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영화)/줄거리

 



1. 오프닝
2. 발단
3. 전개
4. 쌀떡소녀
5. 진범
6. 결말


1. 오프닝


아무도 없는 갈대밭,[1] 혜자(김혜자 분)[2]가 쓸쓸해보이는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3] 오묘한 춤을 춘다.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장면이 전환되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왼손을 감추는 혜자를 비추면서 영화는 시작된다.[4]

2. 발단


어느 한적한 마을의 조그마한 약재상. 혜자는 작두질을 하면서도 불안한듯 길 건너편에서 놀고 있는 아들 도준(원빈 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갑자기 차 한 대가 도준을 덮칠 듯 스치고 지나가고 깜짝 놀란 혜자는 뛰쳐나와 도준을 걱정한다. 도준은 친구 진태(진구 분)와 함께 뺑소니 차량을 쫒아 골프장으로 향하고[5] 라운딩 중이던 뺑소니범들을 습격해 두들겨 패는 복수를 감행한다. 장면은 경찰서 안으로 바뀌어 형사 제문(윤제문 분)의 중재로 사건은 마무리 되나 도준은 진태가 차량 백미러를 차서 망가뜨린 것을 자기에게 전가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자기가 돈을 물어주게 된다.

며칠 후 늦은 밤, 도준은 시내에 나갔다가 술에 잔뜩 취한 채 홀로 으슥한 골목길을 걷는다. 앞서 걸어가던 여고생 문아정은 도준을 의식하고는 겁에 질린 듯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취할대로 취한 도준은 아정에게 추근덕대며 계속 말을 건다. 아정은 돌까지 던지며 도준에게 크게 적개심을 보이고, 당황한 도준은 쭈뼛대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여고생은 도준과 실랑이하던 폐가 옥상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3. 전개


도준이 문아정을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아들 도준을 끔찍하게 아끼는 혜자는 도준의 절친 진태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도준이 늦게 돌아온 이유가 진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진태를 만나지 못했고, 도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의 존재를 진태가 알고 있으며, 진태가 도준에게 면회를 오지 않았기 때문.
혜자는 진태의 집에 숨어들어가 시뻘건 자국이 남은 골프채를 발견하고 도준과 가까이 지내던 미나가 진태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한다.[6] 혜자는 골프채를 훔쳐 경찰서에 제시하지만, 골프채에 묻은 자국은 미나의 립스틱이었다. 결국 혜자는 진태에게 합의금을 뜯긴다. 그러면서도 진태는 혜자에게 진실을 추적하는 데 보탬이 될 조언을 해준다.
혜자는 사실 도준이 5살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어린 아들과 동반 자살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음이 중간에 밝혀진다. 아들이 혜자에게 비뚤어진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그 때문. 다들 범인이라 할 때 유일하게 범인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엄마에게도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7][8]

4. 쌀떡소녀


혜자는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피해자 문아정의 별명이 "쌀떡 소녀"였다는 것과, 문아정과 친했던 여고생은 문아정의 핸드폰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개조했고,[9] 불량 고등학생 두 명이 문아정의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자는 진태에게 돈을 쥐어주고 두 고등학생을 폭행, 심문하도록 하면서 문아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문아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원조교제를 하던 학생이었다. "쌀 받고 떡친다"는 의미로 "쌀떡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것. 문아정은 소리 안 나는 핸드폰으로 자신과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뒀는데,[10] 이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혜자는 치매에 걸린 문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아정이가 시켜서 왔다.”라고 속여서 핸드폰을 받아낸다. 때마침 도준이 살인 사건이 난 건물을 지나갈 때 건물 안에 있었던 중년 남성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성공한다. 혜자가 가져온 문아정의 핸드폰 사진에서 도준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그는 바로 혜자가 진태를 무고했다가 비 맞고 돌아오는 길에 봤던 고물상. 혜자는 고물상의 집을 찾아가 고물상과 대화를 나누는데...

5. 진범


''' '''
[스포일러 주의] (펼치기 / 접기)

'''범인은 도준이 맞았다. 고물상은 오히려 도준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15]
고물상의 말에 따르면, 문아정은 큰 돌덩이를 하나 집어들더니 도준쪽으로 냅다 던져버렸고 "너 나 알아? 네가 날 아냐고, 근데 왜...나 남자가 싫어, 그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 같은 새끼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도준은 자기쪽에 있던 바위를 그대로 아정에게 던져 그녀를 즉사시켜버렸고 계단으로 끌고 올라가 옥상 난간에 매달아 둔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보처럼 남에게 당하고만 살지 말고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라는, 평소 혜자가 신신당부하던 바에 따른 것이었다.[16]
모든 진실을 알게된 혜자는 끝내 이성을 잃고 진실을 인정할 수 없던 나머지 “그럴 리가 없어요. 도준이 곧 풀려난다는 소문도 있던데요.”라고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고물상은 현장검증때 자신이 직접 얼굴을 제대로 확인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되묻더니 잡아놓고 풀어주면 어떡하냐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신고를 하고자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혜자는 그 옆에 있던 스패너를 집어들어 고물상의 뒤통수를 내리쳤고 "아니야, 아니야 이 쓰레기야!"라고 소리치며 그의 머리를 여러번 내리쳤다. 얼굴에 피가 튀고나서야 내리치던걸 멈췄고 고물상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바닥에 흥건해진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기겁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 지 깨닫고 "나 어떡해..엄마.."하면서 우는 장면이 백미. 엄마역할로 나오지만 그녀도 결국 극한의 상황에서 결국 엄마라는 존재가 필요했던것. 결국 유일한 목격자였던 고물상의 집을 방화하고 도주한다.[17]
이후 좀 더 결정적인, 그러나 혜자만은 그것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증거가 제시되며[18] 도준 대신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인[19] 종팔이가 범인으로 새롭게 지목되는데, 혜자는 아들을 위해 그의 결백을 밝히지 않고 결국 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그 장애인을 면회 간 혜자는 그가 무죄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처럼 그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인다. 혜자가 흐느끼며 말하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라는 대사가 특히 백미.

이후 좀 더 결정적인, 그러나 혜자만은 그것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증거가 제시되며[11] 도준 대신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인[12] 종팔이가 범인으로 새롭게 지목되는데, 혜자는 아들을 위해 그의 결백을 밝히지 않고 결국 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그 장애인을 면회 간 혜자는 그가 무죄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처럼 그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인다. 혜자가 흐느끼며 말하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라는 대사가 특히 백미. }}}

6. 결말


석방된 도준은 차를 새로 뽑은 진태, 미나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다가[13] 불타버린 고물상의 집에서 혜자가 두고간 침통을 발견한다.
혜자가 마을 어르신들끼리 놀러가던 날, 도준은 버스 터미널에서 혜자에게 침통을 대뜸 건네주며 정신없이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하냐며 묘한 표정으로 핀잔을 준다.[14]
버스 안에서 혜자는 황망한 표정으로 좌석에 홀로 앉아있다가 극중 여러번 언급되던 허벅지 안쪽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혈"을 침으로 찌른다. 결국 마지막으로 진실을 기억하고 있던 혜자 자신까지 진실을 망각 속으로 묻어 버린 채 관광 버스의 춤판 속에 몸을 맡긴다.

저 관광 버스의 춤판 장면이 특히 압권인데 촬영감독 홍경표와 감독 봉준호의 상의 끝에, 천신만고 끝에 찍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도 "이 장면을 찍으려고 마더를 만든 것 같다" 라는 발언을 인터뷰 중에 언급했다.
[1] 촬영지는 선유도 공원이다.[2] 배우의 이름과 배역의 이름이 같다. 다만 스탭롤에서는 '''마더'''라고 나온다. 마지막에 정신지체 장애인한테 면회 간 장면과 공식 홈페이지의 스페셜 무비(영문 철자 하나하나에 뜻이 있음)를 보건데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3] 절정 장면과 연결된다.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가리는''' 부분이 압권.[4] 이는 광해와 더불어 한국영화 최고의 오프닝으로 꼽히는 장면이고, '''이 영화의 최대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이후 나온 조커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5] 도준이 방금 외웠던 뺑소니 차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주차장을 헤메는 모습이 비춰진다. 어리숙하고 모자란(?) 도준의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6] 이 때 미나(천우희 분)가 끝말잇기를 하면서 말한 탕평책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7] 관객들은 아들이 어딘가 모자란 것 역시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가 아닌가 하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한 인터뷰에 의하면 아들은 실제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나치게 순박한 것이라고. 게다가 약을 먹고 나서 몇 날 며칠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언급과 회상 등은 등장하는 반면, 이를 지적 장애와 연결하는 증거는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모로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부분이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8] 가장 사기스러운 건 띨띨이 연기를 해도 그림이 되는 원빈이다. 남자들조차 홀리는 외모로 상영 당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캐스팅의 성공이라 볼 수 있는데, 원래 도준의 캐릭터 설정은 '예쁜 청년'이기 때문.[9] 작중 인물들은 이렇게 개조된 폰을 '변태폰'이라고 부르고 있다.[10] 핸드폰을 찾던 불량 고등학생도 문아정과 성관계를 가지고 사진을 찍힌 탓에 그 핸드폰을 찾아 없애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11] 옷에서 문아정의 피가 검출됐다는 게 증거인데, 종팔이는 그게 성행위 중에 흥분한 문아정이 코피를 흘린 거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문아정은 건강이 안 좋아서 코피를 흘리는 증세가 실제로 있었다. 혜자는 문아정에 대해 조사하던 중에 사진관 아줌마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침묵한다.[12] 다운증후군으로 추정.[13] (자기한테도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하던) 도준과 유일하게 가까이 지내던 여자인 미나가 진태와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중반부에 나오면서 도준이 진태에게 NTR을 당하고 누명까지 쓴 것 같은 분위기를 줬는데, 이 장면을 보면 미나는 원래 진태의 애인이었고 도준은 그냥 남사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4] 인터뷰 중 "솔직히 고백하건데 침통 주는 장면의 대사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3번 바뀔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엄마, 미안해’라고 하면서 주는 버전도 있었고, 또 노골적으로 ‘이거 멀리 가져가서 버려’라고 하는 것도 있었다. 후자는 굉장히 노골적이지 않나.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듯하고. 사실 촬영할 때 그 버전으로 찍었다. 그런데 편집할 때 보니 너무 노골적인 거다. 인물이 갖고 있는 모호함, 미스터리 같은 게 사라지더라. 너무 살인마처럼 섬뜩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모호함 같은 게 남겨져야 하는데 그게 아쉬워서 고민 끝에 후시녹음으로 ‘엄마,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로 바꿨다. 그건 보기에 따라서 증거인멸을 요구하는 걸 수도 있고, 그냥 순수하게 봤을 때는 몇 십 년 동안 매일 같이 들고 다니는 걸 왜 잃어버렸냐, 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사니까. 찍을 때 나도 원빈 군도 고민이 많았다. 그 대사를 할 때의 표정을 어떻게 할지도 굉장히 미묘한 부분이었다. 두 가지 관점이 다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