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춘

 

滿殿春
1. 개요
2. 전문
2.1. 원문
2.2. 풀이
2.3. 현대어 해석


1. 개요


분명히 교사들이 가르치기는 하지만 '''수능에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작품. 이 경우는 말 그대로 '학력평가'라서 '이제까지 교과서로 얼마나 배웠나보자' '평가'하는 것이므로 만전춘이라 해도 교과과정 내 해석이면 출제 못할 이유는 없다. 수능의 경우 '대학에서 공부(수학)할 능력이 있는지' 보는 거라 출제 방향성이 다르고, 출제진이 굳이 이런 걸 내서 논란을 부르진 않을 듯하다. 대학 입시에 아무리 교과서 고려가요라도 대놓고 섹스 어필을 하면 좋게 볼 학부모가 없을 터(...)
고려가요(高麗歌謠)중 하나. 작자와 지어진 시기는 미상이며 <악장가사(樂章歌詞)>와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실려 전해져 오고 있다. 가락은 복원되어 있으나 가사 배치가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이 시는 한 개의 시가로 보기 보다 여러 개의 다른 시가들을 맞추어 하나의 시가 형태로 발전된 것이다. 그 증거로는 첫째, 셋째, 네째 연은 표기 방법이 우리말식으로 지어져 있지만, 둘째와 다섯째 연은 한자어투가 많은 것을 알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과정의 한 구절인 '''넉시라도 님과 함께'''와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가 버젓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1]
형식은 전 5연의 분절체로 쓰여져 있으며[2] 남녀간의 사랑을 담은 고려 속요다. 1연의 에로티시즘적인 성격을 보아 고려시대의 성문화에 대해 알수가 있으며 전체적인 노래가 남녀의 애정을 진솔하게 나타내어 『쌍화점』, 『이상곡』과 더불어 고려 속요 중 남녀상열지사의 대표작으로 꼽는다[3].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데, 4음보 율격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해서, 전형적인 고려가요라기 보다는 이후의 시조의 배경이 된 것으로 이해하는 입장도 있을 정도이다.[4]

2. 전문



2.1. 원문


[image]

2.2. 풀이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정(情)둔 오날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경경(耿耿) 고침상(孤枕上)애

어느 자미 오리오

서창(西窓)을 여러하니

도화(桃花)난 발(發)하두다

도화(桃花)난 시름업서 소춘풍(笑春風)하나다 소춘풍(笑春風)하나다

넉시라도 님을 한데

녀닛 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한데

녀닛 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 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콧 얼면 여흘도 됴하니 여흘도 됴하니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어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약(藥)든 가삼을 맛초압사이다 맛초압사이다

아소 님하 원대평생(遠代平生)애 여힐 살 모라압새


2.3. 현대어 해석


얼음 위에 댓잎 자리[5]

펴서

그대와 내가 얼어 죽더라도

얼음 위에 댓잎 자리 펴서

그대와 내가 얼어 죽더라도 [6]

정든 오늘 밤 더디 새소서, 더디 새소서.

뒤척뒤척(근심어린) 외로운 침상(잠자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젖히니

복숭아꽃 피어나도다 [7]

복숭아꽃은 근심이 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8]

넋이라도 그대와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그대와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어기시던 이 누구였습니까 누구였습니까[9]

오리야 오리야

어린(어리석은) 비오리야 [10]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沼)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11]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12]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13]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14]

아! 그대여 평생토록 헤어질 줄 모르고 지냅시다


[1] 사실 이런 경우는 당대에 유행하던 구절이 별 의미 없이 들어가는 경우로 종종 있는 일이어서, 정석가서경별곡에는 아예 '''구스리 바회에 디신달/긴잇단 그츠리잇가/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달/신(信)잇단 그츠리잇가'''라는 똑같은 연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2] 결사를 포함해 6연으로 보기도 한다.[3] 이것저것 다 고려해도 1연의 수준이나 의미는 다른 연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4] 시조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어서, 그 외에도 무가 기원설, 정읍사 기원설, 향가 기원설, 한시번역 기원설 등이 존재한다.[5] 댓잎 자리 : 대나무 잎으로 만든 돗자리[6] 고대 한국어와 중세 한국어에서 '어르다' 혹은 '얼우다'라는 동사는 남녀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었는데, 이를 의도하고 '얼다'라는 표현을 중의적으로 써서 언어유희를 했다는 설도 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에 대한 열정과 정욕을 나타낸다. 이 노래 말고도 고려가요에서는 '얼었다가 녹는다'는 표현이 성관계를 은유하는 맥락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7] 도화(挑花), 요염한 여성.[8] 도화와 바람을 피며 봄바람을 즐기는 임과 화자와의 대조를 통해 화자의 외로움을 부각시킨다.[9] 직설적이고 비시적인 표현이지만 시적 감동은 크다.[10] 해당 연에서 오리는 수컷 오리를 상징한다. 성이 폐쇄되었을 때 다른 여자에게 향하는 바람둥이 남성을 상징한다.[11] 순 우리말로 여울은 흐르는 물을 뜻하며 개방적이고, 음란하며, 자유로운 여성을 상징한다. 못(沼, 소)는 성적인 폐쇄, 순결을 고집하는 여성을 상징한다.[12] 옥같이 깨끗하고 하얀 배개.[13] 음란함을 강하게 하는 소도구[14] 약(藥)