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5 월드 챔피언십/16강/D조
1. 개요
이번 시즌 16강 조별 리그는 2라운드에 걸쳐서 진행된다. 1라운드에는 4일에 걸쳐 한 조당 2경기씩 나누어 진행되고, 하루에 6경기씩 진행되기 때문에 각 조별로 하루 휴식일을 갖게 된다. 2라운드에는 남은 6경기를 하루에 몰아서 진행한다.
2. 1라운드
- 개최지: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
- 기간: 10월 2일~10월 4일[1]
2.1. 1경기: KT vs TSM
2.1.1. 경기 전
분명히 각 리그 준우승 팀인데 영 기대치가 낮은 두 팀 간의 대결이다. 추가적인 공통점은 두 팀 모두 결승전에서 3:0으로 제대로 압살을 당했다는 것.[2] 한 달의 시간이 있어서 멘탈 문제를 논하는 것은 우습지만 결승전 결과로 인해 전력 자체가 저평가되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썸데이와 비역슨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기는 하다.
사실 죽음의 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kt에게 조금은 웃어주는 첫 경기이다. 두 팀은 모두 스마트한 운영으로 유명한 팀인데, 탑과 미드에 매우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메타에서 썸데이와 다이러스의 기량 차이, 비역슨과 나그네의 기량 차이를 비교하면 탑에서 훨씬 스노우볼이 kt 쪽으로 많이 굴러갈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룬다. 정글러인 산토린과 스코어를 비교해도 산토린은 유럽 경력이 별로 없고 북미에서도 평가가 꽤나 갈리는 반면, 스코어는 아무리 정글러의 인재 유출이 심하다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로우가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인데 와일드터틀의 기복은 더 심각하며, 피카부 역시 공격적으로 와딩을 하다가 짤린다는 평가가 많다.
변수는 급변하는 5.18 패치에서 부각될 로코도코 코치의 뛰어난 코칭 능력 문제와 kt의 롤드컵 경험 문제인데, kt 입장에서는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다. 로코도코가 CJ를 말 그대로 완파할 수 있었던 것은 CJ 선수들의 당시 챔프 폭이 매우 좁았고, 로코도코 자신이 CJ 출신일 뿐만 아니라 로코도코보다도 더 오래 CJ 선수들과 함께했던 러보가 있었기에 이들의 약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로코도코의 코칭이 북미에서도 북미 개인기량의 전반적 향상과 함께 약빨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은 덤. 반면 kt는 이런저런 약점이 있다지만 KOO를 상대로도 밴픽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넓은 챔프 폭의 팀이고, 롤드컵 4강에 진출했던 미드 라이너 나그네와 IEM 챔피언 스코어,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 시절부터 국제 대회 컨디션 관리에 능한 kt 프런트 및 코치진이 나머지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다. 다만 로코도코의 코칭 능력은 이제 북미에서 큰 평가를 받지 않는데, TSM이 자체로 올리는 동영상에서 로코도코의 코칭 권한이 선수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레지날드가 인증했기 때문이다. 레지날드는 LCK 같은 시스템이 아닌 곳에서 코치 한 명에게는 큰 권한을 줄 수 없다고 말하였으며, 그 결과 로코도코는 어디까지 의견을 내는 수준이고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권한이지 강제력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오히려 비역슨이 더 밴픽이나 전략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던 상태까지 확인되면서 TSM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민주주의식으로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레지날드와 비역슨이 제일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 일들이 알려지고 나서 로코도코의 코칭은 레딧에서는 약간 비아냥도 받는데, TSM 레전드에서 CLG와의 LCS 결승전에서 전략이라고 동영상에서 말한 내용이 CLG는 언제나 중요할 때 못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더 비난을 받기도 했다.
kt는 역시 썸데이의 캐리와 피카부의 게임 메이킹에 희망을 걸고 있을 것이며, TSM은 더블 캐리인 비역슨과 와일드터틀의 활약이 중요하다. 비역슨이 페이커처럼 나그네를 눌러주거나 와일드터틀이 오랜 대회 부진을 딛고 애로우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TSM은 포스트시즌의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1승 4패를 찍은 MSI나 정규시즌 5위에 그친 서머 시즌처럼 다시 순식간에 무기력해질 위험이 있다. 다이러스가 각성해서 썸데이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8강 전망은 상당히 안 좋은 편이다. 게다가 러보의 어깨도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러보는 북미에서 좋은 서포터로 평가받고 있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의 서포터는 D조의 다른 팀들의 탑솔러 만큼이나 무섭다. 피카부는 kt의 롤드컵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으며, LGD의 PYL은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서포터이다. 심지어 오리진의 미시도 팀이 불리할 때 쉽게 무너진다는 평가가 있어서 그렇지 옐로우스타-카싱 듀오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뛰어난 서포터이다.[3] 러보가 IEM 때처럼 잘하면 TSM에게 반전의 계기가 있지만, MSI 때처럼 라인전에서 무너지고 시야 싸움에서도 자연스럽게 밀린다면 TSM은 많이 어려워진다.
사실 문제가 꽤 여러 개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든 한국 팀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조 지명식 때 TSM은 편안하다고 외쳤는데[4] 그렇다고 2014년 롤드컵과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팀을 상대로 전패를 끊어내고 은근히 도약 중인 전통의 강호 TSM을 너무 얕봐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TSM의 경우 인터뷰로는 칭찬을 좀 듣다가 IG가 방송 중에 쯔타이가 엄청난 디스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 실력이 더욱 의문인 상태이다.[5]
2.1.2. 경기 내용
KT는 밴픽 단계에서 전부 자신들의 라인을 선택했다. 즉 탑-정글-미드-바텀-서폿 순으로 픽을 한 것.
KT와 TSM 양쪽의 정글러 모두 상대 블루로 시작했다. TSM은 라인 스왑을 시도했고, 탑 지역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TSM은 시작부터 3명이서 탑 타워를 두들겼다. 이때 KT는 봇 듀오가 적당히 봇 타워 체력을 갉아주는 동안 탑과 정글은 정글링으로 성장하는 것을 택했다. 결국 KT의 탑 타워는 이른 시간에 파괴되었다.
귀환 후 올라프는 봇에, 다리우스는 탑에 복귀하였는데, 탑 쪽에서 라인이 밀려서 다리우스는 파밍을 하기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렉사이가 한 번 커버를 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다리우스는 깔끔하게 라인을 포기했고 미드를 잠시 경유했다가 봇으로 향했다. 그동안 봇 듀오는 귀환 후 탑으로 회전하였다. 올라프보다 다리우스가 더 강력할 때 렉사이가 노골적으로 봇에 압박을 넣었고, 올라프가 어쩔 수 없이 후퇴하자 KT는 봇 타워를 철거했다. TSM은 이때 엘리스와 브라움이 KT의 블루 지역에 들어갔다가 미드로 돌아서 갱을 시도하며 아지르의 점멸을 뽑았다. 그렇게 TSM이 탑부터 미드 쪽에 집중하는 동안 KT는 봇에 힘을 싣는 선택을 했고,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6레벨도 되지 못한 올라프를 다리우스와 함께 찔러 마침내 첫 킬을 만들어냈다. 이 시점에서 CS 상황은 다리우스를 제외한 모든 KT의 라이너가 많든 적든 밀리고 있던 상황.
TSM은 보복 차원에서 라인이 밀릴 때 적극적인 5인 다이브 갱킹을 계획했다.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만약을 대비해 다리우스를 지키기 위해서 대기하던 상황이었으나,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다리우스가 처치당했다. 그나마 코그모는 탑에서 방해를 받지 않고 파밍했던 것이 위안이었고, 덕분에 이 시점에서 코그모와 베인 사이의 CS 격차는 역전되었다. 탑에 복귀한 올라프는 사거리가 긴 코그모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았고, 돌거북을 먹은 직후 렉사이가 벽을 넘어 덤벼들자 점멸을 사용하고 말았다.
다리우스는 홀로 레드를 먹으려 했으나 엘리스와 브라움이 급습하자 레드를 먹지 못하고 밀려났다. 하지만 올라프 또한 갈팡질팡하며 정글 쪽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기에 큰 손해는 되지 않았다. KT는 봇 라인을 밀어 봇 1차 타워를 철거했고, 그 다음에는 올라프가 탑 2차 지역에서 왔다갔다 할 때 다리우스의 순간이동까지 동원하여 4인 갱으로 올라프를 잡아냈다. TSM은 드래곤을 획득하여 손실을 줄였으나, 다리우스에 비해 성장이 뒤쳐졌던 데다가 라인 상황도 영 좋지 않은 올라프는 계속해서 경험치와 CS 손해를 입으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다이러스는 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동선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TSM 입장에서는 위안이 될 만했던 것은 비역슨의 르블랑이 아지르를 압도하고 있었던 점이었다. 비역슨의 르블랑은 CS를 앞서는 것은 물론 몇 차례 체력 압박을 넣어 아지르를 강제 귀환시켰고, 한 번은 소환사 주문까지 모두 사용하게 만들며 쫓아냈다. 덕분에 갈피를 못 잡고 오락가락하던 TSM의 다른 선수들은 미드나 봇 쪽으로 움직여 이득을 거둘 기반이 마련되었고, 르블랑은 결국 아지르를 자기 혼자 힘으로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지르와 르블랑 사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TSM의 선수들은 미드를 압박했고, 르블랑이 또 한 번 아지르에게 큰 피해를 입혀 밀어내자 결국 KT의 미드는 깨지고 만다.
그러나 미드에서 드래곤 수풀 쪽까지 TSM의 선수들이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얼쩡대다가 사거리가 긴 코그모 등에게 엘리스가 상당히 큰 피해를 입고 줄타기와 점멸을 모두 소모하며 도망쳐야 했는데, 다리우스가 점멸을 쓰면 잡을 사거리 안이었다. 그렇게 다리우스가 바로 점멸-포획으로 엘리스와 브라움을 끌고 와 한타를 개시했고, 엘리스가 사망하고 KT가 한타를 승리하여 순식간에 미드를 2차까지 쭉 밀어버렸다. 앞서 탑 4인 갱을 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TSM은 KT의 인원 공백 타이밍에 드래곤을 가져가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KT는 봇을 압박했고 TSM은 탑 쪽을 푸시했다. 아지르는 포탑을 끼고 필사적으로 미드를 수성했다. KT는 TSM이 먼저 바론 지역을 장악하기 전 미리 시야를 밝혀 두어 TSM의 바론 시도를 막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드 지역에서 르블랑이 다시 한 번 활약하며 상대의 체력을 깎아내며 미드 2차 압박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KT의 레드 지역 시야를 밝히려고 위험하게 들어온 브라움을 렉사이가 뒤에서부터 찌르며 TSM은 애꿎은 브라움만 잃었고, 드래곤 타이밍과 겹쳤던 탓에 KT는 드래곤까지 가져갔다. 이후에도 TSM과 KT는 각각 탑과 봇에 압박을 넣었다.
그러던 중 KT가 봇 3인 갱을 통해 올라프를 빈사로 쫓아내고 궁을 빼는 데에 성공했으나, 거리가 바론과 상당히 멀었고 TSM의 조합은 바론을 빨리 처치하기 좋은 조합이었으므로 TSM은 이 기회를 노려 바론을 시도했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아지르와 알리스타가 급히 올라가 알리스타가 궁을 쓰고 뛰어들며 최대한 길게 어그로를 끌었고, 렉사이는 궁, 다리우스는 순간이동으로 거리를 무시하듯이 거의 즉시에 합류했다. 빠른 합류와 조합상의 우위, 적 딜러에 대한 훌륭한 견제가 뒷받침되며 KT는 알리스타만을 잃고 1:4로 교환을 하는 한타 대승을 거두고 보너스로 바론까지 가져가는 데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때 아지르가 킬을 많이 확보하며 르블랑과의 차이를 줄인 것은 덤. 비역슨은 알리스타에게 Q 한 발만을 쓰고 여기저기 방황을 하다가 아지르의 창질에 몸이 찢어지고 바론의 침에 의문사를 당했다.
KT는 바론 버프와 사거리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 억제기 앞을 압박했고, 비역슨이 혼자 분전했으나 결국 억제기 앞 타워는 내줘야 했다. KT는 여세를 몰아 드래곤으로 회전했지만 르블랑이 열심히 막았던 덕분에 전체적으로 체력이 꽤 깎여 있던 상황이라 TSM이 본진에서 나와 압박하자 적극적으로 드래곤을 먹지 못하고 결국 드래곤은 TSM에게 내주게 되었다. 그래도 봇 쪽으로 회전하여 KT의 2차 타워를 철거하는 성과는 거두었다.
바론 쪽에서 TSM의 챔피언들 다수가 매복해 보았지만 KT는 걸려들지 않았고, 원거리에서 시야를 확보하여 상대가 숨어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TSM은 후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알리스타가 TSM의 뒷덜미를 점멸 이니시에이팅으로 잡아채며 브라움과 베인이 잡혀버렸고, 탑 2차 타워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동안 잘 성장한 코그모는 귀환 후 35분에 밴시를 갖춰 더 이상 르블랑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KT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블루 지역에서 르블랑을 먼저 공격하여 상당한 체력 압박을 주어 쫓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TSM의 탑 지역에서 TSM이 우왕좌왕할 때 KT는 렉사이 등이 돌아서 TSM의 뒤를 치며 또 한 번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다. 주력 딜러라고 할 수 있던 베인이 스피릿이 언급한 3개 카운터 챔프[6] 앞에서 완벽히 봉쇄되며 베인과 브라움이 사망했고, 이 한타는 탑과 미드 억제기 파괴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TSM은 바론을 치려다가 마음을 바꿔 매복으로 작전을 전환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KT가 TSM의 퇴로를 차단하며 치고 들어왔고 올라프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사망한 TSM은 넥서스가 파괴되는 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
KT는 종합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롤드컵 경력이 없던 모든 선수들은 LCK에서의 경기력 그대로를 롤드컵에 구현해내며 LCK가 죽지 않았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나그네가 또 다시 큰 경기에서 작아지며 비역슨에게 시작부터 박살난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 페이커는 두 번의 쓰로잉 때문에 맹비난을 받았지만, 나그네는 썸데이에게 1웨이브를 내준 것이 문제인 것 같기는 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페이커와는 차원이 다르게 문제가 많았다. 엑스페케도 라인전이 엄청나게 센 미드 라이너는 아니기에 오리진을 상대로는 나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중체미 라인의 갓브이를 상대해야 하는 LGD 전에서 이 모습을 반복한다면 깨끗하게 패할 가능성이 높다.
썸데이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나그네가 승리를 하고 울었다고 한다. 감격이라기보다는 흔들린 것 때문인 듯. 팀 전체가 너무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인데 긴장을 좀 털어내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팬들이 응원해줘야 할 것이다.
TSM은 비관적인 예상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아무리 미드의 캐리력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미드가 CS 50개를 넘게 벌리고 솔킬을 따고 타워까지 밀게 해준 게임을 단 한 번의 우위도 제대로 점하지 못하고 가져다 바치는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밴픽부터 지고 들어갔고, 그나마도 근소한 우위를 점하나 싶으면 KT의 슈퍼 플레이와 자신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겹치며 순식간에 우위를 내주고 말았다. TSM이 6개월 가까이 원맨팀의 모습을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음을 증명할 뿐이었다. 나머지 4인의 개인 기량과 팀 플레이 모든 부분에서 실망스러웠다. 초반 라인 스왑 당시의 수싸움부터 스피릿과 클템, 김동준의 삼중 극딜이 TSM을 향했고, 비역슨 때문에 합이 맞았을 뿐 운영과 팀 플레이로는 시종일관 미드로 접바둑을 둔 KT에게 끌려다니다 패하고 말았다. 특히 다리우스를 풀어주고도 카운터를 칠 최고의 환경이었는데, 와일드터틀의 부진과 포지셔닝 실수로 한타에서 최소한의 이득조차 못 본 게 가장 큰 실수로 여겨지고 있다. 와일드터틀은 아예 탱커 포지션을 잡았다고 까이고 있는 상황에 썸데이가 분명히 잘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다리우스가 한타를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각을 TSM이 준 게 그들의 한타 능력에 가장 걱정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중이다. 더군다나 경기 흐름이 바뀌었던 중간 한타가 다리우스가 이니시를 열어버린 것이었다는 점에서 TSM의 포지셔닝에 꽤 많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또한 와일드터틀의 퍼플 5픽 베인은 최악의 수가 되었다. 김동준 해설은 르블랑이 초반 게임 메이킹을 할 동안 적극적으로 변수를 만들 수 있고 캐리력도 좋은 트위치로 후반을 도모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권했고, 반대로 봇 라인전을 강하게 가거나 초중반 유틸성을 높이는 다른 픽을 가져갈 수도 있었을 텐데 베인은 라인 클리어도 안 되고 유틸성도 떨어져 할 것이 없었는데 가뜩이나 후반에도 KT에게는 베인 카운터가 즐비해서 답이 없었을 상황에 완전한 셀프 카운터 픽을 했다가 망하고 말았다. 서머 시즌에 벤치행까지 겪었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부활했던 와일드터틀이었지만 아직은 의문부호가 많다. 시즌3 롤드컵에서 혜성처럼 떠올랐고 2014년에는 평범했던 와일드터틀이 2015년 롤드컵에서는 몰락하는 것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
러스트보이와 산토린의 호흡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 현 메타에서 라인 스왑을 한다면 원딜을 프리 파밍하게 냅두고 정글과 서폿이 시야 장악을 계속 하면서 각 지역을 계속 찔러줘야 하는데, 탑 타워를 빠르게 철거한 뒤에도 쓸데없이 바론 지역에서 서성이는 등 의미없는 움직임이 너무 많았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롤드컵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설진이 언급한 바로는 러스트보이는 정통파 서폿이라 현재 로밍 메타에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한다. 러보는 CJ 블레이즈 시절에 이어 KT와의 최악의 악연을 다시 한 번 이어갔고, KT 쪽 정글에서의 의문사로 인해 애국자 드립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TSM은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IEM 우승 이후에도 스프링 정규시즌에 꽤 패배를 찍었고, MSI 이후 북미의 수준이 올라간 서머 시즌에는 정규 리그 5위까지 추락했었다. MSI에서의 부진 이후 LCS 서머 시즌에도 사실상 비역슨 혼자 팀을 이끌어왔다는 평이 강하다. 그만큼 북미의 SKT T1 K라고까지 불리던 2014년 시절이나 2015년 초반과 달리 팀 플레이의 퀄리티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뜻.
여담으로 스코어가 경기 후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D조에서 올라갈 팀으로 KT와 오리진을 꼽았다. 대부분이 LGD를 꼽는 데에 비해 오리진의 경험과 스크림에서의 성적을 높게 평가한 셈인데, 이어진 경기를 통해 이 인터뷰는 전설이 된다.
2.2. 2경기: LGD vs OG
2.2.1. 경기 전
임프와 에이콘을 앞세워[7] LPL 우승을 차지한 LGD가 시즌3, 2014 롤드컵에서 LCK 팀에게 아픔을 안겼던 엑스페케의 오리진과 격돌한다.
현재 중체원, 중체탑에 등극한 임프와 에이콘이지만 롤드컵 무대에서는 소아즈, 엑스페케와의 악연을 가지고 있다. 임프는 재작년에 이즈리얼로 혼자 고군분투했지만, 다데의 리산드라가 키워준 엑스페케의 카사딘과 소아즈의 제드가 양방치기로 임프를 끊어먹으며 탈탈 털리고 서렌을 친 아픈 기억이 있으며,[8] 에이콘은 작년 롤드컵 당시 끝도 없이 피딩만 하며 평가가 바닥에 떨어졌던 소아즈의 이렐리아를 키워줬고,[9] 이 이렐리아가 다데를 상대로 잘 큰 엑스페케의 아리와 함께 데프트를 울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는 이번 시즌이 두 선수가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서머 시즌 정규시즌 중반만 해도 약자 존중으로 일관하며 강등권에서 놀던 LGD이지만, 각성 이후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진은 결코 약팀이 아니지만 LGD가 더 강하다는 것이 중론. LGD의 약점으로는 포스트시즌에만 게임을 한다는 정글러 TBQ와 장기간 공석이었다가 겨우 구했더니 다시 나가버린 코치 문제가 꼽히는데, 둘 다 오리진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비록 TBQ가 경쟁팀 코치에게 머리가 아득해지는 무뇌 무논리 정글링이라고 까이고 김몬테에게 누구로 바뀌든 TBQ만 아니면 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사실이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어쨌든 스프링도 그렇고 서머도 그렇고 절대 정규시즌만큼 못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오리진의 현 정글러는 2014년 롤드컵의 어메이징한 갱 승과 어메이징킥으로 유명한 어메이징이다. 클리어러브, 카카오, 스위프트 같은 캐리형 정글러가 TBQ보다 한 발 앞서서 게임을 휘젓는 그림을 오리진에게서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치 문제 또한 오리진도 자유롭지 못하다. 소아즈와 엑스페케가 워낙 베테랑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유명세가 덜해서 그렇지, 경력이 짧지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 코치의 말빨이 안 먹히는 팀이라고 한다. 정글러가 못해도 중국에서 탁월한 운영을 보유했다는 LGD와 달리 오리진은 유리할 때의 운영은 끝내주지만 불리할 때의 운영은 별로라는 평을 받는데, 코칭의 격차로 오리진이 뭔가 할 수 있다는 예측은 역시나 또 어렵다.
오리진 입장에서는 KT나 TSM에 비해 LGD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승리를 위해서는 유럽의 임프라고 볼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원딜러 닐스가 임프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한국인만 만나면 각성하는 베테랑들이 40%만 한국인인 팀을 상대로도 역시 한 건 해줘야 할 듯하다. 참고로 이번 시즌 40%가 한국인 팀인 프나틱의 전승을 저지하고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인 팀이 바로 오리진이다. 게다가 소아즈는 커리어를 살펴보면 이상하게 중국인 탑솔러를 만나면 라인전에서 바로 박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에 비해 한국인 탑솔러를 상대로는 반반은 가고 한타에서도 높은 활약도를 보여주는 편이다.[10]
2.2.2. 경기 내용
LGD는 코그모와 룰루 등 임프 캐리를 가능하게 해줄 조합을 아무런 방해 없이 가져갔고, 김동준 해설은 의아해하다가 혹시 탑 말파이트로 코그모 류의 챔피언의 약점을 찌르는 작전이 아닐까 하고 예측하였다. 그런데 LGD에서도 이것을 예상했는지 오히려 말파이트를 탑으로 픽했다. 만약 정말 오리진이 말파이트를 의도했다면 LGD가 굉장히 날카로운 밴픽을 선보인 셈. 소아즈는 이에 막픽으로 블라디미르를 선택했다.'''That was the most USELESS teleport!'''
EU LCS 해설 Deficio
경기 시작 후 서로 상대 레드 쪽에 진입하여 레드와 2차 타워 쪽에 와딩을 하고 나왔는데, 라인 스왑과 상대 정글 시작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LGD는 라인 스왑에 약한 블라디미르의 약점을 후벼파기 위해 코그모와 브라움을 탑에 올려 보냈고, 정글과 탑까지 탑 쪽으로 올라가 블라디미르를 노렸다. 소아즈의 블라디미르는 갱은 잘 회피했지만 그 여파로 무려 4분 동안 CS를 하나도 먹지 못했고, 다급했는지 말파이트와 바이가 돌거북을 먹고 있자 얼쩡거렸지만 괜히 얻어맞고 점멸만 잃었다. 애니를 불러서 어찌저찌 포탑까지는 진출했지만 여전히 성장이 더뎠다. 그런데 LGD는 라인 압박을 상당히 애매하게 했고, 스피릿은 아예 프리징을 하면 블라디미르가 파밍도 못 할 것이고 타워를 깰 거면 정글러를 호출해서 진작에 밀었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운영이라며 안 좋은 평가를 내렸다. 어쨌든 늦게나마 바이가 올라와서 오리진의 탑 타워가 꽤 이른 시간에 부서졌다. 엘리스는 탑은 포기하고 봇에서 말파이트를 찔러 보았지만 말파이트가 적절한 타이밍에 귀환을 타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탑을 파괴하고 돌아온 LGD는 다시 정상 라인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망한 줄 알았던 블라디미르가 CS는 말파이트보다 앞서고 있었던 터라 블라디미르는 말파이트를 압박하며 오히려 CS 차이를 쭉쭉 벌려나갔고, 미드에서도 오리아나가 순간이동을 들었음에도 점화를 든 룰루를 오히려 포탑에 밀어넣고 두들기며 라인전을 승리했다. 그나마 봇 듀오만이 LGD가 내세울 수 있던 유일한 장점이었다. 초반에 LGD가 꽤 몰아치던 상황이었음에도 어느 순간 오리진의 상황이 상당히 괜찮아졌다.
LGD는 분위기 전환을 노렸는지 말파이트가 귀환 후 봇 쪽으로 순간이동을 타며 블루를 먹던 오리아나-엘리스와 타워 허깅을 하던 봇 듀오를 노렸다. 하지만 오리아나가 블루도 먹고 바이도 막기 위해 충격파를 사용하는 센스 플레이로 블루 지역은 안전히 돌아갔고, 봇 듀오 또한 말파이트의 궁극기를 잘 받아치며 오리진은 손실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카정을 하던 바이가 오리진에게 뒷덜미를 잡히며 오리아나에게 퍼블을 주고 LGD가 패주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동안 블라디미르는 혼자 탑에서 프리 파밍을 하며 마음껏 배를 불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드 지역에서 바위게를 때리던 룰루를 엘리스가 기습하여 점멸과 궁을 뽑기도 했다.
분위기를 탄 오리진은 LGD의 정글 시야 장악으로 바이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원래 앞서나가던 탑과 미드를 거세게 압박하였다. 결국 룰루가 버티지 못하며 오리진이 미드 타워를 얻어냈다. 이후 오리진은 블라디미르와 칼리스타의 라인을 교체하며 자연스럽게 LGD의 블루 쪽으로 힘을 실어 LGD의 블루를 가져가는 스마트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때 임프의 슈퍼 플레이가 나왔다. 블라디미르가 코그모를 상대로 다소 무리하게 깔짝거리자 과감하게 파고들어 브라움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잡아내었고, 오리아나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해 코그모를 노렸지만 훌륭한 반응 속도로 충격파를 피하며 룰루의 합류까지 힘입어 거의 혼자 힘으로 더블 킬을 달성했다. 그리고 오리진의 봇이 완전히 비었으니 LGD는 오리진의 봇 2차 타워까지 깨버렸다. 오리진의 조합이 가뜩이나 코그모를 저격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었는데 코그모가 혼자 날뛰며 잔뜩 성장해 버리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오리진은 그나마 LGD 선수들이 비워 두었던 탑 2차 타워를 파괴한 것이 위안이었다.
다음 드래곤이 출현했을 때 오리진은 블라디미르는 순간이동을 들고 있기도 하고 당장 싸움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지 블라디미르는 탑을 계속 밀게 하고 나머지는 미드부터 드래곤 지역에서 대기했는데, LGD는 진작부터 말파이트를 불러서 한타에 대비했다. LGD가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오리진은 엘리스가 물려서 사망하는 손실을 입었다. 블라디미르가 계속 탑을 밀었지만 타워를 깨는 데에 한 세월이 걸리는 블라디미르로는 탑 억제기 앞 타워조차 깰 수 없었다. LGD는 인원 이득을 이용해서 미드를 밀려고 했지만 이 시도는 불발되었. 적당히 상황이 정리되고 다들 귀환하는 것 같던 시점에 애니가 체력이 낮음에도 아군 합류를 믿고 기습적으로 코그모를 물어보았는데, 브라움의 발빠른 커버와 때마침 돌아온 점멸로 인해 코그모가 아슬아슬하게 살아 나가며 오리진은 브라움과 애니를 교환하는 데 그쳤다.
이윽고 잠시 소강 상태가 이어졌고, 이때 코그모는 혼자 오리진의 블루를 카정하고 미드로 밀고 들어가 압박을 넣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다 봇에서는 룰루가 타이밍 잘 잡은 로밍으로 블라디미르를 잡아냈고 오리진은 미드 타워까지 잃었다. 오리진은 바론 쪽으로 이동해 바론을 먹지 못하게 하려고 LGD에게 부담을 주려 했지만, 코그모가 혼자 드래곤을 잡아버리며 결국 오리진은 아무 것도 막지 못했다. 다시 바론 지역에서는 바이가 이상하게 얼쩡거리다 물리면서[11] LGD가 먼저 바이를 잃고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가 뇌진탕 펀치와 말파이트의 마크에 걸려 존야나 피웅덩이나 점멸 중 아무 것도 활용하지 못하고 터져버리며 오히려 오리진이 애니까지 내주고 한타를 패배했다.
코그모는 다시 오리진의 블루를 카정했고, 단신으로 오리진의 봇 2차를 압박하러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코그모가 잘 크고 임프가 피지컬에 자신이 있다고는 하지만 워커족인 코그모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은 너무 무모한 판단이었다. 결국 코그모는 오리진 챔피언 3인의 합공에 사망하였고, 이때까지는 그 전까지 코그모가 워낙 빛나는 활약을 보였기에 적당히 웃고 넘어갈 수 있던 실책이었으나 나중에 이 플레이는 해설진들이 술회하는 상당히 치명적인 실수로 평가받게 되었다.
두 팀이 미드에서 대치하던 중 오리진이 드래곤 쪽으로 회전해서 드래곤을 가져갔다. 그리고 미드 쪽으로 치고 들어가는데 LGD가 뒤에서 압박을 넣으며 오리진이 어쩌다 보니 LGD 타워 쪽으로 끌려들어가 배수진을 치고 한타를 하게 된다. 기세상 오리진이 불안해 보이던 상황이었으나, 엘리스의 고치가 코그모에게 적절히 박히고 애니 등이 CC를 연계하고 여기에 오리아나의 충격파가 대박으로 덮이며 오리아나가 쿼드라 킬을 쓸어담고 오리진이 한타 대승을 거두게 된다. #[12] 오리진은 쭉 밀고 들어가 LGD의 억제기까지 파괴하는 성취를 거두고 바론까지 먹으려 들었는데, 바이가 막으러 들어갔다가 또 먼저 묶이고 한타가 시작되어서 바이부터 터지고 코그모가 보호를 받지 못하고 딜을 하다가 폭발하며 오리진이 2:3 교환으로 또 한 번 한타를 승리했다.
바론 버프를 이용해서 오리진은 1-3-1로 압박을 들어갔다. 오리진이 서서히 이득을 취해가자 말파이트가 민병대 효과를 이용해 오리아나와 칼리스타에게 궁을 썼으나 둘이 재빠르게 점멸로 피해 무위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타에서 오리아나가 바이에게만 궁을 맞추었으나, 블라디미르가 바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에게 궁을 맞추고 어그로를 제대로 끌며 그동안 바이를 점사해 잡아내었다. 오리진은 게속해서 칼리스타의 궁으로 말파이트와 브라움을 에어본 시킨 후 코그모에게 스턴을 걸었는데, LGD는 바이를 제외하고 사상자가 나지는 않았으나 봇 라인 포탑과 억제기가 밀렸다. 무사히 집으로 보내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말파이트가 뒷쪽에 텔을 타봤으나 이것도 실패. 오리진은 이어서 드래곤을 사냥하고 무사히 집으로 귀한하였다.
이어서 블라디미르는 봇, 칼리스타는 탑을 압박해 들어갔다. 룰루가 또 한 번 봇으로 돌아 들어가 보지만 블라디미르가 잘 빠지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리진은 블라디미르는 두고 바론 쪽을 다시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미드에서 코그모가 오리아나를 혼자 두들겨서 궁도 빼고 쫓아냈고 이 이득을 바탕으로 LGD는 바론으로 회전했는데, '''하필 그때 블라디미르가 미니언을 잔뜩 이끌고 LGD의 넥서스까지 진출해서 LGD의 넥서스를 신명나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LGD는 바론에서 진퇴양난에 빠졌고, 그나마 열린 한타에서조차 대패했다. 말파이트가 뒤늦게 귀환했으나 블라디미르를 전혀 막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 끝. 블라디미르는 체력이 한 칸 남은 넥서스 앞에서 평타를 치지 않고 웃음 모션을 지었고, 오리진은 정말 백도어 하나는 기가 막히는 타이밍에 찌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LGD는 자신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모조리 드러나며 KT와 오리진에 밀려 탈락할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TBQ는 주류 픽이 아닌 바이로 일관되게 존재감 없는 플레이, 에이콘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게임을 서서히 말아먹었고, 딜량 3천을 찍으며 카카오의 스카너에 이어 흑역사를 이어가고 있다.[13] 바이가 한타 때마다 혹은 한타 전부터 빈사 상태가 되어 룰루 궁을 빼먹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바위 게보다도 못한 '''해충'''이었다. 중체원 임프의 캐리가 TBQ의 구멍을 싹 메꿔주나 했지만[14] 그 임프가 던지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중체탑이라던 에이콘은 라인전부터 말아먹더니 한타에서도 말파이트로 뻘궁을 몇 번이나 쓰는 등 정말로 소아즈와의 악연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갓브이는 특유의 기복이 부각되며 우승 후보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룰루가 딜이 강한 챔피언이 아니라지만 룰루의 총 딜량이 오리아나의 거의 1/3에 자기팀 말파이트급이었다. IG에 이어 LGD까지 패하며 LPL 거품설이 제기되는 동시에 유럽과 북미가 선전하며 세계 리그의 평준화를 보여주고 있는 셈.
오리진은 스코어의 인터뷰에 의하면 LGD보다 오리진이 무섭다는 발언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EU에서 무상패배를 헌납하던 모습이 아닌 프나틱을 잡던 그 모습, 그리고 롤드컵마다 LCK 팀과 삼성에게 눈물을 안기던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소아즈는 그 탑신병은 여전했으나 한국 탑솔러에 강하다는 신화를 이어가며 훌륭하게 성장했고, 엑스페케 역시 갓브이를 발라버리며 한국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15] 소아즈와 엑스페케가 임프의 슈퍼플레이에 짤리며 게임이 이상해지나 했지만 결국 엑스페케의 환상적인 충격파와 소아즈의 혈사병이 작렬하고 소아즈의 백도어가 게임을 마무리하며 이들이 왜 롤드컵마다 통계와 사전분석을 다 뒤엎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어메이징은 TBQ에게 판정승을 거두었고 숨겨진 에이스라는 오리진의 봇 듀오 역시 중국 플레이오프를 때려부순 LGD 봇 듀오의 캐리력을 억제하고 훌륭한 팀 파이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오리진이 LGD보다 돋보였던 것은 바로 '''팀워크와 운영'''으로, 오리진의 조합은 4 AP 조합으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동시에 어느 한쪽이 한타에서 삐긋하면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엄청난 고난이도의 픽이었기 때문에[16] 밴픽 단계에서 모두가 LGD의 우세라고 생각했지만 5명이 하나가 된 듯한 완벽한 소통과 한타력을 보여주면서 한타가 강하다는 평을 듣는 LPL를 개그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사실 이런 탱커가 없는 외줄타기 조합이야말로 유럽의 특기, 그 중에서도 프나틱의 특기였다.[17] 그리고 새로 영입한 정글과 봇도 극도로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주기적으로 던지지만 결과적으로 연봉을 받고 상금을 쓸어먹으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이유는 제대로 호흡이 맞으면 그만큼 리턴이 돌아오기 때문. 한때 갬빗빠로 유명한 김동준 해설은 불안정하지만 창의력이 넘치는 유럽다움이 살아나고 있다며 흥미를 보이고 기뻐하기도 했다.
오리진이 EU LCS 정규 리그와 뭐가 그렇게 크게 달라졌냐를 따지자면 멘탈이다. 오리진은 기세를 타면 프나틱을 잡고 UoL과 H2k 라인을 양학하지만,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베테랑 듀오를 중심으로 쓰로잉을 연발하며 하위권 팀에게도 승리를 헌납했었다.[18] 그렇기에 오리진의 경기를 몇 번 보았던 팬들이라면 임프가 2킬을 먹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임프의 하드캐리 쇼가 펼쳐지고, 오리진이 자멸하는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리진은 그런 지역 리그에서의 모습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뚝심있게 버티고 임프를 끊어내며 재역전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반면 LGD는 아직도 한국 팀원과 중국 팀원 사이의 소통이 극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로 Acorn과 TBQ의 시너지가 없는 이상한 봇 다이브 때문에 블라디미르가 답도 없이 커버리는 상황을 만들거나[19] 임프의 객기를 막지 못하는 등의 모습으로 운영상의 실수가 반복되었고, 이것이 본인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임프 지키기 조합으로도 패배를 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2.3. 3경기: LGD vs KT
2.3.1. 경기 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역슨을 제외하면 모든 라인에서 TSM에게 우위를 점하고 낙승을 거둔 KT와 임프 말고 다른 선수들, 특히 그중에서도 정글의 폼이 굉장히 나빴고 임프마저 지나친 공격성을 억제하지 못한 탓에 역전패를 당한 LGD의 대결이다.
KT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잡을 경우 2승을 찍으며 TSM과 오리진과의 경기의 승자가 누가 되든 8강행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며, 조 1위 가능성도 한층 올릴 수 있다. 반면 LGD는 이 경기마저 질 경우 2패를 찍게 되면서 8강행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KT 입장에서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 나그네의 라인전 폼인데, 긴장을 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내려가 있다는 평이 많다. TSM 전에서도 시종일관 밀리고 비역슨에게 솔킬을 내주며 CS 차이가 50개를 넘어서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 중체미 중 하나라는 GODV를 상대로 나그네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KT는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또한 이견이 없는 현재 중체원 임프와 중체폿 중 하나인 PYL을 애로우-피카부 듀오가 라인전에서 얼마나 막아낼지도 중요하다. 서양 및 중화권에서는 KT가 LPL식의 다이브에 많이 취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잘 해왔어야 할 것이다.
LGD는 TBQ는 당연히 문제였지만, 에이콘의 라인전 실력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게다가 이번 상대는 LCK 및 롤 마스터즈에서 공인된 에이콘의 하드 카운터인 썸데이다. 당시 썸데이는 결승 이후 3일 만에 세이브에게 밀리며 엑스페션에 이은 2대 여포 및 다데형 장인어른의 이미지를 이어갔지만, 현재의 썸데이는 라인전 뿐만 아니라 텔포와 팀 파이트 완성도가 엄청나게 상승했고 챔프 폭도 럼블 숙련도 논란을 제외하면 무서울 정도로 넓어졌다. 가뜩이나 TBQ로 인해 초반 전술의 다양성에 디버프를 살짝 먹고 들어가는 팀이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에이콘이 1년 전 LCK 결승처럼 썸데이에게 완파당한다면 미드와 봇 라인전을 이기고도 게임을 지는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게다가 갓브이와 임프 둘 다 기복이 있는 선수들이라 꾸준한 안정감을 기대할 수도 없다.
2.3.2. 경기 내용
정전 때문에 밴픽 동안 라이엇의 방송 송출이 문제가 있었다.
이번 경기 역시 전 경기에 이어서 다시 한 번 모데카이저가 풀렸으나, 임프가 모데카이저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임프는 모데카이저를 픽하지 않고 시비르를 가져갔다.[20] 거기다가 애로우도 코그모를 고르면서 최초로 모데카이저가 밴도 픽도 되지 않은 경기가 되었다. 라이엇 해설진은 LGD가 밴픽을 발로 했다고 깠는데, 초반에 LGD가 엄청나게 득점을 하지 않는 이상 조합상 질 수밖에 없다는 평을 내렸다. '''그리고 LGD는 그대로 멸망했다.'''
썸데이에게 박살나리라 여겨졌던 에이콘은 상대 챔피언이 라인전을 압도하기 어려운 말파이트였고, 말파이트가 블루까지 받았음에도 예상 외로 잘 버텼다. 그러나 미드에서 그라가스의 갱킹으로 인해 바루스가 점멸과 유체화를 둘 다 쓰고도 죽어버리면서[21] 상황은 KT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LGD의 조합 자체가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박해야 되는 조합이었는데, 미드에서 라인을 압박하면서 Q 포킹을 해줘야 되는 바루스가 점멸이 없어서 뒤에서 Q로 파밍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KT가 시야 장악을 하면서 경기가 매우 유리하게 흘러갔고, 봇에서 애로우-피카부 듀오가 LGD의 봇 듀오를 잡아내면서 게임이 말 그대로 터졌다.
라인 푸시에 강점이 있는 시비르였기에 초반 주도권 자체는 LGD에게 있었다. LGD는 라인을 계속 밀어넣으며 압박을 넣었지만, 코그모와 브라움이 체력이나 CS 손해를 크게 입지 않고 맞받아치고 있었다. 그러다 서로 무난히 궁을 찍은 후 애로우가 포탑 근처에서 잠시 가만히 서서 사형 선고를 맞아주는 설계를 했고, 코그모의 체력이 때리면 잡아볼 만 했기에 시비르가 쳐들어갔지만 브라움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지킨다 모드로 코그모에게 따라 들어오면서 궁극기를 사용했다. 시비르는 순식간에 브라움의 CC와 타워 어그로에 만신창이가 되었고, 사거리가 길고 딜이 강한 코그모의 포화에 [22] 결국 살아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압박하던 시비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코그모에게 킬을 내줬다. TBQ가 어떻게든 봇을 살려보려고 봇 갱을 시도했지만, KT의 2텔포에 오히려 차이가 더 벌어졌다.
모든 라인이 아주 잘 풀린 KT는 스플릿과 로밍을 섞어 적절한 운영을 했고, 생존기가 없는 갓브이의 바루스가 가장 큰 희생양이 되었다. 그라가스가 심심하면 찌르고 말파이트와 브라움이 할 일이 없으면 나오는 통에 갓브이는 중반 스코어가 0/5/0을 기록할 정도로 처절히 망해버렸다. 주요 딜러 라인이 LGD는 모두 망했고 KT는 모두 흥했으니 LGD가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최적의 타이밍에 합류해서 침착하게 가장 좋은 상황에서 궁을 써준 썸데이의 말파이트, 봇에서 한 번 헤카림 방생 실수를 범한 것을[23] 제외하면 늘 훌륭한 CC 연계로 상황을 만들어준 스코어의 그라가스, 뇌진탕 펀치와 빙하 균열으로 사거리 짧은 상대 챔프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하차니의 브라움의 보조를 받고, 나그네의 룰루와 애로우의 코그모가 무주공산을 휘젓는 듯 게임을 뒤흔들며 KT가 압승을 거두었다.
LGD는 2연패를 안으며 TSM과 함께 하위로 떨어졌다. TSM을 이긴다 해도 다음 라운드에 반전이 없으면 8강 진출이 결코 쉽지 않으며, 특히 KT와 오리진의 폼이 예상 외로 좋다는 것이 밝혀진 현재는 더욱 그러할 예정. 아무리 밴픽에서 말렸다고는 하지만 TBQ는 OP 정글 챔피언인 엘리스를 들고도 상상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두 경기 합계 '''1/11/2'''를 기록하며 서머 시즌 승률 100%(10전 10승)를 자랑하는 리 신이 계속 저격 밴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정글러의 막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도 스코어에게 정글링의 모든 동선이 손바닥을 보듯 다 읽혔다. 에이콘 역시 썸데이보다 한 수 떨어지는 텔포 활용과 존재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이렇게 다른 라인이 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약속된 승리 카드라고 불렸고 심지어 이번 경기 시작 전까지 그 누구도 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한 봇 듀오가 임프의 무모함 때문에 침몰해 버렸다는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멘탈이 쉽게 터지기로 유명한 임프와 갓브이의 멘탈 관리가 관건일 것이다.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롤드컵을 코앞에 두고 새로 영입된 코치 문제도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이다. 사실 이 코치의 취임 당시 인터뷰에서 팀의 색깔에 대해 질문했을 때 나온 대답이 'LGD는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 아니다. 미친 듯한 피지컬로 이기는 팀이다' 였는데, 실제로 밴픽도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데다가 전략도 운영도 없다. 이제 막 합류한 코치가 선수들의 멘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 중체탑이라고 평가받던 에이콘에 대한 기대도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LPL 캐스터인 Froskurinn마저 플레임을 출전시켜 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할 정도. 한국에서도 박한 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GOD V는 GOLD V로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중간에 딸피들 앞에서 뒤로 발사한 바루스의 화살이 밈이 되어버리며 다데의 그라가스 급 비난을 받고있는 상황.
반면 KT는 지난 경기에서 비역슨에게 크게 밀렸던 나그네가 룰루를 잡고 중원을 지배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중체 봇 듀오에게 밀릴 것으로 판단되었던 애로우-피카부 듀오는 오히려 중체 봇 듀오를 탈탈 털어먹는가 하면[24][25] , 스코어는 TBQ와의 클래스 차이를 보여주며 전 맵을 지배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썸데이 역시 캐리롤 뿐만 아니라 말파이트 같은 몸빵+이니시 챔프에도 능함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운영과 합류 싸움, 라인전, 오브젝트 관리 등에서 모두 능통함을 보여줘서 경기력에 물이 올랐음을 증명했다. 다음 오리진과의 경기가 조 1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1경기에서 다소 흔들렸던 나그네마저도 자신감을 찾으며 팀 전체의 분위기가 좋은 것이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에 대한 레딧에서의 중국인들 반응.
2.4. 4경기: OG vs TSM
2.4.1. 경기 전
롤드컵 4회 출전의 엑스페케, 소아즈를 앞세운 오리진과 롤드컵 개근의 다이러스를 앞세운 TSM이 맞붙는다. 오리진은 신생팀이지만 사실상 프나틱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나틱과 함께 유럽의 얼굴이라고 할 만한 팀이다. 각각 어메이징이 2014년에는 TSM 소속으로, 미시가 시즌3에는 레몬독스 소속으로 롤드컵에 참가했으며 TSM은 정글러만 바꿨기 때문에 닐스와 산토린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롤드컵 경험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TSM에게는 가장 잘했을 때 KT 전의 재판을 찍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비역슨이 엑스페케를 이겼으나 게임은 너무나 당연하게 져 있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오리진의 불안정성이다. 오리진은 LGD를 상대로도 쓰로잉을 여러 번 보여주었고, TSM은 상대의 실수를 캐치해 운영으로 승리하는 능력은 북미에서 그야말로 도가 튼 팀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작년에 프나틱이 삼성 갤럭시 블루를 완파한 다음 OMG에게 환장할 경기력으로 관광당한 것을 감안하면 정말 아무 것도 예측할 수가 없다. 심지어 나머지 멤버들도 작년보다 안정성이 더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높지는 않다는 점에서 오리진은 언더독으로는 무섭지만 안정적인 강팀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서양 선수 및 코치진은 오리진이 잘하지만 무척 불안정한 데다가 한 번 터지면 급속도로 무너지고, 반대로 TSM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TSM이 전패를 하기보다는 오리진이 1승 정도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 경우가 많다.[26] 물론 오리진은 첫 경기부터 역전 후 재역전 승을 거두며 대어 LGD를 낚았기 때문에 스코어의 말대로 오리진의 폼이 상당히 안정화된 상황이라면 TSM에게는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또다른 화젯거리는 어메이징과 TSM의 만남. 전체적으로 다른 포지션은 잘하지만 정글러가 허접이라는 D조인데, 어메이징은 TBQ를 발라버린 기세를 이어 자신을 버린 친정팀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으며, 첫날 어처구니없는 무빙으로 한타 패배를 유발한 산토린은 전임자를 이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2.4.2. 경기 내용
TSM은 오리진이 칼리스타를 선픽한 상태에서 밴픽에서 풀렸던 룰루 대신 다리우스를 가져간다. 이후 바텀 트리스타나-정글 엘리스-서폿 알리스타로 밸런스를 잘 갖춘 조합을 완성시켰으나, 엑스페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애니비아'''를 픽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TSM의 전략이 완벽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애니비아의 약점은 카운터 픽도 아닌 바로 블루 버프이기 때문에 오리진은 라인 스왑으로 엑스페케를 키우기로 작전을 잡는다. 이후 TSM은 빠르게 탑 타워를 가져가고 봇에서 비역슨의 빠른 합류로 의문스러운 텔포를 탄 소아즈를 잡아서 초반에 소소한 이득을 챙겨간다. 하지만 수성의 달인인 애니비아가 텔포까지 들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 소규모 교전에서 강한 조합임에도 타워 허깅만 하는 미드를 절대 뚫을 수가 없었고, 여기에 TSM 특유의 멍 때리고 시간만 보내는 버릇 때문에 드래곤도 자신들이 가져가기에 더 좋은 상황일 때 못 가져가서 결국 후반에 오리진이 용을 4스택이나 쌓게 되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바론에서의 교전. 오리진이 엘리스를 물고 추격을 시작했으나 TSM은 어찌어찌 잘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와일드터틀과 러스트보이의 스킬이 엇박자로 써지면서 알리스타가 점멸도 빠지고 한 명도 띄우지 못하는 대실수를 해 버린다. 이후 미드에서의 교전도 알리스타가 혼자 들어가서 짤려 버리고 대패를 하고, 다음 교전에서도 칼리스타와 연결된 브라움에게 또다시 알리스타가 쿵쾅을, 엘리스가 고치를 써버리면서 TSM의 유일한 이니시에이팅 스킬이 다 빠져 버린다. 이후 카이팅스킬이 다 빠진 TSM을 소아즈가 킬 세탁을 하며 전부 잡아내면서 게임이 터져버린다.
결국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TSM은 애니비아의 큰 광역 데미지와 칼리스타의 프리딜에 털리고 멸망했다. 특히 엑스페케의 애니비아는 데프트의 1인 군단을 연상시키며 신들린 스킬과 벽 사용으로 TSM을 혼자서 요리해버리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애니비아의 Q 하나만 맞았는데 트리스타나의 피가 반이 날아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오리진은 어떻게 보면 과도할 정도로 후반 지향 조합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서 불안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어쩌면 TSM의 아무 것도 안 하는 스타일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에 이런 모습을 보인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오리진은 기분 좋게 2승을 챙긴 뒤 KT와의 일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TSM은 전략에서도 완패했지만, 비역슨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엄청난 부진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스트보이는 이번 경기에서 어제의 고릴라처럼 알리스타로 뜬금없이 달려들었다가 의문사하는 상황을 많이 보여주었다. 또한 경기 후 Zirene의 트윗을 보면 다리우스가 이번 경기에서 1914 데미지를 줬고 심지어 서포터보다 딜을 덜 넣었다고 한다...
2.5. 5경기: TSM vs LGD
2.5.1. 경기 전
두 팀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었다. TSM은 사실 모두가 예상한 부진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경기 내 모습이 더 상상을 초월하고 있기에 도데체 한국 전지훈련은 왜 갔느냐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무엇보다 밴픽과 게임 내 운영 모든 부분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이다. 비역슨이 그나마 분전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TSM의 오더는 비역슨이고 현재 TSM의 운영은 너무 안 좋은 상태이다. 비역슨도 TSM 레전드에서 보면 자신이 오더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데 레지날드가 비역슨을 빼면 할 사람이 없다고 강제로 시킨 상태라는 게 문제. 로코도코는 MSI 이후로 코칭 권한이 선수들보다 크지도 않고 TSM 레전드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팀의 전략 전술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냥 한국 전지훈련 때 스크림을 잡아주는 용도라는 혹평까지 받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모든 멤버들이 엄청난 극딜을 받고 있다. 그래도 만에 하나 LGD를 잡는다면 희박하지만 희망의 끈은 남겨둘 수 있는 상태기에 TSM의 팬들은 체념하였으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이다.
LGD는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LPL 팀 최강이자 세체미에 가까운 미드와 세계 최고의 봇 듀오를 가지고 거기에 세체탑에 도전할 수 있다는 에이콘이나 각성했다는 TBQ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이콘 대신에 플레임을 넣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지만 LPL에서 플레임이 나왔을 때 천주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팀의 전력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아서 애매한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에이콘이건 플레임이건 일단 TBQ가 가장 큰 문제인 상태. GODV도 패기 있던 인터뷰 등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오리진과 KT가 8강으로 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TSM을 상대로 승리해야만 한다.
일단 TSM은 운영적으로든 개인기량이든 너무나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임프가 부진하다지만 와일드터틀은 시즌3에서의 좋은 기량, 그리고 적어도 평타는 쳤던 2014년에 비해서는 엄청난 부진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이다. 거기에 다이러스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LGD가 아무리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승리할 거라는 예상이 더 많은 상태. 다만 LGD의 경기력도 실망의 연속이고 LGD 선수들의 멘탈이 부서져 있다면 TSM에게도 실날같은 가능성은 있는 상태이다.
2.5.2. 경기 내용
멸망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양 팀 다 상당한 개막장 경기를 선보였다. 다만 이 다음에 있었던 IG vs ahq 경기가 어마어마한 막장[27] 경기가 되어버면서 개그매치라 불리지 못했을 뿐이었다.'''김동준: 혼자 다 합니다! 비역슨! 혼자 다 해요!'''
모데카이저가 밴이 되지 않았고, TSM은 첫 픽으로 바로 모데카이저를 칼픽했다. LGD는 '''서폿 브랜드'''를 꺼내들었고 GODV의 주 챔프인 다이애나를 꺼내든다.
게임이 터져서 TSM이 방심했는지, TSM은 모데카이저가 집에 갔는데도 4:5로 바론 싸움을 벌이다 '''바론+3데스'''를 당하며 대패하기도 했다.
TSM은 전반적으로 초중반에는 다이러스나 산토린처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멤버들이 활약해 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다만 LGD가 계속되는 한타 패배 속에서도 과감하게 오브젝트 싸움을 걸었고, 여기에 TSM 특유의 미숙한 중반 운영과 선수들의 판단 미스가 맞물리면서 뒤집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수행하고 있던 비역슨이 중후반에 신이 내린 듯한 골드 카드/궁/텔포 활용을 보여주며 질 것 같은 한타를 말 그대로 뒤엎어 버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간에 끊기기는 했어도 잘 성장한 다리우스와 와일드터틀의 막강한 딜도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마지막 한타에서 와일드터틀의 모데가 꽂아버린 3타 풀충전 철퇴에 칼리스타의 체력바가 뭉텅이로 그냥 증발해버리는 장면은 왜 롤드컵에서 모데카이저가 자주 밴이 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이날 와일드터틀의 모데카이저는 공격템은 라일라이 하나를 들었고 나머지는 방어 템 위주로 세팅한 딜탱 세팅이었다.[28]
비역슨은 '''11/0/12'''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찍으며 왜 팀 이름이 '''TEAM SOLO MID'''인지 보여주었다. 2경기 연속으로 멸망하던 산토린은 자기 밑에 TBQ가 있음을 보여주었고, 다이러스도 밥값을 했다. 하지만 산토린, 다이러스, 와일드터틀 모두 골고루 잘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매우 심각했으며, 특히 와일드터틀은 탱세팅을 해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더 잘리며 두 번이나 게임을 말아먹을 뻔했다. KT나 오리진을 상대로 또 이랬다가는, 아니 LGD를 상대로도 TBQ와 에이콘이 조금만 정신을 차렸다가는 패할 가능성이 높으니 실낱같은 8강행 희망을 이어가려면 다음 주에는 최대한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피카부와 미시를 상대로 탈탈 털리며 애국지사, 스파이 드립에 이어 그냥 LCK 팀을 안 만나도 구멍인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오던 러보는 오늘 쓰레쉬를 들고 상당히 활약해 주었다. LCK에서도 전성기에 보여준 적이 없는 듯한 날카로운 사형 선고가 일품. 하지만 모데카이저 빨이고 또 봇 라인전이 박살나면 평소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존재한다.
이후 IG가 겨우 1승을 얻어내면서, LPL 우승팀인 LGD만 1승도 못 챙긴 안습한 상황이 되었다. GODV는 주 챔프를 잡고도 TBQ가 역적질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번 망하며 중체미라던 위상이 붕괴되고 있다. 라인전에서도 2티어 미드 라이너인 엑스페케와 나그네에게도 밀렸으면 밀렸지 힘을 쓰지 못했고, 이제는 비역슨의 캐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에이콘과 TBQ로, 사실상 현재 16위 팀 탑솔러와 정글러 중에 BKT를 제외하면 15위 급 폼을 보여주고 있다. LPL 정규시즌을 보지 않은 팬들은 전부 플레임이 천주를 못 제치는 것을 보면 다이아로 떨어졌냐며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에이콘의 라인전은 중체탑이 아닌 2014년 롤드컵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TBQ는 매 경기마다 KOO의 호진을 능가하는 하드 역캐리를 일삼으며 LPL Bottom 5 정글러라는 평이 오히려 후한 평가로 밝혀지고 있다.[29] 폼이 다소 떨어졌다는 판단 하에 그나마 누가 잡아도 기복이 접은 누누를 고른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다소 떨어진 게 아니라 '''나락까지 떨어졌다.''' 중체폿 PYL도 팀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피카부와 미시가 러보를 발라버리며 러보의 평가가 애국지사 → 그냥 구멍으로 바뀌었던 것과 달리 라인전 압살이나 특유의 운영형 서폿으로서의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LGD가 LPL에서 운영을 가장 잘한다던 몬테의 어이를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사실 TBQ는 원래 호구이고 LGD는 탑과 미드가 와딩을 해 주고 봇이 라인전을 100% 이기면서 정글 없이 운영한다는 평가 또한 있었는데, 그게 사실인 모양이다. 라인전 폼이 다 같이 내려가자 팀도 그냥 너무 쉽게 침몰 중이며 임프의 쓰로잉 빈도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여담으로 경기 중 TBQ가 심하게 몸을 떠는 모습이 중계되었다. 파리에 도착한 후로부터 몸이 아파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하며, 그 때문에 연습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몸 상태가 다소 호전되었다고는 한다.
2.6. 6경기: KT vs OG
2.6.1. 경기 전
C조와 마찬가지로 2승을 챙긴 팀끼리의 승부가 예정되었다.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D조에서 조금 더 강점을 보여주면서 2승씩 챙긴 만큼 서로에 대한 분석은 필수이며 사소한 부분이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1경기 때의 우려를 접어두고 괜히 A티어 급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특히 탑 라이너인 썸데이는 1, 2 경기 모두 1인분 이상은 해주면서 탱커도 잘하고 브루저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마린과 함께 세체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경기의 말파이트는 그 평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라인 스왑부터 한타까지 약점을 줄이고 강점은 강화시키는 등 말파이트를 뽑은 의미를 100% 보여주었다. 이래저래 다음 상대가 소아즈인 만큼 무난히 라인전은 압살할 것으로 예상된다. 봇 듀오도 본인들의 조합을 잘 이해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착실히 이득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카부의 운영이 그만큼 좋은데, 원딜인 애로우의 보호와 시야 장악 모두 깔끔하게 해내면서 KT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미드와 정글 정도인데, 스코어는 그라가스를 통해 약점이 없는 팀 컬러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남은 건 미드의 나그네인데 아직 고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룰루로 GODV를 압살하며 나아지긴 했지만 중체미라고 불리던 GODV는 어디가고 GOLD V만 남은 모습이기에 이번 엑스페케와의 경기를 통해 확실히 평가가 내려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리진도 KT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스코어의 평가처럼 LPL 팀과 NA LCS 팀 모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괜히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내고 있다. 엑스페케는 잊혀진 픽인 애니비아를 다시 꺼내들면서 수성을 통한 후반 캐리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선수들 하나하나가 라인전부터 압도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각자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깔끔한 운영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EU LCS 때부터 그랬지만 이런 부분이 더 업그레이드 된 상황. 이런 운영에 난전을 즐겨하던 LPL의 LGD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으며, 원래 대치 상황이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는 TSM도 쓸려나갔다.
다만 KT는 이런 두 팀과는 조금 다른데, 정글과 서폿이 초반에 시야 장악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로밍과 갱킹을 통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운영을 보여준다. 이는 LPL의 우르르 메타와는 조금 다른 것이 LPL의 초반 4인 다이브나 로밍이 뒤가 없고 약점이 많은 방식인 반면, KT의 로밍과 갱킹은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이 빠르며 실패할 경우 빠르게 전략 B로 수정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TSM처럼 무조건 후반 지향적인 픽을 하고 수성한다고 버티는 전략을 취하다가는 의외로 초반에 게임이 터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이 경기는 밴픽싸움에서 승부가 날 확률이 높으며, 특히 오리진은 엑스페케에게 초반부터 힘을 실어주며 나그네를 잡는 전략을 취한다면 의외로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도 있다.
2.6.2. 경기 내용
양 팀의 픽은 모두 한타 시너지는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초중반에는 KT가 개인 기량과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운영을 바탕으로 이득을 상당히 챙겨갔다. 특히 올라프는 피오라를 완전히 압도하는 괴물로 성장했고, 썸데이의 캐리력은 알아주기에 KT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같았다. 실제로 잘 성장한 올라프는 오리진의 봇 쪽에 과감하게 내려가 2킬을 만들어내는 무시무시한 위엄을 보인 반면 소아즈의 피오라는 올라프에게 솔킬을 내주는 등 불쌍한 신세였다.
하지만 오리진의 미드와 봇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운영 챔프인 엑스페케의 트페는 나그네의 에코에 비해 CS를 비롯해 라인 주도권을 상당히 앞서나갔고, 시비르 또한 코그모에게 킬은 밀렸으나 CS는 꽤 차이를 벌리며 균형을 잡았다. 오리진은 이들의 이용하여 감탄이 나올 정도의 운영을 펼쳐나갔다. 트페에 비해 에코는 언제나 아주 늦거나 아니면 아예 타이밍을 놓쳐 합류하지조차 못했고, 코그모는 기동성이 떨어지는 픽인지라 한타가 아니라 기동전과 끊어먹기 위주로 경기가 전개되자 초반에 몰아먹은 킬이 무색하게 데스를 적립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유일하게 잘 성장한 올라프는 KT가 다른 라인에서 계속 패전을 거듭하자 애매한 처지가 되었다.
물론 KT도 호락호락 무너지지는 않았다. 미드를 수성하던 트페를 알리스타가 한 번, 엘리스가 한 번 굉장히 예리한 기습으로 순식간에 터뜨리며 대량 득점을 했다. 한 번 찬스를 잡으면 그 순간의 이득을 최대한 살리며 그간 벌어졌던 차이를 만회했고, 원래 앞서나갔던 킬 차이는 더욱 벌렸다. 하지만 엑스페케의 트페가 더욱 빛났다. 올라프는 피오라를 솔킬을 따든 말든 내버려 두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코그모와 어그로를 한 번 뺄 수는 있어도 확실히 도주할 수는 없는 엘리스를 주로 노렸고, 올라프가 피오라를 솔킬을 냈을 때 궁을 쓰더니 뜬금없이 코그모에게 날아갔을 때에는 해설진들조차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그러던 중 오리진은 다수의 KT의 챔피언들이 봇에서 발견되자 순식간에 모두 바론으로 달려갔다. 순간이동이 있던 올라프가 그나마 선봉에 서서 달려갔지만, 올라프가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이미 오리진은 바론을 거의 처치했고 엘리스의 스틸 시도까지 그라가스가 궁극기로 차단했다. 가뜩이나 트페를 필두로 엄청난 운영을 보여주던 오리진에게 바론 버프는 화룡점정과도 같았다. 오리진은 스마트한 운영이 강점이라던 KT를 오히려 이리저리 휘두르며 어느새 탑 차이는 최소화했고, 양 딜러의 성장 차이를 안드로메다로 벌려버리자 한타 조합도 아닌 KT의 저항은 마침내 한계에 부딪히고야 말았다.[30]
KT의 패배로 KOO에 이어 LCK 팀이 2패를 기록했지만, 오리진의 플레이가 역대급으로 완벽했고 그럼에도 KT가 더러 날카로운 반격을 선보였기에 KT의 전체적인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비교적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레딧 등지에서도 양 팀 모두 굉장히 잘했다는 찬사가 많았다. 특히 5/0/1을 찍고 패배한 올라프는 깔래야 깔 수가 없을 정도. 그러나 팀 차원적 비판이 적은 것이지 팀을 패배로 이끈 선수 차원의 비판은 당연히 극에 달했는데, 문제로 지목받은 것은 바로 나그네와 애로우였다. 나그네는 LGD 전에서 자신감을 찾았는지 다소 개인기가 필요한 챔프인 에코를 패기있게 골랐으나, 결과적으로 라인전부터 억제해야 하는 챔피언인 트페를 상대로 오히려 초반부터 라인전을 지더니 CS 차이가 우주 끝까지 벌어지고 합류나 운영 싸움에서는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한타에서의 총 딜량은 트페의 절반에 같은 팀의 엘리스 수준으로 현재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증명하는 지표가 되었고, 애로우는 바론 지역 페이스 체크[31] 를 포함해서 생존기가 없는 코그모로 오리진이 2텔에, 심지어 하나는 기동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트페인데 경솔한 위치를 잡다가 끊어먹히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비판을 받았다. 미드와 원딜이 상대와의 CS 차이가 100개 가깝게 난 것은 덤.[32] 첫 경기 시작때부터 불안요소로 작용하던 나그네의 피지컬이 결국 한계에 도달해 폭발했고, 애로우도 이전의 약점이 다시 노출되버렸기에 해당 문제점의 피드백이 매우 시급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미드 에코를 잘 쓰는 선수는 루키 정도인데, 루키가 KT 숙소에 와서 물을 잘못 들인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 나그네의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라인전이 정 힘들면 텔레포트와 에코의 궁으로 우물을 들락거리면서 대충 파밍만 따라가달라는 용도로 픽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FW의 메이플도 A조에서 굉장히 잘했다가 원딜이 던져서 지기는 했지만, 해당 한타에서 미드 에코는 탑 딜탱 에코나 이제 잘 안 쓰는 정글 극탱 에코와 달리 7~8번 슈퍼 플레이를 하고 2~3번 던지면 역적이 되는, 그러니까 90% 이상 슈퍼 플레이를 해줘야되는 가혹한 미드 챔피언임을 이미 증명한 상황이다. 2라운드에 나그네만 평소의 정석 픽으로 잘해주면[33] 애로우의 무리한 플레이 가능성도 좀 줄어들고 리턴매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3. 1라운드 정리
오리진은 죽음의 조로 손꼽히는 D조에서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LCK 서머 시즌 준우승 팀인 KT, 스프링 시즌 우승과 총 점수 2등인 TSM, 그리고 LPL 서머 시즌 우승팀인 LGD라는 쟁쟁한 팀들 사이에서 2 AP를 활용한 톱니바퀴 같은 완벽한 CC 연계, 클래식한 애니비아를 활용한 후반 한타를 이뤄내는 운영, 노련한 스플릿 푸쉬까지 보여주면서 이제 LCK-LPL의 독주 시대가 아닌 진정한 의미로 롤판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림을 선언했다.
KT는 TSM과 LGD를 말 그대로 짓밟아버리면서 이 조가 죽음의 조가 아니라 마치 꿀조라고 외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오리진에게 일격을 맞았다. 썸데이는 언제나 라인에서 리드했고, KT의 중심 연계인 스코어-피카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팀의 중축인 나그네. 첫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LGD 전에서 다시금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심시키나 했더니 오리진 전에서는 결국 미드 차이의 스노우볼로 애로우와 함께 팀을 패배로 이끌었기에 가장 피드백이 시급하다. 중국 최강 봇 라인이라는 LGD의 봇 라인을 압살시켜 버린 애로우-피카부의 컨디션 역시 분명 좋은 편이지만, 애로우가 오리진 전에서 자주 끊기는 이전의 문제점을 다시 드러내 버린지라 나그네와 함께 해당 문제점을 극복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미드의 상태에 따라 팀의 상태가 결정될 상황이다. 사실 나그네만 잘하면 8강은 문제가 없겠지만, 조 2위로 올라가면 4강 전망이 어두워지는지라 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LGD와 TSM을 이기고 오리진을 이겨도 오리진이 그 전에 LGD와 TSM에게 승리를 거두면, 두 팀이 모두 5승 1패로 동률이 되어 순위 결정전까지 해야 한다. 즉 KT는 2라운드 경기를 최대 네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계산에 넣고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1패라도 하는 순간 조 1위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34] 그렇기 때문에 KT는 다른 LCK 팀들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2라운드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TSM은 최악의 상황에서 그나마 희망을 보았다. NA LCS 스프링 때의 모습에서 많이 약해진 채로 롤드컵을 맞이했던 TSM은 아무리 미드 캐리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비역슨조차 휩쓸려 버릴 정도로 망했다. 비역슨이 라인전부터 상대보다 CS를 더 챙기고, 솔킬까지 내면서 많이 앞서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나머지 선수들은 그저 동선 낭비와 이해할 수 없는 한타 포지션과 스킬 연계로 말아먹었다. LGD와의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그나마 희망을 보았는데, 이 경기마저 중반의 어설픈 오브젝트 싸움과 중반 운영으로 또 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했다. 다만 초반부터 1인분은 해주었던 다이러스와 와일드터틀의 성장과 대리급 활약을 펼친 비역슨의 원맨쇼로 LGD에게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래도 모데카이저, 그리고 이와 시너지가 있는 다리우스를 함께 풀어주는 LGD의 멍청한 밴픽이 없었으면 과연 이렇게 되었을지 우려가 되며 1승만 더 해도 체면치레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LGD의 3패는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이 더 크다. S 티어라고 평가받으며 EDG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으나, 현실은 조별리그 탈락 직전까지 간 상황. 남은 경기와 팀들을 생각해볼 때 그냥 탈락했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는 것이 오리진이 3승을 확보했고 KT도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봇 듀오를 보유하고 중체탑에 중체미를 가졌다고 평가받았으나 LPL 자체가 거품이었음이 드러나며 그 좋은 평가가 무색해지고 있다. LGD의 장기인 초반 다이브는 아무한테도 통하지 않고 있으며, LPL에서 최강이라던 중후반 운영은 오히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팀원들 간의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이 이유는 한국인/중국인 오더의 중심인 에이콘과 PYL이 개인 기량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진 전에서 에이콘은 정말 쓸데없는 텔레포트를 보여줬고, KT 전에서는 미드와 탑이 동시에 텔레포트를 타지 않아 교전을 패배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렇다면 기댈 건 정글을 제외한 라이너들의 개인 기량인데, 중국 최고라던 탑과 미드는 라인전에서 번번히 지는 것은 물론 한타에서도 딜을 제대로 넣지도 못했다. 임프가 번번히 하드캐리를 시도하고 있지만 TBQ를 필두로 모든 팀원들이 신나게 던저대며 버스 탑승을 거부했고, 이에 임프도 멘탈이 깨진 것인지 매 게임마다 냉정을 잃어서 크고 작은 실책을 범했다. 결국 LGD는 3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흑역사를 만들게 생겼다. LCK 결승전에서 임프가 원딜 캐리 메타가 안 나온다고 했던 인터뷰가 떠오르는 상황. 조별리그에서 탈출하기, 아니 유종의 미라도 거두기 위해서는 휴식 기간 동안 위의 문제점들을 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4. 2라운드
- 개최지 :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
- 기간 : 10월 10일
4.1. 7경기: TSM vs OG
4.1.1. 경기 전
TSM은 비역슨에게 지워진 짐을 나머지 팀원들이 덜어내야 한다. 다행히 지난 LGD 전을 통해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은 성공한 상태이고,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리진을 만난다. 지난 LGD 전에서도 그렇지만 결국에는 밴픽을 통해 자신들의 최선의 플랜을 짜야 한다. 라인전이 비역슨을 제외한다면 강한 것도 아니고 정신줄을 놓은 중반 운영이 나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데카이저-쓰레쉬 조합과 함께 트페-다리우스를 통해 특색있는 전략을 선보이며 박한 평가가 조금 개선되기는 했다. 비역슨은 본인 라인전에 오더를 내리는 것까지 혼자서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데, 거기에 다른 라인까지 밀려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반에 아무것도 안하는 정신줄을 놓은 운영은 역시 제대로 된 오더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분위기를 회복했어도 러보의 폼만 좀 올라왔지 산토린과 다이러스, 와일드터틀은 모조리 번갈아 던졌기에 모데카이저가 밴을 당하면 당장 이전 경기의 그 TSM으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다.
오리진은 어메이징의 인터뷰를 통해 대략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상대하는 팀들의 특징을 파악한 후 그에 맞춘 밴픽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후반 지향적 픽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장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가 강한 타이밍에서는 최대한 버티겠다는 의도로 이를 지금까지는 훌륭히 해내고 있다. TSM 전에서는 애니비아를 픽한 후 중반이 약한 TSM을 상대로 수성에 전념하며 위기를 넘겼고, 스마트한 운영이 강점인 KT를 상대로는 초반에는 주도권을 주더라도 시야 장악과 오브젝트 싸움에는 밀리지 않으면서 스플릿 운영을 통해 시간을 벌고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즉 같은 후반 지향적이라도 상대에 따라 밴픽과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 이는 어메이징이 말한 LCK 팀은 비슷한 픽을 하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린다고 하는 말에 훌륭한 카운터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3승을 거두면서 D조의 최강자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2라운드에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엑스페케의 팀이 전승을 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TSM은 한국인 비율이 20%로 가장 낮은 팀이기 때문에 오리진이 여기서 뜬금패를 할지도 모른다. 엑스페케와 소아즈, 특히 소아즈는 잘했음에도 1일 최소 1쓰로잉은 꼭 보여줬기에 두 사람에게 나쁜 의미의 그날이 와서 여러 번 던지면 TSM이 생각보다 쉬운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 참고로 시즌3의 코리안 킬러 듀오는 삼성 갤럭시 오존을 탈탈 털어먹고 쓰로잉의 달인 XDG에게 첫 승을 헌납한 역사가 있으며, 2014년에는 삼성 갤럭시 블루를 잡고 바로 다음 OMG와의 경기에서 엑스페케가 궁이 살아있는 질리언에게 개돌해서 죽고 소아즈가 3도란링을 갔으나 서유리 스코어를 찍은 적이 있다.
4.1.2. 경기 내용
TSM은 미드 신드라, 바텀 징크스, 서폿 모르가나, 정글 엘리스로 구성하며 어떻게든 라인전부터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거기에 후반을 대비해서 말파이트를 픽했는데, 만약 라인전에서 이득을 제대로 못 보더라도 끊어먹기와 말파이트가 가지는 한타 기대감을 통해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반대로 오리진은 여전히 후반 지향형 픽이었고 여기에 조건부이지만 강한 CC기를 가진 케넨, 쓰레쉬 등을 챙겨온다.'''이다윤: 그냥 TSM은 운영을 못해요.'''
라인전에서는 TSM의 시작이 좋았다. 초반에 오리아나를 제대로 자르면서 신드라가 1킬을 먹었고, 라인의 이점을 살려 탑과 봇을 먼저 밀기는 했다. 이후 한 번 더 오리아나를 잡아내며 미드 타워마저 먼저 밀고 운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오리진은 자신들의 픽을 잘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용에 집중했기에 분명 조금씩 밀리는 상황에서도 용은 챙겼고 TSM은 이런 오리진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어느새 오리진은 용을 3스택까지 챙기게 되었다. 이후 3용을 연거푸 먹은 오리진은 4번째 용이 등장하자 봇 쪽으로 모여 압박을 가하고, 자신들의 봇 타워를 내주는 동안 4용까지 챙기는 데에 성공한다.
더 이상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판단한 TSM은 분노의 질주를 찍으며 오리진의 미드 1, 2차에 억제기까지 밀어버렸지만, 귀환을 했던 다이러스의 말파이트가 걸어오는 사이 나머지 4명이 포위당해 단체로 점멸을 빼고 말았다. 오리진의 CC기가 부담스러운 관계로 점멸을 아껴야 했던 TSM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고, 오리진은 계속해서 바론 시도를 하며 끝내 바론을 챙겨간다. 이후 오리진은 깔끔한 인원 배분과 바론 버프의 힘으로 TSM의 타워를 하나씩 철거하였고, TSM은 이 상황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TSM의 조합은 일단 끊어먹기는 좋은 조합이었으나 시야가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나간다는 것은 킬을 내주는 것을 의미했고, 오리진은 이렇게 하나씩 끊어먹으며 자신들이 유리해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오리진의 5용이 코앞인 상황에서 TSM은 징크스의 궁극기 활용으로 시간은 벌게 되었는데, 이미 타워와 억제기는 다 밀려버린 상태였고 오리진은 계속해서 바론 쪽으로 모이며 TSM의 실수를 유도했다. 결국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는 말파이트가 궁극기를 잘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진의 성장력과 한타 배분으로 오리진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 특히 마지막에 잘 큰 징크스가 킬을 담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는데, TSM은 어수선한 딜 교환과 탱커의 부재로 인해 다 잡지 못하는 안습한 상황이 벌어졌고 오히려 오리진이 에이스를 띄우며 승리하게 된다.
TSM은 선수 개인을 평가해 보자면 다이러스와 와일드터틀은 슈퍼 플레이[35] 와 이해가 안 되는 플레이를 몇 분 안에 동시에 보여주며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산토린과 러보는 그냥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 산토린은 엘리스를 들고도 바론과 용을 꾸준히 뺏기며 그라가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TSM이 계속 지적을 당했던 중반에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경기가 되었다. 오죽하면 오리진의 운영의 반의 반만 했으면 그냥 이겼을 것이라고 해설들이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는데, 국지전에서 계속 해서 자기들이 가져온 조합이 몇 천의 골드 격차 따위는 무시할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줬지만 그게 다였다. 계속 한 끗이 모자란 한타에서의 호흡은 물론, 결정적으로 이 조합을 이용하여 스노우볼을 강하게 굴리거나 라인전 이후 끊어먹기 후 기습적으로 오브젝트를 챙기는 식의 전략이 필요한데 어느 것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리아나를 두 번 잡기는 했지만 이게 라인전에서 거둔 소득의 전부였고, 타워는 먼저 밀었지만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타워를 빨리 밀었다면 자연스레 용을 챙길 수 있었겠지만 부주의로 인해 오리진이 3용이 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모여서 끊어먹기를 시도했으나 와드로 인해 실패하거나, 혹은 오리진의 슈퍼세이브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결국 TSM은 그렇게 계속해서 한 끗이 모자란 한타에서의 호흡과 오리진의 운영에 휘둘리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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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생각나는 운영을 보여주었다. 라인전이 살짝 불리하기는 했으나 귀신같은 버프 챙기기와 오브젝트 컨트롤, 그리고 오브젝트들을 이용한 심리전 등이 유효한 경기였다. 특히 4용과 바론 버프 이후 낚시를 통해 상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유도하고 타워를 철거하는 모습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이 들 정도였다. 요컨대 자신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간의 흐름을 읽은 수준 높은 운영이었다. 결국 오리진은 8강 진출이 확정되었고, TSM은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4.2. 8경기: KT vs LGD
4.2.1. 경기 전
LGD는 그야말로 LCK에서 우스갯소리로 불리는 시즌3 롤드컵 당시의 삼성 갤럭시 오존, 2014 롤드컵의 나진 화이트 실드를 넘어설 위기에 처했고, 어쩌면 저 두 팀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36] 이미 3연패를 하는 중이고 자칭 세계 최고의 리그라던 LPL의 1위가 전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BKT라는 로열젤리를 먹다가 그 젤리가 목에 걸릴 뻔한 EDG나, 팀 전체가 삐걱대며 겨우 1승만 올린 IG도 실력이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LGD는 이미 0승 3패라는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여기서 승리를 챙겨도 8강으로의 자력 진출은 너무 어렵고, 이 경기까지 지면 0승 4패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탈락 확정[37] 에다가 전패 모면이나 해야 할 정도로 막장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상대 팀인 KT는 1라운드에서 자신들에게 20킬을 쓸어담으며 아주 양학을 한 터라 멘탈을 못 잡으면 그 이상으로 썰릴 수도 있다. 특히 LGD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밴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밴픽 문제를 고쳐서 온다면 혹시 모른다. 일단 모데카이저를 열어주거나 서폿 브랜드 등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서 중국 커뮤니티는 LGD가 쫓아낸 전임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 다만 이 전임 코치는 현재 IG에 있는데 IG의 성적도 별로라서 미묘한 편이다.[38]
TBQ의 몸이 워낙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고 GODV도 TBQ의 폼의 희생양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에이콘은 라인전부터 심각한 상황. 마치 2014년 롤드컵의 에이콘이 떠오를 정도이다. 그래서 이지훈을 추격해 솔랭을 달리고 있는 플레임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각 나라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인다. 조커로 고려해 볼 만한 상황.
KT는 LGD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다. LGD가 자신들에게는 힘도 못 쓰고 털렸지만 TSM과 오리진에게는 중반까지는 대등하거나 앞설 때도 있었고, 큰 실수 하나로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 즉 던지지 않는 LGD는 상당히 강팀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나그네의 폼이 상당히 안 좋은 것도 문제이다. 플레임이 활약해 TBQ가 한숨을 돌리고, 건강이 회복된 TBQ가 그래도 그나마 잘하던 때만큼 한다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진다. 나그네는 그대로인데 GOLD V의 와딩 부담이 줄어들어 폼이 살아난다면 KT는 오리진과의 경기 때와 똑같이 잘하고도 미드 때문에 지는 시나리오를 쓸 가능성이 있다. 또 KT도 오리진에게 일격을 먹으며 1패를 적립했기 때문에, 혹시 이 경기를 진다면 2연패로 사기가 저하+2라운드 첫 경기 패배+TSM과 LGD에게 1경기 차이로 쫒기게 됨+사실상 조 1위 실패라는 상당히 막장 상황에 놓이게 된다.
4.2.2. 경기 내용
LGD는 모데카이저를 열어줬고 애로우가 픽했다. 더불어 썸데이가 과거 탑 브루저 패왕이라고 불려지게 된 주력 픽 레넥톤, 스코어의 그라가스, 나그네의 룰루, 피카부의 쓰레쉬 등 kt는 자신들의 주력 픽을 다 가져왔다.
사실 LGD의 픽은 이론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KT의 조합은 룰루를 제외하면 근접 챔프라서 모데카이저가 드래곤이라도 데려오지 않으면 타워링이 부실한 데다가, 초반 룰루의 딜은 그렇게 강하지 않고 애니비아는 그런 근접 챔피언들을 카운터치기에 좋은 카드라는 것이 이미 오리진을 통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즉 LGD는 KT가 용만 못 먹게 하면 타워 수성의 달인 애니비아와 카이팅이 좋은 트리스타나로 아예 붙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LGD가 고려하지 않은 변수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LGD의 모데카이저 사용 및 모데카이저를 상대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으로, 지난번에도 모데카이저를 풀었다가 사정거리 계산을 잘 못해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 예시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TBQ가 이블린을 들었을 때의 폼이 영 좋지 못했다는 것인데, 정글러를 쉴 새 없이 부르는 플레임의 콜을 수행하지는 못한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이득을 전혀 못 봤다는 것이 문제였다. 또한 애니비아와 트리스타나 역시 초중반에 힘이 강하지 않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경기는 초반 10분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퍼블은 KT가 땄지만 LGD는 근소하게 골드도 앞서는 상태였다. 다리우스는 아군 정글을 쓸어먹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합류가 늦은 레넥톤보다 레벨이 2나 높았고, 레넥톤은 궁도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KT를 2차 앞까지 몰아세운 플레임은 언제나 그랬듯이 아군 정글 콜을 했지만, TBQ가 그라가스한테 미리 짤리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말았다.[39] 스코어는 블루 쪽 부쉬에 매복을 하고 있었는데, 이블린이 어정쩡한 위치에서 와드를 박고 페이스 체크를 하다가 그라가스의 풀콤보를 먼저 맞고 시작하는 바람에 2:2 교전에 갱승을 하게 되었고, 호응하던 플레임 역시 죽고 말았으며 거기에 호응하려던 애니비아까지 딸려서 죽고 말았다. 사실 TBQ가 들어가기 전에 와드를 블루 쪽 부쉬에 박았거나, 아니면 아예 해설진들의 말대로 정면으로 걸어왔거나 그라가스를 보자마자 점멸로 피하거나 했다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TBQ의 폼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으며 해설진들도 유죄라고 말하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그 후로는 무난하게 KT의 스노우볼링에 의해서 게임이 끝나버렸다. 위에서 모데카이저가 드래곤이라도 안 먹으면 타워링이 부실하다고 했는데, LGD는 한 번에 3명이 죽으면서 드래곤 견제를 할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KT는 게임 내내 한 번을 제외하고는 드래곤을 전부 먹으면서 단단하게 굳혔다. 물론 플레임도 할 말이 없는 게 자기라도 뭘 해보려다가 이상한 위치에서 텔포를 타다가 죽는 등의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TBQ로, 저 갱승 이후에 아예 게임 내에서 존재감이 지워지면서 산토린보다도 못한 정글러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게임 전에 객원해설로 나온 플레임이 "저 선수 이블린을 제가 아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 라고 말했던 것도 그대로 들어맞고 말았다.
LGD는 모데카이저를 무시한 대가를 단단히 치루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변수 담당으로 찍힌 룰루와 리메이크 이후 희대의 OP 챔피언으로 찍힌 모데카이저[40] 를 내준 것이 컸으며, TBQ의 이블린은 이구동성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라이엇 해설진도 이블린을 뽑은 주제에 시야 장악을 하나도 못한다면서 TBQ를 신나게 깠다. 반면 스코어의 그라가스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고, 피카부 역시 자신의 최강 픽인 쓰레쉬로 사지에 있는 모데카이저를 기적적으로 구해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었다.#[41]
그래도 플레임은 정글에서 게임이 크게 터지기 전까지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라인전부터 처참하게 말리는 경향을 자주 보였던 에이콘보다는 현재 폼이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임프는 이번 경기 패배로 인해 세 번의 롤드컵에서 광탈-우승-광탈이라는, 롤드컵에 한정해서 가장 극단적인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되었다.
4.3. 9경기: TSM vs KT
4.3.1. 경기 전
TSM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승이 필요하고, KT는 전패만 하지 않으면 된다. TSM은 여기서 반드시 KT의 발목을 잡아야 하고 KT는 TSM만 쓰러뜨리면 일단 8강 진출은 확정지을 수 있다. 다만 KT는 한 경기라도 패배하면 자력으로 조 1위 8강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4.3.2. 경기 내용
농담조로 비역슨의 편은 나그네밖에 없는가 싶을 정도로 비역슨의 팬들에게는 절망적이었던 경기였다. 사실 나그네는 바텀에서 베이가가 2킬 2어시를 먹고 오는 사이에 타워를 잘 밀고 성장했고, 한타에서도 과감히 돌진해 쿼드라 킬을 먹는 등 그렇게 나쁜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워낙 베이가가 잘 성장했고 나그네의 아지르의 템트리와 비역슨의 슈퍼 플레이 등이 겹쳐 단 한 번 베이가가 아지르를 순삭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나그네 본인도 인터뷰에서 자신이 1라운드에는 자신감을 잃고 다 말아먹었으나 오늘은 단 한 번 사고를 쳤더라도 계속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고,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비역슨을 제외한 TSM의 선수 4명은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최악의 플레이를 보이며 팀의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다. 개개인의 부족한 기량도 문제이지만 운영에서도 숲은 잘 보지만 나무는 전혀 보지 못하는 세세함이 떨어지는 운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한타에서도 부족한 시야 장악으로 올라프와 렉사이에게 계속 뒤를 잡혀 까이더니, 아예 뒤를 잡힐 일이 없을 정도로 유리해진 상황에서는 와일드터틀이 던지며 거의 모든 한타를 지고 말았다.
러보는 모르가나의 어둠의 속박 적중률은 정말 괜찮았으나,[42] 그것을 빼면 시야 장악, 딜러 보호, 이니시 등 모든 면에서 피카부에게 박살났고 산토린도 한타에서 딜러 지키기에 완벽히 실패했다. 다이러스는 말파이트의 멈출 수 없는 힘을 첫 바텀 다이브에서는 그림같이 꽂아넣었으나, 이후에는 계속해서 이해가 불가능한 뻘궁을 날리고 말았다. 오죽하면 한국 해설진이 차라리 궁을 안 쓰면 KT의 앞 라인의 이니시 움직임이 제한이 되니 쉽게 이길 것 같다고 할 정도. 와일드터틀은 혼자 죽고 비역슨 옆에서 같이 물려죽고 살아나자마자 멘탈이 나가 배회하다가 죽는 등 한타 포지셔닝에만 한정하면 443 키드보다 정말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북미 솔랭 제왕이 롤드컵에 나오는 때마다 기량이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을 지경.
결국 기가 막힌 밴픽으로 KT에게 고통을 준 로코도코 코치와 4명의 취객을 데리고 버스를 운전하던 비역슨만 끝도 없는 고통을 받은 경기였다. 반면 KT는 밴픽 과정에서 다소 말린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개인 기량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자신들의 최선을 다하며 비역슨의 하드캐리를 막아내고 질 것 같은 경기를 살려냈다.
4.4. 10경기 : OG vs LGD
4.4.1. 경기 전
소아즈는 시즌3 롤드컵 당시 플레임을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돌려서 한 적이 있는데 2년 만에 만났다. 하지만 플레임은 첫 출전 경기부터 한국 해설진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데 과연?
4.4.2. 경기 내용
그레이브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메타에 어울리는 챔프도 아니고[43] 임프가 그레이브즈로는 LPL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다소 의아하다는 평이 많았다.'''이다윤: 경기 수준이 낮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측을 빗나갔다. 오리진이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드의 텔포 기용을 통한 적극적인 맵 컨트롤에 있었는데, 이에 LGD가 맞날개 전략을 구사하면서 그것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오리진은 그동안 텔포 2개로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교전은 피하고 원하는 교전은 수로 찍어누르는 전술을 썼지만, LGD가 맞텔포를 들고 시종일관 싸움을 거는 전술을 쓰자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원래 위에서도 그레이브즈가 의아하다고 했는데, 사실 그레이브즈는 초반 무한 교전 메타에서 핵심 픽으로 작용하던 것으로 LPL에서는 종종 쓰이던 픽이었다. 해설진들은 같이 흥겹게 동화되어 버리는 LPL 특유의 전술을 썼다고 평했다.
그레이브즈를 뽑은 임프는 특유의 플레이로 KDA를 9/2/6을 달성하면서 LGD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물론 던지는 감이 없지 않아 해설진들도 불안해 했으나, 당시 잔나를 플레이한 PYL이 미친 듯한 궁극기 활용과 스킬, 아이템 사용으로 임프를 보좌해주었기 때문에 타워 앞에서 대놓고 시위하며 무쌍을 찍을 수가 있었다. 마지막 한타에서 잔나는 쓸데없이 큰 지팡이와 방출의 마법봉을 감으로서 주문력을 높혔고, 바텀 억제기를 압박하던 임프의 그레이브즈가 말파이트의 궁극기를 맞고 이블린과 말파이트에게 죽을 수 있던 것을 계절풍의 압도적인 힐량으로 슈퍼 세이브에 성공해 결국 LGD는 롤드컵 출전 최초의 1승이자 무승 전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TBQ는 꾸준히 다데급 술통 폭발을 보여주었지만 적어도 궁 이외의 스킬은 제대로 사용했고 나머지 넷이 상당히 훌륭한 경기력으로 버스를 운전하면서 LGD는 거함 오리진을 침몰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오리진은 소아즈와 어메이징의 던지기는 예상 범위 안이었지만, 역전의 기회에서 조별리그 내내 하드캐리 중이던 닐스가 자기 레드를 먹으려다 끊기며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후 플레임의 인터뷰에서 비화가 밝혀졌는데, 원래 이 게임도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로 임했던 걸 플레임이 무조건 이긴다며 근거도 없는 승리의식을 심어 줘서 어찌저찌 끌어올렸다는 것.[44] 팀원들이 무슨 행복전도사냐면서 어이없어했다고 하며, 특히 임프의 경우 아예 실소를 지었다는 듯하다. 그래도 그 결과 전패만은 면하게 되었으니 긍정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사례였다는 의견도 나왔다.
4.5. 11경기: OG vs KT
4.5.1. 경기 전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조 1위가 확정된다. KT는 LGD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오리진을 잡아준 만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며, 오리진 역시 조 1위를 위해서라면 전 경기를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4.5.2. 경기 내용
KT가 시작부터 노림수를 뒀다. 탑 쪽에서 3인이 수풀에 숨고 다리우스가 케넨을 꾀어냈지만, KT가 3명씩이나 점멸을 투자하고 다리우스가 포획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케넨이 살아돌아가며 KT가 좋지 않게 시작했다.
라인은 양 팀 다 탑에 원딜과 서폿, 봇에 솔로 라이너가 내려갔다. 다리우스는 포획을 찍은 상태로 바로 라인에 복귀했다가는 수없이 두들겨맞고 맛집이 될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렉사이와 함께 오리진의 정글을 돌다가 2레벨까지 찍고 귀환한 다음 봇으로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다리우스가 점멸을 잃었고 상성상으로도 케넨에게 불리하니, 엘리스가 처음 갱을 갈 라인으로 선택한 곳은 봇이었다. 하지만 렉사이가 날카롭게 역갱 대기를 하고 있었고, 여기에 다이애나까지 합류하며 다리우스가 오히려 퍼블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탑 쪽의 애로우-피카부 듀오는 딜 교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스노우볼을 가속화하기 위해 렉사이는 집에 가지 않고 봇에 그대로 매복했지만, 다리우스가 포획을 명중시키지 못해서 아쉽게도 2차 갱킹은 불발되었다.
양 측 라이너가 귀환한 이후에는 원딜과 서폿이 봇으로 내려가는 정상 라인이 성립되었다. 엘리스가 케넨이 6레벨을 찍은 뒤 탑 갱을 노렸는데, 경로 자체는 좋았지만 성급하게 날린 고치가 빗나가면서 다리우스가 허무하게 살아가 버렸다. 오히려 렉사이가 쉔의 단결된 의지를 받고 탑을 찔러 케넨을 잡아버렸고, 그동안 엘리스는 정글에서 다이애나에게 기습당해서 사망했다. 잠시 후 다시 렉사이가 케넨을 찌르며 또 케넨이 죽었다. 오리진은 3명이 봇을 압박했지만, KT에게는 순간이동이 있었다. KT는 쉔이 점멸 도발로 어그로를 끄는 동안 합류한 다리우스가 3킬을 따냈고, 그대로 봇 1차 포탑까지 밀어냈다. 급해진 오리진은 봇 듀오를 다시 탑에 올리고 엘리스까지 보내서 압박을 넣다가 포탑 앞 점멸 고치라는 강수를 통해 쉔을 끊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살아나간 징크스를 끊어보려고 케넨과 빅토르가 동선을 낭비하는 사이 미드가 텅 비어 미드 포탑이 파괴되었고, 그나마도 케넨이 날카로운 소용돌이까지 썼는데도 징크스는 유유히 살아 돌아갔다. 또 쉔의 단결된 의지를 받은 렉사이가 오리진의 허리를 끊으며 쓰레쉬가 전사했고, 남은 KT의 챔피언들이 발 빠르게 합류해서 케넨과 코그모마저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오리진에게 한 가지 다행이었던 점은 KT의 정비 타이밍의 허점을 잘 찌른 엘리스가 첫 용을 혼자 잘 먹었다는 것.
하지만 오리진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못했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빅토르와 케넨은 징크스 혼자 지키는 미드를 밀어내기 위해 다소 과격한 수단을 사용했으나 케넨은 적진에 고립되어 사망했고 KT의 챔피언들이 바로 합류하여 빅토르도 죽었다. 오리진은 미드 1차를 깼지만 바로 KT에게 자신들의 미드 1차 포탑도 헌납했다. 그런데 이때 2차 포탑을 압박하던 중 나그네의 다이애나가 어그로를 한 차례 뺄 수 있는 엘리스를 상대로 포탑 다이브를 하는 패착을 범했고, 쉔 등 KT의 다른 챔피언들도 딸려들어가며 KT는 한 번의 실수로 '''4킬'''을 넘겨주는 대형사고를 터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탑에서 잘 큰 다리우스가 완전히 망한 케넨을 상대로 매복해 있다가 케넨의 점멸과 궁을 모조리 빼며 솔킬을 따는 성과를 거두었고, 케넨이 점멸과 궁을 모두 잃어서 한타 승산이 없어진 오리진은 다음 드래곤을 KT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다소 심심한 대치전이 이어졌다가 다이애나가 미드에 오리진의 챔피언들이 몰린 상황에서 후방으로 순간이동을 타서 이니시를 걸어보려 했지만 빅토르의 궁에 끊기며 KT의 이니시 시도가 불발되었고, 그 후 오리진의 블루 쪽에서의 교전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마침내 KT가 거둔 성과는 봇에서 파밍하던 빅토르를 렉사이와 쉔, 다리우스를 이용해 끊은 것이었다. KT의 챔피언 3명이 봇에 몰리자 오리진은 바론을 시도했지만, 다이애나가 뒤에서 케넨을 암살해 버리며 바론 시도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져버렸고 한타로 전환하여 다이애나를 잡기는 했으나 엘리스를 내주었다. 전체적으로 오리진의 체력이 많이 빠져 후퇴하자 KT는 역으로 바론을 먹었다. 그래도 케넨에게 순간이동이 있었기에 오리진은 빠르게 바론 쪽으로 몰려가 다리우스를 제압하고 쉔까지 잡아내며 어느 정도는 손해를 만회했다.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KT는 1-3-1로 오리진을 압박했고, 공성에 적합하지 않은 조합이라 오리진의 수성을 쉽게 뚫지는 못했으나 결국 탑과 봇 2차 포탑을 파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탑에서 포탑을 방어하려던 쓰레쉬와 케넨을 끊어낸 것은 덤. 하지만 여기서도 무리하게 진입한 탓에 최종적으로 인원이 3:3으로 교환되며 오리진의 숨통이 약간 트였다. 다이애나는 봇에 있다가 합류하지 못했다.
다음 바론 전까지는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순간마다 쓰레쉬가 적절히 랜턴으로 오리진의 챔피언들을 건져주었다. 바론이 다시 나온 뒤 KT는 바론을 먹으려 했지만, 오리진의 저항에 무위로 돌아갔다. 그렇게 KT가 바론 쪽에서 동선을 낭비하는 동안 오리진은 밀어둔 봇 라인에서 KT의 봇 1차 포탑을 파괴했고 미드를 압박할 기회도 얻었다. KT의 시선을 돌려 놓고 오리진은 잘 큰 코그모를 보내서 드래곤을 획득하려 했지만, KT는 속지 않고 드래곤 쪽으로 밀고 들어가자 퇴각을 선택하며 드래곤은 KT가 가져갔다. 그리고 KT는 다시 바론으로 달려서 마침내 바론을 따내는 데에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KT의 챔피언들은 진격해서 쓰레쉬를 끊었지만, 다이애나가 스킬이 맞지도 않았는데 빅토르를 얕보고 빅토르에게 달려들었다가 킬을 내주는 실책을 범했다. 어쨌든 유리한 상황이었던 KT는 쉔을 봇으로 돌리며 1-3-1 압박을 다시 걸었다. 그러다가 미드에 힘을 주어 밀고 들어갔는데, 이때 오리진은 케넨을 KT의 뒤로 순간이동을 보내서 이니시를 거는 승부수를 두었다. 징크스는 케넨이 잘 봉쇄하였지만 그동안 렉사이와 다이애나 또한 오리진의 딜러들을 봉쇄하고 있었고, 잘 큰 다리우스와 징크스가 앞라인부터 정리하며 밀고 들어가서 결국 KT가 아슬아슬하게 한타를 승리했다. 포탑 철거의 달인 징크스와 굉장히 잘 성장한 다리우스를 앞세워 KT는 그대로 미드를 파내려갔고, 코그모가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넥서스가 터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수준 높은 두 팀의 운영과는 별개로 어메이징&소아즈 vs 나그네의 던지기 배틀이 돋보였는데, 어메이징과 소아즈는 수없는 던지기를 선보였으나 운영으로 잘 만회가 된 반면 나그네는 몇 번 안 던지고 잘 했는데 던질 때마다 다소 크리티컬한 감이 있었다.[45] 그러나 결국 소아즈의 텔포 이니시가 실패하며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가 되었다. 나그네는 TSM 전에서는 지지 여론이 우세했으나, 이번에는 다 잘했으나 두 번의 하드 쓰로잉이 꽤 컸기 떄문에 여론이 애매해졌다. 명백한 구멍이 있는 두 팀이 팀 플레이를 앞세워 구멍이 없다는 SKT를 잡을 수 있을지 흥미로운데, 아무튼 두 팀의 스피디한 운영은 정말로 눈을 정화시켰다.
경기 후 피카부가 인터뷰를 했는데, 유학파 출신답게 통역 없이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4.6. 12경기: LGD vs TSM
4.6.1. 경기 전
A조의 마지막 경기에 이어서 2번째로 8강 진출과 아무 상관 없는 경기가 되었다. 하지만 A조의 경기와 다르게 양 팀 모두에게는 이길 의미가 있다. 우선 이기는 쪽이 3등이라 상금 차이 문제[46] 가 단판승화되어 피부로 확 와 닿았고, TSM의 경우는 그게 아니더라도 다이러스를 위해서라도 빡겜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47]
레딧에서는 와일드카드 선발전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분위기라는 통역의 말에 스피릿은 '''"그럴 만하죠. 보여준 게 그러니까."''''라고 대답했다.
4.6.2. 경기 내용
경기 시작 전 밴픽 화면에서 버그로 인해 이즈리얼이 밴 되었는데, 이를 본 클템이 '''"일단 이즈리얼 밴 했어"''' 라며 자폭을 하는 바람에 클템은 멘탈이 깨진 상태로 해설을 시작했다. 임프는 피글렛에게 헌정하듯 SKT 스킨의 베인을 사용했다.
PYL의 탐 켄치가 종횡무진하며 킬 스코어가 5:1까지 벌어지며 게임이 터지는 듯 싶었지만, 임프의 의아한 쓰로잉으로 TSM이 한타에서 두 번의 대승을 거두며 게임이 비벼졌다. '''그리고 이것은 예능의 시작이었다.''' 솔랭 경기를 보는 듯한 계속되는 난전과 쓰로잉의 현장은 OGN 해설들의 말들이 다 반대로 이루어질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상황 분석을 해야 하는 중계진들이 말을 말아야겠다며 멘트를 자제하기 시작할 정도였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듯 수시로 뒤집히는 경기력에 당황한 김동준-클템 조합은 결국 자신들의 해설 역량을 스스로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LGD는 초반 국지전에서 막 던지는 상황에서도 GODV가 탈출기가 없는 와일드터틀의 징크스를 계속 끊어주면서 피해가 최소화됐으며,[48] 오르락내리락하는 전세 속에서도 킬 세탁을 통해 딜딸력을 회복한 임프가 베인 장인답게 선고를 적재적소에 꽂아넣으며 후반 플레이를 주도했다. 결국 3억제기 돌려깎기와 우물 앞 싸움을 거쳐 미니언이 넥서스 막타를 치며 LGD가 승리를 가져갔다.
그나마 스코어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괜찮게 평가했던 김몬테가 정글러 흉가라고 비난했던 D조답게 정글러들의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결국 바론 한정으로 정글러 무죄론을 설파하던 클템과 스피릿도 기타 플레이에 대한 정글러 쉴드는 반쯤 포기한 상태. 스피릿은 TBQ가 상대 정글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립서비스를 했으나 결국 킬을 먹어 학살을 띄우자 '''"TBQ가 학살 중이라구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클템도 산토린이 술통 폭발로 베인 대신 르블랑을 배달해 자기 진영에 르블랑 왜곡의 광역딜을 끼얹자 쉴드를 포기했다. TBQ는 그나마 적절한 고치 명중률을 과시하며 평소만큼의 실력을 발휘했으나 그야말로 창조적인 줄타기를 보여주며 어이없이 던졌고, 산토린은 2라운드에 그나마 잘한다던 한타마저 모조리 말아먹기 시작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비역슨은 처음에 르블랑을 선픽하려다 포기했고, 다시 르블랑을 상대로 제드를 가져가려다가 리산드라로 선회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리산드라는 분명 암살자의 고전적 카운터가 맞지만 초반에 킬을 먹어 르블랑을 말리지 않는 이상 트페보다도 단독 캐리력이 더 약한 챔피언이었고, 비역슨의 캐리력이 줄어들자 역으로 갓브이가 날뛰며 비역슨이 봉쇄당했다. 비역슨이 제드나 르블랑으로 하드캐리하는 그림이 나왔어야 하는데 리산드라는 이들과 달리 팀원들이 딜을 넣어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 챔피언이었고, 덕분에 와일드터틀이 짤리면 딜이 부족해서 탈탈 털렸다. 비역슨 역시 영고라인의 실력감퇴답게 들어갔더니 팀원들이 호응을 못해서 혼자 죽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경기가 끝나고 다이러스의 은퇴 인터뷰가 치뤄졌는데, 말 그대로 눈물의 은퇴식이 되어 현장은 물론 인터넷으로 중계를 보던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이러스 본인부터 인터뷰하던 아나운서, 한국에서 중계하던 전용준 캐스터까지 울먹였다. TSM의 상징이자 북미 롤판의 역사와 함께 하던 선수였기에 은퇴가 더욱 더 안타까워지는 상황.
5. 종합
KT에게 있어서 조별리그 결과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LGD의 애국 메타에 힘입어 오리진을 제압하는 데에 성공해 조 1위를 확정지었으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C조의 1위인 SKT를 피한 것은 물론 최대의 변수가 될 B조의 1위도 피하게 되었다.[49] 게다가 C조 2위인 EDG가 진짜 조가 좋아서 2위를 먹었다고 할 정도로 폼이 떨어진 것 또한 KT에게는 이점이며, B조에서도 어쨌든 2라운드에 턱걸이한 팀이 2위로 올라올 것임을 감안하면 조 1위는 큰 가치가 있다. 이는 유일한 LCK 팀 vs 가능성인 KOO의 경우와 정반대 케이스. 선수별로 상태를 보면 피카부는 레딧 듣보잡에서 레딧 세체폿으로 평가가 바뀌고 있고, 스코어는 클템과 그 자부심 넘치는 스피릿조차 그라가스 하나는 세계 최고라고 할 정도로 폼이 올랐다. 그 폼은 KT의 16강 6경기에서 전부 퍼스트 블러드를 쟁취해낼 정도이다. 썸데이가 날아다니는 것은 덤. 다만 나그네에 대한 평가는 애매한데, 1라운드에는 옹호가 불가능한 명백한 구멍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는 서너 번의 위험한 플레이를 일삼았고 그 플레이가 팀을 말아먹을 뻔 했지만 그 플레이를 빼고 보면 그래도 자신이 잘하는 챔피언을 잡아서 한국 솔랭 1위 경력자이자 최상급 미드다운 폼을 보여주었다. 자신감을 잃으면 라인전부터 망할 것 같고 자신감이 넘치니 마치 오랜 친구 갱맘처럼 찰나의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일단은 나그네 자신은 이러한 약점을 인지하고 팀은 나그네가 발전하리라고 믿어주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어쨌든 페이커도 나그네처럼 가장 중요할 때 던진 것이 아니라서 그렇지 두 번 던지기는 했으니. 애로우는 1라운드 때는 2라운드의 나그네 같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경기에서는 단점이 꽤 보완된 듯하다. 아무튼 KT는 호평의 연속이기는 했지만 LGD와의 두 번의 경기를 제외하면 서양 팀에게 이긴 경기도 의외로 편하게 이긴 경기는 없었다는 점에서 SKT와 달리 보완해야 될 부분이 꽤 있다.
오리진은 첫 라운드에 KT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북미와 유럽 쪽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난전에서의 피지컬이 발목을 잡아 결국 LGD와 KT에게 연달아 패배를 헌납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일단 같은 조인 KT는 만나지 않겠지만, 현 시점에서 8강에 진출한 팀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SKT를 만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만다. 진짜 죽음의 조로 밝혀진 B조에서 1위로 올라올 팀을 만나도 좋을 것이 없다. 심지어 FW도 라인전은 약하지만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이 오리진을 카운터 칠 수 있는 데다가, 조별리그에서 소아즈와 함께 던져대던 어메이징이 대체정 카사의 앞에서 쓰로잉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4강행이 좌절될 수도 있다. 난전에서도 자신들이 생각한 전략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는 대안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길은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리해지면 어쩔 줄 모른다던 EU LCS에서의 평가와 달리 계속 역전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무시할 팀은 아니다.[50] 부활한 엑스페케와 EU LCS 서머 신인왕인 원딜러 닐스의 폼은 의심할 필요 없는 최상급이다. 소아즈와 어메이징이 던지고 던지기 팀 레몬독스 출신인 미시의 멘탈이 약한 것이 문제인데, 어쨌든 어메이징의 조급함과 소아즈의 탑신병 기질을 약간만 제어해도 여전히 강한 팀은 맞다.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운영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으나 그 상황에서의 운영도 절대 나쁘지 않았다. 소아즈와 엑스페케의 그리 강하지 않은 라인전은 아쉽지만, 다른 조를 보면 FW 같은 팀도 조 1위를 하고 C9도 날아다녔는데 이와 비교하면 베테랑 듀오의 라인전은 이겼으면 이겼지 지는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아서 오히려 약하다고는 볼 수 없다.
LGD는 LPL 1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무려 4연패를 하면서 세계 최고 리그가 될 것이라 자부한 LPL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말았다. 문제점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후 2경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중국 특유의 공격성을 살리지 못하고 운영을 시도한 결과가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중국의 메타라고 하면 초반부터 빠른 공격성으로 끊임없는 난전을 유도하고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으면서 흔들어 대는 메타가 유명하고, 실제로 다리우스, 피오라 등의 강한 탑 챔피언들의 등장으로 이런 난전을 더 유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않고 운영을 시도한 것은 마치 육식동물이 풀을 먹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엇나감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정글러 TBQ와 탑 라이너 에이콘의 부진, 미드 라이너 GODV의 기복 속에서 임프마저 멘탈이 가루가 되는 상황까지 처하고 말았으니... 그나마 마지막이 되어서야 수비적인 모습보다 캐리형 탑솔러로 유명한 플레임으로 교체한 뒤 중국 특유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2승을 건지면서 체면치례라도 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가는 귀국 후 큰 위기가 닥칠 뻔했다.
사실 LGD는 난전 위주의 LPL 팀 중에서 EDG와 함께 가장 운영을 잘하는 팀으로 분류되었다. IG가 999 듀오의 함량 미달 기량과 쯔타이의 돌출행동으로 운영 자체가 안 되는 것과 달리, LGD는 중체폿 PYL과 두뇌파 탑솔러 에이콘을 중심으로 한중 혼합 팀 치고는 수준급의 운영을 구사했었다.[51] 오히려 이번에 심하게 무너진 것은 TBQ의 몸 상태와 에이콘의 라인전 탓이었다. MSI에서 마린이 CD 발매를 일삼더니 코로에 판정패를 하며 거품이 끼었던 LPL 탑 라인의 거품이 싹 빠져나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애초에 LCK에서 단 한 번도 라인전으로만 한정하면 고평가를 받은 적이 없는 에이콘이 중체탑이 되었을 때 많은 한국의 팬들은 의아해했었다. LPL식 싸움은 결국 다이브와 스왑 위주의 공격적인 메타에서 탑솔러의 순수한 라인전 개인기량이 지나치게 저평가되는 결과를 낳았고, 코로와 에이콘을 위시한 두뇌파 팀 파이트형 탑솔러들이 지나치게 득세했다.[52] 결국 메타가 바뀌자 이런 선수들이 2014년 최악의 탑솔러 흉가였던 유럽 탑솔러들에게 라인전부터 스노우볼링을 당하고 있다.[53] 이는 롤드컵에서 LCK 팀들이 탑솔러 하나는 진퉁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과 대조된다. 결국 플레임이 등판하며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졌음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54] 플레임이 라인전 5:5만 가주니깐 서서히 TBQ가 살아나며 갓브이도 살아났다.
또 모데카이저를 두 번이나 풀어주고 말아먹는 말도 안되는 밴픽을 보면 코치인 크리스의 부재에 대해서도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스크림에서 얼마나 모데카이저를 풀어주고 스노우볼링을 멈춰 그냥 뚜벅이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경기 내용을 보면 모데카이저를 말리려다가 자신들이 자멸했다. 이런 수많은 요소가 모여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고 결국 아시아 지역 1시드 팀 최초의 조별리그 탈락을 비롯해 여러가지로 LGD는 월드 챔피언십의 역사에 길이 남을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크리스에 대해서는 크리스가 IG로 가서 존재감이 없으니 핑계라는 말도 많은데, IG의 메인 코치는 일단 마파이다. 그리고 크리스의 코치 커리어는 롤드컵 2회 준우승과 LPL 우승 등 장난이 아니고 그만큼 로얄 클럽 시절과 LGD 시절에는 밴픽을 잘했었다.
TSM은 마냥 운이 없었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시종일관 해설진의 입에서 의아하다는 말이 나왔고 그 정도로 미드 외에는 모든 라인이 심하게 부진했다. 김동준-클템 듀오는 오히려 많이 참았지만, 1라운드의 객원 해설들도 다 TSM의 판단력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고, 아예 2라운드에 TSM의 경기만 3경기나 중계하게 된 스피릿은 공황상태가 되어 비역슨을 제외한 TSM 전체에게 수위를 넘나드는 독설을 퍼붓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해설 경험 및 방송 경험이 적어서 발언 수위가 높았을 수도 있지만,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라서 더 황당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TSM에게는 진 5경기 모두 경기를 뒤집거나 굳힐 무수한 기회가 있었고, 그걸 다 놓치는 장면을 해설진이 열심히 지적했다. 다이러스는 약점이던 라인전은 오히려 에이콘과 달리 5:5로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55] 초중반 이후 충격적인 팀 플레이를 보여주며 쓸쓸히 은퇴 무대를 패배로 장식했다. 하지만 나머지 셋에 비하면 다이러스는 오히려 선전한 편. 와일드터틀은 6경기 내내 자신이 왜 시즌 중에 벤치로 갔는지를 증명했으며, 와일드터틀이 모데카이저를 픽한 경기만 이겼다는 점에서 다른 3인의 쓰로잉보다 와일드터틀의 쓰로잉이 핵심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산토린의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글러라는 평가답게 스코어와의 클래스 차이는 언급하기가 미안할 정도였으며, 2경기 연속 전임자에게 어메이징하게 참교육을 당하고 건강을 회복한 TBQ에게 털려 한숨을 짓게 하는 등 솔랭을 잘하고 논타겟을 잘 맞춘다고 무조건 좋은 정글러가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56] 러보는 메타에서 요구하는 캐리력이 없는 서포터라는 평가답게 너무나도 무력했다. 모데카이저를 든 경기를 제외하면 피카부, Mithy, PYL이 전 맵을 휘젓는 동안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삽질만 하며 무너졌다. 본연의 임무인 원딜 보호는 잘 했지만 그 원딜이 게임을 던졌고, 아무리 비역슨을 키워줘 봐야 다른 서포터들은 게임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반면 비역슨은 이들과 달리 북전파라는 별명답게 그야말로 사자분신했다. 특히 비역슨의 킬 관여율은 조별리그 최고인 90.8%이고, 팀 내에서의 딜 비중은 무려 46%라는 통계가 나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보통 가장 딜 비중이 높은 포지션인 원딜이 35퍼센트 이상의 딜을 넣으면 그 판은 원딜 캐리라고 부르는데, 그럼에도 타 라이너들의 부진까지 커버하여 끌고 갈 수는 없었다. 과연 TSM은 미드 혼자 게임하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 이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가 1인 게임이 아닌 5인 게임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 10월 1일 휴식일[2] EU LCS와 LPL은 3:2 스코어가 나왔고 LMS에서 3:0으로 셧아웃당한 HKES는 선발전에서 FW에 복수당하며 롤드컵에 못 왔다.[3] SI에 출연한 덱스터는 서양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으라고 하자 자신의 옛 동료였던 미시를 택했다.[4] 다만 트롤쇼에 출연한 프레이는 현장의 어마어마한 TSM 콜이 무섭다고 언급했다.[5] IG가 인터뷰로는 TSM을 칭찬했는데, 그 후 방송에서 쯔타이가 다이러스의 실력을 비판하고 다른 라이너들도 IG를 한 명도 못 이긴다고 평가하면서 인터뷰 때와 상반된 이야기를 한 것이 레딧에 알려져 버린 것이다. 다만 중국의 소문은 서양 롤판의 소문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감안하고 볼 것.[6] 아지르, 코그모, 알리스타.[7] 사실 미드 라이너 갓브이와 서포터인 PYL도 중국 각 포지션 원탑으로 평가받지만, QG와의 결승전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힘겨워 할 동안 유독 저 둘이 캐리했다.[8] 사실 임프가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 정황상 오존은 엑스페케가 당시 OP 챔프인 제드를 못한다고 예측하고 블루 1픽에 제드를 열어줘서 미드 리산드라로 카운터를 치거나 픽을 안 하면 레드 1픽으로 가져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프나틱은 블루 1픽으로 가져간 제드를 '''탑으로 돌리고''' 엑스페케의 베스트 픽인 카사딘을 5픽으로 가져가며 오존을 완벽히 엿먹였다. 인게임에서는 임프가 이즈리얼로 엑스페케의 카사딘을 집요하게 말렸지만 결국 순리대로 갔다.[9] 우스운 것은 LCK에서 2014년 당시 유일하게 이렐리아로 승리를 거둔 선수가 에이콘이다. 그만큼 롤드컵 당시 에이콘의 폼이 안 좋았다는 것.[10] 소아즈를 마치 중국인처럼 박살낸 코리안 탑솔러는 IEM에서의 듀크 뿐이다. 시즌3 롤드컵에서의 루퍼, 2014 올스타전의 임팩트, 2014 롤드컵의 에이콘 등은 전부 소아즈가 폼이 별로일 때도 기대만큼 압도하지 못했다. 후니도 정규시즌에는 소아즈의 쓰로잉을 틈타 압도하나 했지만 결승에서는 심히 좋지 못했다.[11] 여기서 TBQ는 살 수도 있었지만 금고 부수기로 벽을 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본인의 죽음을 확정지었다.[12] 여기서 분석 데스크의 몬테크리스토는 LGD가 팀을 분산시킨 것이 치명적인 패착이라고 분석했는데, 아무리 코그모가 강하다 한들 결국 뚜벅이기 때문에 코그모 지키기 조합의 핵심은 다섯 명이 코그모 주위로 똘똘 뭉쳐서 변수를 차단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이다.[13] 확정 이니시가 되는 바이로도 이니시를 엄청나게 못 걸었다. 오죽하면 네이버의 베댓에 '''투신 양반설''', 인벤 기사에서는 '''바이게'''가 되었다고 했을까...[14] 2킬을 혼자 변수를 만들어 따내기도 했고 엑스페케의 4인 충격파 이전까지 충격파를 거의 다 피하는 미친 피지컬을 보여줬다.[15] 물론 라인전 상성과 TBQ의 안습 기량 때문이라는 평이 많기는 하지만, 개막 이전 둘의 평가를 생각하면 엄청난 이변이다.[16] 블라디미르는 잘 크면 정말 강력하기는 하지만, 그건 딜적으로 강력하다는 거지 절대 탱킹으로 강력한 게 아니다. 이 경기에서 오리진의 조합은 블라디미르-엘리스-오리아나 극딜 3인방에 봇 듀오는 무난한 칼리스타에 흥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서포터 애니로 구성된 조합으로, 게임의 기세를 한타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팀원 중 하나가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순간 그 한타는 그냥 망한다는 매우 극단적인 조합이었다.[17] 당장 위에 언급한 시즌3 롤드컵 경기에서도 레넥톤, 쉔, 자크만 나오고 간혹 스플릿용 잭스를 LCK가 쓰던 메타에서 소아즈의 주무기는 2015년에나 나올 법한 탑 텔포 리산드라였고, 당일날에는 아예 탑 제드로 임프를 물어버렸다. 임프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팀원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갔으나 딱 한 번 던지고 팀원들이 망하며 졌다.[18] 자신들이 잘하는 조합을 고르면 흥하고 못하면 망하던 H2k와는 상당히 다르다.[19] 정확히는 궁극기를 찍은 말파이트가 봇에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 우물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어정쩡하게 길었고, 텔포 위치나 타이밍도 이상했을 뿐더러 다이브를 실패한 이후 따로 빠지다가 TBQ가 짤리는 등의 이유로 블라디미르가 긴 시간 동안 프리 파밍을 해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20] 뚜벅이 특성상 룰루가 카운터 픽이 되는 상황에서 KT가 먼저 룰루를 가져간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21] 라이엇 해설진에 따르면 심지어 그 점멸을 반대 방향으로 썼다고 한다.[22] 여기서 썸데이가 텔포로 합류하여 궁극기를 썼지만, 그 직전에 코그모의 평타가 랜턴을 탄 시비르를 따라가서 마무리를 해서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23] 그것도 궁을 막타로 썼는데 운이 없어서 실피로 살아돌아간 것에 가까웠다.[24] 애로우는 전날 임프보다 뛰어난 공수 전환의 코그모를 보여주었고, 피카부는 쓰레쉬의 렌턴이 올 때마다 렌턴을 타지 못하게 순식간에 와드를 박아버리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었다.#[25] 특히 피카부의 KDA가 0/0/18. 전체 킬 수가 22인 걸 감안하면...[26] SI에 나온 서양 쪽 패널들의 말이 거의 만장일치로 이런 식이었다.[27] 칼리스타를 가져간 쪽이 바론을 스틸당하는 장면과 원딜이 도발 판정이 뜨기 바로 직전에 수은 장식띠를 써서 한타를 말아먹는 등의 골때리는 장면들이 나왔다.[28] 총 딜량은 칼리스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모데카이저의 특성상 순간 폭딜이 무식하게 강력했을 뿐. 그리고 팀 전체 차원에서는 LGD 미드의 딜이 브랜드 서폿급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29] 당장 LGD 항목을 보면 LPL 주전 정글러는 카카오, 클리어러브, 스위프트, 스피릿, Snake의 한국인 비스트, 스피릿 등 비싸게 주고 데려온 한국인들이 접수하고 있으며, 중하위권의 현지인 정글러인 RNG의 mlxg, UP의 Eimy, M3의 Condi, OMG의 juejue 등은 오히려 망한 팀의 에이스 취급이다. 어디에 현재 폼의 TBQ보다 확실히 못하는 정글러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30] 사실 원래 2텔포 스플릿의 원조였던 팀은 프나틱이다. 시즌3인데도 2015년을 떠올리게 하는 리산드라-카사딘 2텔포 조합으로 롤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팀 말이다. 그리고 그 텔포 챔프의 파일럿이 바로 오리진의 소아즈와 엑스페케인 것이다. 한동안 두 선수 모두 긴 부진에 빠졌지만 심기일전한 2015년 롤드컵에서는 완벽히 부활한 상태로 유럽 지역 전체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승리했는데도 킬 스코어가 11:12로 뒤쳐졌다는 것은 이들이 스플릿을 얼마나 영리하게 해서 킬로 인한 손해를 상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31] 다만 올라프가 한 번 수풀에 도끼를 던져본 다음에 아무도 맞는 소리가 나지 않아서 들어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32] 애로우의 경우 전 라인을 종횡무진 하는 트페로 인해 CS 섭취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은 있지만, 나그네는 빼도박도 못한다. 물론 애로우도 어디까지나 감안하는 것일 뿐 자주 끊기면서 놓친 cs도 상당하다. 원래 CS를 잘 못 챙기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33] 정석 픽인 아지르로는 비역슨의 르블랑한테 솔킬을 따이기는 했어도 한타에서는 딜을 잘 넣으며 활약했다.[34] 만약 조 2위를 한다면 같은 LCK 팀이자 최고의 우승 후보, 그리고 가장 최근에 KT를 짓밟은 SKT를 만날 위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FW가 걸릴 수도 있지만.[35] 다이러스는 케넨의 궁과 텔레포트를 모조리 빼버리거나 4인 궁을 맞추는 등의 플레이를 했고, 와일드터틀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용 스틸을 해냈다.[36] 당시 오존은 조별리그 5승 3패로 최종 진출전까지는 갔고, 나진은 경기력은 폭망했어도 어쨌든 8강까지는 조 1위로 올라갔다.[37] 오리진과 KT가 최소 3승을 챙기기 때문에, 이 두 팀은 무조건 LGD보다 승리 수가 많아진다.[38] 다만 현재 IG의 메인코치는 마파라서 권한 분담이 좀 애매하고, 해당 코치인 Chris는 어쨌든 타베의 친구로 로얄 클럽을 2번이나 롤드컵 결승에 보내고 LGD를 서머 시즌 우승으로 이끈 명코치가 맞다.[39] 다만 스피릿과 클템은 저 장면에서 정글 콜 후 다이브를 하는 것은 너무 뻔한 판단이기에 충분히 역습을 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40] 솔로 랭크에서는 무지막지한 데미지를 자랑하는 Q 3타가 OP라고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드래곤을 유령으로 만드는 능력이 OP라는 것이 중론이다. 용을 한 번 뺏기면 타워 하나를 공짜로 내주게 되니... 다만 모데카이저는 원거리 딜러와는 동떨어진 챔피언이라 스노우볼이 멈추면 힘이 쭉 빠진다는 단점이 있다.[41] 알리스타가 랜턴 위에 서서 모데카이저가 랜턴을 타지 못하게 하자, 모데카이저가 위로 움직여 다른 챔피언들을 유인하면서 알리스타의 CC가 자신에게 닿지 못하게 했고 그동안 쓰레쉬는 사형 선고로 알리스타를 랜턴 위에서 끌어내서 모데카이저가 점멸로 랜턴을 탈 수 있게 해주었다.[42] 봇에서 3인 매복 상황에서 KT가 수풀로 걸어들어왔는데도 엘리스의 고치와 모르가나의 속박이 십자가를 그리며 빗나가는 상황이 있기는 했으나, 이는 러스트보이의 실수라기보다는 산토린의 실수와 피카부의 센스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수풀에 들어가기 직전에 잔나가 한 번 몸을 틀자 산토린의 엘리스가 먼저 평타를 날렸고, 상대 엘리스가 보인 뒤 잔나는 스킬 회피용으로 앞무빙을 했던 것이다. 모르가나의 속박은 원래 잔나가 수풀에 들어오려던 위치로 날아갔다. #[43] 다만 그레이브즈는 과거 칼리스타가 등장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칼리스타를 상대로 라인전이 좋다는 장점 때문에 기용되던 원딜이었다. 마침 이 경기에서 오리진의 원딜은 칼리스타였다.[44] 실제로 경기가 끝난 직후 공식 인터뷰 중의 임프의 모습은 평상시의 패기 넘치고 장난기 많은 모습이 아닌 기운 빠지고 달관한 듯한 모습이었던 것을 봐도 멘탈이 부서지다 못해 가루가 된 것으로 보인다.[45] 특히 미드 포탑 다이브가 있었는데, 경기 17분 30쯤 나그네의 포탑 다이브로 시작된 이 행동은 유리하던 KT의 상황을 원점에 가깝게 돌렸고 나그네가 죽으면서 뒤따라 쉔, 징크스, 렉사이까지 총 4명이 죽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로 인해 5천이 넘게 차이가 나던 글로벌 골드가 2천까지 한 번에 줄어드는 결과가 만들어졌다.[46] 3등 상금이 4만 5천 달러이고, 4등 상금이 2만 5천 달러이다. 대회 당일 환율 기준으로 한화 약 24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데, 중계진들이 직접 언급한 바와 같이 조별예선이지만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었다.[47] 다이러스는 롤드컵 후 은퇴를 하겠다고 미리 밝힌 적이 있는데, TSM의 예선 탈락이 확정되면서 이 경기가 은퇴전이 되었다. 어떻게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48] 그런데 이것은 LGD가 잘해서 끊어먹었다기보다는 와일드터틀이 게임 내내 정말 위치 선정이 이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49] 원래 이 부분은 높은 확률로 조 1위가 예상되는 C9 또한 피하게 되었다고 적혀 있었으나, C9이 거짓말처럼 탈락하는 바람에 수정되었다.[50] 역전승을 수시로 거두었으며 패배한 두 경기도 변수가 많은 명경기였다.[51] 이들 이외에 운영을 잘하는 팀으로는 LPL의 진에어로 불리는 Snake와 댄디, VG가 있는데, 문서를 보면 알지만 Snake는 승부 결정력이 떨어지고 VG는 그냥 라이너가 여러모로 노답이라 IG를 위시한 더 개인기량이 뛰어난 난전형 팀들이나 QG 같은 한타형 팀들에게 무너졌다.[52] 생각해보면 2014년 롤드컵에서 EDG의 최대 구멍은 코로와 나메이였고, 삼성 갤럭시 블루의 최대 구멍은 에이콘과 하트였다. 그리고 둘 다 한타는 잘하지만 라인전 메카닉이 문제였다. 이 선수들의 라인전이 B클래스에서 노력을 통해 A클래스가 될 수는 있어도 S클래스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라는 의심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었다.[53] 코로는 건강 때문에 잠깐 벤치행이라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LPL 포스트시즌의 원흉 중 하나였기에 벤치행. 그리고 이를 대체한 어메이징제이는 오도암네에, 중체탑이라던 에이콘은 소아즈에게 라인전부터 밀려 팀을 패하게 할 뻔하거나 패하게 만들었다.[54] 공식적으로도 에이콘이 팀 나머지 멤버들과 더 친해서 주전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돌려서 말하면 에이콘이 중국어를 더 잘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 반쯤 정설이다.[55] 애초에 2014년 롤드컵에서도 한국 해설진이 다이러스의 라인전이 은근히 강하다는 말을 했었다. 이것은 다이러스가 S급 탑솔러를 상대로도 정글러를 배제하면 지지 않는 라인전을 잘 하고 상대 탑이 Ziv를 제외한 대만 탑솔러처럼 구멍이었을 때에는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에 진출한 임팩트 역시 인터뷰에서나 객원 해설로나 다이러스의 이런 점은 확실하게 인정했었다.[56] 어메이징은 다르게 말하면 논타겟 적중률을 빼고는 다 좋은 정글러이다. 한 마디로 프록스나 암흑기 벵기 정도는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