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 보레누스

 

1. 개요
2. 상세
3. 드라마 ROME에서


1. 개요


'''Lucius Vorenus'''
(? ~ ?)
고대 로마의 군인으로 갈리아 전기에서 짤막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2. 상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장인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1] 휘하에 소속된 백부장. 같은 소속의 백부장인 티투스 풀로와는 누가 더 훌륭한 전사인가를 다투면서 해마다 주요 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풀로와 함께 수석 백인대장으로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갈리아인 암비오릭스의 계략으로 방벽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풀로가 용맹을 보여주어 자신들의 대결에 결판을 내자고 하자 방벽 바깥으로 나가서 먼저 나가는 풀로를 뒤따라 나갔으며, 갈리아인들이 텔라를 힘껏 던져서 풀로의 방패가 구멍나고 칼이 벨트에 박혀서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풀로가 위험에 빠지자 달려가서 풀로를 구했다.
갈리아인 한 명을 죽이면서 나머지 몰아냈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서 구덩이에 빠져 포위당하자 풀로의 도움을 받았으며, 풀로와 함께 여러 명을 죽이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아 방벽 안으로 귀환했다고 한다. 두 호적수는 적을 무찌르면서도 서로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누가 더 용맹한지 판가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3. 드라마 ROME에서


[image]
미국 드라마 ROME의 주인공. 담당 배우는 현재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중이고 비누 대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케빈 맥키드.
위의 인물의 이름을 따온 인물이지만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에 카이사르를 따르던 백부장이며 티투스 풀로와 알고 있다는 것 빼고는 거의 다 창작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휘하 제13군단의 제1대대 제1백인대장으로 작중에서는 "first spear centurion"(선봉백인대장)이라고 불린다. 이는 라틴어 '프리무스 필루스'를 직역한(한국어로 직역하면 '첫번째 창') 것으로 군단 최선임 백인대장에게 주어지는 칭호다.[2]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갈리아 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휘하에 둔 망나니 관심병사 티투스 풀로를 처음에는 채찍질하고 불가능해보이는 임무에 투입하는 등 무시하다가, 풀로가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임무를 지키는 것을 보고 사이가 좋아지면서 의형제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풀로의 거친 행동을 상관의 입장에서 제지하는 동시에 갈 곳이 없는 풀로를 동생처럼 아끼고 돌봐주기도 하며, 최소한 2번 이상 목이 날아갈 뻔한 풀로를 구해주기도 하였다.[3]
위에 말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란 도둑맞은 군기를 찾아오는 임무였는데, 절대 못할 임무고 수행자들이 책임을 질거라 생각해 명령불복종[4]으로 영창에 처박혀 있던 풀로를 꺼내 데려간다. 풀로를 부대 내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여겼기 때문. 그리고 이 임무는 매우 허무하게, 하루만에 완수된다.(...)[5]
철저한 공화주의자로 금욕적이고 법과 명예를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다. 전투에도 능하며 성실함으로 인해 상관들의 신임을 받지만 지나치게 완고한 점 때문에 능력에 비해 대접은 그다지 받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나 금욕적이고 완고하냐면, 클레오파트라가 검열삭제하자고 했을때 경멸감과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거절했다. 더군다나 풀로가 절망적인 보레누스의 부부관계 증진을 위해 여성의 성감대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데 '''어떻게 니가 내 마누라의 몸에 대해 그렇게 잘 아냐!!!'''며 화를 냈다.(...) 이에 당황한 폴로는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래요!." 라고...보레누스의 금욕적 성격을 아주 잘 보여준 에피소드.
운은 지독하게 없는 편인데, 보상으로 지급받은 노예들은 전부 전염병으로 죽어버리고 남은 월급마저 티투스 풀로의 뇌수술 비용 등으로 소비해 버렸다. 게다가 지나치게 긴 원정으로 인해 아내 니오베는 그가 죽었다고 단정하고 불륜으로 아들까지 출산해 있었고[6][7] 자식들은 낯선 이방인 취급을 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에 빠진다.[8] 게다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회군으로 인해 자신의 명예도 훼손되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기 전까지의 관운은 그야말로 천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제 1 백인대장(praefectus) 승진을 거쳐 카이사르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9] 행정관(magistrate) 선거에 나가 당선되더니, 급기야 평민 신분으로 원로원 의원이 되기 직전까지 이른다.[10][11]] 의원이 된 후에 하는 말로는 어렸을 때는 빈민가에서 자랐다니 빈민에서 원로원까지 올라간 셈. 외모가 갈리아인과 닮았다는 것은 본인도 인정하지만 본인은 조상때부터 로마를 위해 일해왔고, 자신은 스텔라티나 씨족[12]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선거 운동중 갈리아놈이라고 뜬금없이 욕먹었던 것은 루키우스 보레누스가 단순히 갈리아에서 최소 2년 이상을 구른 것에 대한 조롱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카이사르의 죽음과 동시에 이런 행운도 끝난다. 안토니우스가 군대를 일으키자 그의 최측근으로 복귀하나 이건 결국 불운 중의 불운이기도 하고.
무술 실력도 좋으며, 시즌1 2편 시점에서 킬수는 병사 309명. 정확하게 세고 있는 이유는 전쟁의 신전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 때 정확한 숫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 묻는 킬수는 병사만 해당돼서 민간인들을 죽인 숫자는 세지 않고 있다.[13]
극중 안토니우스에게 많은 호의를 제공받는데, 역적질(...)에 동참하기 싫어 '루비콘 강을 넘으면 군인이 아니므로 이건 탈영이 아니라 전역!'이라고 주장하며 뛰쳐나갔다 돈 때문에 돌아왔는데[14] 에보카티[15] + 프라이펙투스[16]로 재입대 시켜 주고, 처자식을 잃어 멘붕상태일때 와서 정신차리게 해주거나[17],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후 자식들의 생존을 알아 떠나게 해달라고 하자, 패전후라 군기를 더 엄격히 해야 할 상황에서도 말까지 줘서 보내준다.[18] 후일 이집트로 데려가달라고 하자 그렇게 해 주고(...) 그리고 최후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도 보레누스의 도움을 받는다.[19]
그의 비극은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것. 가뜩이나 융통성 없어 답답한 성격에, 가족을 감싸안고 이해하는 것이 너무 서툴다. 군대에서 하던 버릇대로 무뚝뚝하게 규칙과 호통으로만 질서를 잡으려 하기 때문에 결국 사랑하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아내 니오베나 아버지를 거의 본 적이 없는 자녀들에게는 거리가 먼 불량가장일 뿐이다. 오히려 야만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감정 표현이 솔직한 풀로가 아내와 오손도손 잘 지내는 것과 대조된다.
니오베가 남편이 불륜 사실을 알면 가족 전부를 다 죽여버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보레누스 앞에서는 저절로 긴장이 들어간 것도 부부사이의 소원함에 한몫을 했는데, 니오베의 불륜 상대남이 옥타비아누스와 풀로에게 죽고 풀로가 이 사실을 넌지시 언급하자(물론 자기가 죽였다는 말은 안하고 '제가 좀 수소문해 봤더니 도박에 휘말렸대염. 아마 못 돌아올듯요' 하고 남한테 살해당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했다) 긴장을 풀게 되어 친절해지고 애정행위도 하게 되면서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진다. 딸앞에서 서로 애정어린 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 극초반 그 어색하던 부부와는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
그러나 카이사르 암살 당일 그는 카이사르의 경호원으로 그를 호위했어야 하지만 세르빌리아의 음모로 인해 아내 니오베의 불륜사실을 알게 되어 넋나간듯 집으로 달려간다. ROME의 역사비틀기가 드러난 부분. 니오베는 그의 앞에서 자살해 버리고, 일전에 시비가 붙었었던 일종의 조폭집단에 의해 자식들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리는 참사까지 겪는다. 이후 풀로와 함께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창녀촌에 있던 딸들을 구출해오지만 니오베의 자살 장면을 보지 못한 딸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의심하는데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저주한 탓에[20] 몸을 파는 신세가 되었다고 여겨 보레누스를 원수로 생각한다. 완전히 가정이 파탄난 셈. 이후엔 뒷골목의 두목[21]까지 되어버린다.[22] 그야말로 멘붕급 일을 겪었기 때문에 예전의 이성적이고 명예를 중시하던 모습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폭력적이고 막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평화적인 해결책보다 그냥 유혈사태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할 정도. 이렇게 완전히 변해버린 보레누스를 역으로 풀로가 걱정하면서 돌봐주는 장면도 종종 비쳐진다. 특히 이전에는 신에 대해서 막말하는 풀로를 꾸중할 정도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흑화하여 조직의 두목이 된 이후로는 다른 조직과의 협상 자리에서 대놓고 신의 조각상을 마구 내리쳐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에게 무례한 태도를 종종 보여주던 풀로 조차도 이때의 보레누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을 정도.[23][24]
단순히 가정의 화목과 자신의 명예, 편안한 삶을 바라는 소시민이지만 그의 꿈은 언제나 멀다. 능력은 언제나 상관들에게 높게 평가 받았으나 공화정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행동하던 보레누스는 상관들의 장기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루키우스는 군인으로써 공화정을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지만[25] 술라 이후 삼두정을 거쳐 루키우스가 생각하는 공화정은 이미 사라져 있었고 제정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휘둘리다 결국 흑화해버린 비극적인 인물. 이렇게 보면 그 와중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것 같지만 사실 받을건 다 받았다. 카이사르 휘하에서 복무하며 노예를 여럿 살 정도로 돈을 벌었고 역병와 풀로때문에 돈을 날린 후에도 고액의 연봉을 받고 안토니우스가 재고용해줬다. 내전 이후에는 카이사르 휘하의 의원이 되었고, 카이사르 암살 이후에는 로마 뒷골목을 지배하는 암흑가의 지도자를 했으니... 죄다 날려먹었다는걸 빼면 받을건 받은셈.
최후엔 아우구스투스의 개선식을 하는 날 풀로의 소개로 자식들과 화해하고 가장으로 인정을 받지만 전쟁으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가는 모습으로 나온다. 정황상 죽은 것 같지만 제작자들과 감독이 혹시 모를 차기 시즌이나 영화판을 위해 열린 결말로 남겼다고 한다. 또한 감독은 보레누스가 살아남아 오래 오래 잘 살았다고 발언, 팬들은 짜식했다.(...) 후속작이 안나오더라도 현재로서는 열린 결말이니 어떻게 상상하든 자유인 셈이다.

[1] 유명한 공화주의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동생. 카이사르의 정적인 키케로의 동생은 카이사르의 부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카이사르 전기에는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이 몇 군단인지는 나오지 않는다.[2] 일반적인 로마군의 백인대장이 중/상사급이라면 프리무스 필루스는 원사급으로, 실제로 이 자리는 전투 지휘 능력과 더불어 행정사무를 처리할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했으며, 특히 다른 백인대장들의 동의를 얻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총사령관과 군단장들로 구성되는 최고 작전 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할 수 있는 백인대장이기도 하다. 평민이 일반병으로 시작해 최대한으로 진급한다면 이 백인대장이 진급 상한선이었다.[3] 한 번은 전장에서 돌아온 풀로가 술집에서 도박판 벌이다가 싸움이 나서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치료비까지 내주는 등 여러모로 호의를 베풀었다[4] 전투 도중에 제멋대로 적들과 싸워 죽을뻔하자 그를 구하면서 얌전히 대열로 돌아오라는 직속상관 보레누스의 면상을 쳐버렸다. 사실 보레누스가 그에게 주정뱅이, 머저리라고 욕한 것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이지만.[5] 주인공 보정이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엄청난 행운으로 가까스로 생존하고, 금전과 명예를 얻는 경우가 많다. 작중 카이사르는 대놓고 '강력한 신들이 그들을 가호하고 있다. 이런 이들을 함부로 해치거나 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할 정도다.[6] 물론 보레누스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다.[7] 심지어 불륜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자기 동생의 남편, 그러니까 제부였다![8] 이는 아내 '니오베'가 자신의 불륜아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 한 것이었다. 실제로는 손자가 니오베의 아들.[9] 철저한 공화주의자인 보레누스는 카이사르의 로마 통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카이사르가 자신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여 그의 입장을 철회시키고 행정관 선거에 나갈 것을 동의받는다. 사실 카이사르의 위치도 위치이지만 정치 경력은 일절 없는 일개 백인대장 따위가 무려 그 카이사르에게 말빨로 상대가 될 리가 없다.[10] 카이사르는 원로원을 약화시키고, 또 자기가 휘두르기 위해 정원을 늘리면서 그 자리를 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채워넣었다. 그 신규 의원중에는 자신의 백인대장들도 들어갔으니 보레누스처럼 굴릴일마다 동원되는 유능한 백인대장이라면 역사적으로도 가능한 일이긴 하다. 극중에서도 왜 보레누스를 원로원 의원까지 올려줬냐고 측근이 질문하자 카이사르 왈, 쟤가 내 옆에 있으면 누가 날 건드리겠냐고...이는 보레누스가 있는 한 보레누스 성격상 목숨 걸고 카이사르를 지킬 테니 그를 죽이지 않으면 카이사르를 죽이는 건 불가능한데, 문제는 보레누스가 이 때 풀로를 투기장에서 구해준 사건으로 시민영웅이 되어 있어서 보레누스를 죽이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즉, 보레누스가 있는 한 민심을 잃지 않고 카이사르를 죽이는 건 불가능한데다, 보레누스의 무력 자체가 카이사르를 죽이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 그러니까 보레누스가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카이사르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11] 다만 카이사르가 행정관 출마 권유를 하러 오기 직전 보레누스는 그야말로 지옥문을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 로마 시내 조폭계 거물인 에라스테스와 시비가 튼 탓에 에라스테스가 부하들을 이끌고 집으로 쳐들어오게 되어 있었던 것. 숫적으로 절대 열세인지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들이닥친건 다름아닌 카이사르였다. [12] 기원전 387년 경에 아르니엔시스, 트로멘티나, 사비나와 함께 로마에 새로 편입된 선거구이다.[13] 아무리 몇년을 전쟁터에서 굴러먹었다곤하나 민간인을 제외한 군인만 죽인 숫자가 100명을 넘은 시점에서 루키우스가 얼마나 괴물 같은 전투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14] 이전에 한번 직접 찾아와 회유했으나 거부당하자 '다음에 만나면 이렇게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적이 된 아군 클리셰를 밟는가 했으나 먹고살기 힘들어서 제안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클리셰가 깨져버린다(...). 본인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전만큼 친절하진 않았으나, 이전에 제시한 조건에서 아주 약간만 깎였을 뿐 여전히 후대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다음번에 만날땐 적이니 각오해라' 처럼 들리는 어조였지만, 다시 만나고 나니 정말로 월급만 약간 줄이고 끝냈다[15] 로마군에서 복무기간이 끝나고도 군대에 남아있는 군인들. 보통 사령관들이 매우 유능한 군인들에게 요청해서 남거나 재입대했다. 연봉도 엄청 뛰어오르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 쉽게말해 한군두(...)[16] 군단내에서 서열 세번째정도. 이들은 야영지 관리자, 함대지휘관, 기병 지휘관, 공병 지휘관, 보조병 지휘관, 대대 지휘관등을 총칭했다. 사실 각 직위별로 명칭이 다르지만 뭐라 꼬집어 말하지 않고 프리펙트라고 언급. 다음화에 비로마인 갈리아 야만 기병대를 데리고 다닌걸 보면 보레누스는 보조 기병대 사령관(로마 기병은 정예 중장기병대인 에퀴테스와 군단기병대, 경무장 예비대인 보조 기병대로 나뉜디)인듯.[17] 근데 말이 좋아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이지, 실제로는 더 미쳐버린다. 안토니우스는 너 때문에 거리가 개판이 됐다며 왜 책임지고 자살하지 않냐고 도발하다가 자기를 도와주면 속죄할 수 있는 것이라 꼬시고, 루키우스의 주인은 자신인 안토니우스라고 말한다. 완전히 세뇌된 루키우스는 풀로를 두들겨 패고 신성모독을 저지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아들이라면서 검은 옷을 입고 광기에 미쳐산다. 다만 안토니우스가 취한 방법은 의무감이 강한 보레누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수는 있다.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죄의식과 의무감을 자극시켜서 생활에 복귀시키는것[18] 죽은줄 알았던 자식들이 살아있으니 그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야겠다고 하자 안토니우스는 '그래 다 그냥 도망가는 마당에, 도망가겠다고 신고하고 가는놈이 진짜 군인이지! 보내주는건 물론 말까지 내준다!' 라고 했다.[19] 루키우스도 안토니우스에게 많은 은혜를 느꼈는지 '주인이 죽으면 따라죽는게 명예 아닌가?' 라고 비난하는 클레오파트라에게 '원래라면 그래야하겠지만 내 형제의 자식을 죽음에서 구해야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소.'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리온의 혈통을 속인 일과 안토니우스를 죽도록 속인 일을 비난하면서.[20] 불륜으로 낳은 니오베 아들 목졸라 죽이려는 보레누스를 딸들이 저지하여 실패하자 딸들한테도 배신감을 느껴 큰딸 얼굴에다 침을 뱉었다.[21] 안토니우스의 명에 의한 거지만.[22] 앞서 딸들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이들을 납치해갔던 조폭두목 에라스테스를 죽였는데, 이 때문에 뒷골목 깡패들을 휘어잡고 있던 그가 사라지자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려 로마 시내가 치안 부재 상태에 빠졌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토니우스가 보레누스를 이용한 것.[23] 이때의 상황은, 한 조직의 수장이 보레누스를 조롱하며 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빡친 보레누스가 신의 조각상을 부숴버리며 자신을 하데스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분노에 미쳐 칼을 빼든채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다 죽인다고 일갈했다. 광기어린 보레누스를 보며 제안을 거부하던 수장이 놀라 넋이 나가서 순순히 제안에 응하는 모습이 압권.[24] 이때 루키우스가 했던게 말이 제안이지 사실은 억지에 가까웠다. 대략 '이쪽 지역 보스는 나와 내 형제 폴로가 죽였으니 이 지역은 우리 둘이 접수한다.'라는 일방적인 통보. 로마시 전체를 개판 만들어가면서 차지하려는 지역을 고작 전직 군인 둘이 나타나서 접수하겠다고 통보하는데 누가 좋다고 내주겠는가?[25] 하지만 백인대장 수준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이사르 편에 서서 그를 위해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