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북두의 권)

 


[image]
1. 인물 개요
2. 천재적인 여성 군사 사쿠야
3. 수수께끼의 인물 사쿠야
4. 급변하는 사쿠야의 캐릭터성
5. 살아나지 못한 캐릭터 사쿠야
6. 그 외 이야기


1. 인물 개요


북두의 권 라오우 외전 하늘의 패왕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 성우는 키무라 아키코.
라오우 외전의 오리지널 캐릭터이며 원래는 애니메이션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었으나, 그 후 코믹번치에 사쿠야를 주인공으로 하는 하늘의 패왕 특별편이 게재되어 그 곳에 등장하기도 했다.
라오우에 의해 권왕군의 군사(軍士)로 채용되어 그녀만의 탁월한 능력으로 라오우의 패업에 힘을 보태준다. 중요 참모로서의 위치에 걸맞게 전략과 군사 작전에 매우 능통하며, 흑산음영권이라는 권법까지 사용할 수 있어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비록 하늘의 패왕 만화 연재 당시에는 등장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등장한 인물이지만, 그 애니메이션 내에서는 나름대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작중에서 다양한 성격을 드러내는 탓에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이며, 하늘의 패왕 애니메이션이 진행되는 내내 등장하면서 종횡무진 활약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분석하려면 상당히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한다.

2. 천재적인 여성 군사 사쿠야


사쿠야는 애니메이션 1, 2화에서는 로브로 정체를 숨긴 채 라오우를 지켜보는 모습으로만 등장했다. 1화에서는 라오우가 귀왕 골람을 쓰러뜨리고 손에 넣게 된 귀왕성을 바라보며 라오우의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독백을 남긴 뒤 사라지고, 2화에서는 라오우가 천군의 말을 이끄는 왕이었던 흑왕에게 인정을 받고 등을 허락받자 이제 라오우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로브를 벗고 얼굴을 드러낸다.
3화부터는 사쿠야가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한다. 당시 권왕군은 철의 요새라 불리는 아왕의 성을 공략하고 있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공성 작전을 계획하던 라오우와 소우가, 레이나 앞에 사쿠야가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나타난 사쿠야는 세 사람을 비웃으며 자신의 점괘에 의하면 권왕군은 한 달이 걸려도 아왕의 성을 함락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등장에 소우가와 레이나는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라오우는 일단 사쿠야에게 무언가 책략이 있는 것인지 묻는다. 사쿠야는 자신에게 책략이 있으며 만약 작전을 맡겨준다면 단 하루만에 아왕의 성을 함락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녀의 오만한 태도에 소우가와 레이나는 더욱 언성을 높였으나 라오우는 한 번 그녀에게 작전을 맡겨보겠다고 한다. 사쿠야는 자신의 작전에는 병사들조차 필요없으며, 단지 활의 명수 한 명과 '그 검술도 미모도 전군에 울려퍼진 레이나' 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우가의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혀 사쿠야는 계획을 살짝 수정하고, 레이나가 활을 쏘는 역할, 자신이 레이나가 맡으려던 역할을 담당하기로 한다.[1]
그녀가 생각한 작전은 바로 다름 아닌 '미인계'. 아왕은 여자를 밝히기로 소문난 인물이었는데, 그것을 이용하여 사쿠야는 권왕군에서 도망쳐 나온 여성 포로처럼 위장하여 아왕의 동정을 사고 그를 유혹한다. 그리하여 늦은 밤 아왕의 침실까지 들어간 사쿠야는 자신을 갖고 싶다면 어둠 속에서 도망가는 자신을 직접 잡아달라고 하며 아왕과 유흥을 즐긴다. 그렇게 사쿠야는 아왕을 계획된 장소까지 유인하였고, 사쿠야를 잡은 아왕이 불을 켜자 성 밖에서 대기하던 레이나가 화살을 날려 그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단번에 수장의 목을 침으로서 성을 함락시키려는 사쿠야의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아왕성 공략 작전에서 실력을 보여준 사쿠야는 바로 권왕군의 참모로 등용된다. 라오우는 불필요한 절차 없이 실력있는 사쿠야를 단번에 자신의 수족으로 등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라오우 일행이 어느 정도 예상한 것처럼 사쿠야는 결코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3. 수수께끼의 인물 사쿠야


[image]

사쿠야는 처음으로 권왕부에 입성하여 라오우, 소우가, 레이나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라오우도 이길 수 있다'''는 엄청난 발언을 한다. 비록 일대일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고[2] 10대10이라도 권왕이 이기겠지만, 천명끼리의 싸움이라면 작전을 통해 권왕부를 함락시키고 권왕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 그만큼 자신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것을 장담하는 언사였다. 게다가 사쿠야는 권왕군의 일원이면서도 항상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행동하여 도저히 그 생각을 헤아릴 수 없고 신뢰를 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소우가의 명을 받는 전령을 포섭하여 소우가보다 자신에게 먼저 보고하게 하고, 심지어 몇몇 정보는 소우가에게 알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유독 카산드라에 수감되어 있는 토키를 자주 만나며 의심스러운 거동을 보이자 레이나로부터 더 이상 토키를 만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는데, '''그 명령을 즉석에서 거부하는''' 하극상을 벌이기도 한다[3] 이처럼 사쿠야는 너무나 의문이 많은 존재였고, 대체 무슨 이유로 권왕을 따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쿠야는 권왕군에 꼭 필요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녀의 뛰어난 지략은 권왕군의 패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쿠야의 지략은 최고 군사였던 소우가마저도 능가할 정도로 명실공히 권왕군 최고의 두뇌라고 할 수 있었다.[4]사쿠야는 군사 전략과 내정 관리 모두에 탁월했을 뿐 아니라 세기말 여러 군벌과 영웅, 권법에 대한 정보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두뇌는 권왕군이 난세에 세력을 확장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하늘의 패왕 사쿠야 특별편 만화에서는 혼자 계획한 전략으로 장미군을 함정에서 빠뜨려 거의 전멸시키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쿠야는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한 전투력도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류우가는 사쿠야와 함께 전장에 나섰을 때 그녀가 엄청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류우가 자신이 철제 쟈담의 기습 공격을 맞고 잠시 눈을 뜨지 못할 때 사쿠야가 철제를 가로막고 순식간에 쓰려뜨려버린 것. 사쿠야는 류우가가 다 잡은 것을 마무리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류우가는 그 때부터 사쿠야가 무언가 엄청난 전투력을 숨기고 있음을 의심한다. 그리고 권왕군과 명왕군의 전투 이후 사쿠야가 '흑산음영권' 의 전승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흑산음영권은 명왕 가이야가 사용하는 권법인데, 사쿠야는 바로 그 가이야의 여동생이었던 것이다. 난세가 도래하자 명왕 가이야는 패업을 꿈꾸며 명왕군을 조직하고 일어섰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쿠야는 오빠 가이야를 떠나 다른 영웅을 찾아 나섰고 그리하여 권왕 라오우의 휘하에 들어온 것이었다. [5]
사쿠야는 성제 사우더를 만나고 명왕의 권법인 흑산음영권을 사용한다는 사실 때문에 배신자라는 혐의로 카산드라에 수감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런 상황에서도 결코 침착함을 잃을 인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오해받고 있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매우 애절한 표정으로 항변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다 연기였을 뿐. 오히려 사쿠야는 감옥에서 홀로 있을 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감옥에 갇힌 사쿠야는 레이나에게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한 통의 편지를 소우가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라오우와 성제가 동맹을 맺는다면 그 편지를 열어볼 것을 당부해달라고 한다. 나중에 소우가가 확인한 그 편지의 내용에는 '권왕부 함락되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사쿠야는 성제 사우더의 휘하에 있는 요성의 유다가 자신이 수감된 틈을 타 권왕부를 노릴 것임을 예상하고 경고의 편지를 전달한 것이었다. 사쿠야의 의미심장한 웃음은 자신을 수감시키는 것에서부터 예상이 맞아들어가는 상황에 대한 비웃음이었던 것이다.

4. 급변하는 사쿠야의 캐릭터성


[image]
하지만 비록 어느 정도 가식적으로 연기를 했다 치더라도 '나는 오로지 권왕만을 섬긴다'고 했던 사쿠야의 말은 사실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사쿠야는 '''라오우를 사랑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쿠야는 성제와 만났을 때 자신은 라오우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성제의 휘하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사쿠야는 성제를 찾아갔다가 왜 다시 권왕군으로 돌아왔는지를 묻는 레이나의 질문에도 라오우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성제 사우더가 자신을 비웃었을 때 '사내가 패도를 관철하듯 계집은 사랑을 관철하는 인간' 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진심으로 라오우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6]
사쿠야는 최후의 순간에도 매우 비범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 성제군이 권왕군을 공격함으로서 권왕 라오우와 성제 사우더는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그들은 싸움 중 둘 다 중상을 입었고[7] 결국 서로 목숨을 건 마지막 일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고[8] 서로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라오우와 사우더, 그러나 그 때 사쿠야가 두 사람의 주먹 사이로 뛰어들며 그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낸다. 사쿠야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놀란 레이나는 죽어가는 사쿠야를 껴안으며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했는지 묻는다. 사쿠야는 더 이상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사우더에게는 사랑을 알아야만 천하를 쥘 수 있다 말하고, 라오우에게는 슬픔을 알아야만 천하를 쥘 수 있다고 말한 후 레이나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9] 영웅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바친 숭고한 최후였다.
사실 사쿠야가 갑자기 라오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영웅을 위해 희생하듯이 죽음을 맞는 것은 뭔가 애절하고 여운이 남기는 하지만 다소 뜬금없고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도 있다. 애니메이션 방영분의 한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사쿠야의 캐릭터성은 후반부에 급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분명히 작품 내내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로 나왔던 그녀가 언제부터 라오우에게 사랑을 느꼈는지에 대한 아무런 묘사도 없이 사랑을 얘기하는 것은 확실히 위화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사쿠야가 영웅들을 위해 희생하듯이 사망한 것도 그녀가 대의를 위해 희생하리라는 어떠한 암시도 없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그 의미에 걸맞지 않게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권왕과 성제가 화의를 맺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는 만화책에서의 결말보다 사쿠야의 죽음을 통한 결말이 더 개연성 있는 측면도 있다.[10]

5. 살아나지 못한 캐릭터 사쿠야


이렇듯 최고의 지략가, 미지의 권법가, 제멋대로인 위험 분자, 일편단심의 로맨티스트, 영웅을 위해 희생한 순교자 등 다양한 얼굴을 지닌 사쿠야는 상당히 복잡하고 난해한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이다. 오히려 그 너무나 다양한 사쿠야의 모습을 하늘의 패왕 애니메이션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능력으로 보나 그 독특한 성격으로 보나 작중에서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던 인물인데 그 가능성이 다 살아나지 못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특히 그녀의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가면인지 알 수 없는 특이한 성격, 냉소와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사랑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신선한 이중성은 잘만 다듬었다면 북두의권 시리즈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마쵸 만화의 대명사 북두 시리즈가 그 정도로 여성 캐릭터를 잘 살리고 다듬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아니면 차라리 무력과 지력 모두 뛰어난 그 만능형의 능력을 더 발휘하여 북두의권 시리즈의 '여성 먼치킨'으로 자리잡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외전이라는 무대가 너무 좁았고 스토리상으로도 한계가 있었다.[11] 북두무쌍처럼 스토리에 구속받지 않고 활약할 수 있는 무대에 나온다면 그나마 더욱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못 보여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제쳐두고 최소한 작품 내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도 완벽하게 보여주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양한 성격 패턴을 동시에 가진 인물은 뭔가 난해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그 다양한 성격의 연관성과 개연성을 잘 설명하면 오히려 심층적인 개성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쿠야는 그러한 캐릭터는 되지 못했다. 최소한 그녀가 언제 무슨 이유로 권왕 라오우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빠였던 명왕 가이야와 왜 헤어졌으며 그의 적이 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도는 설명했어야 할텐데 그러한 연결 고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그저 머리 아픈 캐릭터에 그치고 만 느낌이다.
하지만 사쿠야가 북두의권 여성 캐릭터로서는 보여주지 못한 개성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명석한 두뇌, 강력한 전투력,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 제멋대로이고 의도를 알 수가 없는 말과 행동 등, 어쨌든 그녀는 기존 북두의권 여성 캐릭터와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링레이와 더불어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권법가의 영역에서 제대로 된 비중을 차지한 몇 안되는 여성 캐릭터라는 것도 포인트였다. 그리고 비록 다소 허술하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이야기를 종횡무진 누비며 큰 존재감을 과시한만큼 북두 시리즈의 여성 비중 확대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된다.

6. 그 외 이야기


위에서 본 것처럼 이 캐릭터 하나 설명하는 데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가 필요할만큼 많은 떡밥을 풀어제낀 점, 게다가 애니메이션이 끝난 후 굳이 연재 종료된 만화의 특별편까지 내놓으면서 이야기를 쓴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 사쿠야는 북두픽쳐스가 밀어주려고 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 밀어주려던 의도가 지금은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계속 생각하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만약 사쿠야가 다른 북두의권 외전 시리즈에 또 나온다거나 북두무쌍 같은 곳에 출연한다면 그 때는 밀어주는 캐릭터 확정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늘의 패왕 만화가 연재되던 잡지 코믹번치에 사쿠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늘의 패왕 특별편이 게재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이미 하늘의 패왕이 전부 완결되고 단행본도 다 나온 이후였기 때문에 '''사쿠야의 특별편은 단행본에 실리지 못했다. ''' 그냥 잡지 연재만 끝난 시점이었다면 괜찮았을텐데 하필이면 단행본까지 다 나온 상태여서 그런 불행을 맞게 된 것이다. 참고로 코믹번치 연재분에서의 사쿠야는 '''까만 피부'''이다. 물론 흑인 정도의 수준은 아니고 짙은 갈색으로 묘사되어있는데 음침한 사쿠야의 이미지 상 그것도 나름대로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하늘의 패왕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작화빨을 잘 받는 인물은 바로 사쿠야이다.''' 다른 말은 필요없고 그냥 직접 보면 안다. 분명 작화의 질이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는 하늘의 패왕인데도 유독 사쿠야의 작화만 작붕이 매우 적으며 다른 인물들에 비해 확실히 더 섬세하고 깔끔한 처리로 그려진다.
[1] 소우가는 사쿠야가 어떤 작전을 생각하는지 알아채고 레이나의 참가를 반대한 것이다. 자신의 여동생을 무방비로 적진 한복판에 보낼 수 없었던 것. 실제로 사쿠야는 직접 적진에 뛰어들고 아왕을 꼬셔 그의 침실까지 들어가 작전을 수행했는데, 그런 일련의 행동을 레이나에게 시키려 했던 것이다. [2] 프리퀄 통틀어서 라오우를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켄시로카스미 켄시로 둘밖에 없다.(토키도 라오우를 죽일 뻔했긴 했지만 방사능 후유증 때문에 졌다.)[3] 사실 엄밀히 말하면 사쿠야가 적극적으로 명령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레이나는 사쿠야에게 토키와 만나지 말라는 명령을 하면서도 마지막에 '하지만 당신은 제 말을 듣지 않겠죠' 라며 체념 섞인 말을 덧붙인다. 이에 대한 사쿠야의 대답은 '''"예.".''' [4] 그래서 소우가는 시종일관 사쿠야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강한 라이벌 의식을 표현한다. 처음에는 똑같이 경계했지만 비교적 빨리 사쿠야와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 레이나의 경우와는 다르다.[5] 이것은 하늘의 패왕 애니메이션이 끝날 때까지도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다. 어째서 사쿠야가 오빠 가이야를 떠나 라오우를 선택했으며, 또 그렇게 적대하는 세력으로 갈라지게 된 남매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묘사되지 않았다.[6] 당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레이나는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레이나는 유다가 권왕부를 공격했을 때 사쿠야를 석방시키며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서' 그녀를 믿는다고 말한다. 자신도 예상못한 레이나의 신뢰에 감명받은 사쿠야는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그녀와 함께 권왕부를 사수한다. 두 여자의 같은 남자에 대한 사랑은 오히려 서로의 우정으로 발전하는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7] 세기말패왕열전과 북두의 권 본편의 묘사 양쪽을 통해 알 수 있듯, 실력 자체는 라오우(AAA)가 사우더(AA)에 비해 뛰어났다. 그러나 사우더는 신체의 비공이 좌우 반대로 되어 있는 특이한 육체를 갖고 태어났기에 라오우의 북두신권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고, 그래서 서로 마치 호각처럼 싸웠던 것이다. 북두의 권에서 켄시로가 사우더와의 초전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것과 달리 라오우와 사우더의 대결이 팽팽했던 것은 라오우의 '''근력'''이 비공을 제대로 못 찌르는 상황에서도 사우더에게 대미지를 줄 만큼 강력했기 때문이다.[8] '''무조건 사우더 혼자만 죽는다!''' 하지만 이후 라오우도 부상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 세기말패왕열전의 종합평가는 장식이 아니다. 같은 급끼리도 효우가 흑야차를 압도하는 판국에 라오우는 사우더보다 급이 높다.[9] 아이러니하게도, 사우더는 일부러 배제했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린 직후 죽음을 맞았고 라오우는 슬픔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켄시로에게 쓰러졌다. 단, 라오우의 경우 슬픔을 안 덕분에 무상전생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을 볼 때 (그리고 최강의 자리에 오른 켄시로가 툭하면 사랑의 힘 타령하는 것을 볼 때) 두 사람 다 감정을 '''더 일찍 깨우쳤다면''' 실제로 천하를 쥘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10] 사쿠야가 등장하지 않는 만화책에서는 사우더가 직접 라오우를 설득하여 화의를 맺는데,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그 내용이 제왕에게 물러섬은 없다고 소리치던 사우더의 캐릭터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쿠야라는 캐릭터를 통해 화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애니에서 최후의 일격을 주고받으려 할 때 사우더가 하는 대사는 본편에서 이미 승산을 잃은 상태임에도 켄시로에게 달려들며 말했던 제왕론과 일치한다.[11] 당연히 사쿠야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므로 원작이 시작되는 시점 이전에 사라져야만 할 존재였다. 소우가, 레이나처럼 죽지 않고 묻어가기에는 너무나 능력있고 비중있는 존재로 나왔기 때문에 그마저도 어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