 외모는 티아라와 닮았으며, 프라이드의 말에 따르면 여왕의 위엄이 보이는 인물로, 뛰어나고 이상적인 군주에 과연 최종 보스 프라이드의 어머니라는 인상이지만[1], 본래 성격은 의외로 어린애 같은 면이 있는 편으로 중증 푼수 딸바보이기도 하다. 프라이드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몰랐지만 16세 이후 본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2. 작중 행적


게임에서는 이미 시작 시점에서 고인. 알버트가 마차 사고로 죽은 후 슬픔을 버티지 못해 불과 몇 달만에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불과 8살의 나이에 여왕에 올랐다. 죽기 직전에 바로 옆에 있던 프라이드가 아닌 티아라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기고 죽었다.
어릴 적에는 다른 형제자매도 없이[2] 엄격한 유모와 공적인 관계 이외에는 일절 접촉이 없는 부모에 의해 가끔 찾아오는 새들과 노는 것[3] 이외에는 일체의 자유도 없고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엄격하게 왕족으로서의 책무만 배우며 자랐기 때문에 심각한 애정결핍 상태로 성장했으며 이게 트라우마가 되어 프라이드를 낳은 뒤에는 2살까지 프라이드를 직접 키우면서 절대 유모의 손이 닿지 않게 키웠다.[4] 그러나 티아라를 임신했을 때부터 프라이드가 극악무도한 폭군으로 성장한 미래를 보고는 프라이드가 왕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프라이드를 궁전으로 보낸 뒤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5] 티아라가 태어난 뒤에는 티아라를 몸이 약한 티아라를 6살까지 숨겨키우면서 프라이드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지 않기 위해 유모를 붙이긴 했지만 그대로 티아라와 자주 만나며 어머니로서 평범하게 티아라를 키웠다.
본편에서는 마차 사고로 알버트가 죽지 않았기 때문에 멀쩡하게 생존. 그러나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개화하자마자 갑자기 프라이드가 폭군이 된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되고 갑자기 착한 아이가 된 것을 보고는 조금씩 마음을 바꾸게 되며, 프라이드와 레온의 파혼을 계기로 프라이드에게 과거에 본 예지의 진실을 이야기 한 후에는 다시 모녀로서의 관계를 조금씩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티아라의 16세 탄생제에 프라이드가 쓰러지고 광인이 되어 다시 깨어난 뒤, 과거의 프라이드보다도 훨씬 잔혹한 인물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도 이번에야 말로 다시 제대로 부모로서 접해서 바른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꾸준히 프라이드와 접촉하며 가슴의 상처를 입으며 대단히 고생하다가[6] 결국 프라이드가 반역을 일으킬 때 아담과 티페트에 의해 광기의 특수 능력에 당해 폐인이 되어버렸다가 왕궁에 난입한 아서 덕분에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리는 것과 동시에 프라이드에 관한 예지를 보고[7], 스테일에게 당장 프라이드를 잘 아는 사람들을 모아 고문탑에 가서 프라이드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티아라와 세드릭은 본진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8] 탈환전 이후 제정신을 차린 프라이드를 보며 다시 프라이드를 잃을 뻔했다고 펑펑 울면서 사과한 뒤, 라지야 제국 상대로 화평 조약 위반의 책임을 물어 1달 이내에 황제가 직접 찾아와 조약을 맺지 않으면 라지야 제국을 침공할 것이라 협박하는 서장을 스테일의 특수 능력으로 보낸다.[9] 이후 탈환전의 뒤처리 과정에서 프라이드의 2달간의 일을 전부 은폐하고 티아라의 예지능력은 '계시'라는 또다른 예지 능력의 한 부류로 인정하는 식으로 세드릭이 제안한 왕매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라지야 제국과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10]

3. 비판


로자 본인은 여왕으로서는 틀림없는 성군이며 선인이지만, 어머니로서는 실패한 사람이었다. 멀리 갈 것 없이 프라이드가 극악무도한 폭군으로 성장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로자다. 프라이드가 어렸을 때 로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여왕 및 국서[11]와 공적인 만남 이외의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가지지 못한 반동으로 프라이드의 온갖 응석을 모조리 다 받아줘버렸고, 결국 프라이드는 방약무인한 말썽꾸러기가 되어버렸다.[12] 그러고는 티아라를 임신한 후 프라이드가 인간쓰레기 폭군이 될 것을 예지하자 이번에는 왕위를 티아라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하면서 프라이드를 지나치게 멀리하고 공무를 이유로 동생에게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이며 프라이드와 단절해버렸다.
이렇게까지 로자가 극단적으로 프라이드를 대한 이유는 지금까지 로자가 예지한 미래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로자는 아무리 알버트가 불확실한 미래라고 설득해도 이미 확정된 미래라 생각하고 프라이드의 성격을 바꿀 생각도 못하고, 왕위를 물려줄 수 없다고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프라이드가 비뚤어진 것도, 동생을 미워한 것도 결과적으론 어머니인 로자의 과실이었던 것.[13] 그나마 왕위 계승권을 확립한 프라이드에게 다시 애정을 주었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로자는 알버트를 잃은 상실감으로 그대로 망가져 딸들을 위해 살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죽었기 때문에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14] 즉 로자에게도 나름 사정은 있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자신의 실수로 아이의 성격을 망쳐놓고는 그대로 방치해버린 셈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점은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하기 전까지는 어릴적의 트라우마를 생각해서 로자를 동정할 여지가 있다고 쳐도, 게임상의 로자는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해 확고한 제1왕위계승자 자리를 확립한 뒤에도 알버트를 잃은 상실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티아라에게 의존했던 점이다. 작중 설정을 보면 예지 능력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왕위계승권을 박탈할 수 없어서 본편의 반란편에서도 프라이드의 계승권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즉 프라이드가 예지 능력을 각성한 순간 로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그 시점에서 차기 여왕은 프라이드로 확정이 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차기 여왕이 확정된 프라이드를 어찌할 생각도 하지 않고 티아라에게 유언으로 나라를 맡기고 죽는건 여왕으로서도 실격이다. 하다못해 정말로 여왕으로서 결단을 내릴 생각이었다면 프라이드를 숙청할 각오라도 있어야했는데, 로자에겐 그럴 각오도 없었다.[15] 프라이드를 훈육하지도 못하고, 숙청하지도 못한 시점에서 게임에서의 로자는 어머니로서도 여왕으로서도 실패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작중에서도 그래도 여전히 프라이드를 완전히 믿을 수 없어서 차근차근 지켜보면서 공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았고, 프라이드가 자신의 손으로 예지를 뒤엎고[16], 여러 번 자신을 증명하고[17], 딸로서 여왕인 어머니에게 먼저 사랑한다고 다가서고 나서야 간신히 어머니로서 프라이드와 모녀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18]
결과적으로 예지 때문에 프라이드를 멀리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행동이 원인이 되어 프라이드가 비뚤어지고,[19] 부모로서 아이를 교정하는 등의 책임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20] 독자들 중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독자가 상당수 있다. 이는 애초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결점이기도 하다.[21]


[1] 위엄을 위해 일부러 원래 쳐진 눈매를 화장으로 날카롭게 꾸미기도 하며, 게임상의 프라이드의 왕좌에 한손으로 턱을 괴고 내려다보는 습관은 로자도 지니고 있다.[2] 프라이드와 결정적인 차이점인데, 본편의 프라이드는 2살 이후로 로자 때처럼 부모를 만나지는 못했어도 그 자리를 스테일과 티아라가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자가 의붓동생인 베스트를 처음만난건 성인이 된 16살때였고, 그 이전까지는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자랐다. 알버트가 죽자마자 그대로 쇠약사해버린 것도 그런 절대적 고독에서 처음으로 사랑해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그 고독을 채워준 것이 알버트였기 때문.[3] 프리지아 왕성의 새들은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른다. 이는 외로워하던 로자의 유일한 낙이 새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던 것이기 때문.[4] 유모라는 존재 자체가 로자에게는 트라우마 덩어리였다. 로자의 유모는 선대 여왕의 명령대로 상냥함없는 엄격한 교사에 불과했기 때문. 티아라는 유모를 붙이긴 했지만 계승자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첼시도 이런 엄격함과는 거리가 멀고 왕족의 유모라기 보다는 오히려 베이비시터에 가까웠다. 작중의 프라이드에게 유모나 전속시녀를 붙이지 않은 것도 프라이드를 내팽개친게 아니라 유모와 전속시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라이드는 매우 자유분방한 인물로, 티아라는 가족애가 강한 상냥한 아이로 자라 둘 다 평범한 왕족과는 거리가 멀게 자랐다.[5] 로자 본인은 여전히 딸인 프라이드를 사랑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입으로 프라이드에게 여왕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두려워서 공무를 핑계로 프라이드에게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이 결심을 했을 때도 삼일 밤낮으로 계속 울어서 공무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 로자에게 있어서는 엄격한 교육 자체가 트라우마였기 때문에 엄격하게 대할 바에는 그냥 만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6] 이때 프라이드의 발언을 보면 어릴 적 로자의 잘못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야말로 로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하며 로자를 괴롭혔다. 사실 근본을 따지면 로자의 자업자득이지만, 당시의 광인이 된 프라이드는 이렇게 말로 푹푹 쑤시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정도로 쇠약사한 멘탈이 약한 어머니는 그걸로도 죽겠지하고 로자에게 있어 가장 잔인한 말로 공격한 것이다. 실제로도 프라이드와 면담할 때마다 로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었다.[7] 이 때 본 미래는 '''고문탑 붕괴 이후 아서가 프라이드를 감싸고 추락해 사망하고 프라이드 역시 티아라의 단복에서 몰래 빼낸 나이프로 자결해버려 그 충격으로 티아라마저 미쳐버리는 최악의 미래'''였다. 참고로 티아라의 예지에서는 아서가 살아있었고, 프라이드가 티아라의 단검으로 자살한 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혼절하듯 사망해서 티아라 본인이 미치지는 않고 그냥 슬퍼하고 있었던 거라 좀 많이 다르다.[8] 이를 위해 스테일은 근위기사들을 다시 불러모으는데 이들이 스테일의 수갑을 풀어 순간이동으로 아서와 프라이드를 추락에서 구해내고, 프라이드가 제정신을 차린 후에도 티아라의 나이프로 자결하려는 것을 막는 결정적인 공헌을 한다.[9] 설정상 라지야 제국 본국과 프리지아 왕국의 거리가 1달이다. 한마디로 받자마자 바로 튀어오라는 소리와 다름 없다. 게다가 서장을 든 참모장을 바로 라지야 제국의 성으로 순간이동시킴으로써, 은연중에 라지야 제국의 성을 순간이동으로 직접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암시하여 협박한 것이다 다름없다.[10] 협상 내용도 비상식적인 배상금, 라지야 제국의 속주 6곳 '''헌상''', 프리지아인 노예 전원 반환, 프리지아 및 동맹국에 대한 항구적 불가침, 프리지아인의 자유로운 상업 활동 보장, 협정 이후 바로 포로들을 데리고 사라질 것으로 거의 식민지급 불평등 조약이었으나 라지야 제국 황제는 찍소리도 못하고 받아들였다.[11] 사실상 이 둘이 1편의 뒤틀린 아이비 왕가를 만들어낸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다. 이들이 로자를 방임한 결과 로자는 진정한 의미로 부모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책임감과 사명감의 덩어리로 여왕 이외에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애정에 굶주린 미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했고, 그 결과 로자도 진정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자는 유모와 시녀에 대한 거부감으로 프라이드를 직접 키우다가 예지로 프라이드의 미래를 본 뒤에는 여왕으로서의 판단으로 프라이드를 홀로 궁전에 던져버려 결국 자신보다도 고독하게 만들어버렸다.[12] 작가의 언급에 따르면 로자가 살아있었더라도 제멋대로인 성격 자체는 고치지 못했을거라 하지만, 로자의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 스테일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즉, 제멋대로이기는 하지만 가학성에 미쳐버리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13] 물론 프라이드의 티아라에 대한 적대감은 로자만의 책임은 아니다. 프라이드의 게임 상의 첫 예지가 자신에게 대항하는 미래의 티아라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만나기도 전부터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14] 당시 프라이드는 이미 안하무인이긴 했지만, 그 때문에 프라이드는 가끔 찾아오는 알버트나 베스트 이외의 사람에겐 전혀 사랑받지 못하고 사실상 혼자였다. 어머니는 공무를 이유로 딸을 멀리하고 동생에게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였고, 당시의 질베르는 특수능력의무신청안 통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프라이드의 악평을 퍼뜨리는 등, 질베르가 본편의 프라이드가 여왕에 걸맞는 인격으로 자라난 쪽이 기적적인 변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당시의 프라이드의 주변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게임 쪽의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하고 알버트에게 계승권 이야기를 들은 순간 계승권의 확립과 함께 어머니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다며 기뻐한 것도 프라이드에게 있어서 예지 각성과 계승권 확립은 단순히 차기 여왕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과 멀어진 어머니의 사랑을 되찾는 계기라고 적어도 본인은 생각했기 때문. 게임에서의 프라이드가 결정적으로 뒤틀려버린 원인도 로자가 죽기 직전 자신이 아닌 티아라에게 백성을 부탁하는 광경을 눈 앞에서 보게 된 것이었다.[15] 사실 현실 역사에서도 매우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태종양녕대군. 양녕대군은 잠저시절에 형 셋이 요절한 상태에서 태어나서 태종이 즉위할 때까지 태종과 원경왕후가 직접 키웠다. 그래서 태종이 양녕대군을 끔찍하게 아껴서 폐세자도 못하다가 마지못해 했는데, 폐세자가 되어도 왕족으로서 죽을 때까지 하고싶은 대로 다하고 살다 죽었다. 아마도 로자가 원한건 양녕대군 엔딩이었을 듯하나, 문제는 프라이드는 예지능력을 지닌 제1왕위계승권자였다는 점이다. 양녕대군 엔딩이 불가능한 이상 어떠한 경우에도 왕위계승권을 박탈하지 못한다면, 숙청을 하거나 훈육을 하거나 둘중 하나는 했어야했다.[16] 로자 입장에서 가장 충격적인게 이 부분이었다. 로자는 그동안 단 한번도 예지를 바꿀 수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프라이드가 자기 손으로 예지를 뒤엎는 것을 보며 미래를 바꿀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탈환전의 예지를 보고는 미래를 바꿀 결심을 하게 된다. 사실 프라이드는 진짜 예지한 게 아니라 게임 지식을 예지라고 사기를 친 것이지만(...), 이 결심을 통해 실제로 로자도 탈환전 때 자신이 예지한 미래를 바꾸는 데에 성공했으니 결국 좋게 작용한 셈.[17] 정확히는 프라이드를 못 믿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라이드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온갖 어리광을 다 받아주고 칭찬만 했다가 애가 안하무인이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또 섣불리 애정을 줬다가 프라이드가 다시 예전처럼 변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어서야 겨우 예전처럼 애정을 줄 수 있게 된 것.[18] 그러나 이 때문에 프라이드는 16살까지도 계속 상처를 받아야 했다. 광인이 되었던 당시 프라이드가 로자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은 미친 탓이었지만, 그 상처 자체는 프라이드 본인이 받은 상처를 로자에게 그대로 부딪친 것이었다. 모녀 관계가 회복되는 16살 그 사건 이전까지 프라이드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미움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로자에게 어머니로서 아무것도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았다'''는 독백까지 나온다. 남매 중 로자와 부모자식으로서 이 정도로 단절되어 있었던 사람은 프라이드뿐이었고 티아라와 스테일은 다른 사람 없이 1:1로 로자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는 걸 프라이드 자신도 알고 있었다. 모녀 관계가 회복된 직접적인 원인은 어머니가 자신도 사랑해주었다는 걸 프라이드가 깨닫고 감사와 사랑을 말한 것이지만, 사실 이는 결국 프라이드가 자신의 상처는 덮고 어머니의 상처를 감싸주었기에 가능했던 화해였다. 따지고 보면 로자는 결국 자신의 실책으로 상처를 받은 딸에게 도리어 위로를 받았을 뿐 자신이 프라이드의 상처를 먼저 보듬어주지도 못했다. 이 부분은 로자 본인도 알고 있었다.[19] 불행한 미래를 예언 받고 그 불행을 피하기 위해 하는 행위가 오히려 실제 예언을 실행시켰다는 점이 그리스 신화와 똑같다.[20] 이후 알버트가 얻은 교훈은 너무 멀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응석을 다 받아주지도 않는 것이었다. 당연히 유모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라면 훈육도 부모의 책임이다. 게임 상에서는 그나마 알버트가 프라이드를 훈육했지만 8살 때 죽어버렸고 로자는 책임지지 않고 방치했다.[21] 특별편 중 롯테 편에서는 프라이드가 성격이 망가진 것이 로자의 잘못된 양육 탓이라는 것이 시녀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 있었고, 만화 3편 기념 베스트 특별편에서는 로자가 예지 후 프라이드를 방치하기로 결정한 것을 베스트가 속으로나마 격렬하게 비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게다가 작품 극초반부터 로자 본인도 자기가 어머니로서 잘못되었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