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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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의 권 의 등장인물로 '''북두의 권 시리즈 최강의 여성.'''
북두의권 레이 외전 창흑의 아랑에 등장하는 인물. 주인공 레이의 스승이며 남두수조권 선대 전승자이다.
링레이는 '''남두수조권 역사상 최고의 재능과 실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 재능과 실력은 수련생 시절부터 특별했는데, 그녀의 수련 성과는 남성 수련생들 중 최고의 실력을 보인 로후마저도 능가할 정도여서 당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최우선 전승자 후보였다. 그래서 당대의 남두수조권 정통전승자는 로후가 아닌 그녀에게 전승권을 인계받을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링레이는 로후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전승자 경쟁에서 물러났으며 결국 로후가 정통전승자가 되었다. 그 후 링레이는 로후와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다.
비록 그녀는 전승권을 인계할 권한이 있는 정통전승자는 아니었지만, 정통전승자 로후의 아내이자 사실상 남두수조권 역사상 최고의 실력을 지닌 인물로서 남편 로후와 함께 제자 레이를 가르쳤다. 분명 충실하게 제자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다소 딱딱했던 성격이었던 로후와는 달리 그녀는 언제나 레이와 그의 여동생 아이리를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었다. 특히 그녀는 레이가 수련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그의 생명을 구해주고 남두수조권의 새로운 경지를 깨닫게 하여 레이가 전승자가 되는 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레이가 전승자 후보의 마지막 시험으로서 암투애의 시련을 수행하던 중 아미바의 방해 공작에 의해 절벽 아래로 추락하자, 그녀는 '''수십미터를 추락하는 레이의 몸을 받아내어''' 그의 목숨을 구한다.[1] 그리고 레이가 다시 남두의 사원에서 정신을 차리자 링레이는 레이에게 그동안 그가 알지 못했던 남두수조권의 새로운 경지를 가르쳐준다. 본디 남두수조권은 남권(南拳)과 여권(女拳), 즉 양(陽)과 음(陰)의 조합으로서 완성되는 권법이었다. 그러나 로후는 날렵하고 유려한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여권보다는 직선적이고 강력한 움직임의 남권을 위주로 권을 가다듬었고, 그의 밑에서 수련한 레이 역시 여권의 경지에는 아직 미숙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링레이는 레이에게 자신의 특기인 여권으로서의 수조권을 보여주고 그 오의를 가르쳐준다. [2] 링레이의 도움 덕에 레이는 더욱 완벽한 남두수조권을 전수받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예전보다 훨씬 뛰어난 경지에 도달한 레이는 무사히 암투애의 수련을 마치고 로후로부터 정통전승자로 임명받게 된다.
이렇듯 남편 로후에게도 제자 레이에게도 충실한 멋진 여성 링레이였지만 얼마 후 그녀에게는 불행이 닥치게 된다. 세기말 대전쟁의 물결이 일본을 휩쓸고 남두의 사원에도 폭격이 시작되었을 때 로후는 링레이에게 최후의 대결을 신청한다. 비록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과 아내 사이이기는 하지만 권법가로서 링레이는 로후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물이었기에 그녀를 꺾어야만 로후는 권의 정점에 설 수 있었다. 사실 로후가 가진 정통전승자의 자리도 원래 링레이가 차지했을 것을 그녀가 스스로 물러나서 얻게 된 것이고 결코 실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명의 권법가로서 링레이는 로후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존재였다. 그리하여 로후는 링레이에게 권법가 대 권법가로서 목숨을 건 최후의 정식 대결을 요청하고 링레이는 그의 도전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로후는 최선을 다해 링레이를 쓰러뜨리려 했으나 결국 그녀를 이길 수는 없었다. 링레이의 권은 젊은 시절보다도 더 성숙하고 강해져 시종일관 로후를 압도하였고, '''로후는 링레이에게 단 한 대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그녀의 권에 당하여 얼굴에 상처를 입는다.'''[3] 결과적으로 승부는 링레이의 압승이며 로후의 완패. 그러나 그 승리는 링레이에게 도리어 가슴 아프고 불행한 일이었다. 두 사람의 승부는 목숨을 건 대결이었지만 링레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수 없었고, 단지 로후에게 무의미한 싸움을 그만 둘 것을 부탁할 뿐이었다. 하지만 로후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는 그녀의 행동을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분노를 폭발시켰고 그 자리에서 링레이의 몸을 찔러 그녀를 살해하고 만다.
그러나 사실 링레이는 자신의 운명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로후의 아내였기에 로후라는 남자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로후는 수련생 시절부터 오로지 권법의 길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그 성격은 전승자가 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링레이는 언젠가 로후와 싸워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로후가 언젠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그녀에게 도전하리라는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링레이는 로후의 그런 모습조차 사랑하여 그의 인생의 동반자가 된 것이었다. 권법가로서 자신을 쓰러뜨리는 것이 로후의 목표라 할지라도 링레이는 그러한 로후의 모습마저 사랑했기에 죽음을 맞이할 때도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띌 수 있었다.[4]
레이와 로후의 마지막 대결에서 누가 봐도 실력이 미숙하던 레이가 당대 최강의 사나이 로후를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죽은 링레이의 공이 매우 컸다. 레이가 로후를 이길 수 있던 것은 그가 자신의 '의성(義星)의 숙명' 에 눈을 떴기 때문인데, 그 숙명에 관한 내용을 처음 알려준 사람은 바로 링레이였다. 링레이는 레이를 가르치던 시절의 어느 날 하늘에 떠있는 남두육성을 바라보며 레이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의성의 숙명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 숙명의 의미를 깨달은 레이는 로후의 공격을 마치 링레이의 동작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움직으로 회피하고 링레이의 기술 '비연류무' 로 로후에게 공격을 가한다. '링레이의 권은 내 안에 살아있다' 는 말을 던지는 레이의 옆에는 링레이의 잔상이 보이고 있었다. 비록 형식적으로는 로후에게 권법을 전승받은 레이이지만 심적으로는 링레이가 그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힘이 되어주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권법 실력도 출중하고, 인격 수준도 매우 높으며, 사실상 주인공 레이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실로 만능형의 캐릭터. 일반적인 북두의권 여성 캐릭터답지 않게 작품 내에서 상당한 존재감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 전에는 오로지 남성들만의 영역이었던 '권법' 의 세계에서 존재감을, 그것도 남두육성권에 해당하는 수조권의 실질적인 최강자라는 엄청난 설정으로 출연한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인물. 그러나 외전이라는 작품의 한계나 스토리 진행상 제한된 활동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흑산음영권의 사쿠야와 더불어 북두의권 시리즈의 '여성 먼치킨'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여성 먼치킨은 필시 일찍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북두의권 시리즈의 현실이다. 원작에는 이처럼 잘난 여성들이 전혀 없었으니 먼저 다 죽는 걸로 처리하는 수밖에….

[1] 말 그대로 수십미터 위 절벽에서 가속도가 붙은 채 떨어지는 남성의 몸을 오로지 자신의 두 팔로 받아내서 살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레이는 경악하지만 링레이는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뿐. 이것이 바로 레이 외전 초반에 나온 링레이의 괴력에 대한 떡밥이다.[2] 그 때 링레이가 가르쳐 준 대표적인 오의가 바로 '''남두수조권 오의 · 비연류무''' 이다. 비연류무는 원작에서도 표현된 기술인데, 레이가 그 기술을 시전하는 모습을 보고 요성의 유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원작에서 레이를 대표하는 오의 중 하나였는데 바로 그것이 이 여성 전승자 링레이의 기술이었던 것. 레이에 대한 링레이의 지대한 영향력을 암시하는 떡밥이었다고 할 수 있다.[3] 로후가 권왕과 성제와도 맞먹는다는 식으로 표현되고 온갖 포스를 잔뜩 풍기며 레이와의 마지막 전투에 돌입했을 때, 그의 상처와 관련된 회상씬으로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 즉 그 엄청난 최종보스급 남자를 이미 거뜬히 발라버린 여자가 한 명 있었다는 충격적인 전개.[4] 이처럼 정말 안타깝고 슬픈 사연을 지닌 링레이지만, '''열등감 폭발로 자신의 아내를 죽인 패륜남 로후가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리 만무 (...)''' 로후는 그녀를 죽인 후 잠시동안은 왠지 모를 허무감에 빠졌다고 하나, 결국 '내가 추구하는 권의 정점은 링레이를 쓰러뜨리는 것 뿐 아니라 온 천하를 재패함으로서 이루어진다.', '사랑은 권법을 약하게 하며 그러므로 나의 권에 사랑은 필요없다' 는 결론을 내리고 더욱 강렬한 야망으로 패업의 길을 걸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