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 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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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우스의 시 <전나무와 매 中>'''
우리는 그 시절을 빛과 장미의 시대라고 불렀다.
4백년이 흐르고서야 그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지만.
그 시절 세계의 수도는 밝게 빛나고 있었고
위대한 도서관에서는 수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종족의 차이를 잊고 서로를 사랑했고 서로를 구하고자 했다.
세계가 태어난 자리에 도달했던 날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문이 열렸고, 우리는 정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갈라졌다.
이제는 잊힌 신들이여, 영웅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나의 친구였다.
최후의 전쟁이 모든 아름다움을 쓸어버렸을 때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서로를 사랑해서라도,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서라도.
그것이 우리가 숨을 쉬는 방식이었다.
이제 그대들은 내 곁에 없지만
나는 우리가 태어났던 세계를 수만 번 되풀이해 적고자 한다.
나는 제사 언덕의 맹약을 잊지 않으며
여신과의 약속도 잊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잊지 못하건만, 그 모두는 이제 없다.
나는 세계가 묻힌 자리에 꽂힌 묘비였다.
그러나 무덤에서도 또다시 생명들은 태어나고
오늘 나는 새 생명들이 만든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만든 것만큼이나 아름답고 죄 많은 세계를.
이리하여 최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시작되지도 않았다.
나, 루키우스 퀸토는 그 모두를 증거해야 한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대들과 나의 자식이 아니던가?
1. 소개
아키에이지 연대기의 등장 인물. 최초의 원정대 중 한 명.
애칭은 루크. 직업은 음유시인이자 극작가. 아키에이지의 열가지 능력 중 낭만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의 특기는 번개마법이라고 한다(...). 직업이 싸움이랑 거리가 먼 만큼 12명 중에서 가장 전투력이 낮다.
저 12명 중에서 아키에이지의 현재 시점에서 '활동'하는 게 확인된 유일한 인물. 평소에 여행을 하고 다니며, 게임 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최초의 원정대의 시간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모두 본, 살아 있는 역사서. 본인은 보잘것 없는 시인이라서 수천 년이나 살아있다[1] 고 말하고 있는데,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
12명이 갈라져서 싸우기 시작했을 때, 아란제브가 만든 제사 언덕의 맹약에 참가해 신이 된 동료들을 막으려고 했던 이 중 한 명이다.[2] 신대륙으로 온 후에도 여러 가지 일에 관여했는데 능력의 한계를 느껴서 기록을 쓰는데 매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즉, 아키에이지 연대기에서 일어난 과거 사건 중에선 그가 영향을 준 게 꽤 있다는 말.
최후의 전쟁으로부터 2천년이 지난 후, 누군가는 진실을 알려야 하고 그게 자신밖에 없다는 이유로 과거에 대한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아키에이지 홈페이지에 있는 '루키우스의 기록'은 설정상 모두 그가 쓴 것이다.[3]
쾌활하고 말빨도 좋은 인물이나, 겉보기와 달리 가벼운 인물은 아니다. 최초의 원정대나 세계가 현재의 형태가 된 거에는 뭔가 사연이 더 있다는 식의 떡밥을 대놓고 주고 있다.[4] 상속자들에서도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종종 한다.
2. 상속자들
시작 부분을 보면 상속자들의 이야기를 쓴건 설정상 루크인 모양이다. 그가 쓰던 연극 대본의 설정에 참고할것이 필요하다고 징징대니까 흥행사가 사기로 대출해 가져다 줬는데, 진 에버나이트가 사서에게 의뢰를 받았다는 명분으로 책을 받으러 온 게 진과 정식으로 만난 것. 진은 내심 이 연체자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원'을 찾는 게 목적인가 의심하고 있었는데 루키우스는 안 쓰이던 대본 내는 걸 미루려고 대본 쓰는데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잔뜩 빌린 거였고, 그렇다보니 별로 읽지도 않은 모양. 연체한 47권을 반납하긴 했으나 연극 대본이 안 쓰여지던 것은 그대로라 대본 독촉을 피하기 위해 매의 집으로 도망쳐 버렸다.
유쾌한 성격에 말빨이 좋고 사실상 조폭 합숙소인 매의 집에서도 잘 적응했다. 진도 재밌는 성격이라 생각해 마음에 들어서 내버려 두고 있고.
본인은 짜집기나 하는 삼류라고 앞서 말하긴 하지만 본인이 쓴 연극이 델피나드 전체를 휩쓴데다 에아나드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아무리 최고급 흥행사가 붙었다고 하지만 글 실력이 괜찮은 듯. 별명 또한 천재 시인이기도 하고.
매의 집 습격 사건에서는 자기 혼자만 안전한 3층에 숨어있었단 이유로 '다급할 땐 3층 주민'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붙여준 사람은 키프로사. 다만 습격 사건 당시 니케포루스 장군의 가짜 협박 편지를 만들어내 사기를 올리는 등, 정말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다. 그 자리에 있던 매의 형제들은 영락없이 그 편지를 니케포루스 장군 쪽에서 보낸 줄로만 알았지만, 로사는 그 문장이 뒷골목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보낸 거 치고는 거창해서 루키우스가 쓴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진과 니케포루스 장군의 결투를 흥행거리로 만들어 버린 장본인. 만약 진이 질 경우를 대비해 일을 벌인 건데 실제로도 진이 죽을 위험에 처하면서 신의 한수가 되었다. 겸사겸사 도박을 통해 돈도 챙겨서 빚을 갚은 듯.
평소에 그는 돈 욕심을 꽤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는 의리나 작품의 완성도를 더 중시하는 듯하다. 그가 다음 작품을 쓰는데 애를 먹고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전만큼 좋은 작품이 안 써져서인 듯하고, 대부분의 수익을 보급사가 가져가서 그는 돈을 그리 많이 버는 편은 아니었는데도 별 말을 안 한데다 흥행사와는 사실상 전속 계약을 맺은 거나 마찬가지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리고 진과 니케포루스 장군의 결투가 일어났을 때도 그 자리에서 중상을 입은 진을 구하기 위해 일장 연설을 했고, 진을 살려낼 방법을 찾으려고 에아나드로 간 인물 중 한 명이며 얻게 된 돈 상당수를 진 몰래 매의 집을 개조할 때 썼다. 당시 내용을 보면 애초에 진과 니케포루스 장군의 결투에 돈을 건 건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의 집 보수 때문이었던 듯.
멋진 외모와는 다르게 여기저기 개드립을 치다가 구박받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일러스트와는 딴판이라고 느낀 사람이 많다.
첫 만남에서 일부러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그 무례에 대한 반응을 보고 상대를 대할 태도를 결정한다. 진이나 키프로사는 화를 내고 츳코미를 걸면서도 루크의 말대로 해주거나 성실히 대답해주었는데[5] , 타양은 살벌한 농담으로 경고한 뒤 다시 타양 자신을 낮추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6]
3. 아키에이지 게임 내에서
각 종족의 캐릭터 생성 후 나오는 나레이션은 모두 루키우스 퀸토가 말하는 것이다. 성우는 장민혁.
게임 내에서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동대륙과 서대륙을 오가며 등장하고, 부조로 조각되어있는 자기얼굴이 실제보다 못생겼다고(...) 재조각을 의뢰하는등 유머러스한 성격은 변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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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오픈 당시에 여기저기에 광고로 뿌려진 일러스트에 위 일러스트가 변형되어 활용되었다. 다만 실제 게임에서의 이미지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지라 바로 알아차린 사람은 별로 없었던 듯.
보통 인던 앞에 까마귀 형태로 많이 볼 수 있다.
4. 원대륙 멸망 이후
위 언급이나 상속자들에서의 인연을 볼 때(연체료를 내 줬다던가...) 후에 누이여신이 되는 에안나 니무쉬와 커플이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역시 전민희의 커플 브레이킹(...)을 피해가지 못하고 에안나는 죽고 본인은 불사로 살아남아 현재 아키에이지 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에안나와 루키우스는 누이마리에 문을 마련하고 사람들을 모아들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는 동안 멜리사라가 죽었고, 타양이 죽었고, 아란제브가 죽었다.
그들은 죽어서 죽음의 세계로 왔기에 죽음의 세계를 건너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누이 여신의 기억도 함께 느꼈다.
모든 인류는 죽었다가 살아나며 신대륙으로 건너간 것과 같았다. 그들 모두는 이미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죽음의 세계를 건넜을 때, 에안나는 이미 소멸 직전에 있었다.
루키우스는 끝까지 그녀 곁을 지키며 떠나지 않기로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안나는 루키우스에게 말했다. 당신의 권능 중 하나는 바로 ‘불사’라고.
에안나와 루키우스는 마지막으로 신대륙의 문을 나왔다.
에안나는 루키우스의 부축을 받은 채 미소 지으며 신대륙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았다.
“그들이 이곳에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마도.”
“루키우스, 네가 전에 말했지. 신은 인격이 사라져가는 거라고. 나는 누이 여신의 옷을 입었고, 점차 누이 여신이 되었어. 에안나 니무쉬는 사라져 갔지. 아마 내 이전의 누이 여신도 누군가의 이름이었을까?”
“그랬을 것만 같다. 확신할 순 없지만.”
“그렇다면 내가 계속해서 살아간대도 어느 순간부터는 에안나 니무쉬일 수 없었을 거야. 완벽한 누이 여신이 될 때, 에안나 니무쉬는 완벽히 사라지겠지. 그렇다면 아직까지 루키우스 퀸토를 사랑하는 에안나 니무쉬로 죽는 것이 훨씬 행복한걸.”
“그… 래…….”
에안나는 흩어지거나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숲을 내려다보더니 웃었다.
“그들 모두는 한 번 죽었다가 새로 태어났어. 난 그들 모두의 어머니가 된 것만 같아.”
루키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곳의 종족들은 모두 네가 낳은 자식들이야.”
에안나는 눈을 반짝였다. 부서질 듯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루키우스. 그러면 네가 그들의 아버지가 되어줘. 어머니가 없는 자식들이지만…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루키우스는 소멸되어가는 에안나를 보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을… 돌보겠어. 그리고 그들이 어머니의 이름을 잊지 않도록 하겠어.”
에안나의 몸에서는 빛이 흘러나와 사라져갔다.
마침내 마지막 눈빛마저 빛이 되어 날려갔다. 루키우스는 그 자리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고향이었던 곳, 원대륙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루키우스의 머릿속에는 그의 권능인 무한한 기억력이 담은 그 세계의 모든 것이 남아 있었다.
- 종족의 조상들 56. 최후의 결전 중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