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라미우스

 

1. 개요
2. 행적

Marko Aleksandrovich Ramius
Марко Александрович Рамиус

1. 개요


톰 클랜시의 소설 붉은 10월의 등장인물이다. 영화판의 배우는 숀 코너리.

2. 행적


작중에서 소련 해군 잠수함대 최고의 함장으로 불리며, 잠수함 운용 실력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실력 또한 뛰어나다. 덕분에 라미우스의 휘하에서 유능한 잠수함 승조원들이 양성되어 '교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영화에서는 잭 라이언이 제임스 그리어 중장에게 라미우스를 '''빌뉴스[1] 교장'''이란 별명으로 불린다며 소개한다. 현역 잠수함대 함장들은 라미우스와 같이 복무했다고 하며, 그의 카리스마와 지휘력 덕분에 많은 함장들과 선원들이 그를 신임하고 존경하고 있다. 라미우스 휘하에서는 비인권적 작태도 없었고, 존중과 자율성이 권장된 덕에 수병들 중에서도 직업군인 이 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잠수함 함장들도 라미우스 휘하에 있다가 자기 잠수함으로 배치받은 부하 장교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쓸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선원들의 충성심과는 별개로 그 자신은 소련 체제를 매우 탐탁지 않게 여겼다. 라미우스의 아버지는 스탈린의 충복으로 조국 리투아니아를 탄압하는데 앞장선 공로로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까지 지낸 매국노였고, 모스크바에서 지내는 아버지와 일찍 사망한 어머니 대신 어린 라미우스를 돌봐준 어부 사샤 할아버지는 10월 혁명 당시 볼셰비키 혁명군의 순양함 '아브로라'의 승조원으로 혁명에 앞장선 사람이었으나 대숙청 때 걸려들어 리투아니아 어촌으로 쫒겨난 사람이었다. 이런 성장 과정에서 서서히 소련 체제에 비판적이게 된 그는 자기의 뒤를 이어 당간부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 대신 사샤 할아버지를 본받아 해군 장교가 되었고, 아내의 어이없는 죽음[2]을 겪고 분노에 찬 나머지 자신과 아내 사이에서 자식과도 같이 아끼던[3] 함께 복무한 승조원들 중 뜻을 함께 한 장교들과 최신예 잠수함 붉은 10월호를 타고 소련을 등지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변절을 눈치챈 소련에서는[4] 당연히 함대를 동원해서 그를 몰아붙여 죽이려고 들고, 미국 CIA 소속 정보분석가 잭 라이언은 그의 망명을 예상하고[5] 그를 돕기 위해 직접 댈러스 호에 탑승한다.
미국 해군 잠수함 댈러스 호와의 교신을 통해[6] 미국에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비밀리에 알린 그는 원자로 사고가 났다는 핑계로 승무원들을 퇴함시킨 후에 자신이 배와 함께 자침하겠다고 말해 선원들을 속이고 배에 남아 몰래 DSRV(심해구조잠수정)를 타고온 잭 라이언, 댈러스 호의 함장 맨쿠조 중령과 접선한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아직 퇴함하지 않았던 배신자[7]가 방해를 하면서 부장 보로딘이 사망하고, 설상가상으로 라미우스를 죽이기 위해 예전에 자신의 부하였던 투폴레프 함장이 지휘하는 알파급 잠수함 코노발로프 호가 쫓아온다.
잠수함에 탑재된 SLBM을 자폭시키려는 배신자[8]를 쫓다가 총상을 입지만 잭이 배신자를 죽여준 덕에 목숨은 건지고, 마지막에는 맨쿠조 중령이 대신 붉은 10월호를 지휘해 투폴레프 함장의 알파급 잠수함을 박살내준 덕에 붉은 10월호가 격침된 걸로 위장해 무사히 망명할 수 있었고, 미국에서 편하게 지내게 된다.
작중에서 리투아니아 출신이라는 점이 언급되는데, 확실히 마르코 라미우스라는 이름은 러시아계가 아닌 것을 나타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미우스라는 이름은 리투아니아식 이름 역시 아니다.''' 고증오류라 할 수 있는 부분.

[1] 리투아니아의 수도이다. 작중의 소련 해군 내에서 라미우스가 리투아니아 출신인 것을 빌려서 그를 부르는 별명이다.[2] 아내가 급성 복막염으로 소련 상류층만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하필 집도를 맡은 의사는 그날 술에 취한 채 수술에 임했으며, 의료품 공장의 근무태만 탓에 수술에 필요한 항생제가 병원에 미처 구비돼 있지 않았던 결과 아내는 수술 중에 죽고 말았다. 그런데 수술을 맡았던 의사는 라미우스와 같은 소련 공산당 고위 간부의 아들이어서 책임을 면제받았으며, 그렇다고 근무에 태만했던 의료품 공장의 직원을 일일이 찾아낼 수 없는 노릇이어서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아내를 잃은 라미우스의 분노가 분출구를 찾던 끝에 결국에는 이러한 비운의 연쇄작용을 방치한 소련 체제 자체로 향하게 된 것이다.[3]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자신의 친족도 대부분 사망한 상태였다.[4] 라미우스가 아내의 숙부인 소련 해군 최고사령부 정치국장에게 '''미국으로 망명하겠다는 편지를 당당하게 보냈다.'''[5] 예전에 영사관의 파티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서 그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정황증거를 조합해 그가 망명을 노린다는 사실을 유추해낸다. 다만 이것은 영화의 설정이다.[6] 상황을 살펴본다는 핑계로 부상해서 잠망경의 모스부호로 서로 밀담을 나눈다.[7] 배신자는 GRU(간단히 말하면 군대판 KGB)에서 붉은 10월호의 조리병으로 잠입시킨 스파이로, 당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충만한 남자였다.[8] 사실 그는 작품 초반에 라미우스가 사고를 가장해 죽인 정치장교 푸틴의 시신을 치울 때 같이 있었던 조리병이었다. 함내 구조상 취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교 식당에도 조리병 신분을 이용해서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고, 다들 신경을 안 쓰므로 다른 보직에 비해 활동범위가 넓어 GRU에서 조리병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조리병이었다면 왜 중반부터 갑자기 방해공작을 시작했는지도 설명이 된다. 방해공작이 시작된 시기가 식당에서 라미우스와 사관들이 몰래 회의를 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조리병이니 그걸 엿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